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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1화

Author: 고능비
잠시 후, 진미리가 말했다.

“됐어. 나도 상관 안 할래.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엄마는 몇 년 더 살고 싶어.”

“엄마, 저는 효녀거든요.”

진미리가 입을 열었다.

“난 네가 불효녀라고 말 한 적 없어. 네가 여자 신분을 회복하는 일에 엄마가 더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말이야. 더 관여하면 내가 열 받아서 죽을 것 같아. 내가 몇 년을 더 살아서 네가 결혼하고 자식까지 낳는 것을 보려면 너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겠어. 네가 여자로 살든 남자로 살든 네가 개의치 않는데 나도 더는 상관하지 않을래. 내가 진작에 상관하지 말았어야 했어.”

말을 마친 진미리는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엄마, 어디 가세요?”

“엄마 바람 좀 쐬면서 기분 전환 좀 할게. 네 아빠한테 잔소리 좀 해야겠어.”

고진호는 밖에서 꽃들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러자 고현이 말을 건넸다.

“그럼 나가서 아빠에게 몇 마디 잔소리하고 오세요. 잔소리하시고 나면 그래도 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실걸요.”

진미리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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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62화

    몇 분 지나지 않아 거실에는 전씨 할머니와 집사만 남았다.전씨 할머니가 집사에게 말했다.“저것들 좀 봐라. 둘째 낳는 얘기만 나오면 다 도망가잖아. 며느리가 여섯인데 둘째 낳은 건 예정이뿐이야. 그나마 증손녀를 안겨 줘서 다행이지. 나머지는 아직도 둘째는커녕 생각도 안 하는 모양이야. 하연이가 선례를 깨 주긴 했는데 아마 그들도 둘째를 낳으면 증손녀를 둘 정도는 안겨 주지 않을까? 많이 바라지도 않아. 증손녀 서너 명이면 나는 족해.”모두 아들만 낳으니 깜짝 놀랄 일이 없었다.집사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여러 사모님 일이 모두 바쁘셔서 그래요. 낳고 싶지 않으시다면 그냥 내버려두시는 게 좋겠어요. 낳고 싶으시다면 어르신께서 재촉하지 않으셔도 알아서 하실 거예요. 보세요, 여러 어린 도련님들이 돌아오니 집안이 시끌벅적하지 않습니까? 아마 시끄러운 걸 싫어하시는 걸 수도 있어요. 젊은 분들이란 다 그런 법이죠.”전씨 가문의 젊은 부부 사이가 매우 좋았기에 다들 둘만의 시간을 더 좋아했다.“하연이가 태어나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우리 가문은 위로 몇 대째 여자아이가 없었었잖아요.”전씨 할머니도 빙그레 웃으셨다.“사람이라는 게 참 욕심도 많지. 하나 있으면 둘을 원하고 둘 있으면 더 많이 원하지. 하나가 이루어지면 또 다른 바람이 생기고 더 많이 갖고 싶어지는 법이지. 됐다. 애들 뜻에 맡기자. 하연이 하나만 있어도 나는 만족해.”“맞아요, 하연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데요.”전씨 할머니가 일어나시려 하자 집사가 얼른 부축했다.“수영장으로 나를 좀 부축해 주게. 저 녀석들이 얼마나 난리를 치는지 좀 보자. 리조트에 이렇게 북적이는 일이 오랜만이구나.”“매일 이렇게 북적였으면 좋으련만.”집사가 전씨 할머니를 부축하며 실내 수영장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은 분명 리조트가 아주 북적일 거예요.”평소에는 그저 전시우 남매 둘뿐이었다.노는 시간은 유독 빨리 지나갔고 어느새 해가 저물 무렵이었다.여천우는 회사 사장이라 오후에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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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초가 웃으며 말했다.“그냥 내버려둬. 배우면 배운 거고 못 배워도 조급해할 것 없어. 아직 어리니까. 이렇게 더운데 물속에 있으면 시원하겠네.”전찬우가 신나서 말했다.“엄청 시원해요!”“잠깐만 즐기고 너무 오래 있지 마. 실내는 실외랑 달라서 감기 조심해야 해. 여보, 몇 분만 더 놀게 하고 옷 갈아입혀 줘. 물놀이 너무 오래 하면 안 돼.”“괜찮아. 아이들 체질이 좋아서. 우리 가문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무술을 배워서 일반 아이들보다 훨씬 튼튼해. 이렇게 더운 날이니 좀 더 놀게 해. 심심하면 들어가서 쉬어. 내가 찬우를 돌볼 테니까.”전이진은 아들이 조금 더 놀게 하고 싶었다. 다들 모인 자리라 형제들이 함께 노는 모습이 한창 즐거워 보였다. 겨우 두 살인 전철빈조차 물에서 나오기 싫어했고 심지어 물총까지 들고 왔다.동생이 물총을 든 걸 본 전찬우가 엄마에게 조르기 시작했다.“엄마, 내 물총도 가져와 줘. 내 물총이 동생 것보다 더 커. 더 멀리 쏠 수 있어요.”여운초가 우스꽝스럽다는 듯 말했다.“여기서 물총 싸움은 하지 마.”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아들의 물총을 가지러 가며 다른 조카들의 물총도 함께 가져왔다.“운초 씨, 효진아, 우리 좀 쉬다 올까요? 애들은 여기서 놀게 둬요.”하예정이 졸음이 밀려와 친구와 동서들을 불러 거실로 들어갔다.전하연은 전씨 할머니 품에 안겨 깊이 잠들었다. 하예정이 거실에 들어와 딸이 잠든 모습을 보더니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하연이 잠들었네요. 제가 위로 데려갈게요.”전씨 할머니가 증손녀를 하예정에게 건네며 조용히 말했다.“애가 작아도 오래 안고 있으니까 팔이 저리네. 에휴. 늙었어.”하예정이 딸을 안으며 말했다.“이미 대단하세요. 할머니 같은 연세에 아기 안기 겁내는 분들 많은데 할머니는 잘 안으시잖아요.”전씨 할머니는 나이 드신 분들이 흔히 겪는 문제들이 조금 있긴 했지만 다른 할머니들에 비하면 건강한 편이다.아마 젊어서 무술을 익혀 몸이 남다르셨던 덕분인지도 모른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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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5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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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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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고빈도 이윤미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누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안타깝게도 그의 형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이기 때문에 이윤미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뻔히 알고 있었다.고진호가 벌떡 일어나더니 고현 남매에게 말을 건넸다.“너희들 호영이와 잘 놀고 있어. 내가 너희 엄마와 함께 바람 쐬러 나갈 거니까.”“저도 같이 가요.”고빈이는 고현과 전호영 사이에서 뻘쭘하게 앉아있기 싫었다.고진호가 눈을 부릅뜨더니 아들을 보면서 말했다.“내가 내 부인이랑 바람 쐬러 가는데 왜 따라다니려고 그래? 가고 싶으면 혼자 가. 따라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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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주는 흔쾌히 허락했고 입이 찢어질 정도로 웃으며 이경혜에게 열쇠 꾸러미를 건네주었다.“저도 이젠 시름이 놓이네요. 우리 지훈이 드디어 살길이 생겼으니 평생 홀아비로 살지 않아도 되네요. 저 대신 이 아가씨가 어떤지 좀 봐주세요. 사모님, 저는 제 아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아까까지 다정하게 사돈이라고 부르더니 이제 며느리가 바뀐 것을 알고 난 최민주는 이내 호칭을 바꿨다.이경혜는 정윤하 사진을 보더니 또 남편에게도 보여주며 말을 건넸다.“첫인상부터 좋군요. 지훈 씨랑 너무 잘 어울려요.”사진 속의 여자가 나쁘더라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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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찾아 못 가. 지난번 그 점쟁이가 우리 집안과 전씨 할머니의 인연이 끝났으니 더는 만날 일이 없다고 말씀하셨거든. 더 이상 점쟁이와 연락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우리가 설령 찾았다 해도 그분은 우리를 만나주지도 않으실 거야. 세속의 사람이 아닌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와의 인연이 끊겼다고 생각하시면 더는 우리를 만나주지도 않으실 거야. 그분들은 인연을 따지는 사람들이거든.”김연수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우리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네요.”며느리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걱정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지훈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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