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세레나는 신분패를 다시 목에 걸었다.“오늘 신원 심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계속하시죠.”“당신이 계속 출석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말이 아주 부드러웠다.세레나가 그를 바라봤다.“무슨 뜻입니까?”마티아스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성전 법무관이 급히 다가와 그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마티아스의 시선이 짧게 변했다.처음으로 계획하지 않은 일이 생긴 사람의 얼굴이었다.그는 곧 평소 표정을 되찾고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세레나는 그가 돌아가는 모습을 붙잡지 않았다.무엇을 들었는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성전 중앙 계단을 내려오자 해가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 있었다.오전부터 이어진 심리와 갑작스러운 응급 처치 때문에 세레나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걸음은 흐트러지지 않았다.황실 기록관들은 별도 마차로 문서를 옮겼고 나디아는 이안의 시료를 성 루치아로 가져가겠다며 먼저 떠났다.테오도르는 계단 아래에 서 있었다.그가 세레나를 기다린 것인지, 자신의 마차를 기다린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세레나가 내려오자 먼저 묻지 않았다.그녀가 가까워질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공작님.”“네.”“오늘 군수 자료는 도움이 됐습니다.”“다행입니다.”“그리고 아까 문을 열어 주신 것도요.”테오도르의 시선이 그녀의 손으로 잠깐 내려갔다.새 장갑을 끼고 있었다.“그것밖에 할 일이 없었습니다.”“그래서 좋았습니다.”말을 하고 나서 세레나는 아주 잠깐 멈췄다.테오도르도 움직이지 않았다.“무엇이 좋았다는 뜻인지 묻지 않으시네요.”“말씀하신 범위만 듣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세레나는 계단 끝에 섰다.사람들이 오가는 성전 앞이었다.둘 사이에는 여전히 충분한 거리가 있었다.“오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테오도르의 눈이 아주 조금 넓어졌다.세레나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았다.“제가 필요하다고 한 일을 하시고, 필요하지 않은 일은 하지 않으신 게 좋았다는 뜻입니다.”테오도르는 바로
세레나는 잠시 그를 봤다.전생에는 묻지 않고 손목부터 잡았을 것이다.피가 묻었다고 씻으러 가자 했을지도 모르고, 더 이상 치료하지 말라고 했을지도 모른다.이번에는 질문이 먼저였다.“물만 부탁드리겠습니다.”“손을 씻을 물입니까?”“네.”테오도르는 직접 주전자를 들고 오지 않았다.성전 직원에게 깨끗한 흐르는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세척실 위치를 물었고, 막혀 있던 통로를 비우게 했다.세레나는 나디아와 함께 세척실로 이동했다.뒤를 따라오는 발소리는 없었다.심리는 한 시간 동안 중단됐다.이안의 상태는 완전히 안정된 것은 아니었지만 더 이상 출혈이 늘지 않았고, 의식도 유지됐다. 황실 의원은 입원 관찰을 권했고 이안 본인도 동의했다.문제는 그가 사용한 약이었다.나디아는 심리 재개 전까지 간이 분석을 끝냈다.“같아요.”세레나가 물었다.“어느 것과요?”“동쪽 시장에서 가장 반응이 컸던 검은 실 한 줄 패치와요. 비율은 다르지만 금속성 불순물 반응이 비슷해요.”“새 제품인데도요?”“네.”나디아가 병을 유리판 위에 내려놓았다.“그리고 이건 이미 안전 검사를 통과한 걸로 되어 있습니다.”세레나는 승인표를 다시 봤다.오늘 아침.백휘열 집단 발생 이후.성전이 문제 된 기존 물량을 회수했다며 새로 배포한 제품.그런데 새 물량에도 같은 종류의 불순물이 들어 있었다.우연히 오래된 물건이 섞였다는 변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몇 병이 배포됐는지 알아야 합니다.”황실 조사관이 물었다.“성전 중앙동 전 직원을 검사하자는 겁니까?”“아닙니다.”세레나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제품을 받은 사람에게 사용 중지를 알리고, 사용 여부와 증상을 스스로 신고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성전 직원들이 협조할까요?”“이안 사제님이 여기서 쓰러졌습니다.”세레나는 병을 바라봤다.“이제 숨기기 어려울 겁니다.”그때 심리실 안쪽에서 마티아스가 나왔다.그는 혼자였다.“세리스 베인.”세레나는 장갑을 새것으로 갈아 끼우며 그를 봤다.“대
투명한 안정제 병.바닥에는 잿빛 침전물이 가라앉아 있었다.심리실 안의 공기가 한순간 바뀌었다.세레나는 병에 손을 대지 않았다.“제조 번호는요?”나디아가 읽었다.처음 보는 번호였다.문제는 병 옆의 작은 종이표였다.‘긴급 교체분. 안전 재검사 완료.’세레나가 물었다.“누가 검사한 겁니까?”나디아가 종이를 뒤집었다.루멘 성전 중앙 약제국.승인자는 비어 있지 않았다.마티아스 로벤.세레나의 시선이 대신관에게 향했다.마티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그 병은 어디에서 받았지?”그가 기록 사제의 동료에게 물었다.젊은 사제가 겁먹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아침 본당에서 전 직원에게 나눠 줬습니다. 최근 문제가 된 물량은 모두 회수했고, 이건 새로 검사한 안전 제품이라고…….”“몇 명에게요?”“모릅니다. 중앙동 사람들은 거의 다 받았습니다.”세레나는 황실 의원 쪽을 봤다.“상태가 어떻습니까?”“의식은 반응합니다. 소변 상태를 알아야 하고, 우선 출혈부터 확인해야 합니다.”쓰러진 이안이 눈을 조금 떴다.세레나는 가까이 가지 않은 채 물었다.“이안 사제님, 제 목소리가 들립니까?”눈동자가 움직였다.“저는 세리스 베인입니다. 지금 황실 의원이 진찰하고 있습니다.”남자의 숨이 거칠게 새어 나왔다.“치……료…….”“강한 성력 치료를 원하십니까?”이안의 눈이 흔들렸다.성전 치료사가 끼어들었다.“지금 그런 선택을 맡길 상태가—”황실 의원이 그를 막았다.“질문에 반응하고 있습니다.”세레나는 다시 물었다.“지금 더 강한 성력을 사용하면 출혈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먼저 출혈과 수분 상태를 보고, 필요한 만큼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겠습니까?”이안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세레나는 직접 모든 처치를 맡지 않았다.“황실 의원님께서 주치 처치를 맡아 주세요. 저는 성맥 흐름만 보조하겠습니다.”황실 의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역할이 나뉘었다.나디아는 사용 약제를 봉인했고, 황실 기록관은 투약 시각을 확인
“그런데 가끔 제가 예전에도 같은 실수를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세레나의 호흡이 아주 조금 느려졌다.테오도르는 곧 덧붙였다.“근거 없는 감각입니다. 그걸 사실처럼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세레나는 장갑 낀 손을 물잔에서 뗐다.“그럼 추측으로 두세요.”“그러겠습니다.”일전에 자신이 그에게 했던 말이었다.추정으로 남겨 두세요.이번에도 그는 같은 방식으로 멈췄다.테오도르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오후 심리에서 뵙겠습니다.”세레나는 그가 문을 떠나기 직전 말했다.“공작님.”“네.”“오전에는 약속을 지키셨습니다.”테오도르의 시선이 그녀에게 돌아왔다.세레나는 그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그러나 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지도 않았다.“감사합니다.”문이 닫혔다.세레나는 한동안 그 문을 바라보지 않았다.대신 오전 기록 마지막 줄에 짧게 한 문장을 추가했다.‘칼베른 공작, 허용된 증언 범위를 넘지 않음.’누군가에겐 차갑도록 사무적인 문장이었다.세레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지금 자신이 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신뢰였으니까.오후 심리가 시작된 지 십 분도 지나지 않아 사건이 터졌다.성전 법무관이 성 루치아 구호원에서 이루어진 처치가 공식 성전 지침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기록 제출을 요구하던 중이었다.“세리스 베인은 강한 성력 치료를 반복해서 거부했고, 성전 지정 안정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회복이 지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세레나는 반박을 준비하기보다 먼저 물었다.“어떤 환자의 어떤 지표가 지연됐습니까?”“현재 조사 중입니다.”“그럼 결과가 없는 상태에서 가능성만 말씀하시는군요.”성전 법무관의 얼굴이 굳었다.“성전 지침을 따르지 않은 사실은—”그 순간 뒤쪽 출입문에서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가 났다.처음에는 의자가 밀린 줄 알았다.그러나 곧 누군가가 다급하게 외쳤다.“이안!”젊은 기록 사제 한 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종이 묶음이 바닥에 흩어졌고, 그의 몸은 심하게 떨
“그렇다면 칼베른 공작가는 세리스 베인의 신원 문제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뜻입니까?”“그분이 요청하지 않은 판단에서는 그렇습니다.”“필요한 순간에는요?”“요청받은 범위에서 움직이겠습니다.”마티아스가 몸을 조금 앞으로 숙였다.“공작 각하께서는 언제부터 사람의 허락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셨습니까?”질문이 이상하게 날카로웠다.테오도르의 눈이 아주 조금 어두워졌다.아직 기억하지 못하는 어떤 감각이 몸 안에서 스치고 지나간 듯 손가락이 잠시 굳었지만, 그는 그 느낌을 좇지 않았다.“늦게 배웠더라도 지키는 편이 낫겠지요.”짧은 대답이었다.세레나는 그 말을 듣고도 아무 표정을 짓지 않았다.그의 과거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그저 점잖은 답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세레나에게는 달랐다.늦었다는 말이 너무 쉽게 입에서 나온 것이 이상했지만, 그가 무엇을 기억한 것은 아니었다.지금은 그 이상을 생각하지 않았다.오늘의 테오도르만 봤다.그는 끝까지 그녀의 이름을 대신 말하지 않았다.심리가 잠시 휴정에 들어간 것은 정오가 가까워졌을 때였다.세레나는 증인 대기실도, 귀족용 휴게실도 사용하지 않았다.황실 기록관들이 증거 사본을 대조하는 작은 문서실 한쪽에서 물을 마시며 오전 기록을 읽었다.마티아스가 자신의 편지를 친필이라고 인정했다.동부 회복원과 별장 문서는 정식 성전 지침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그레고리는 세레나의 유년 신원을 증언했지만 강제 귀환 권리는 답하지 못했다.마리엘은 세레나가 자발적으로 저택을 나왔다고 확인했다.테오도르는 허락받은 범위 밖으로 한 발도 나가지 않았다.세레나는 마지막 문장 아래 펜촉을 잠시 멈췄다.오늘의 기록.그 이상으로 부르지 않았다.문서실 문이 두 번 두드려졌다.아벨이 열자 테오도르가 밖에 서 있었다.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세리스 치료사.”“네.”“잠깐 말씀드려도 됩니까?”세레나는 주변을 봤다.황실 기록관 두 명과 아벨이 있었다.“여기서 말씀하세요.”테오도르는 문턱 밖에 그대로
심리실 안에서 시선이 한꺼번에 세레나에게 향했다.세레나는 움직이지 않았다.마리엘은 계속 말했다.“다만 언니가 베일런 저택을 나온 것은 자신의 의지였습니다. 누구에게 납치되거나 강제로 데려가진 않았습니다.”그레고리의 얼굴이 굳었다.마티아스가 물었다.“그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신원을 확인하는 목적이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면 필요한 사실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마리엘의 말투는 부드러웠다.늘 그렇듯 걱정하는 사람처럼 들렸다.그러나 세레나는 그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마리엘은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니다.세레나가 돌아가면 드레이크 후작가의 빈 혼인 자리가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반대로 세레나가 돌아가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남기면 자신이 그 책임을 뒤집어쓸 여지가 줄어든다.자기 몫을 지키는 증언이었다.그래서 오히려 믿을 만한 부분이 있었다.마티아스가 다시 물었다.“세레나 베일런 영애가 세리스 베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도 아십니까?”“모릅니다.”“가족에게서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까?”마리엘이 아주 천천히 세레나를 바라봤다.“저에게 이유를 설명한 적은 없습니다.”그녀는 말을 골랐다.“그리고 저는 언니가 저희 가족에게 모든 결정을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레고리가 즉시 고개를 돌렸다.마리엘은 그 시선을 모른 척했다.“다만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무엇입니까?”“언니가 집을 나가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한 적은 없습니다.”부드러운 말이었지만 베일런가의 강제 귀환 주장에는 정확히 칼끝을 대는 증언이었다.세레나는 마리엘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오늘 도움을 줬다고 해서 이전의 일들이 지워지지 않는다.마리엘도 그걸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증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기 전, 그녀는 세레나 옆을 지나가며 아주 작게 말했다.“전 제 이름이 그 빈칸에 다시 들어가는 건 싫어요.”세레나는 대답하지 않았다.마리엘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