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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3화

Author: 고능비
우빈의 말로 노동명과 하예진 모두 난감할 따름이었다.

그녀가 바라보자 노동명은 활짝 미소 지었다.

하예진은 어이가 없어 침묵하며 아들의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했다.

“엄마.”

우빈의 낭랑한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

“엄마 동의 안 하는 거예요?”

“우빈아.”

하예진이 다정하게 말했다.

“우빈이는 아빠가 있어. 동명 아저씨는 아저씨야, 우빈이한테 영원히 아저씨일 거야.”

“예진아.”

노동명이 불렀다.

“동명 씨, 우빈이가 아직 어려서 잘 몰라요. 애한테 이런 말 삼가세요. 제 인생은 우빈이가 대신 결정해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예진은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이에 노동명이 미안함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예진아, 내가 잘못했어. 아이한테 지금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데. 하지만 너한테만은 진심이야. 우빈이도 너무 사랑스럽고. 이 아이를 꼭 친자식처럼 대할 거야.”

“동명 씨, 제가 분명 말했죠. 새로운 감정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요.”

하예진은 그의 앞에서 차분하게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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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72화

    더 이상 일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판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는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버렸다.일한 경험 하나 없는 그녀는 큰 회사에 들어갈 수도 없었고 무엇보다 혹시 들킬까 봐 큰 회사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래서 이 호텔 2층 식당의 웨이트리스로 들어갔다.여운별은 예전처럼 거만하게 굴지도 못했다. 조용히 살기로 한 그녀는 출근하면 성실하게 일하고 퇴근하면 자취방으로 돌아왔고 동료들과도 사이좋게 지냈다.아무도 그녀가 한때 여씨 가문의 둘째 딸, 하늘 위의 공주처럼 떠받들리며 살던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남동생이 이라희를 데리고 밥 먹으러 온 모습을 보며 여운별은 동생과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여천우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게 되면 여운초가 알게 될 게 뻔했다.여운초와 하예정에 대한 증오는 6년이 지나면서 많이 사라졌다. 나이도 먹고 철도 들고 온갖 일을 겪으면서 되돌아보니 지금의 이 처지가 정말 그들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니, 사실 여운별의 잘못이었다.예전의 그녀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랐다. 제멋대로에 건방지기 짝이 없었고 아무도 눈에 넣지 않다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까지 건드려버렸다.그녀가 여운초에게 입힌 상처는 더 많고 더 깊었다.여운초가 복수하는 게 오히려 당연했다.엄밀히 말하면 여운초는 그다지 복수하지도 않았다. 그저 여씨 가문의 큰 저택에 다시는 못 살게 하고 그녀의 은행 카드를 정지시키고 용돈을 끊었을 뿐이다.그 외에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적어도 때리지는 않았다.문제는 여운별 본인에게 있었다. 억울해하며 증오에 눈이 멀어서 여운초와 하예정에게 복수하려고만 들었다.하예정이 쓸데없이 참견하지 않았더라면 여운초가 다시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그녀도 전태윤에게 찍히지 않았을 거라고 여운별은 생각했었다.전태윤에게 찍히지만 않았어도 부모님의 죄가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몰랐다.추미자 부부는 딸의 분을 풀어 주려다 우빈을 납치하려 했고 뜻하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7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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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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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68화

    이라희의 부모님은 분명히 말했다. 둘째를 낳을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낳은 것뿐이니, 동생이 생겼다고 해서 딸의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그리고 동생에게 학자금은 물론 훗날 집과 차를 사고 결혼할 돈까지 충분히 마련해 두었다고도 했다.그녀는 동생이 하나 더 생긴 것뿐이지 짐이 생긴 게 아니었다.동생은 부모님의 책임이지 그녀의 책임이 아니었다.훗날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면 동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혈육일 것이다.친정에 가도 텅 빈 집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존재.부모님은 이미 그녀의 동생 앞길을 닦아 두었다. 이라희는 동생을 키울 의무가 없고 자신이 번 돈은 자신이 모으면 그뿐이었다.이해관계가 얽힐 일도 없었기에 그녀는 동생과 정이 더욱 깊어졌고 그녀 또한 동생이 갈수록 더 사랑스러워졌다.사람들은 그녀에게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남동생이 있다는 말만 들으면 결국 동생을 떠안아야 할 거라며 무조건 손사래를 쳤다.그러나 이라희는 개의치 않았다. 애초에 그런 남자들에게 마음이 가지도 않았으니까.여천우는 그녀의 동생을 만난 적 있었다. 함께 동생을 데리고 어린이 놀이터에도 갔는데 그가 그녀의 남동생을 꽤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아이들에게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남동생도 여천우를 무척 좋아했다.동생과 전화할 때마다 동생은 늘 전유하의 이야기를 꺼냈다.이라희는 동생에게 부모님 앞에서는 여천우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직 연인 사이가 아니라 그저 옛 동창일 뿐이니까.“라희야, 성 대표님께서 이렇게 배려해 줬는데 회사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오해하지는 않을까? 내가 네 남자 친구인 줄 알겠다.”여천우가 농담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회사 앞에서 나 기다린 게 처음도 아니잖아. 오해하면 뭐 어때서. 오해해도 상관없어. 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천우야, 너의 누나가 빨리 여자 친구 찾으라고 안 재촉하셔? 졸업한 지도 꽤 됐잖아. 내가 알기로 우리 동창 중에 벌써 결혼해서 애 낳은 사람도 많은데.”그러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67화

    “오래 기다렸어?”이라희가 걸으며 여천우에게 물었다.“아니.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어. 2분도 안 됐을 때 성 대표님이 나오시더라고.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라며 밖은 덥다고 하시길래, 네가 곧 퇴근할 시간이라 정중히 사양했어. 그런데 비서한테 전화해서 너를 먼저 나오라고 하시더라고. 더 이상 기다리지 말라고. 성씨 그룹이 전씨 가문과 지금은 사돈 관계잖아. 우리 형수님이 성 대표님 사촌 여동생이고 우리 누나는 형수님과 친구이자 동서 사이니까 성 대표님이 신경 써 주신 거야.”이라희는 그 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예전에는 여천우가 재벌가 도련님인 줄 몰랐다.그는 평범한 사람처럼 수업이 없을 때면 아르바이트하러 뛰어다녔다.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천우의 집안 형편이 어렵다고 생각했다.심지어 그의 잘생긴 얼굴에 마음을 주면서도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를 멀리하는 여학생들도 많았다.이라희도 처음엔 모두와 마찬가지로 그가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다.그럼에도 그에게 끌렸다. 그는 돈 쓸 계획이 분명했고 써야 할 곳에는 쓰고 불필요한 곳에는 한 푼도 쓰지 않았다.다른 친구들은 여천우를 인색하다고 했지만 이라희는 오히려 그가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함부로 쓰지 않는 거로 생각했다.그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여천우의 인품이었다.이라희의 부모님은 늘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좋은 남자를 만나면 집안이 우리와 비슷한 정도면 그때부터 사귀어도 좋다고, 졸업하고 바로 결혼할 수 있으면 더 좋다고 했다. 사회에 나가면 좋은 남자는 곧바로 남의 사람이 된다고, 남들이 다 고르고 남은 건 별로라며 좋은 남자는 바로 잡아야 나중에 빼앗기지 않는다고 늘 그녀에게 귀띔해 주었다.하지만 반드시 집안 사정은 적어도 이라희의 집안 형편과 비슷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라희는 부모님께 여천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했다.대학 시절 여천우는 ‘가난’했기에 그녀의 집안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절친에게 좀 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21화

    선우정아는 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니가 디저트를 뱉을까 봐 정말 두려웠는데 그렇지 않아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언니가 디저트를 뱉게 된다면 면접을 보러 온 젊은 요리사들에겐 전혀 기회가 없을 것이다.선우민아는 포크로 디저트 한 조각을 더 잘라 입에 넣었다.“언니, 맛있죠?”선우정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묻자 언니인 선우민아가 대답했다.“모양이 정교하고 맛도 좋은데 약간 퍽퍽하네.”선우정아는 즉시 언니한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면서 웃으며 말했다. “좀 퍽퍽하긴 하네요. 그 사람 디저트 만드는데 솜씨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92화

    하예정은 화제를 바꾸었다.더는 주씨 집안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하예진은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신이야? 모든 것을 단꺼번에 성사시키게? 회사가 막 설립되는 참이라 아직도 직원들을 모집하고 있어. 사업은 걱정되지 않아도 돼. 내가 설립한 회사는 막말로 성씨 그룹의 지사일뿐더러 네 남편과 동명 씨가 지분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난 겨우 회사 직원에 불과해.”하지만 그녀가 운영하는 회사는 이씨 가문을 겨냥한 것으로 이씨 그룹과 사업을 다투는 것이 분명했다.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언니는 아르바이트가 대표님이거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185화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모든 사람이 언니처럼 칼같이 맺고 끊을 순 없어요. 감정 문제는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하예정 역시 감정을 단호하게 끊어내지 못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예전에 자신이 전태윤에게 철저히 속았다는 걸 알고 홧김에 이혼을 요구하긴 했지만, 사실 마음은 복잡하고 고통스러웠다.하지만 성소현은 달랐다. 그녀도 비록 마음이 아프긴 했었지만, 한번 결심하면 미련 없이 칼같이 잘라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고, 많은 여자가 생각만 했지, 쉽게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성소현은 웃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976화

    묻지 않아도 전창빈이 조금 전에 여기에서 TV를 보며 차를 마시고 간식을 먹으며 전태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전창빈은 곧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왔다.그리고 전태윤의 앞에 따뜻한 물잔을 내려놓고 옆에 서서 전태윤의 분부를 기다리면서 언제든지 시중을 들어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전태윤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앉아.”“고마워.”전창빈은 얼른 자리에 앉았다.“이렇게 예의를 갖추면서도 사고 치지 않았다고? 말해봐, 네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부모님께서도 의견이 안 맞으시다니.”“형, 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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