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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7화

Author: 고능비
멀리서 정겨울과 허윤주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이경혜와 하예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고현도 함께 오고 있었다.

고현은 두 아름다운 유부녀 사이에 끼어있었는데 마치 남자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예진은 그녀들을 바라보며 이경혜에게 말했다.

“고현 씨가 여자인 건 알지만 볼 때마다 남자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목젖만 없을 뿐이다.

이경혜가 말을 이었다.

“어릴 때부터 남자처럼 자라서 그래. 여자들 사이에 서면 키도 훨씬 크고 성격도 차가워서 남자로 오해받기 쉬워. 게다가 치마를 입는 것을 싫어하니까 호영 씨와 함께 다닐 때면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잖아.”

사람들은 그들을 게이로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

전호영이 전에 말했듯 사람들은 그들을 게이로 오해할 뿐만 아니라 전호영이 ‘여자 역할’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고현은 차가운 성격에 고씨 그룹의 대표이기 때문에 만약 그녀가 남자라면 절대 ‘남자 역할'을 하지 않고 주도권을 쥐려고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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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에서 돌아올 때 하예진은 일반적으로 먼저 시댁으로 갔다.그녀는 노동명을 존중하기 때문에 시댁에 먼저 들러 시부모님과 인사를 나눈 뒤에야 자신의 집으로 가고 그다음에 서원 리조트로 향했다.“우빈아, 꼬물아.”윤미라는 아침 일찍부터 작은아들 부부가 오늘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집사가 넷째 도련님이 돌아왔다고 알리자 윤미라는 아이처럼 기뻐하며 집 밖으로 나왔다.마침 우빈이가 이다빈을 안고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계단을 내려가다가 아직 차에 다다르기도 전에 두 팔을 쭉 뻗으며 손녀를 안으려 했다.“할머니.”이다빈이 애교 섞인 목소리로 할머니를 불렀다. 손녀의 말랑말랑한 목소리를 듣자 윤미라의 마음조차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몇 걸음 서둘러 걸어가 우빈의 품에서 어린 손녀를 받아 안았다.“꼬물아, 할머니 안 보고 싶었어? 할머니는 우리 꼬물이가 정말 보고 싶었단다.”윤미라가 손녀의 볼에 입을 맞추며 웃어 보였다.“할머니.”우빈도 다정하게 윤미라를 불렀다.윤미라가 한 손으로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빈아, 요즘 오는 횟수가 줄었구나. 오랜만에 보니 훨씬 키가 컸네. 좀 마른 것 같은데 밥을 더 먹어야겠다.”하예진이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우빈이는 밥을 꽤 많이 먹어요. 지금 키가 쑥쑥 자라는 시기라 사람이 커 보여서 상대적으로 말라 보이는 거예요. 사실 몸무게는 정상이에요.”우빈의 체중은 표준이었다.“우빈이는 정말 많이 컸어.”하예진은 차에서 내린 후 가져 온 각종 영양제를 차에서 꺼냈다.윤미라가 그녀에게 말했다.“자기 집에 오는 건데 그렇게까지 격식 차릴 필요 없어. 좀 봐, 올 때마다 이렇게 잔뜩 사 오고. 집에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데... 나랑 너희 아버지가 둘이서 얼마나 먹겠어? 다른 식구들한테 나눠 줘도 집에 너무 많다며 다 못 먹겠다고 하더라. 정말 못 먹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그런 거야.”네 아들이 모두 결혼하여 각자 가정을 꾸렸고 평소에는 윤미라 부부와 함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81화

    “증조할머니.”“증조할머니.”밖에서 아이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사람은 아직 안 보였지만 목소리가 도착했다.곧이어 꼬마들이 앞다투어 뛰어 들어왔다. 막내가 맨 뒤에 있었는데 어제 전하연이 오빠들을 쫓아가던 모습 그대로였다.너무 급한 나머지 형들을 쫓아가며 소리쳤다.“형, 형, 나 좀 기다려!”몇 번을 더 부르다가 오빠들이 멈춰 서서 기다려 주지 않자 전철빈은 울먹이며 소리쳤다. 가장 어린 사촌 동생이 우는 소리를 듣고서야 전경준은 몸을 돌려 사촌 동생에게 손짓했다.“철빈아, 얼른 와. 내가 기다릴게.”전철빈은 오빠가 자기를 기다리는 모습에 울음을 그치고, 깡충깡충 뛰어왔다.“형.”전경준이 전철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자, 들어가자. 증조할머니께서 우리 같이 아침 먹자고 기다리신대.”모두 돌아오니 전씨 할머니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매일 같이 할머니와 함께 식사하러 왔다.다들 매일 세 끼를 큰아버지 댁에서 먹었다.전씨 가문은 대가족이지만 화목하게 지냈고 평소에 누구 집에서 밥을 먹든 상관없었다.전씨 할머니는 보통 중심 본채에 계셨기에 모두 중심 본채 쪽으로 와서 식사했다.두 아이가 집 안으로 들어올 때 마침 전시우가 계단을 내려오다가 동생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더니 곧바로 뛰어 내려갔다.하예정이 뒤에서 따라왔다.“먼저 아침 먹자. 배부르게 먹고 잠시 쉬었다가 나가서 놀아야지.”하예정이 계단을 내려오며 아들에게 당부했다.“큰어머니.”“큰어머니.”아이들이 하예정을 보자 하나같이 달콤하게 인사를 건넸다.그리고 전태윤에게도 인사했다.하예정이 계단을 내려오다가 뒤에서 들어오던 전철빈을 안아 올리며 웃었다.“철빈이도 이렇게 일찍 일어났구나. 엄마, 아빠는 오셨니?”“낮에 신나게 놀아서 밤에 일찍 잤거든요. 일찍 자니까 일찍 일어나서 동이 틀 무렵에 벌떡 일어나더니 여기 오겠다고 보채더라고요. 형이랑 여동생이 아직 안 일어났다고 했더니 삐져서 입을 삐쭉 내밀더군요.”전우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서며 구소율이 웃으면서 하예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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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7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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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677화

    전태윤이 말했다.“지연이가 벌써 초등학교에 다니면서요? 성적도 그렇게 좋다면서요? 꽤 오랫동안 못 봤네요.”“곧 보게 될 거예요. 우리 지연이는 예전 그대로 철이 들고 갈수록 맏이다운 품위를 갖춰 가고 있어요.”예준성도 전태윤처럼 딸을 유독 편애했다. 딸에게는 아주 너그러웠지만 아들에게는 엄격하게 대했다. 그는 앞으로 가업을 잇는 일은 아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딸이 너무 힘들지 않게 해야 한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아이들이 어릴 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예지연이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이것저것 알게 되자 문득 이렇게 물은 적 있었다.“아빠, 가업 잇는 건 꼭 오빠여야 해요? 왜 저는 안 되는 거예요? 제가 딸이라서 그래요? 아빠는 저를 못 믿거나 제가 오빠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를 후계자로 안 해 주는 거예요?”딸의 질문에 예준성은 한참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설명을 마치고 나서도 예지연은 결국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아빠는 결국 제가 오빠만 못하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후계자로 안 해 주는 거죠?”예준성은 하는 수 없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난 남녀 안 가리고 능력만 볼 거다. 커서 실력으로 가업을 잇도록 하자.”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예지연은 더는 묻지 않았다.사실 지금으로서 예지호는 예지연보다 조금 부족했다.예지호는 개구쟁이였다. 물론 일곱 살짜리가 철들고 차분하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그러나 예지연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잘 견뎠다. 그것은 그냥 타고난 성격이었다.성적으로 보면 남매가 똑같이 최상위권이었다. 일을 처리하는 능력으로 보면 오히려 예지호가 예지연보다 조금 더 나은 듯했다.예지연은 형제와 후계자 자리를 다투려는 게 아니라 부모가 차별하지 말아 달라는 뜻이었다.자신이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후계자 자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았다.예씨 가족들은 후계자는 너무 힘들다며 모두가 예지연이 그냥 즐겁고 편안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하지만 예지연은 아무것도 안 하는 공주가 되고 싶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82화

    정민욱 형제는 이윤미보다 나이도 많고 함께 덤벼들었지만 그녀는 죽을 각오로 맞섰다.손에 잡히는 건 뭐든 그대로 휘둘렀다.심지어 도끼를 들고 두 오빠를 마을 끝까지 몰아붙인 적도 있었다.그날 두 사람은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양어머니가 두 아들의 편을 들어 화풀이하려 들면 이윤미는 그 칼을 그대로 양어머니에게도 겨누었다.그렇게 죽기 살기로 반항한 끝에 그들은 더는 함부로 그녀에게 손을 대지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그 집에 머물러야 했고 밥도 잠자리도 그들에게 의지해야 했기에 학대는 다른 방식으로 이어졌다.먹을 것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220화

    정겨울은 스승이 가꾸어 놓은 약초들을 자주 건드려 놓았는데 그럴 때마다 스승에게 쫓기며 매를 맞곤 했다.그의 아들 예훈은 아마도 그녀가 어릴 적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았다.“우빈은 요즘 어때?”이윤미가 자신을 미끼로 삼아 오빠 셋을 함정으로 끌어들인 사건으로 인해 요즘 하예진 역시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서 있었다.그러다 보니 아들에게 전화 한 통 걸 여유조차 없었다.“똑같지 뭐. 다만 주씨 집안이랑은 또 관계가 틀어진 것 같아. 우빈이 아빠가 전화하면 받기는 하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러 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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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41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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