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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1대10!

서준영은 병원에서 나온 후 맞은편에 있는 작은 가게로 들어가 국수를 한 그릇 주문했다.

그는 온 하루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너무 배고팠다.

물론 국수는 하연우가 주문한 것이었다.

서준영은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오씨 가문에서 나왔기 때문에 돈이 한 푼도 없었다.

하연우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마치 세상 물정에 대해 모르는 요정처럼 턱을 괴고 반짝반짝 빛나는 호기심 어린 두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서준영은 깨끗이 비운 국수 그릇을 내려놓고 입을 닦으며 수줍은 듯 감사 인사를 했다.

“아가씨, 국수 잘 먹었어요.”

하연우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국수 한 그릇인데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요. 내가 직접 한 게 더 맛있으니까 기회가 되면 맛보게 해줄게요. 아참, 앞으로 어떻게 할 거예요?”

서준영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그녀가 왜 그렇게 물어보는지 의아했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우선 먹고살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 같아요.”

하연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볼 거예요.”

이 말에 서준영은 얼어 붙은 채 하연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하였으며 눈이 약간 촉촉했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예요?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하연우는 얼굴을 만지며 의심스럽게 물었다.

서준영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아니, 아니에요, 그냥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그래요...”

그 말을 들은 하연우는 웃으면서 가방에서 펜을 꺼내고 서준영의 손을 잡아당겨와 손바닥에 자신의 연락처를 적었다.

“이건 내 번호에요.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요. 난 다른 볼 일이 있으니 먼저 갈게요.”

“아, 네...”

서준영은 대답했다. 그는 보물을 보듯이 손바닥에 적힌 전화번호를 쳐다보았다.

하연우가 일어서자 날씬한 몸매, 길고 곧은 다리가 서준영을 정신 못 차리게 만들었다.

그는 다급히 일어나서 말했다.

“아가씨,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말을 마친 후 두 사람은 가게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노랑 머리, 초록 머리, 알록달록한 머리를 한 세 명의 음흉한 표정의 청년이 가게로 걸어 들어왔다.

“아가씨, 우리가 쭉 지켜봤는데, 오빠들이랑 클럽 가서 술 마실래?”

노랑 머리가 장난스럽게 말하며 손을 뻗어 하연우의 얼굴을 만지려 했다.

“팍!”

하연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내리치며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꺼져!”

얼굴을 가린 노랑 머리는 곧바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

“젠장! 꽤 아프네! 오늘 너한테 내 실력을 보여줘야겠어!”

그렇게 말한 후 노랑 머리는 손을 들고 하연우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갑자기 서준영이 달려와 하연우의 앞에 막아섰다. 그리고 그는 노랑 머리의 손목을 붙잡고 화를 냈다.

“감히 아가씨를 건드려? 꺼져!”

노랑 머리는 너무 아파서 몸을 배배 꼬며 소리쳤다.

“새끼야, 넌 참견하지 마! 당장 이 손 놔, 아니면 오늘 여기서 못 나가게 할 거야!”

그 말을 들은 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하연우를 위해 그는 사과를 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실례할게요.”

그렇게 말한 서준영은 손에 힘을 주어 끄드득하고 노랑 머리의 손목을 비틀어버렸다. 노랑 머리는 너무 아파서 바닥에 꿇고 소리를 질렀다.

“아! 내 손! 얘들아 이 새끼 죽어버려!”

순식간에 나머지 두 날라리는 주머니에서 접이식 칼을 꺼내 사나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찔렀다!

하연우는 놀라서 아연실색하며 외쳤다.

“서준영 씨, 조심해요!”

이를 본 서준영의 눈썹이 금세 일그러지며 단호하게 주먹을 내밀었다!

마침 기를 단련한 후 실력이 어떤지 실험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곧이어 국수 가게에서 쿵 소리와 비참한 통곡 소리가 들렸다!

그 두 날라리는 서준영의 옷깃도 만지지 못하고 도리어 그에게 한 매씩 맞고는 날려가 유리문에 부딪혀 산산조각내버렸다.

그들은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가슴을 부여잡으며 피를 토했다.

서준영도 깜짝 놀라 자신의 손바닥을 쳐다보고 한껏 흥분했다!

‘이게 바로 연기 1단계의 실력인 건가? 역시 강하네! 이제 2단계, 3단계, 심지어 더 높이 올라가면 혼자서 10명, 아니 심지어 100명도 쓰러뜨릴 수 있지 않겠는가!’

서준영은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놀라고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진 두 날라리를 보고 주먹을 흔들었다. 그들은 겁을 먹고 황급히 일어나 도망쳤다!

노랑 머리는 도망치면서 한 마디 내뱉었다.

“너 이 자식! 기다려! 우리 현우 형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몇 사람이 도망치자 하연우는 재빨리 다가와 긴장한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괜찮아요?”

서준영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전 괜찮아요.”

하연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빛나는 두 눈을 깜박이면서 서준영을 바라보았다.

“태권도도 할 줄 알아요?”

서준영은 난감한 듯 웃었다.

“아니에요. 아가씨, 오해하셨어요. 전 그저 평소에 국내랑 해외의 액션 영화들을 즐겨 볼 뿐이에요. 아까는 그냥 마음대로 한 거예요.”

“아, 그렇군요.”

하연우는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국수를 먹으러 가게에 오려고 하연우는 경호원들을 주차장에서 기다리도록 보냈다.

두 사람이 몇 걸음밖에 안 걸었는데 갑자기 방망이를 든 열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과 날라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살기를 뿜으며 달아와 그들을 둘러쌌다!

앞장선 사람은 목에 표범 머리 문신을 한 대머리 남자였다. 그의 옆에는 방금 서준영에게 맞은 노랑머리가 서 있었다. 노랑 머리는 대머리에게 기대어 울면서 말했다.

“현우 형님, 내 손목을 꺾은 게 바로 이 자식이에요! 형님, 꼭 나 대신 복수해야 해요!”

임현우는 그 말을 듣고 노랑 머리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이 형이 대신 복수해 줄게!”

말을 마친 그는 성난 표정으로 서준영을 한번 훑어보고는 시선을 하연우에게 옮겼다. 그리고 바로 깜짝 놀랐다!

‘헐 대박! 너무 예쁜 아가씨네!’

‘이 볼륨감 있는 몸매, 이 도도한 분위기, 완전 꿈에 그리던 여신이잖아!’

“너 이 자식! 어디서 온 놈이야? 여기가 나 임현우의 영역인 거 몰라?”

임현우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서준영을 가리키며 표독스럽게 말했다.

서준영은 서둘러 하연우 앞을 막고 서서 주위 열 몇 명의 흉악한 얼굴을 한 깡패들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조금 있다가 아무것도 상관하지 말고 도망쳐요!”

“그럼 준영 씨는요?”

하연우가 물었다. 그녀는 서준영의 행동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그에 대한 호감이 더 커졌다.

“저, 저는... 아가씨가 도망칠 수 있게 저 사람들을 막고 있을게요!”

서준영은 조금 무섭기는 했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말했다.

연기 1단계를 거치고 한꺼번에 열 몇 명의 건장한 남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거나 자신이 여기서 죽더라도 하연우한테 피해가 가게 할 수는 없었다.

한편 하연우는 덩치가 크지 않은 서준영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가 물었다.

“그런데 상대는 열 몇 명인데, 막을 수 있겠어요?”

서준영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연우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몇십 명이라도 막아야죠!”

하연우의 웃는 모습은 꽃이 활짝 피듯이 아름다웠다.

맞은편의 임현우는 그들이 자신 앞에서 알콩달콩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소리쳤다.

“젠장! 내 앞에서 시시덕거리면서 장난쳐?! 죽고 싶어?”

서준영은 서둘러 자세를 취하고 소리쳤다.

“너희 살고 싶으면 여기 넘어오지 마! 나 절대 안 봐줘! 1대10도 상대할 수 있거든!”

“하하하!”

그 말을 들은 임현우의 열 몇 명 동생들은 전부 웃음을 터뜨렸다.

“너 이 자식! 놀라서 정신 나간 거 아니지? 우리를 안 봐준다고? 1대10도 가능하다고? 넌 네가 이소룡인 줄 알아?”

“웃겨 죽겠네! 내가 처음 이 바닥에 들어왔을 때 너 같은 놈을 한 손에 하나씩 쓰러뜨렸어!”

“새끼야! 너 우리 현우 형님이 누구랑 같이 다녔는지 알아? 기석주 어르신이랑 같이 다녔어! 너 알아? 그분은 용산 그룹 주 사장님의 오른팔이었어!”

기석주 어르신? 용산 그룹의 주 사장? 서준영은 그들을 몰랐다.

임현우도 비웃는 표정으로 서준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자식아, 내가 오늘 기분이 좋아서 너랑 싸우지 않겠어. 그럼 이러자, 네가 내 동생 3명을 때렸으니 병원비 6천만 원만 내. 그리고 네 옆에 있는 아가씨는 오늘 나랑 같이 술을 마셔야겠어. 아니면 네 두 손발을 아작 낼 거야!”

서준영은 임현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내 손발을 아작 내도 돼! 그런데 아가씨를 건드리는 건 꿈도 꾸지 마!”

“얼씨구, 사랑꾼인지는 몰랐네! 그럼 내가 바로 본때를 보여주지!”

임현우는 서준영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치더니 야구 방망이를 들어 서준영에게 휘둘렀다!

그런데 이때, 먼 곳에서 갑자기 여러 명의 사람이 달려왔다!

앞장선 건 주병곤이었다. 그는 서준영의 손을 불쑥 잡고 흥분하며 물었다.

“당신이 서준영 선생님인가요?”

놀란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가 서준영 맞는데요.”

“다행이에요! 서준영 씨, 제발 부탁인데 우리 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아버지가 심근 경색인데 지금 응급실에 있어요!”

주병곤이 흥분하며 소리쳤다. 그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

마음씨가 착한 서준영은 다급히 주병곤을 일으켜 세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의 아버님은 구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골치 아픈 일이 있어서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주병곤은 그의 말을 듣고 조급하게 말했다.

“서준영 씨, 무슨 일 있어요? 제가 대신 해결해 드릴게요!”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뒤에서 임현우가 화를 냈다.

“젠장! 오늘이 무슨 날이길래 오는 사람마다 내 일을 망치는 거야! 너 이 새끼 누구야! 얼른 꺼져! 아니면 너도 내 손에 아작날 수 있어!”

그 말을 듣고 주병곤은 돌아서서 차가운 표정으로 임현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누구를 아작내겠다고?!”

앞에 서 있는 주병곤을 보고 임현우는 넋이 나갔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숨을 들이마셨다!

주병곤임을 똑똑히 보고 확인한 임현우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곧바로 태도가 돌변하면서 믿기지 않은 듯 물었다.

“호, 혹시 용산 그룹의 주병곤 사장님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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