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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Autor: 릴리박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08-10 08:33:24

8화.

소유하지 못한 여자를 여전히 갈망하는 한정혁은 제 계획대로 순순히 흘러가는 현 상황이 흥분되면서도 한편으론 조급함에 목이 탔다.

그가 물로 목을 축이고, 떠보듯 물었다.

“혹시, 차준석 씨가 그날 일, 알게 된 거야? 호텔에서 쉰 거 말이야.”

여진은 제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호텔 일을 말하는 정혁을 보며 놀란 얼굴을 했다.

“어, 어떻게 알았어, 오빠?”

“그래서 얼굴이 그렇게 피곤해 보였던 거니? 차준석 씨가 그 일 때문에 너 힘들게 했어?”

몇 주 전, 여진은 전시회 일로 정혁을 만났었다.

그의 형이 운영하는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함께 먹었다. 우연히도 그 호텔은 두 사람이 약혼했던 곳이었다.

맛있게 식사한 후였다.

갑자기 여진은 속이 메스껍고,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여진아, 아무래도 네가 전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것 같은데 객실에서 잠깐 쉬었다 갈래?’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하는 정혁을 보며 여진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었다.

한데 어리석게도 그 판단은 그녀의 결혼 생활에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그날 호텔에서 모습이 어떻게 사진에 찍혔는지 모르겠어. 아마도 내가 HK 그룹 며느리라는 것을 알고 누군가 찍은 거 같아.”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움직인 게 아니잖아. 자책하지 마.”

“남편이 내 말을 전혀 믿지 않아. 그날, 아무 일이 없었다고 했는데도… 도통 믿으려 하지 않아.”

침울한 목소리가 여진의 목구멍을 타고 흘러나왔다.

“설마, 그 사람이 너한테 손댔어? 때린 거야?”

“아, 아니! 준석 씨 그런 사람 절대 아니야!”

여진은 정혁의 말에 화들짝 놀라 손사래까지 치며 강하게 부정했다.

이런, 차라리 때렸다면 일이 쉽게 해결됐을 텐데. 정혁은 아쉬움에 속으로 입맛을 다셨다.

“그럼, 대체 뭐라고 했길래 그런 표정인 거야?”

“그 사람이… 이혼하길 원해.”

“뭐? 뭘 하길 원해?”

정혁은 일부러 놀라며 되물었다. 생각보다 일이 아주 빠르게 잘 진행되고 있었다.

울상이 된 여진의 얼굴에 굵은 눈물방울이 후드득 떨어졌다.

서러운 감정을 다스리려 여진은 잘근 입술을 깨물고는 다시금 말을 이었다.

“남편이 나와 이혼하고 싶어 해. 오빠…, 나 어떡하지? 난 정말 그 사람과 헤어지고 싶지 않아.”

결국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여진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흐느껴 울어 버렸다.

정혁은 여진에게 이혼을 말한 차준석 앞에 엎드려 절하고 싶을 정도로 기뻤지만, 지금은 모른 척 여진을 달래는 게 우선이었다.

그가 어깨를 들썩거리며 울고 있는 여진에게 다가갔다.

“여진아….”

떨리는 여진의 어깨를 그가 양팔로 감싸 토닥이며 최대한 따뜻하게 위로했다.

정혁은 여진과 약혼했었으나, 그녀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 않았다.

제가 여진을 바라보듯 여진도 똑같은 눈동자로 차준석을 바라봤으니까.

아무리 그런다고 한들, 차준석과 여진은 이어질 관계가 아니었다.

그래서 안심했었다.

결혼하면, 여진의 마음이 저에게 정착하리라 생각했으니까.

한데 거지 같은 운명은 언제나 장난을 쳤다.

HK 그룹의 후계자 차준석이 윤여진을 눈 앞에서 뺏어가는 것을 보고도 그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등신처럼.

한정혁은 꽤 오랫동안 기회를 노리며 여진의 이혼을 위해 작업해 왔었다.

차준석에게 그 어떤 걸로도 이길 수가 없다면, 단 하나 차준석의 가장 큰 약점인 윤여진을 이용하는 거였다.

윤여진을 사랑하는 차준석의 마음을 역으로 이용해서 그녀를 되찾으면 될 일.

위대한 신도 질투를 한다고 했다. 천하의 차준석이라고 해도 그 질투의 덫을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여진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전시를 제안했다.

그 전시를 이용해 그녀와 잦은 만남을 가졌다. 여자에 대한 결벽증이 있기로 소문난 차준석에게 다른 남자와 부정한 아내라….

이거지! 아주 잘 걸려들었다.

여진아, 슬픔에 젖은 너를 내가 위로해 줄게. 그런 뒤, 우린 다시 운명적인 결혼을 하는 거야.

정혁은 울음소리를 삼키려는 여진을 더 꽉 부여잡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울지 마. 내가 차준석 씨 만나서 오해 풀어 볼게. 그러니까 울지 마.”

“저, 정말 그래 줄 수 있어? 그래도 될까?”

여진은 눈물 젖은 얼굴을 한 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물었다.

정혁의 말에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 준석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되었다.

“진짜 죄를 지은 사람들은 도망가잖아. 우린 지은 죄가 없으니, 정면으로 돌파하는 거지. 걱정 마, 내가 너 이혼 당하게 두지 않아.”

“아… 고마워, 오빠. 정말, 정말 고마워….”

정혁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던 여진은 눈물을 훔치며 안도했다.

그런 여진을 다독이던 정혁은 한쪽 입가를 비릿하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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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래 너를 두고   188화.

    188화.은근한 숨결이 그녀를 간지럽혔다.준석이 양팔로 그녀의 몸을 더 바짝 감쌌다. 이내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내렸다.쪽, 하는 달콤한 울림이 여진의 귓가에 습하게 스며들었다.여진이 그 감촉을 느끼며 꽃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꽃보다 꽃을 들고 온, 남자를 좋아하죠.”“그런 말은 날 보면서 해야지.”준석이 여진을 단숨에 저를 보게 돌려 안았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더 강하게 끌어당겼다.열기를 품은 남자의 손길이 여진의 등을 위아래로 진득하게 쓸었다.그 손길에 여진은 움찔하면서도 제 시야에 들어온 남편의 탄탄한 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개를 살짝 들기만 해도 지나치게 잘생긴 남편의 얼굴이 저를 향하고 있을 텐데.샤워 후 물기가 맺혀 있는 남자의 몸은 그녀의 눈동자를 쉽사리 놓아주지 않았다.여진은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그녀의 얼굴이 복숭앗빛으로 후끈 달아올랐다.오랜만에 야릇한 분위기가 침실을 가득 메웠다.“오늘은… 어떻게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요? 엄청 바쁘잖아요.”HK 그룹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달고부터 남편은 일분일초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왔다.그런 그에게 회장이라는 직함은 그 무게를 더하게 했다.늦은 귀가 후, 이제는 아기방에서 분리 수면을 하는 별아를 한번 보고, 잠에 취한 여진을 품에 안고 자는 것도 그에겐 사치였다.“이러다가 내 아내 얼굴 잊어버릴 것 같아서.”“설마요.”그가 여진의 턱끝에 손을 뻗으며 낮게 웃었다.“설마 맞아. 그러니까 그렇게 감추고 있지만 말고, 얼굴 좀 드시죠. 윤여진 씨.”준석이 아내의 얼굴을 저를 보도록 들어 올렸다.남편과 눈이 마주친 여진은 심장이 막 물가에 나온 물고기처럼 크게 뛰었다.그럴 수밖에.여진을 향한 준석은 눈동자는 검붉은 정염에 가득 차올라 있었다.아주 오래 참아온 남자의 갈증이 적나라하게 배어 있었다.“언제 이렇게 얼굴이 빨개졌지? 무슨 생각을 했길래.”준석이 입가를 한껏 올리며 부러 여진을 놀렸다.그 놀림에 여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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