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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거짓말
내가 사랑한 거짓말
작가: 다경

1. 의심과 균열

작가: 다경
last update 게시일: 2026-07-28 16:46:27

20xx년 7월 15일

오늘은 내 생일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이별한다.

내 이름은 정연우. 올해 스무 살이 된 평범한 대학의 심리학과 재학생이다.

나에겐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한 여자친구가 있다.

여자친구의 이름은 김소연. 나와 같은 대학에 다니고, 주변에 남자가 끊기지 않을 정도로 예쁘고 매력 있는 내 첫 여자친구다.

같은 날 오후 5시 20분

사건은 내 자취방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제 슬슬 나갈까?"

지이이잉

내 전화벨이 울렸다.

"응, 자기야."

"우리 6시에 만나기로 했지?"

"응, 난 이제 나가려고."

"미안한데 시간 조금 미뤄도 돼?"

"응? 왜?"

"아는 오빠가 잠깐 보자고 해서."

"아... 알겠어. 그럼 몇 시에 볼까?"

"7시."

"알겠어. 이따 ㅂ..."

뚝.

여자친구는 늘 이랬다. 만나기로 한 시간에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나와의 약속은 뒷전이었다.

"코노나 갈까..."

지이이잉

"임지윤?"

그때, 중학교 때부터 친구이자 현 대학 동기인 지윤이에게 전화가 왔다.

"응, 지윤아."

"연우 생일 추카햄."

"고마워."

"오늘 동기 다 같이 볼까?"

"미안... 오늘 여자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미안."

"엥? 너 여자친구... 아, 아니야. 알겠어."

"응? 응."

뚝.

전화를 끊고 나는 집 근처 코인노래방으로 향했다.

"7시까지... 3천 원이면 되려나?"

그렇게 노래방을 나오니 어느덧 시간은 6시가 넘어 있었다.

"버스 타러 가야겠네."

내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타이밍 좋게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왔고,

나는 카드를 찍고 맨 뒷좌석으로 가서 앉았다.

부우웅

이번 정류장은 XX대학교 후문입니다. 다음 정류장은...입니다.

끼이익...

삑.

삑.

삑. 환승입니다.

"학교 앞이라 그런가? 많이 타네..."

학교 앞이라 그런지 내리는 사람도 많고 타는 사람도 많았다.

그때, 익숙한 모습이 보였다.

"어...? 소연이?"

소연이로 보이는 여자는 수많은 사람들 탓에 나를 보지 못했는지 내 바로 앞앞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그 옆에는 같이 온 듯한 낯선 남자가 있었다.

"...누구지?"

여자는 그 남자와 웃으며 대화하고 있었다.

이번 정류장은...입니다. 다음 정류장은...입니다.

나는 버스의 안내음과 소음 속에서 그 대화를 들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온 신경을 집중했다.

"오빠 이번에 내리지?"

"정말 같이 안 가?"

"난 집 가야지 ㅎㅎ."

"아쉽네. 내일 보자."

"웅!"

끼익

"잘 가, 오빠. 내일 봐!"

"그래. 집 가서 연락해."

"웅~"

그 모습에 나는 어떤 말도,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소연이가 아니길, 내가 잘못 본 것이길 바랄 뿐이었다.

그렇게 여러 개의 정류장을 지나고 마침내 버스가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그 여자는 내렸고, 나는 그 모습에 차마 일어서지 못했다.

"아닐 거야..."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고, 세 정거장이나 더 가서 내릴 수 있었다.

"아... 큰일 났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7시가 다 되어갔고, 나는 서둘러 택시를 잡았다.

지이잉

택시에 탄 후 곧바로 전화벨이 울렸다.

소연이었다.

"너 어디야?"

"아, 미안해... 혹시... 도착했어?"

"방금 도착했어."

소연이의 대답에 나는 안도했다.

그 여자가 내린 건 15분 전이었고, 소연이 성격상 나를 기다릴 리가 없었다.

"휴... 미안해, 자기야. 나 곧 도착해."

"알겠어. 보고 싶으니까 빨리 와."

"응!"

뚝.

나는 금세 기분이 좋아졌고, 웃으면서 택시에서 내렸다.

"정연우!"

멀리서 소연이가 나를 불렀고, 나는 소연이를 보고 얼어붙었다.

"..."

소연이는 가만히 서 있는 내게 다가왔다.

소연이가 다가올수록 내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정연우, 왜 가만히 서 있어?"

바로 앞에서 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

아까 그 여자와 소연이의 옷차림, 헤어스타일이 전부 같았다.

"야!!!"

소연이가 소리를 지르자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어...! 소연아, 왔어?"

"뭐 해? 계속 대답도 안 하고?"

"미안해."

"가자. 내가 식당 예약했어."

"응..."

우리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간판을 보니 전에 소연이가 보낸 맛집 리스트에 있던 식당이었다.

식당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우리는 소연이가 미리 예약한 덕분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예약하셨나요? 성함이?"

"김소연으로 2명 예약했어요."

"A세트 맞으시죠?"

"네."

"자리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2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

"여기 진짜 맛집이야!"

'혹시 그 남자하고도 왔을까...?'

"내 말 듣고 있어?"

"응... 듣고 있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멍을 때려?"

"미안해..."

나는 당장에라도 아까의 일을 묻고 싶었다.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들은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꾹 참았다.

"음식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소연이는 여러 각도에서 음식 사진을 찍었다.

"맛있겠다 ㅎㅎ."

"그러게..."

"연우야, 생일 축하해!"

"응, 고마워."

소연이는 많은 말을 하며 맛있게 먹었지만, 나는 소연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음식 맛이 어땠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우린 음식을 다 먹었고, 계산할 때가 되었다.

"연우야, 내가 살게."

"어...? 아니야. 내가 살게."

"너 생일이잖아. 내가 살게. 먼저 나가 있어."

"응... 고마워, 소연아."

내가 밖으로 먼저 나가던 중, 뒤에서 계산하고 있던 소연이와 직원의 말소리가 들렸다.

"전에 오셨던 분 맞죠?"

"네? 저 기억하세요?"

"네네. 전에도 남자친구분이랑 같이 오셨던 거 같은데."

"아..."

"너무 예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나는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때 뒤에서 소연이가 나를 불렀다.

"연우야, 뭐 하고 있어?"

"아..."

"공원 가서 좀 걷자, 연우야."

"그래..."

나는 소연이와 함께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저기 벤치에 앉자!"

"응..."

우리는 벤치에 앉았고, 나는 소연이에게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중, 소연이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오늘 왜 그래? 말도 없고..."

"소연아... 나 물어볼 게 있어."

"뭔데?"

"전에 누구랑 그 식당 갔어?"

"...!!"

내 말에 소연이는 크게 당황하였지만 금방 차분해졌다.

"응. 지민이랑 왔었지."

"... 남자 아니고?"

"몰라. 기억 안 나."

"아까 직원분이랑 한 얘기..."

"아, 그거? 그분이 착각하신 거야~."

"그래?"

소연이는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 버스에서 내가 본 사람은?"

"...오늘?"

"응, 오늘 너 옆에 앉은 남자..."

내 말에 소연이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너 오늘 택시 탔잖아?"

"..."

내가 아무 말도 없자 소연이는 나를 몰아붙였다.

"떠보는 거야? 왜 내가 의심스러워?"

"너무한 거 아니야? 우리가 몇 년을 사귀었는데."

나는 주먹을 꽉 쥐고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소연이에게 말했다.

"... 버스에 있었어."

"뭐?"

"학교 후문에서 네가 타는 것도 봤어."

"..."

소연이는 오랜 시간 침묵했다.

나는 소연이의 대답을 기다렸다.

'제발... 내가 잘못 본 거라고 해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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