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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화. 세상에 하나뿐인 찻잔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5 00:30:46

금요일 오후 3시 20분.

NEXT ONE 사내 복지 프로그램의 첫 도자기 강좌가 시작됐다.

은소예는 회의실에서 공차연과 함께 강좌가 진행되는 공간으로 향했다.

“본부장님, 대표님께 말씀드렸어요?”

공차연이 물었다.

“뭘요?”

“오늘 직접 찻잔 만드시는 거요.”

“알고 있어요. 아침에 잘 만들고 오라고 하던데요.”

“대표님 것도 만드실 거예요?”

소예가 웃었다.

“제 것부터 성공해야죠.”

강좌실에는 작은 작업대가 놓여 있었다. 참가자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자리에 앉았다.

강사는 흙의 수분을 유지하는 방법과 손잡이를 붙일 때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소예는 흙을 손바닥으로 천천히 눌렀다.

생각보다 촉감이 부드러웠다.

“본부장님, 잘하시는데요?”

옆자리의 공차연이 말했다.

“아직 모양도 안 나왔어요.”

“그래도 벌써 찻잔 같아요.”

소예는 자신의 작품을 내려다봤다.

한쪽 벽이 조금 두꺼웠지만 둥근 형태는 제법 그럴듯했다.

“일단 물은 담을 수 있겠죠?”

강사가 웃으며 다가왔다.

“바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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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오전 9시 30분.은소예는 여행 가방을 닫고 침실을 둘러봤다.“여보, 충전기 챙겼어?”거실에서 신시안의 목소리가 들렸다.“응. 당신 카메라 배터리도 확인했어.”“필름은?”“그것도.”소예는 연한 분홍색 블라우스에 아이보리색 슬랙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작은 진주 귀걸이를 착용한 뒤 가방을 들었다.현관에 나온 시안이 그녀를 바라봤다.“여행 가는데 이렇게 예쁘게 입고 가?”“여행 가니까 예쁘게 입는 거지.”“그럼 나는 옷을 잘못 골랐나?”소예는 그의 남색 셔츠를 살폈다.“아니. 잘 어울려.”“다행이네.”시안이 여행 가방을 들어 올렸다.“출발할까?”“응. 강릉으로 가자.”오전 11시 50분.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른 두 사람은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소예는 따뜻한 우동을, 시안은 돈가스를 주문했다.“여보, 내 거 한 입 먹어볼래?”소예가 물었다.“응.”시안이 우동을 맛보자 소예는 그의 접시에서 돈가스 한 조각을 가져갔다.“교환 완료.”“나는 우동 한 입인데 당신은 돈가스 한 조각이네?”“크기가 비슷하잖아.”“그런가?”시안이 웃으며 접시를 조금 밀어주었다.식사를 마친 뒤 소예는 휴게소 매장에서 작은 과자 봉지를 골랐다.“이건 차에서 먹자.”“당신 아까 배부르다며.”“과자는 별개야.”시안은 계산대로 향하며 웃었다.“알겠습니다.”오후 2시 20분.두 사람은 강릉 외곽에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객실 문을 열자 커다란 창문 너머로 바다가 펼쳐졌다.소예는 가방을 내려놓고 창가로 다가갔다.“여보, 여기 정말 좋다.”시안도 옆에 섰다.“사진보다 전망이 좋네.”테라스에는 작은 의자 두 개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소예는 창문을 열어 바닷바람을 맞았다.“여기 앉아서 차 마시면 좋겠다.”“그러자. 그런데 오늘은 일단 좀 쉬자.”시안은 여행 가방을 침실로 옮겼다.소예는 소파에 앉아 신발을 벗었다.“여보, 우리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서두르지 말자.”“응. 약속했잖아.”시안이 그녀의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507화. 남편의 뜻밖의 제안

    토요일 오전 9시 10분.은소예는 주방에서 찻잔 두 개를 꺼냈다.회청색 찻잔에는 따뜻한 홍차를, 짙은 남색 찻잔에는 신시안이 내린 커피를 담았다.시안은 식탁에 앉아 자신의 찻잔을 이리저리 살펴봤다.“여보, 이거 생각보다 손에 잘 맞아.”“내가 당신 손 크기 생각해서 만들었거든.”“정말?”“응. 당신은 손이 크잖아.”시안이 웃으며 잔을 들어 올렸다.“그럼 앞으로 아침 커피는 이걸로 마셔야겠네.”소예는 맞은편에 앉았다.“깨뜨리지만 마.”“그럼 당신이 다시 만들어줘?”“그때는 수강료 받을 거야.”“얼마?”“비싸.”“남편 할인은 없어?”“없어.”시안이 웃음을 터뜨렸다.잠시 후 그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소예를 바라봤다.“여보, 다음 달에 시간 좀 낼 수 있어?”“왜?”“우리 둘이 며칠 쉬러 갈까 해서.”소예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여행?”“응. 회사 일정도 조정할 수 있을 것 같고.”“어디로?”“이번에는 당신이 골라.”소예는 잠시 생각했다.“바다도 좋고, 산도 좋은데.”“둘 다 있는 곳으로 가면 되겠네.”“그런 곳 많잖아.”“그러니까 천천히 골라.”월요일 오전 11시.NEXT ONE 본부장실.소예는 김도윤과 광고 지원 프로그램의 첫 교육 일정을 확인했다.“참여 업체는 최종 12곳입니다.”김도윤이 말했다.“기초 촬영 교육은 2회로 나눴고요. 사업주분들이 직접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했습니다.”소예는 자료를 살폈다.“좋아요. 결과물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 끝난 뒤 혼자서 다시 찍을 수 있어야 해요.”“그래서 편집 방법도 무료 프로그램 기준으로 준비했습니다.”“참여자분들께 미리 휴대폰 저장 공간을 확인해달라고 안내해 주세요.”김도윤이 메모했다.회의를 마친 소예는 달력을 열었다.시안이 이야기했던 여행을 위해 다음 달 일정을 살펴볼 생각이었다.다행히 주말을 포함해 3일 정도 시간을 낼 수 있었다.소예는 시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여보, 다음 달 둘째 주 금요일부

  •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506화. 남편의 취향을 아는 사람

    월요일 오전 9시 40분.은소예는 NEXT ONE 본부장실에서 새로운 제안서를 검토하고 있었다.이번에는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 지원 사업이었다. 기존처럼 회사가 광고를 제작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사업주가 직접 자신의 가게를 소개하는 짧은 영상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공차연이 맞은편에 앉았다.“본부장님,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아요. 특히 혼자 가게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관심을 보이셨어요.”“촬영 장비를 다루기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겠네요.”“그래서 기초 교육을 넣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소예는 제안서를 넘겼다.“좋아요. 다만 전문적인 촬영 기술보다 휴대폰으로 쉽게 찍는 방법에 집중해 주세요.”“예시 영상도 준비할까요?”“네. 실제로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요.”공차연이 메모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런데 본부장님, 지난번 찻잔은 잘 나왔어요?”소예가 웃었다.“네. 집에서 잘 쓰고 있어요.”“대표님 것도 만드실 거예요?”“다음 강좌 신청하려고요.”“대표님이 좋아하시겠어요.”“손잡이만 제대로 붙으면요.”두 사람은 웃으며 대화를 마쳤다.수요일 오후 7시 20분.집에 돌아온 소예는 주방에서 자신의 찻잔을 꺼냈다.시안은 식탁에서 노트북으로 목공 설계도를 살펴보고 있었다.“여보, 뭐 만들려고?”“작은 책꽂이.”“또?”“이번에는 내 서재에 둘 거야.”소예는 그의 옆에 앉았다.“나무는 어떤 걸로 할 건데?”“월넛으로 생각 중이야.”“당신은 진한 나무색을 좋아하네.”“응. 오래 써도 질리지 않거든.”소예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했다.“그럼 찻잔도 진한 색으로 만들까?”시안이 고개를 들었다.“내 거?”“응. 다음 수업에서 만들려고.”“당신 것처럼 회청색도 좋은데.”“그래도 당신 취향에 맞춰주고 싶어.”시안은 웃으며 노트북을 닫았다.“그럼 짙은 남색은 어때?”“좋아. 대신 모양은 내가 정할게.”“손잡이 기울이는 방향도?”“그 얘기는 그만해.”소예가 웃으며 그의 팔을 가볍게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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