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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Penulis: 애월섬
서현주가 술집을 나설 때, 키가 허리 높이도 안 되는 아이가 그녀 쪽으로 달려왔다.

아이도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서현주를 발견하지 못했고, 서현주도 고개를 쳐들고 있느라 아이가 뛰어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서현주는 아이가 머리로 복부를 들이받아서야 앞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아이 역시 부딪혀서야 앞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서현주는 배를 끌어안은 채 고개 숙여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대략 여섯,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차림에 쌍 포니테일을 묶고 있었다. 얼굴은 동그랗고 귀여웠으며 피부는 하얗고 이목구비가 뛰어났다. 동그란 눈망울로 날카롭게 노려보고 있는 것이 많이 화난 모양이다.

자기 실수로 사람을 부딪쳤으면서도 서현주를 무시한 채 입을 삐죽 내밀고 술집 안으로 달려들어 가려 했다.

서현주는 통증을 참은 채 두 손으로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

“잠깐만.”

서현주는 아이를 잡아당기면서 말했다.

“여기는 술집이야. 아이가 올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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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8화

    목적이 탄로 나고 배후까지 들통난 이상 소태현에게는 더 이상 서현주를 붙잡아둘 명분이 없었다. 어차피 할 일을 다 마쳤기에 소태현은 식당을 나서는 서현주를 막지 않았다.서현주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소태현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연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울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지훈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소 대표님.”평소와 다름없는 연지훈의 목소리에 소태현은 마음 같아서는 욕을 하고 싶었지만 억지웃음을 쥐어짰다.“연 대표님, 서 대표님이 방금 보고 가셨어요. 이제 제가 할 일은 더 없죠?”연지훈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보고 반응이 어떻던가요?”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소태현이 서현주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을 리 만무했다.소태현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서현주의 표정을 떠올리려 애를 썼다.“좀 화가 난 것 같던데요?”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연지훈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말이에요?”소태현이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온갖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대체 뭐 하는 인간이야? 난데없이 날 이용해서 서현주한테 그 광경을 보게 하고 서현주가 화난 것 같다니까 기뻐하기까지 하다니. 그렇게 농락을 당했는데 화를 내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연지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상냥한 말투를 유지했다.“그럼요. 서 대표님 이미 떠나셨는데 누가 봐도 잔뜩 화가 난 기색이었어요...”휴대폰 너머로 연지훈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다시 한번 흘러나왔다.소태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생각했다.‘연 대표 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 대체 뭐 하자는 거지?’그가 멈칫했다가 이내 이어 말했다.“그나저나 대표님, 저를 보낸 사람이 연 대표님이라는 걸 서 대표님이 눈치챈 것 같아요. 아무래도 대비를 좀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소태현은 내심 서현주가 연지훈에게 제대로 복수해 주기를 바랐다.연지훈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괜찮아요. 알아채는 편이 더 나아요.”‘역시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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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현주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채비를 했다.“대표님, 오늘은 아무래도 이만해야겠네요. 뒤에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습니다.”서현주의 차가운 목소리에 분노가 서려 있었다.사실 소태현도 이해는 되었다. 협력하자면서 불러내 놓고는 30분 내내 알맹이 없는 잡담만 늘어놓으며 시간을 끌었다. 만약 소태현이었더라면 그도 화를 냈을 것이다.서현주의 두 눈에 서린 분노를 마주한 소태현이 속으로 생각했다.‘다시는 남의 부탁 같은 거 들어주나 봐라. 누군가에게 신세 진 걸 갚으려고 무리하게 약속을 잡고 상대의 시간을 뺏는 짓은 다신 안 해.’소태현이 다시 한번 식당 입구를 힐끗거렸다. 기다리던 사람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서현주의 차가운 시선 아래 소태현이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대표님, 그게... 저... 그러니까...”소태현이 이를 꽉 악물었다.‘몰라. 더는 못 버티겠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나타나지 않는 그쪽이 문제지, 내 잘못은 아니라고.’더 이상 서현주를 묶어둘 수 없었던 소태현이 미안해하며 멋쩍게 웃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이번엔 정말 제가 결례를 범했네요. 그럼 먼저 일어...”그런데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식당 문이 열렸다. 소태현의 고개가 자석에 이끌리듯 그쪽으로 돌아갔다. 마침내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소태현은 감격에 겨워 하마터면 눈물까지 흘릴 뻔했다.“대표님, 저기 좀 보세요...”식당 문을 등지고 앉아 있던 서현주가 소태현의 이상한 눈빛을 눈치채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서현주가 멈칫했다.식당 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다름 아닌 신가영과 그녀의 부모, 그리고... 안요한이었다.신가영의 부모가 앞에서 걸었고 신가영과 안요한이 그 뒤를 나란히 따랐다.신가영과 그녀의 부모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가득했다. 특히 신가영의 표정이 누가 봐도 행복에 젖어 있는 듯했다.반면 옆에 있는 안요한의 표정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고 그저 덤덤했다. 일행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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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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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4화

    황축복이 말했다.“저도 알아요.”연승재가 황축복의 옆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었다.“이젠 채린 이모가 한 말을 믿을 수 있겠지? 서현주는 진짜... 좋은 사람이 아니야. 다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까 앞으로는 꼭 그 사람을 멀리해야 해. 가까이 가면 안 돼. 알겠지?”마음이 무거워진 황축복이 고개를 떨구었다.사실 황축복은 서현주를 진심으로 좋아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이 갔고 서현주의 다정한 눈빛과 미소가 참 좋았다.어제 서현주가 황축복에게 절밥을 먹이고 심지어 아이가 남긴 밥까지 거리낌 없이 먹던 그 기억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빠와 삼촌, 이모의 입을 통하자 전혀 다른 사람이 돼버렸다. 여전히 서현주가 좋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황태민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할 리가 없었다. 서현주가 황태민을 괴롭힌 게 사실일 것이다.그렇다면 딸인 황축복이 계속 서현주와 가까이 지내는 건 아빠를 배신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황축복이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삼촌, 저 다 알아요. 앞으론 그 언니를 봐도 피하고 말도 안 섞을게요.”아이의 한숨에 흠칫 놀란 연승재가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황축복이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직접 아이를 낳아 길러본 적이 없어서인지, 혹은 평소 제멋대로인 연유준만 상대해서인지 연승재는 아이의 세밀한 감정까지 다 헤아리지 못했다.연유준이 부리는 소소한 심술들도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큰 상처를 입힌 것도 아니었고 황축복도 속상한 티를 내지 않았으니 말이다.하지만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어린 황축복에게는 감당하기 벅찬 무게라는 걸 문득 깨달았다.연승재가 황축복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물었다.“축복이 아까 어디 가고 싶다고 했지? 삼촌이랑 이모가 시간 내서 너희 데리고 놀러 가줄게. 어때?”황축복이 고개를 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정말요?”“당연하지.”“하지만 저 유치원도 가야 하고 공부도 해야 하는데...”“괜찮아.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313화

    황태민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우리 축복이는 어쩜 이렇게 속이 깊을까?”황축복이 말했다.“아빠, 나 때문에 화난 거 아니죠?”“화라니. 아빠가 어떻게 우리 딸한테 화를 내겠어?”아이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떨구었다.“아빠, 이런 일은 나한테 바로 말했어야죠. 말하면 나 다 알아들어요.”목적을 달성한 황태민은 서현주의 얘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 화제를 돌렸다.“알았어. 역시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속이 깊다니까? 요즘 어디 놀러 가고 싶은 데 없어?”황축복이 눈가를 닦으며 답했다.“있어요...”황태민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어디 가고 싶은데?”아이가 잠시 고민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놀이공원이요.”어린아이라 집중력이 쉽게 분산됐다. 조금 전까지 서현주 때문에 머리를 앓던 황축복이 이젠 황태민이 이끄는 대로 다른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황태민이 몇몇 장소를 제안하자 황축복이 이렇게 말했다.“난 아빠가 돌아오면 아빠랑 같이 가고 싶어요.”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아빠가 요즘 통 시간이 없어서 말이야. 아빠가 돌아갈 때쯤이면 놀이공원이 문 닫을지도 몰라. 채린 이모랑 승재 삼촌이랑 먼저 다녀오면 안 될까? 나중에 아빠가 돌아가서도 그대로 있다면 그때 아빠랑 다시 한번 가자. 어때?”황축복이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럼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게요.”통화 시간이 다 되어가자 황태민이 아쉬워하며 황축복의 얼굴을 쳐다봤다.“축복이 요즘 즐겁게 지내고 있어?”황축복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화면 속 황태민을 바라보던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었다.‘하나도 즐겁지 않아.’남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라 즐거울 리가 없었다. 사실 황태민에게 즐겁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이곳에 연유준이 있었고 연승재와 연채린은 노골적으로 연유준을 편애했다. 연유준이 그들의 조카라 편애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쯤은 이해했다. 하지만 연유준이 황축복에게 드러내는 악의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연유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788화

    김은영이 말했다.“그래, 그게 좋겠어. 아까는 네 할아버지가 계셔서 말하기가 좀 그랬는데 엄마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전화했어. 아빠랑 엄마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해. 가영이든 다른 여자든 선 보고 싶지 않으면 안 봐도 돼.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마음을 표현해 봐. 그리고 성공하면 그때 우리한테 데려와서 보여줘.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빠랑 엄마도 좋아할 거니까.”안요한은 말없이 그 말을 듣고 있었다.“아까 아빠랑 엄마가 인터넷으로 서현주 그 아가씨에 대해서 좀 찾아봤어.”김은영의 말투는 부드러웠다.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787화

    김은영은 도대체 어떤 여자가 안요한을 이렇게까지 빠져들게 만든 건지 몹시 궁금해졌다.“어떤 아가씨야? 엄마한테 얘기해 줄 수 있어?”그런데 안요한이 입을 열기도 전에 안정수가 콧방귀를 뀌었다.“그날 네가 데리고 왔던 현주라는 애 아니냐?”김은영은 안정수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그 이름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현주... 아버님, 요한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고 계셨어요?”안요한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안정수를 바라봤다.“그럼요. 현주 말고 또 누가 있겠어요?”안정수는 다시 한번 콧방귀를 뀌며 그를 흘겨봤다.“그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785화

    안요한은 다시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서현주는 냉랭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고 안요한은 그 시선을 느끼자 곧바로 표정을 거뒀다.그 모습을 보고 서현주는 콧방귀를 뀌었다.“자, 이제 진지한 얘기 할게.”안요한이 말했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요.”안요한은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다음 주 토요일이 내 친구 생일이야. 하경시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데 너랑 나를 초대하고 싶대.”서현주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요한 씨 친구가 나를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고요? 내가 아는 사람이에요?”안요한이 말했다.“송호영이라고 하는 친구인데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794화

    서현주는 담담한 눈빛을 띠며 말했다.“아까 저랑 요한 씨가 앉아 있던 테이블 앞을 지나간 게 신가영 씨였네요?”신가영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그게 뭐 어때서요? 이 가게가 그쪽이 낸 거예요? 아니면 그 길이 서현주 씨 길인가요? 제가 거길 지나가면 안 돼요?”그러더니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쳤다.“내가 지나가지 않았으면 그쪽이랑 요한이가 여기서 데이트하는지도 몰랐을 거 아니에요!”서현주는 눈앞에서 신가영의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 지켜봤다. 신가영의 시뻘겋게 충혈된 눈에서 눈물이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억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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