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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Author: 애월섬
김민준이 웃으며 말했다.

“알았어, 일단 병원 가자.”

차에 타기 전 김민준은 유이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물건은 내가 들어줄게. 좀 이따 차에 갖다 놓으면 되지?”

유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장을 김민준의 손에 건넸다.

손에 든 물건을 무심코 살펴본 김민준은 3등이라는 순위를 보자 멈칫했다.

“3등이야?”

이미 차에 앉은 유이영도 김민준의 말에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

유이영과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라면 그녀의 승부욕이 얼마나 강한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늘 1등을 해야 했고 오직 1등만 바랐으며 그 어떤 대회든 반드시 유이영이 1등이어야 했다.

김민준 또한 그 누구보다도 유이영의 승부욕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다.

유이영에게 1등이 아닌 다른 순위는 패배와 다름없었다. 다른 순위는 큰 치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지윤과 완전히 등을 진 상태로 더는 함께할 수 없었다. 유지윤처럼 입이 무겁고 배신도 하지 않을 대필자를 찾기 어려웠기에 어쩔 수 없이 직접 나서야 했다.

그러다 보니 피아노곡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다.

무대에 오르기 전 질이 안 좋은 피아노곡 때문에 결승에 진출하지 못할까 봐 잔뜩 마음을 졸였을 뿐만 아니라 서현주와 우지윤이 지난번처럼 그녀에게 대필자가 있다고 신고할까 봐 너무 걱정이 되었다.

이런저런 걱정에 잠 못 이룰 지경이었다.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전 여러 번 고개를 돌려 서현주를 쳐다보았다.

다행히 무대에서는 피아노곡의 부족함을 실력으로 보완하면서 간신히 3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 성적이 현재 유이영에게는 천만다행이었지만 전체 경력으로 보면 재앙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김민준에게 어려운 사정을 말할 수도 없다. 김민준은 유이영이 모든 곡을 직접 작곡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내막을 모르는 그에게 더더욱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유이영은 마음이 불편했지만 최대한 덤덤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응.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3등밖에 못 했어.”

그러고는 불안한 듯 고개를 들어 김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아, 실망했어?”

속으로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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