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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10 07:07:31

[탁, 탁, 탁.]

회랑 끝에서부터 단호하고 규칙적인 구두 굽 소리가 울렸다.

은빛 실루엣이 이른 아침의 그림자를 가르며 나타났다.

로제였다.

‘주인이 드디어 나오셨군.’

엘런은 여유롭게 몸을 틀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로제의 걸음은 급하지 않았으나, 그녀가 다가올수록 주변 공기가 서릿발처럼 얼어붙었다.

“에다.”

낮고 맑은 목소리.

그 안에는 남의 개가 자신의 사람을 위협하는 것에 대한 날 선 경고가 숨겨져 있었다.

에다는 흠칫 놀라며 엘런에게서 황급히 떨어졌다.

그녀는 황후의 비단 겉옷을 생명줄처럼 끌어안고 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폐, 폐하…….”

로제의 시선이 에다의 붉어진 얼굴과 흔들리는 동공을 스쳤다.

‘이미 늦은 건가?’

순진한 에다의 눈동자에 엘런의 지독한 독이 방금 막 스며들었음을, 로제는 단번에 직감했다.

그녀는 곧바로 엘런에게 고개를 돌렸다.

은회색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전하께서는, 남의 궁 회랑에서 제 시녀를 붙잡고 무슨 ‘놀이’를 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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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은 한 명이면 충분합니다   1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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