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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5화

Author: 고능비
성문철이 차를 끓여왔다.

이경혜는 이은화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고 그 찻잔을 이은화 앞에 놓으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이은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우리가 나타났으니 그럼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우리에게 양보할 겁니까?”

이경혜의 여동생은 죽었지만, 이경혜는 여전히 살아 있었고 또 두 자매가 모두 딸을 낳았다.

이씨 가문의 규칙에 따르면, 이경혜의 딸은 이씨 성을 따서 이씨 가문의 주인 자리를 계승해야 하지만 성소현이 원하지 않으면 이경혜의 여동생의 후손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은화는 이경혜가 이런 물음을 물어볼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수십 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야 다시 만났지만, 조카는 이은화와 이야기할 때 항상 말속에 가시 달린 말을 내뱉었고 이은화의 말을 한마디도 믿지 않았다.

이은화도 조카가 믿을 것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이은화는 관성에 있는 이경혜의 전설도 낱낱이 조사했다.

하지만 이은화는 여전히 이경혜가 그렇게 예리하게 말을 내뱉을 줄 몰랐다.

이은화는 잠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경혜는 똑바로 앉아 이은화를 빤히 쳐다보면서 입꼬리를 위로 약간 올렸다. 마치 이은화의 허위를 풍자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이은화는 속으로 화가 나기 시작했다. 맏언니와 여동생을 꺾어버리고 가주 자리에 오른 뒤로 아무도 감히 이런 태도로 그녀에게 말하지 못했고 모두 공손한 태도로 이은화를 대했다.

다른 사람의 존중과 공손함에 익숙해진 이은화는 이경혜에게 이런 소리 없는 수모를 겪었기에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그렇다고 대놓고 화를 내지 못했다.

이곳은 성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그것도 관성이었다. 이씨 가문의 땅이 아니었기에 이은화는 아무리 화가 나도 참아야 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가주님께서 우리 자매를 찾으셨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도 사실인 것 같아요. 하지만 이 가주님께서 우리 자매를 찾아 잘 보살피려고 하는지 아니면 아예 뿌리를 뽑고 싶은지 누가 알겠어요.”

“경혜야!“

이은화는 낮고 묵직한 소리로 말했다.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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