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세레나가 스스로 그의 옆자리를 선택한 것은.마차도 아니고.회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정된 좌석도 아니고.사람들이 보는 공식 자리도 아니었다.그냥 앉을 곳을 스스로 골랐고, 그 자리가 테오도르의 옆이었다.테오도르가 아주 낮게 말했다.“이것도 계약 때문은 아니겠지요.”세레나가 그를 돌아봤다.“그 질문 매번 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습니까?”“노력한다고 했습니다.”세레나의 입가가 조금 올라갔다.“오늘은 실패하셨네요.”“네.”그는 솔직하게 인정했다.세레나는 다시 앞을 봤다.“계약 때문 아닙니다.”테오도르의 손가락이 문서 위에서 아주 조금 움직였다.“그렇군요.”그것뿐이었다.세레나는 그가 좋아하는 표정을 감추려고 하지 않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자신에게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다.그래서 조금 더 앉아 있어도 괜찮았다.“공작님.”“네.”“416번에 제 이름이 있었다는 걸 보고 무슨 생각 하셨습니까?”테오도르가 바로 답하지 않았다.“말해도 됩니까?”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공작저로 데려가고 싶었습니다.”예상했던 대답이었다.“그리고요?”“곧장 그 생각을 멈췄습니다.”“왜요?”“이제는 압니다.”테오도르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제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장소가 세레나에게도 가장 안전한 장소인 건 아니라는 걸.”세레나는 조용히 들었다.“그리고 제가 무서워한다고 세레나의 선택이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요.”세레나는 무릎 위에 놓인 자신의 손을 봤다.맨손이었다.검은 장갑은 아직 세면대 옆에 있었다.테오도르에게 가까이 가려고 벗은 건 아니었다.그런데 지금은 장갑 없는 손이 그대로 무릎 위에 있었다.그녀는 그 손을 숨기지 않았다.“공작님.”“네.”“생각이 떠오르는 것까지 제가 통제할 생각은 없습니다.”테오도르가 그녀를 봤다.“붙잡고 싶으면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공작저로 데려가고 싶을 수도 있어요.”세레나는 잠깐 말을 골랐다.“하지 않으시면 됩니다.”테오도르의 시선이 오래 머
“마차 안에 있던 서류함입니다.”세레나는 직접 열지 않았다.기록관이 순서를 남기며 하나씩 꺼냈다.밀라의 417번 이송 승인서 사본.공작저 의료동 입원표.외부 접촉 제한 양식.그리고 빈 환자복 지급표.모든 것이 한 사람을 받아들이기 위해 준비돼 있었다.그런데 맨 아래에 다른 양식 하나가 있었다.사용되지 않은 긴급 보호환자 승인서 사본.번호.‘416.’세레나의 눈빛이 굳었다.“원본입니까?”“아닙니다. 사본입니다.”환자 이름란은 비어 있지 않았다.누군가 연필로 아주 흐리게 이름을 써 두었다가 지운 흔적이 있었다.황실 기록관이 측면에서 빛을 비췄다.글자가 천천히 나타났다.‘세리스 베인.’방 안이 조용해졌다.나디아가 세레나를 바라봤다.세레나는 종이에 손을 대지 않았다.416번은 아직 사용되지 않았다.하지만 누군가는 한때 이 승인서의 대상자로 자신을 생각했다.황실 조사관이 물었다.“개인 경호를 붙이시겠습니까?”세레나는 잠시 생각했다.“아니요.”“치료원 외곽 순찰은?”“이미 공작님이 늘렸습니다.”“거처를 옮기는 건요?”“안 옮깁니다.”세레나는 승인서 사본을 봉인하게 했다.“제가 공작저로 들어가면 이 서류를 만든 사람이 원했던 방식이 됩니다.”나디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위험한 건 위험한 거잖아요.”“네.”“그런데 그냥 여기 있어요?”세레나는 잠깐 그녀를 봤다.“그냥 있는 건 아닙니다.”치료원 외곽 순찰.황실 조사관.독립 기록 사본.공개된 승인서 효력 정지.개인 동선 비공개.이미 필요한 조치는 하고 있었다.“위험하다는 이유로 제 생활 전체를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나디아는 더 말리지 않았다.그때 치료원 문밖에서 테오도르가 도착했다는 소리가 들렸다.세레나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그가 먼저 회의실 문을 두드렸다.“들어가도 됩니까?”“네.”테오도르는 들어온 뒤 416번 사본을 봤다.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하지만 그는 “오늘부터 공작저로 오십시오”라고 하지 않았다
오염된 패치.재정제된 폐백휘석.제7광산 하부 정제실.정제 부산물이 섞인 폐석.노동자와 세탁 가족의 증상.수도 귀빈 진료원에서 같은 공급망 물자를 사용한 뒤 발생한 유사 반응.하지만 백휘석이라는 광물 자체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정상 제품을 사용하는 치료사와 환자는 훨씬 많았다.문제는 특정 불순물과 재정제 과정, 오염된 부산물일 가능성이 높았다.세레나는 새 안내문 첫 줄을 썼다.‘북부 백휘열 의심 사례 중 상당수가 오염 가능 백휘석 제품 및 정제 부산물 노출과 강한 연관성을 보임.’다음 줄.‘현재까지 백휘석 자체를 단일 원인으로 확정하지 않음.’그리고.‘7-B / 12 및 관련 공급 번호 사용 중지. 해당 물품은 폐기하지 말고 봉인 후 검사’‘고농도 성력 처치는 출혈·배뇨 감소 등 장기 부담을 확인한 뒤 환자별로 결정.’‘사람 간 전염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음.’‘노출 가능 작업복·폐석·정제 분진의 생활 공간 반입 최소화.’나디아가 옆에서 읽었다.“상대가 기다리는 문장은 안 썼네요.”“무슨 문장이요?”“백휘석이 원인이다.”세레나는 펜을 내려놓았다.“근거가 거기까지 안 갔으니까요.”“함정 때문에 피한 건 아니고요?”“함정이 없어도 이렇게 썼습니다.”나디아가 피식 웃었다.“그럴 줄 알았어요.”세레나는 안내문을 황실 의료감찰원과 각 광산촌 치료사에게 동시에 보냈다.성전 북부 지원국에도 똑같은 사본을 보냈다.숨기지 않았다.그러나 누군가 원하는 문장을 대신 써 주지도 않았다.그날 오후부터 북부의 진료 방식이 눈에 띄게 바뀌기 시작했다.제6광산촌은 3단계 정화를 전면 재검토했다.제5광산촌에서는 오염 의심 작업복을 별도 세탁소로 옮겼다.도로관리청은 제2관도에서 폐석 파쇄를 중지했고, 작업자 가족의 선별 진료가 시작됐다.성전 치료사 세 명도 북부 자유 치료원의 공통 질문표를 사용하겠다고 회신했다.모두가 세레나의 명령을 따른 것은 아니었다.그럴 필요도 없었다.같은 정
테오도르가 한 번 숨을 고른 뒤 말했다.“치료원 외곽의 일반 순찰 인원만 늘리고 싶습니다. 개인 경호는 붙이지 않겠습니다. 출입자 명단도 치료원에 요구하지 않고, 순찰 기록은 영지 치안 기록으로만 남기겠습니다.”세레나는 잠깐 계산했다.자신의 동선을 따라붙는 경호가 아니다.치료원 문을 통제하지 않는다.환자 기록에도 접근하지 않는다.“그렇게 하세요.”테오도르의 눈이 잠깐 움직였다.세레나는 덧붙였다.“공작님 판단대로요.”그 말이 이제 전처럼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았다.공작저 안쪽 의료동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기록이 나왔다.현재 입원 환자는 없었다.마지막 환자가 나간 것은 넉 달 전.그러나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세 개의 병실이 항상 준비돼 있었고, 그 가운데 하나에는 일반 진료실과 다른 문서함이 따로 붙어 있었다.황실 조사관이 영장을 들고 확인한 결과, 그 문서함 안에서 긴급 보호환자 입원 절차가 발견됐다.세레나는 북부 자유 치료원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직접 공작저로 가지 않았다.대신 황실 기록관이 가져온 사본을 치료원 회의실에서 확인했다.첫 조항.긴급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환자는 공작가 의료동으로 우선 이송할 수 있다.두 번째.공작가 또는 군사 기밀과 연관된 사건의 경우 외부 면회와 통신을 제한할 수 있다.세 번째.제한 해제는 공작 또는 의료행정 책임관의 승인으로 한다.세레나가 그 부분에서 손을 멈췄다.“의료진 판단도 아니네요.”황실 기록관이 대답했다.“그렇습니다.”옆에서 문서를 읽고 있던 나디아가 얼굴을 찌푸렸다.“저게 왜 의료 규정이에요?”“원래는 전쟁 때 생긴 것 같습니다.”세레나는 발행 연도를 확인했다.전쟁 중 부상당한 고위 장교나 기밀을 가진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규정.처음 목적은 이해할 수 있었다.문제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살아남았다는 것.4-W와 비슷했다.필요해서 만든 임시 권한.끝내야 할 때 끝내지 않은 권한.그리고 그 틈을 이용한 사람들.세레나는 다음 장으로
테오도르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그가 에르윈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다는 건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집 안쪽 의료동이 누구의 계획에 이용됐는지, 자신의 인장은 어디까지 흘러갔는지, 왜 십 년이나 일한 행정관이 이런 구조를 방치했는지 물을 수 있었다.하지만 환자가 숨을 고르기도 전에 책임부터 따지지 않았다.세레나는 그걸 확인한 뒤 방을 나왔다.테오도르가 뒤따랐다.복도 끝에 도착했을 때 그가 먼저 말했다.“공작저 의료동 입원을 전부 중단하겠습니다.”세레나는 바로 찬성하지 않았다.“현재 환자가 있습니까?”테오도르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확인하겠습니다.”“먼저 확인하세요.”“네.”“환자가 있으면 내보내라는 뜻도 아닙니다. 본인 의사를 확인하고, 현재 담당 치료가 필요한지부터 봐야 합니다.”테오도르는 고개를 끄덕였다.세레나는 조금 더 생각한 뒤 말했다.“그리고 의료동을 닫아 버리지는 마세요.”“왜입니까?”“증거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그제야 테오도르도 의료동 자체를 없애 버리는 선택이 오히려 흔적을 지울 수 있다는 걸 이해했다.“그럼 신규 입원과 이송만 중지하겠습니다.”“공작님 권한으로 가능한가요?”“네.”세레나는 그를 바라봤다.“그건 공작님이 정하시면 됩니다.”테오도르의 눈빛이 아주 조금 달라졌다.이번에는 세레나가 구체적인 명령 문구를 써 주지 않았다.환자의 안전과 기록 보존이라는 기준만 말했고, 실제 행정 방식은 그에게 맡겼다.테오도르가 말했다.“알겠습니다.”그리고 잠시 뒤 스스로 덧붙였다.“현재 입원 중인 사람이 있다면, 퇴원이나 전원 여부는 본인과 담당 치료사가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신규 긴급 이송은 황실 또는 독립 치료사의 확인이 없으면 받지 않고요.”세레나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그 정도면 됩니다.”테오도르는 로이스를 불렀다.공작저 의료동은 즉시 폐쇄하지 않는다.현재 환자와 직원 명단을 황실 조사관 입회 아래 확인한다.신규 환자 이송은 중단한다.‘공작
에르윈 라우터가 말을 끝낸 뒤에도 테오도르는 곧바로 공작저 의료동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침상 곁에 서 있던 그의 손은 한 번 굳었다가 천천히 풀렸다. 세레나는 그 움직임을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 들은 내용만으로도 분노할 이유는 충분했다. 누군가는 테오도르의 이름과 칼베른의 의료 이송 권한을 이용해, 특정 조건이 충족되는 순간 사람 한 명을 공작저 안쪽으로 옮길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 두었다.그런데 더 위험한 부분은 승인서의 빈칸이었다.아직 이름이 없다.누가 대상이 될지는 나중에 정한다.그리고 발동 조건은 세레나가 백휘열의 원인을 공식적으로 백휘석이라고 발표하는 순간.누군가는 세레나가 어디까지 알아낼지를 예상한 게 아니라, 그녀가 언제 입을 열지 기다리고 있었다.세레나는 에르윈의 호흡부터 확인했다.“지금 더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브랜든이 먼저 환자의 맥박을 살핀 뒤 대답했다.“몇 분 정도는 괜찮습니다. 다만 길게는 안 됩니다.”세레나는 에르윈에게 다시 물었다.“계속 질문드려도 괜찮으십니까?”그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승인서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석…… 달 전.”“어디에서요?”“북부 지원국…… 임시 문서함.”“그때도 이름이 비어 있었습니까?”“네.”“누가 가지고 있었습니까?”에르윈의 눈꺼풀이 흔들렸다.“마리안.”이미 죽었다고 알려진 마리안 로벤.라디아 의료재생 협회의 과거 회계 책임자였고, 이후 루멘 북부 지원국 연락 담당자로 남아 있던 사람.세레나는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마리안 로벤이 승인서를 직접 사용한다고 했습니까?”“아닙니다.”“그럼요?”에르윈이 마른 숨을 토해 냈다.“조건이 되면…… 필요한 사람이 이름을 넣는다고 했습니다.”“필요한 사람이라는 게 누구입니까?”“모릅니다.”세레나는 그 대답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모르는 사람에게 억지로 이름을 만들게 할 생각은 없었다.“공작저 의료동으로 사람을 옮긴 뒤에는 어떻게 됩니까?”에르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