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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Author: 고성하
강선우는 그 커피를 흘긋 보더니 하려던 말을 삼켰다.

강다인은 곧바로 깨닫고 냉소를 터트렸다.

“심하온이 타준 것보다 맛없구나?”

맛이 없다고 느꼈다면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될 것이지 왜 이렇게 빙빙 돌려 말하는 걸까?

강선우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았다.

“오빠가 대학 가기 전까지 집에서 내가 자주 커피 타줬는데. 그땐 늘 맛있다고 했잖아. 내가 탄 커피가 제일 맛있다더니 이제 아니야?”

“그런 뜻 없어, 다인아.”

“그럼 뭔데? 심하온은 나랑 비교도 안 된다고 말할 땐 언제고 이제 막상 떠나버리니까 좋아졌어? 그리워졌어? 그리고 오빠, 잊지 마. 애초에 우리가 말다툼한 탓에 심하온한테 고백한 거잖아!”

강선우는 침묵했다. 그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

강다인은 그의 눈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죄책감을 곧바로 캐치했다.

곧이어 그녀는 사색이 된 채 강선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손목을 잡고 그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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