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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이도희는 여기까지 오면 안 된다

Autor: 데이지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9-01 07:39:30

그게 오히려 더 곤란했다.

그는 결국 안쪽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고 골목 밖으로 걸어 나왔다.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조명이 다르고, 냄새가 다르고, 무엇보다 사람의 얼굴을 가리는 온도가 달랐다.

그는 골목 끝 가로등 아래에 잠시 멈춰 섰다.

어두운 유리창에 비친 자기 얼굴은 아까보다 더 무표정했고,그 표정은 오래전부터 익숙했다.

하지만 손에 들린 핸드폰 화면은 전혀 다른 온도를 띠고 있었다.

도희와 주고받은 짧은 문장들이 채팅창 위에 차곡차곡 남아 있었다.

‘괜찮아요.’

‘그랬구나.’

‘피곤하지 않아요?’

‘밤이 더 편한 사람이에요?’

도화준은 그 문장들을 한 줄씩 읽다가,

문득 웃지도 못하고 한숨만 쉬었다.

‘이상하다.’

그 여자는 별로 특별한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를 무너뜨릴 만큼 강한 말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감정을 휘젓는 법을 아는 사람처럼 굴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자꾸만 남는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오래 남는 문장들.

사람을 다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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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펜을 쥔 손끝에 아주 미세하게 힘이 들어갔다.그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었다.그 말이 정확히 어디까지를 뜻하는 건지, 굳이 설명해주지 않는 표정.‘좋아하는 글.’분명 작품 얘기일 수도 있다.아니, 사실상 그 말이 맞을 것이다.그런데도 사람 마음은 늘 이상한 쪽으로 먼저 반응한다.나는 괜히 시선을 서류로 떨어뜨렸다.“그런 말, 되게 작가 좋아하게 만드는 말인 거 아세요?”“작가님은 이미 저를 좋아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나는 그 말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강도윤은 이번엔 정말로 아주 짧게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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