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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국 끓여서 이따가 병원에 들러 동명 씨에게 줄 생각이야.”

하예진은 몸을 돌려 주머니에서 사 온 돼지 뼈를 찾아 깨끗이 씻은 후 곰탕을 끓일 준비를 했다.

“나 먼저 사모님께 답장부터 하고.”

그녀는 사모님에게 답장하겠다고 했던 일이 생각나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정을 전했다.

윤미라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감사하다고 하며 그녀에게 보수를 지불하겠다고 고집했다.

하예진은 이제 때가 되어 돈을 받지 않아도 사모님은 어쩔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

자신의 결정을 알린 후 하예진은 점심 준비로 바빴다.

점심 퇴근 시간이 다가오고 그녀는 점심을 다 해놓았다.

“예정아, 나 먼저 동명 씨에게 국을 가져갈게. 우빈이를 부탁해.”

하예진은 보온 도시락을 들고 부엌에서 나오며 말했다.

“다 된 음식들 냄비에 있으니까 이제 일이 끝나면 효진이랑 먹어.”

“언니는 점심 먹었어?”

하예정이 관심 조로 물었다.

서점은 요즘 바쁘지 않았다. 곧 여름 방학이라 이제 방학하기 며칠 전에만 학생들이 문제집을 사러 오게 되면 좀 바빠질 것이다.

“좀 먹었어.”

하예진은 밖으로 나가며 대답했다.

“엄마, 나도 갈래요.”

우빈이는 엄마가 나가는 것을 보고 따라 달아가며 소리쳤다.

“우빈아, 너 아직 밥 안 먹었잖아. 이제 밥 다 먹으면 이모가 데려다줄게.”

하예정이 따라와 우빈이를 안으며 따라가지 못하게 했다.

꼬마는 조금 억울했지만 이모의 달래임에 곧 억울함은 깔끔히 사라지고 말았다.

병원에서 노동명은 여전히 음식을 거절하고 있었다.

그는 형수가 직접 가져다준 점심을 모두 뒤집어 놓았다.

형수는 시동생의 난폭한 행동에 놀라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야 엎어진 음식에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동명아.”

형수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먹고 싶지 않으면 안 먹으면 되지, 왜 다 엎지르는 건데? 어머님과 아버님도 아직 밥 안 드셨어.”

노동명의 성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그녀는 그런 노동명이 이해되었고 마음이 아팠지만 음식을 먹지 않는 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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