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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살아 있는 뱀파이어

Penulis: 에이르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28 18:37:40

쿵.

쿵.

제니의 손바닥 아래에서 분명한 박동이 느껴졌다.

“진짜 뛰어.”

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는 얼굴이 낯설 정도로 굳어 있었다.

“이게 어떻게…….”

서도겸이 빠르게 다가왔다.

수혁의 손목을 잡으려는 순간.

탁.

수혁이 그의 손을 쳐냈다.

“건드리지 마.”

도겸의 눈이 가늘어졌다.

“힘은 남아 있네.”

“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고 바로 인간이 된 건 아닌 것 같다고.”

제니가 조금 전 본 기억을 떠올렸다.

네 피는 강수혁을 인간으로 만드는 피야.

“아니야.”

두 남자가 동시에 그녀를 바라봤다.

“내가 본 기억에서는 분명히 그랬어.”

“뭐라고?”

“재희한테 어떤 여자가 말했어.”

제니가 수혁을 바라봤다.

“내 피가 당신을 인간으로 만든다고.”

침묵이 흘렀다.

수혁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여전히 창백한 피부.

송곳니도 그대로였다.

붉은 눈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

“별로 인간 같지는 않은데.”

“시간이 필요한 거 아닐까?”

제니가 말하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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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희를 죽인 일곱 번째.”한유라의 붉은 눈이 흔들렸다.“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놈이야.”수혁은 맞은편 건물 옥상을 바라봤다.검은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자신들을 정확히 보고 있었다.“이름.”수혁이 물었다.유라가 입술을 깨물었다.“진경태.”그 이름이 떨어지는 순간 도겸의 표정이 변했다.“잠깐.”제니가 그를 돌아봤다.“당신도 알아?”“죽은 줄 알았어.”“누군데?”도겸의 시선이 옥상으로 향했다.“우리보다 오래된 뱀파이어.”수혁이 차갑게 물었다.“얼마나.”“정확한 나이는 몰라. 내가 처음 봤을 때도 이미 오래 살아 있었으니까.”그 순간.옥상에 서 있던 경태가 사라졌다.“없어졌어.”제니가 중얼거렸다.수혁이 곧바로 그녀를 자신의 뒤로 당겼다.“아니.”그의 시선이 현관으로 향했다.“왔어.”똑.똑.똑.노크 소리가 들렸다.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문 열어.”낮은 남자의 목소리.“백이십 년 만에 찾아왔는데 너무하잖아.”수혁의 붉은 눈이 번뜩였다.“뒤에 있어.”“같이 갈게.”“제니야.”“나 때문에 온 거잖아.”수혁이 대답하기도 전에 문밖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윤제니.”제니의 표정이 굳었다.“이름까지 아네.”“저놈은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기다렸을 거야.”유라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절대로 피 보여주지 마.”제니가 그녀를 돌아봤다.“왜?”“경태는 재희의 피를 직접 마셨던 놈이니까.”수혁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뭐?”“그날 봤어.”유라의 목소리가 떨렸다.“재희가 죽어갈 때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게 진경태였어.”쾅!수혁이 현관문을 걷어찼다.문이 통째로 뜯겨 나갔다.복도 끝에 남자가 서 있었다.검은 코트.창백한 얼굴.그리고 웃고 있는 붉은 눈.진경태.“성질 여전하네.”경태가 말했다.수혁이 순식간에 달려들었다.쾅!벽이 흔들렸다.수혁의 손이 경태의 목을 잡았다.“네가 재희 죽였어?”“죽였다기보다는.”경태는 목이 잡힌 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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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19: 인간을 선택하면 죽는다

    [그 선택 때문에 죽은 거야.]제니는 한동안 메시지를 바라봤다.“인간을 선택해서 죽었다고?”수혁이 휴대전화를 가져갔다.그의 표정이 빠르게 굳었다.“믿지 마.”“왜?”“누가 보내는지도 모르잖아.”“그런데 지금까지 틀린 말만 한 건 아니잖아.”수혁은 대답하지 못했다.사진도.윤재희가 죽었던 장소도.편지도.보낸 사람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몰라도 실제 존재하는 것들이었다.제니가 도겸을 바라봤다.“재희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아?”“몰라.”“정말?”“그때는 선택이라는 게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어.”도겸이 편지를 내려다봤다.“내가 재희한테 만들어준 건 표식이 전부라고 생각했으니까.”“그럼 그 붉은 눈 여자는?”“누군지 몰라.”“백이십 년 전에 재희 주변에 있던 뱀파이어인데?”“모든 뱀파이어가 서로 아는 건 아니야.”도겸의 표정이 굳었다.“오히려 재희가 나 몰래 다른 뱀파이어를 만났다는 게 더 이상해.”수혁이 낮게 말했다.“나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제니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둘 다 모른다는 거네.”“그래.”제니가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직접 물어보자.”“누구한테?”제니는 휴대전화를 들었다.익명의 번호로 답장을 입력했다.[인간을 선택하면 왜 죽는데?]수혁이 손목을 잡았다.“보내지 마.”“왜?”“저쪽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거니까.”“이미 저쪽은 우리가 어디서 뭘 하는지도 알아.”제니가 그의 손을 떼어냈다.“계속 끌려다니느니 질문이라도 할래.”전송.몇 초가 지나도 답은 없었다.제니가 화면을 내려놓으려는 순간.진동이 울렸다.[인간이 되는 대가가 필요하니까.]곧바로 다음 메시지.[죽은 자를 인간으로 되돌리려면 살아 있는 자의 생명이 필요해.]제니의 표정이 굳었다.수혁은 메시지를 읽자마자 말했다.“안 해.”“아직 뭔지도 모르잖아.”“알 만큼 알았어.”“수혁.”“내가 인간이 되는 대신 네가 죽는다는 소리잖아.”그의 목소리가 단호했다.“그런 선택이면 필요 없어.”도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18: 생명 연결

    생명 연결을 시작합니다.붉은 문장이 떠오른 순간.제니의 심장이 세게 뛰었다.쿵!“윽…….”가슴을 움켜쥐자 수혁도 동시에 몸을 굽혔다.“수혁?”“괜찮아.”말과 달리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쿵.다시 한 번.이번에는 두 사람의 심장이 정확히 같은 순간에 뛰었다.제니가 숨을 죽였다.“같아.”“뭐가?”“심장 뛰는 시간.”수혁도 알아차린 듯 자신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쿵.제니의 심장.쿵.수혁의 심장.완전히 같은 박자였다.도겸이 편지를 낚아채듯 가져갔다.“이건 재희가 처음 말했던 조건에 없었어.”“당신도 몰랐다고?”“두 번째 피 자체를 몰랐어.”도겸은 붉게 떠오른 문장을 살폈다.“재희가 나한테 부탁한 건 표식을 남기는 것까지였어. 그 뒤에 뭘 더 했는지는…….”“당신 몰래 했다는 거야?”제니가 물었다.“그래.”수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재희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도겸도 반박하지 못했다.누군가 있었다.백이십 년 전.재희에게 표식 이상의 무언가를 알려준 존재가.그 순간 제니가 휘청거렸다.“제니!”수혁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그런데 이상했다.아픈 곳은 제니가 아니었다.옆구리가 찢어지는 듯 뜨거웠다.“아…… 아파.”“어디가?”“옆구리.”수혁의 표정이 굳었다.그가 자신의 옷을 걷었다.조금 전 싸움에서 생긴 상처가 있었다.제니의 눈이 커졌다.“설마.”도겸이 수혁의 상처를 확인했다.“제니 몸에는 상처 없어?”없었다.그런데 통증은 똑같았다.수혁이 상처를 눌렀다.“윽!”이번에는 제니가 신음을 터뜨렸다.수혁이 즉시 손을 뗐다.“미친…….”“하지 마!”“확인한 거야.”“확인한다고 왜 세게 눌러!”“미안.”도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통증까지 연결됐어.”제니가 수혁을 노려봤다.“앞으로 다치지 마.”“그건 내가 할 말 같은데.”“나는 인간이야. 원래 다치면 아파.”“나는?”“당신은 뱀파이어잖아.”“이제 나도 아픈 것 같은데.”수혁이 자신의 심장

  • 내가 죽인 남자가 매일 밤 찾아온다.   17:백이십 년 전의 편지

    [윤재희의 편지를 읽는 순간, 두 번째 단계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제니는 화면을 한참 바라봤다.“또 알고 있어.”수혁의 표정이 싸늘해졌다.“편지까지.”도겸도 이번에는 웃지 않았다.“이건 이상한데.”“뭐가?”“재희가 편지를 남겼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수혁이 즉시 물었다.“누가 아는데.”“나.”“그리고.”도겸이 잠시 침묵했다.“재희.”“죽은 사람 빼고.”“그게 전부야.”제니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럼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당신 아니면 설명이 안 되잖아.”“그래서 나도 기분이 더러운 거야.”도겸이 휴대전화를 바라봤다.“누군가 내가 가진 기억까지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수혁이 손을 내밀었다.“주소.”“뭐?”“편지 있는 곳.”“문자 못 봤어?”“봤어.”“읽으면 되돌릴 수 없다잖아.”수혁이 차갑게 웃었다.“누군지도 모르는 놈이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 거야?”도겸이 입을 다물었다.제니는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가자.”“제니.”수혁이 그녀를 돌아봤다.“괜찮겠어?”“여기까지 와서 안 읽는 게 더 이상해.”“두 번째 단계가 뭔지도 몰라.”“그래서 읽어야지.”제니가 수혁의 가슴을 바라봤다.조금 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었다.“재희는 당신 심장이 다시 뛰는 날 편지를 주라고 했어.”“그래.”“그럼 지금 벌어지는 일을 알고 있었다는 거잖아.”제니는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봤다.“내 심장까지 이상해진 이유도 적혀 있을 수 있어.”수혁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대신 도겸을 바라봤다.“안내해.”도겸이 데려간 곳은 오래된 단독주택이었다.수혁이 건물을 보자 걸음을 멈췄다.“여기 아직 있었어?”“아는 곳이야?”제니가 물었다.수혁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재희가 살았던 집이야.”제니의 시선이 집으로 향했다.백이십 년 전의 집이 그대로 남아 있을 리는 없었다.여러 번 수리한 흔적이 보였다.그런데 이상했다.처음 보는 곳인데.낯설지가 않았다.“나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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