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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05 14:43:00
에이펙 그룹 본사, 32층 대회의실의 공기는 질식할 듯 무거웠다.

“감성이 밥 먹여 줍니까?”

도윤의 낮은 음성이 회의실 벽을 타고 서늘하게 흘렀다. 그는 서류 뭉치를 테이블 위로 툭 던졌다. 만년필 끝으로 짚어낸 도표 하나가 기획팀장의 안색을 잿빛으로 물들였다.

“타겟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랬지, 누가 당신들 희망 사항을 소설을 써오라고 했어요?”

도윤은 피곤한 듯 손바닥으로 감은 눈을 쓸어내렸다. 터져 나오려는 냉소를 짓누르듯 테이블을 짚은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그 반동으로 걷어붙인 소매 아래 드러난 힘줄이 툭 불거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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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익—! 쾅!고막을 찢는 마찰음과 함께 도윤의 차가 거칠게 멈춰 섰다.시동을 끌 새도 없이 차에서 뛰어내린 도윤은 짐승처럼 거친 숨을 몰아쉬며 현관문을 열어젖혔다.하지만 집 안은 서늘할 정도로 고요했다.그의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던 끔찍한 파열음이나, 두 사람의 엉킨 숨소리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도윤의 핏발 선 눈동자가 현관 바닥을 빠르게 훑었다.강서우의 신발이 없었다.외출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지금 도윤에게 중요한 건 오직 하나뿐이었다.지금 이 공간에, 윤해인이 홀로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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