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마차 출입 기록부터 보여 주세요.”창고 책임자가 장부를 내밀었다.공식 출입 기록에는 이상이 없었다.하지만 세레나는 출입 시각보다 바퀴 무게 기록을 먼저 봤다.군수 창고는 마차를 내보낼 때 축에 걸리는 하중을 대략 기록했다.사흘 전 밤.빈 마차로 들어온 수송차 한 대가 있었다.두 시간 뒤 나갈 때는 예상보다 무거웠다.목적지.‘제3산간 구호소.’세레나가 지도를 봤다.내일 7-B / 12 물량이 갈 예정이던 여섯 곳에는 포함되지 않은 장소였다.“이 마차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까?&rdq
‘금일 이후 예정 배포.’세레나가 문서를 펼쳤다.내일 새벽 출발 예정인 의료 구호 물량이었다.행선지는 북부 산간 개척촌 네 곳.무료 진료소 두 곳.총 배포 예정 패치 수.삼백사십 장.안정제 일백스물여덟 병.세레나의 시선이 물품 번호로 내려갔다.‘7-B / 12.’지하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나디아가 먼저 말했다.“이거 지금까지 나온 오염 의심 물량 번호랑 같아요.”“같은 번호입니다.”&n
“필체 감정 자료에 추가해 주세요.”황실 기록관이 고개를 끄덕였다.세레나는 다음 묶음을 봤다.거기에는 제17기록을 사용하는 방법이 짧게 적혀 있었다.환자 원장을 한쪽 기관에서 가져갈 경우 사본 수를 남긴다.사망자가 광산 사고자 명단으로만 처리될 경우 의료 기록 번호를 따로 보존한다.본당 이송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 ‘종료’로 표시하지 않는다.그리고 마지막 문장.‘찾지 못한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만들지 말 것.죽었다는 기록이 없는 사람을 살아 있다고도 쓰지 말 것.’세레나는 그 문장을 오래 보지 않았다.오히려 장부를 덮으려던 나디아의 손을 막았다.
치료원 지하 보관실 벽을 뜯어낸 것은 그날 밤이 아니라 다음 날 아침이었다.세레나는 최근에 열렸다가 다시 닫힌 흔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곧장 상자를 건드리지 않았다.밤새 환자 서른여섯 명의 상태를 다시 확인했고,지하 통로와 치료 공간의 공기가 연결되는지도 먼저 살폈다.오래된 군의무별관으로 쓰였던 건물인 만큼 보관실에 백휘석 부산물이나 광산에서 옮겨온 오염 물자가 남아 있었다면, 증거를 찾겠다고 벽을 뜯는 순간 위층 환자들에게먼지를 퍼뜨릴 수도 있었다.아침 일곱 시, 광산 안전 책임자와 황실 기록관이 지하 환기 상태를 확인하고별도의 출입선을 만든 뒤에야 세레나는 내려갔다.벽 뒤에는 나디아가 말했던 것처럼 상자가 두 개 있었다.오른쪽 상자는 낡은 밀랍 봉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가까이 앉지도 않았고.손을 뻗지도 않았으며.오늘 있었던 일을 위로하려 하지도 않았다.그저 맞은편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군수 기록 사본을 읽기 시작했다.세레나는 그 침묵이 싫지 않았다.서로 다른 문서를 읽는데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 정도면 오늘은 충분했다.치료원으로 돌아온 것은 밤 열 시가 가까워서였다.세레나는 방으로 가지 않고 바로 기록실부터 찾았다.나디아가 기다리고 있었다.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손에는 세 장의 분석표가 들려 있었다.“왔어요?”“결과 나왔습니까?”“네.”
사제의 턱이 굳었다.세레나는 더 몰아붙이지 않았다.이미 필요한 답은 얻었다.중앙 본당도 갈색 공책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그리고 그것이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황실 조사관이 젊은 사제의 발언을 그대로 기록했다.세레나는 오늘 발견한 밀랍판과 자산 이동 기록 사본만 확보하고,원본은 공동 봉인 대상에 포함시켰다.갈색 공책은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누군가 그것을 찾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그것도 지금까지.돌아가는 길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두 마차는 원래대로 따로 움직였지만, 산길 중간에서앞쪽 작은 다리가 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오래된 세관 초소에서 잠시 기다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