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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05 14:43:00
에이펙 그룹 본사, 32층 대회의실의 공기는 질식할 듯 무거웠다.

“감성이 밥 먹여 줍니까?”

도윤의 낮은 음성이 회의실 벽을 타고 서늘하게 흘렀다. 그는 서류 뭉치를 테이블 위로 툭 던졌다. 만년필 끝으로 짚어낸 도표 하나가 기획팀장의 안색을 잿빛으로 물들였다.

“타겟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랬지, 누가 당신들 희망 사항을 소설을 써오라고 했어요?”

도윤은 피곤한 듯 손바닥으로 감은 눈을 쓸어내렸다. 터져 나오려는 냉소를 짓누르듯 테이블을 짚은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그 반동으로 걷어붙인 소매 아래 드러난 힘줄이 툭 불거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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