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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Penulis: 주 한잔
이육진은 봉투 하나를 꺼내 소우연에게 건넸다.

“밀서다.”

“소우희가 평춘왕을 학대하고 해치려 했다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이야. 평춘왕 본인의 필체로 쓴 거고 다만 그중 이지윤 관련 내용은 누군가 고의로 훼손했더군.”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이육진을 보며 소우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되물었다.

“설마… 이지윤이 스스로 그랬다는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아.”

소우연은 입가를 손으로 가렸다.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왜요, 도대체…”

“소우희를 방패로 쓰려는 거지. 둘 사이가 얼마나 얽혀 있었는지 숨길 수가 없었을 테니까. 게다가 아바마마께서 그 자가 황후가 될 운명이었다는 사실까지 들키면, 넌 어찌할 것 같으냐?”

“반드시 조사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이지윤은 먼저 소우희를 제물로 바친 것이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단칼에 잘라낸 걸 보면 제법 결단력은 있더군.”

하지만 소우연의 머릿속엔 오직 하나, 소우희의 행방만이 맴돌고 있었다.

이 세계가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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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3화

    이육진은 소우연을 바라보며 계속 말해 보라는 듯 가만히 기다렸다.소우연이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오라버니와 제가 전해 들었던, 작가가 저희를 보내려 하는 곳을 기억하십니까?”그 말에 사내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이내 그 낯선 장소가 머릿속에 번뜩 떠올랐던 것이다.“… 영성 대륙!”“맞습니다. 오라버니가 버티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소우연은 차마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목소리를 떨었다.곁에 엎드려 있던 누렁이도 소우연의 감정을 느꼈는지, 그녀의 발치로 다가와 살포시 고개를 가누었다. 누렁이는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어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말은 하지 못해도 그녀를 몹시 걱정하고 있음이 눈빛에 고스란히 묻어났다.이육진이 소우연에게 다가가 곁에 앉더니, 그녀를 품에 가만히 안아 올렸다.“만약 결국 용 대인이 나의 아련한 기억이자 흔적으로만 남게 된다면…”차마 말을 다 맺지 못하는 그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했다.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인 사람처럼 씁쓸한 모습이었다.소우연은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네가 용 대인은 용 대인이고, 나는 나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만 한다면…”단지 기억하는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눈앞에는 이육진이 있겠지만, 용강한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텐데.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은 사람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저항조차 무의미하다면, 이육진이 한 말이 결국 그들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 되리라.그때 누렁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녀석은 소우연을 향해 두어 번 끙끙거리더니, 본채 쪽을 향해 사뿐히 걸어갔다.이육진이 귀를 기울여 조용히 소리를 들었다.“용 대인이 기침을 하는구나. 어서 가서 보거라.”“예.”용강한이 걱정된 소우연은 곧바로 본채로 걸음을 옮겼다. 이육진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허공을 향해 뻗었던 그의 손이 멍하니 멈춰 섰다. 마치 무언가를 잡으려 하지만 결코 잡을 수 없는 것처럼.그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용부를 떠났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2화

    “멍, 멍!”누렁이가 소우연의 앞에 앉아 그녀를 향해 두 번 짖었다.소우연이 고개를 숙여 녀석을 바라보았다. “누렁아, 너도 강한 오라버니가 걱정되는 거지?”“멍, 멍.”소우연이 손을 뻗자, 누렁이는 머리를 그녀의 손길 아래로 바짝 가져다 대었다.부드러운 털을 다정하게 쓸어내리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했다.“누렁아, 강한 오라버니는 틀림없이 무사하겠지?”누렁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주위를 두 바퀴 돌더니 끙끙거렸다. 제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다.사람 하나와 개 한 마리가 그렇게 뜰 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바로 그때, 누렁이가 지붕 처마 쪽을 향해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경계하는 기색을 보니 무언가 기척을 감지한 모양이었다.다만 용강한이 방에서 잠들어 있었기에 차마 크게 짖지는 못했다.소우연은 정자 밖으로 걸어 나와 누렁이가 노려보는 곳을 향해 소리쳤다. “거기 누구냐?”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처마 위에서 한 사람이 펄쩍 뛰어내렸다.소우연은 순간 흠칫했으나, 모습을 드러낸 이가 이육진임을 확인하고는 기가 차서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용부에 정문이 없기라도 한 것입니까?”이육진이 머리를 긁적였다. “깊은 밤이라 너희가 잠들었을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깊은 밤인 줄은 아시는 모양이군요?”소우연이 말하다 말고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설마… 몰래 저희를 감시하고 계셨던 겁니까?”“아니다, 아니야.”이육진은 손사래를 치며 부인하더니, 이내 정색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저… 네가 걱정되어 왔을 뿐이다.”그의 말투에는 왠지 망설임이 묻어났다. 마치 말속에 뼈가 있거나, 차마 다 하지 못한 말이 남은 듯했다.소우연이 그를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용부에 있는데 대체 무엇이 걱정되신다는 말씀입니까?”“내가…”이육진은 입을 다문 채 말을 잇지 못했다.누렁이는 이육진의 주위를 한 바퀴 빙 돌고는 두 사람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1화

    “용 대인께서는 정말 위독하게 앓고 계시지만, 태상황 폐하와 태후마마께서는 건강하시고 아무런 문제도 없으시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두 분은 용 대인과 같은 처지가 되실 거라고 하시는 걸까요? 두 분은 어째서 스스로 용 대인처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될 거라고 단정하시는 걸까요…”심연희는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이천의 가슴에 깊숙이 박혔다.“아, 죄송해요. 저는 그저 이해가 안 될 뿐이에요. 저, 저도 폐하와 태후마마가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용 대인께서 저를 직접 가르쳐 주신 적은 없지만, 부군 덕분에 저도 용 대인을 깊이 존경하고 있어요. 그때 대인께서 주신 도화 비녀가 아니었다면, 저는 어쩌면 전생에서처럼 또다시 경장명과 서로 미워하며 살아가는 길을 걷게 되었을지도 몰라요.”이천은 손안에 쥐고 있던 그녀의 손을 살짝 힘주어 잡았다가, 이내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괜찮다. 네가 한 말도 내가 짐작하고 있던 바다.”“태후마마와 태상황 폐하, 그리고 용 대인까지… 그분들에게는 전설처럼 남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심연희가 말끝을 흐리며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부군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어 이천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의 눈빛에서 오랜만에 짙은 수심이 묻어나는 것을 발견했다.“네 탓이 아니다. 그때 너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과 연락하기 위해 이미 도술을 대부분 소진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네 자신을 탓해서는 안 된다.”이천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듯한 표정으로 심연희의 손을 잡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그래. 나 자신을 탓하지 않으마.”그제야 심연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용부.소우연은 문과 창을 조금 열어 두고, 용강한의 침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놓인 화로에 숯을 더 넣었다. 그리고 얇은 이불을 품에 안은 채 곁에 놓인 평상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자리에 누운 뒤 용강한의 침상 쪽을 바라보며 물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0화

    “전에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 저희더러 영남에서 며칠 더 놀다 오라 하셨는데, 오늘은 또 이러시니…”이영이 말끝을 흐리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차마 뒷말을 잇지 못했다.이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어마마마께는 아무 일도 없으실 거예요. 오라버니, 점을 치실 줄 아시잖아요, 명성을 보실 줄도 아시잖아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의 명성을 좀 살펴봐 주세요.”이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미 살펴보았다. 아바마마와 어마마마의 명성에는 확실히 쇠약해지는 기미가 보이더구나.”위잉…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귓가에 이명이 울렸다.심초운이 얼른 이영을 부축하며 말했다. “폐하, 진정하십시오. 분명 아무 일도 없으실 겁니다.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는 도술을 익히지 않으셨는데, 어찌 천도의 벌을 받으시겠습니까? 아무 일도 없으실 겁니다!”이영이 흐느끼며 말했다.“모르겠어, 너무 무섭구나.”그녀가 이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무섭습니다. 외삼촌도 구하지 못했는데, 그다음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마저 눈앞에서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닐지…”이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마저 그렇게 되는 건 싫어요… 외삼촌 일만으로도 이미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단 말이예요… 오라버니, 오라버니…”이진이 두 손으로 이천의 옷소매를 붙잡았다. “오라버니, 도대체 방법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이천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에게는 방법이 없었다.몇 년 전, 그는 이미 자신의 도술 대부분을 소진해 버린 터였다. 지금은 그저 흠천감 감정 직책을 겨우 감당할 수 있을 뿐이었다.심초운이 말했다. “어마마마께서 오늘 너무 티가 나셨습니다. 분명 저희에게 숨기시는 일이 있으실 겁니다. 다들 같은 생각이시지요?”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이천이 숨을 깊게 들이쉬고 말을 이었다. “어마마마께서 오늘 하신 말씀의 뜻은, 우리더러 남으라는 것이었다…”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말이었다.이영이 말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99화

    저녁 식사 자리.“우리 손주 이름은 생각해 두었느냐?”이는 이영에게도, 심초운에게도 묻는 말이었다.이영이 고개를 저었다.심초운 역시 고개를 저었다.소우연이 말했다. “아명은 담이라 하는 게 어떠냐?”“담이요?”“그래, 담이.”아이들을 그리워할 그녀가 늘 마음에 담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었다.이영이 소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마마마, 어찌 벌써부터 아이의 이름을 지어두시는 겁니까.”“아이의 이름이란 원래 미리 생각해 두는 법이다.”“그런가요?”“그래.”말을 마친 소우연이 이어 말했다. “너희도 천천히 생각해 보고, 정해지면 우리에게 알려주려무나.”“저, 아…”소우연이 웃으며 이영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이건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란다. 어미가 늘 기억하고 있었지. 지금은 두 사람 몫을 먹어야 하니 아껴 먹어서는 안 된다. 어미에게 좋은 약방문이 있으니, 산후 회복도 금방일 것이야. 걱정하지 말거라.”“네.”이어 소우연이 심초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와 영이는 소꿉친구가 아니더냐. 그 아이가 황제 노릇을 하는 것도 여간 고된 일이 아닐 터이니, 자잘한 일들은 네가 수고해 주어야겠구나.”“마마, 염려 마십시오. 폐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하겠습니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초운에게도 음식을 집어주었다.심초운은 그릇에 담긴 음식을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처음에는 그저 어마마마가 오늘 조금 이상하다고만 여겼으나, 이제는 어마마마가 확실히 너무나 이상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아바마마와 외삼촌 역시, 지금까지 이 모든 것에 조금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다.소우연은 어느새 이진의 곁으로 다가가 있었다.이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어마마마, 오, 오늘 왜 이러세요?”“나는 괜찮다.”그녀는 손을 뻗어 이진의 얼굴을 감쌌다. 막내딸인 이진은 외모도 그녀를 가장 많이 닮아 있었다.그녀는 이진과 주익선에게도 음식을 집어주며 말했다. “너희 둘도 티격태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98화

    저녁 식사 자리.화랑과 령이 두 사람은 주방 사람들을 데리고 음식을 올린 뒤 곧장 물러났다.용강한은 두꺼운 솜옷을 걸치고, 곁에는 화로 두 개를 피워 놓고서야 겨우 허리를 곧게 펴고 앉을 수 있었다.소우연이 문득 자리에서 일어났다. “온 가족이 이렇게 영남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늘, 앞으로 다시 이처럼 모두 함께하는 날이 있을지는 모르겠구나.”그녀는 이천에게 다가가 음식을 집어 그릇에 덜어주었다. “천아, 이건 네가 좋아하는 것 아니었느냐?”이천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영과 이진 등을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의아한 기색이었다.“어마마마, 저는 본래 가리는 음식이 없습니다.”이천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래.”소우연은 이천에게 음식을 다 덜어준 뒤, 몸을 굽혀 그를 품에 안았다.그 행동에 이천을 비롯한 아이들은 더욱 어리둥절해했다.이천의 마음속 어딘가에 늘 결핍되어 있던 모정이, 이 순간만큼은 도저히 버텨지지 않았다. 그는 어마마마를 마주 안으며 말했다. “어마마마, 오늘 제가 외삼촌께 무릎 꿇고 청을 올린 것은 결코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늘에 빌어, 외삼촌께서 신명의 가호를 받으시기를 바랐을 뿐입니다.”그 모습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 같았다.소우연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 “너희 탓이 아니다. 내가 너무 조급했던 것이니, 이 어미를 탓하려무나.”“아닙니다, 어마마마 탓도 아닙니다.”이천을 비롯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용강한이 말했다. “별일 아니다. 정말 그런 날이 온다 한들, 너희가 내 마지막을 지켜준다면 이번 생도 결코 헛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 말씀 마세요!”소우연이 즉시 용강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찌 아이들 앞에서 그런 허튼소리를 하십니까.”용강한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다. 허튼소리는 하지 않으마.”소우연은 그제야 이천을 놓아주고, 심연희 곁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앞으로 너와 천이는 반드시 한마음 한뜻으로, 평생토록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마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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