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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Author: 십일
”가져가서 읽어 봐. 9월에 정식으로 입학할 텐데, 그 전에 연구 방향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실험팀에 가입할 때, 갈피를 잡지 못할 거야.”

정은은 그 자료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심하세요. 저는 가능한 한 빨리 이 자료들을 외울 테니 절대로 교수님의 발목을 붙잡지 않을 거예요!”

오미선은 정은이 맹세를 하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널 못 믿을까 봐 그래? 네가 면접 시험을 본 영상, 나도 다 봤어. 그동안 나도 네가 현재의 연구 작업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한 적이 있어.”

그녀는 정은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나 그 영상을 보고 나니, 난 네가 전에 배운 것을 하나도 잊지 않았단 것을 발견했어.”

그리고 조재석이 물어본 그 문제는 오미선에게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다.

대학원 3학년의 학생이라도 정은보다 더 잘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좋고 나쁨은 답안 자체에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정은이 해답 과정에서 보여준 사고성과 논리 능력이었다.

“넌 내 학생이니, 나보다 네 재능과 우수함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넌 그런 실력이 있단 말이야. 알았어?”

...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오미선은 전화를 받으러 갔다.

정은은 그 자료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오미선이 한 말을 생각하니 저도 몰게 넋을 잃었다.

그동안 정은은 줄곧 확고하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그녀도 자신이 잘하지 못하고 일을 망칠까 봐 두려워했고 망설이기까지 했다.

특히 오미선이 요 몇 년 동안 줄곧 한 과제에 전념해 왔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은은 자신의 가입이 새로운 성과를 가져오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논문을 열자, 정은은 이 자료들의 코드 순서가 뜻밖에도 연월에 따라 배열된 것을 발견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연대는 점점 더 오래되었다.

어떤 것은 심지어 지난 세기 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생물이 금방 하나의 학과로 독립되었을 때였다.

전에 정은은 독자의 각도로 책을 보았기에, 생물학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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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5화

    식사가 끝날 때쯤, 백지영을 제외하고 제일 많이 이야기했던 사람은 의외로 조이스였다.“Baby, 이건 뭐야?”“Baby, 이건 또 뭐야?”“Baby, 이거 진짜 신기하다! 세상에, 믿을 수가 없어!”“Baby...”지언은 간신히 밥을 마치고 정원으로 나와서야 크게 숨을 내쉬었다.지금 머릿속은 온통 Baby랑 ‘오리야’ 소리뿐이었다.“나 기억하기로 수민이는 말 많은 스타일 아니지 않았어?”재석이 옆에서 힐끗 보며 말했다.“사람이 변하잖아. 형도 예전엔 연애도, 결혼도 안 한다더니?”지언이 피식 웃었다.“야, 재석아. 근데 넌 진짜 많이 변했다. 예전엔 말 한마디 안 하더니, 이젠 농담까지 다 하네?”“됐어, 말 안 해도 알아. 다 제수씨 덕이지 뭐. 우리 조씨 집안은 제수씨한테 감사패라도 줘야 해.”재석은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지언아...”멀찍이서 백지영이 손을 흔들었다.“왜요, 작은어머니?”“너 이리 와봐. 아까 그 아가씨 연락처 받아놨는데, 명함을 지훈이한테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네. 네가 좀 도와줘.”“헤헤, 알겠어요!”지언은 이런 구경이 제일 재밌었다....지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조지훈은 정말 ‘얽혀’ 있었다.하지만 그건 어려운 사건이 아니라...“은리, 너 설마... 야, 경고한다! 내 근처에도 오지 마! 나 진짜 무섭다고! 나 완전 무서운 놈이야! 내 주인도 나 무서워해!”‘은리’는 뱀 머리를 치켜들고 혀를 ‘스르르’ 내밀었다.그딴 위협 따윈, ‘은리’에게는 말 그대로 소용없었다.설령 알아들었다 해도, 신경 쓸 리가 없었다.‘내가 독사인데, 내가 누굴 무서워하겠냐? 웃기고 있네!’지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한 줄, 또 한 줄 흘러내렸다.“아, 진짜... 손 하나 까딱 안 하시는 공주님이신가봐요?”지훈은 침대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은 여자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제발 폰 그만 만지고 얘 좀 어떻게 해봐!”민슬아는 못 이긴 듯 폰을 내려놓으며 한쪽 눈썹을 올렸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4화

    “형님은?”백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도 안 오셔?”그녀는 강서원이 병원에 입원 중인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전날 통화할 때, 강서원은 ‘내일은 최대한 가보려고 한다’라고 했었다.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이는 날이라 백지영도 내심 강서원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었다.그런데 지금까지도 강서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지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어머니가 오늘 꼭 오시려고 했는데요, 아침에 피검사 결과 수치가 좀 안 좋아서 의사 선생님이 외출 허락 안 하셨어요.”“그래...”백지영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눈빛에 스치는 빛이 순간적으로 젖어 보였다.“그럼 오후에 다 같이 병원에 가보자.”“아, 안 돼요!”지언이 급히 손을 저었다.“절대 가지 말래요. 어머니가 사람 몰려오는 거 싫어하시잖아요. 오늘은 침 맞으러 간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들 그냥 집에 있으래요.”“형님도 참... 사람 정 많은 분이 왜 이렇게 새침해졌을까...”백지영이 혼잣말처럼 투덜거리며 고개를 저었다.‘아프다고 하니까 괜히 더 서운하네...’그때 조기봉이 말을 잘랐다.“자, 이제 다 왔으니까 밥 먹자.”“그래.”...잠시 후, 식탁엔 가족들이 둘러앉았다.긴 식탁 위엔 한식과 양식이 섞여 있었고, 음식 냄새가 은근하게 퍼졌다.수민이 자리에 앉자마자, 백지영과 조기동은 자동으로 딸의 양쪽에 앉으려 했다.하지만 조이스가 그보다 한발 빨랐다.조기동의 의자 앞으로 들어가 앉았다.조기동의 눈썹이 휙 올라갔다.조이스는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아버님, 혹시 제가 도와드릴 거 있나요?”그 태도는 공손했지만, 조기동 입장에선 기가 막혔다.‘내 자리에 왜 네가 앉냐고...’조기동이 턱을 살짝 들며 ‘비켜라’라는 뜻으로 눈짓했다.그런데 조이스는 그걸 따라 했다.똑같이 턱을 들고, 같은 표정으로 조기동을 바라봤다.조기동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지언이 황급히 상황을 수습했다.“조이스, 여기 내 옆에 앉아요. 테이블 이쪽은 양식이 많아서 편하실 거예요.”“아니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3화

    아파트는 생각보다 깔끔했다.백지영이 미리 가사 도우미를 정기적으로 불러 청소를 시켜둔 덕이었다.조이스는 실내를 둘러보다가 벽 한쪽의 전신거울 앞에 섰다.좌우로 몸을 돌려보며 얼굴 각도를 체크하듯 유심히 바라봤다.“그만 봐, 충분히 잘생겼어.”수민이 툭 내뱉었다.“Baby, 근데 이 거울 위치가 침대랑 마주 보잖아. 우리가 침대에서... 그럴 때, 되게 섹시한 화면 나올 것 같지 않아?”그 순간, 머릿속 어딘가에서 짧고 흐릿한 기억 조각들이 번쩍 지나갔다.숨소리, 손끝, 낯선 그림자들.수민의 눈빛이 단번에 식었다.“아니, 전혀.”“응?”“버려. 우리나라에선 거울이 침대랑 마주 보면 안 좋아.”수민이 거울을 가리켰다.조이스는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Oh, 진짜? 알겠어. 바로 치울게.”그는 늘 그랬다.말보다 행동이 빠르고, 특히 수민의 말이라면 더더욱.조이스는 수민보다 다섯 살 어렸다.광장에서 처음 봤을 때, 그는 수민의 미모보다 먼저 그 안에 깃든 ‘이야기 같은 공기’에 끌렸다.성숙하고, 깊고, 어딘가 아픔을 간직한 신비로운 여자.거울을 밖으로 옮기고 돌아왔을 땐, 조이스의 목덜미에 땀이 맺혀 있었다.그때 욕실 문이 열렸다.수민이 흰색 샤워가운 차림으로 나왔다.젖은 머리칼이 어깨에 닿고, 물방울이 흘러내렸다.조이스가 다가와 드라이기를 들었다.“내가 말려줄게.”수민은 아무 말 없이 거울 앞 의자에 앉았다.‘이런 사소한 온기가 나쁘지 않네.’바람이 부드럽게 머리를 스쳤다.조이스의 손끝이 조심스레 움직였다.“다 됐다.”그가 드라이기를 내려놓자 입술이 따라왔다.수민은 피하지 않았다.짧은 숨이 섞이고, 수민의 손끝이 남자의 팔을 스쳤다....“수민이 말이야, 어딘가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아?”집에 돌아오자마자 정은이 소파에 털썩 앉았다.재석은 과일을 깎아 접시에 담아 들고나왔다.“어디가?”“분위기? 예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어. 근데 또 묘하게, 더 차분해졌고.”정은은 손가락 끝으로 머리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2화

    “정은아!”낯익은 목소리가 공항 로비를 가르며 들렸다.다음 순간, 누군가가 달려와 정은을 꽉 끌어안았다.“보고 싶었어! ...왜 그래, 나 몰라보겠어?”눈앞에서 활짝 웃는 얼굴... 수민이었다.정은은 잠시 얼이 빠진 채 멍하니 서 있었다.수민이 낄낄 웃으며 말했다.“왜 이렇게 놀라? 나 수민이야, 조, 수, 민.”간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를 높게 묶은 포니테일.발에는 운동화, 입가에는 여름 햇살 같은 미소가 번졌다.그 웃음은 뜨겁고, 밝았고, 거의 눈이 부실 정도로 마주보기 힘들었다.출국 당시, 병색이 완연하고 창백했던 수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지금의 그녀는 건강하고 단단했다.볼에는 혈색이 돌았고, 눈빛에는 생기가 가득했다.정은은 순간 말이 막혔다.‘이게... 진짜 수민이 맞아?’예전에도 수민은 운동복을 즐겨 입었지만, 늘 풀 메이크업에 향수를 뿌렸고, 흘러내리는 땀조차 ‘미모’의 일부였다.하지만 지금의 수민은 조금 달랐다.조금 더 자유롭고, 거칠고, 그리고 훨씬 더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다.’그러던 중, 수민이 손을 들자 뒤에서 금발의 서양 남자가 성큼 다가왔다.그는 아무렇지 않게 수민의 허리를 감싸안고, 정은과 재석이 보는 앞에서 가볍게 입을 맞췄다.정은의 눈이 동그래졌다.“소개할게. 내 남자친구, 조이스.”정은이 살짝 웃으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반가워요.”‘역시 수민이답다... 이번엔 진짜 글로벌하네.’정은이 속으로 감탄했다.조이스는 키가 훤칠했고, 눈동자가 투명할 정도로 맑았다.영화에서 막 걸어 나온 사람처럼 보였다.재석이 예의 바르게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조이스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받았다.“안녕하세요, 형님.”재석은 순간 굳었다.“네?”“형님?”조이스는 머쓱하게 코를 문질렀다.“그거... 맞는 호칭 아니에요? Oh, baby, 너 또 나 놀렸지?”수민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아니야, 진짜 맞아. 국내에선 내 남자친구가 내 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1화

    “외계인 닮은 것 같아.”민지가 초음파 사진을 들여다보며 말했다.서준은 바로 표정을 굳혔다.“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거든?”“응? 그럼 나는? 나는 몇 등이야?”서준의 머릿속이 순간 하얘졌다.말문이 막힌 그는 잠시 멍하니 민지를 쳐다보다가,“너랑 우리 딸, 공동 1등.”...한편, 강서원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재석과 정은은 당분간 결혼식을 미루기로 했다.혼인신고는 이미 마쳤지만, 양가 모두 식을 미루겠다는 두 사람의 결정을 존중했다.다만, 소진헌만은 쉽게 납득하지 못했다.그는 며칠째 거실을 초조하게 걸어 다니며 중얼거렸다.“아니, 혼인신고를 했는데 결혼식을 안 한다고? 그럼 누가 알아?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잖아. 이건 말이 안 돼...”“이건 내가 정은이한테 얘기해야겠어. 아니, 조 교수한테 먼저 말하는 게 낫나?”“아니 근데, 둘 중 누가 결혼식 하기 싫다는 거야?”이미숙은 그런 진헌을 바라보며‘저 사람, 진짜 가만히 못 있네...’ 하고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젊은 사람들 일에 당신이 왜 그렇게 신경을 써요?”진헌이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내가 신부 아빠인데 당연히 신경 써야지!”“그 말이 아니라, 둘이 분명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잖아요. 결혼식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잠깐 미루겠다는 거잖아요.”“그래도 난 찜찜해. 결혼식 한 번 하는 게 뭐가 어렵다고. 안 되겠다, 내가 직접 도와야겠어. 기획부터 내가 맡으면 되겠네.”이미숙이 피식 웃었다.“당신이요?”“왜, 내가 하면 뭐 어때서?”“당신 그 촌스러운 미적 감각으로? 도와주는 게 아니라 방해될 것 같은데요?”진헌이 깊게 한숨을 내쉬며 손으로 가슴을 감쌌다.“말 좀 곱게 해주면 안 되나...”그는 상처 입은 표정으로 거실을 나갔다.이미숙은 그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나이 들수록... 점점 애가 돼가네, 정말.”...결혼식 이야기를 두고, 조기봉은 재석을 한번 따로 불러 얘기한 적이 있었다.“혼인신고만 하고 이렇게 결혼식을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0화

    “무슨 생각해?”병실을 나온 뒤부터 정은은 계속 멍했다.걸음은 느렸고, 시선은 허공에 머물렀다.재석은 속이 근질거렸다.‘대체 무슨 말을 들은 거야.’몇 번이나 입을 열었다가, 결국 말이 나오지 않았다.“응? 당신 방금 뭐라 그랬어?”정은은 정신을 차리고 재석을 돌아봤다.그 말에 재석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우리 어머니가... 혹시 뭐라고 하셨어?”정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말했다.“조금, 이야기하셨어.”“그거 믿지 마! 듣지도 말고!”재석이 다급하게 말했다.“아... 괜히 당신 데리고 갔네. 다음엔 내가 혼자...”푸-정은이 웃음을 터뜨렸다.“당신 왜 그렇게 긴장해?”“뭐? 우리 엄마... 당신 괴롭힌 거 아니야?”“아니.”그제야 재석의 어깨가 살짝 풀렸다.“그럼 뭐라고 하신 거야?”정은이 재석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안, 알, 려, 줄, 거야.”“에이... 말 좀 해줘, 여보...”“안 해.”“좋아. 그럼 집 가서 내가 직접 알아낼게. 힘으로든, 손으로든.”“입 닥쳐! 사람들 다 듣잖아.”“그럼 작게 말할게.”“...”“어? 저기 정은 언니랑 조 교수님 아니야?”민지가 손을 흔들려던 순간, 서준이 급히 그녀의 팔을 잡았다.“야, 부르지 마. 교수님 손 어디에 있는지 안 보여?”“손? 어디... 왜?”“정은 누나 허리에.”서준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게... 아무 관계 없겠냐?”정은과 재석의 모습은 누가 보기에도 다정했다.재석 손에는 보온통이 들려 있었고, 누가 봐도 병문안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그리고 집에 가서 뭘 할지는...“흠!”서준이 괜히 헛기침했다.‘역시 남자는 다 똑같아.’“아, 정은 언니랑 조 교수님 벌써 가버렸네.”민지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서준은 한숨을 쉬었다.“너 요즘 왜 이렇게 둔해졌냐. 임신하면 예민해진다던데, 너는 반대네.”민지의 볼이 붉어졌다.“뭐야 그 말, 싫어!”“...”서준은 결국 입을 다물었다.‘그래, 이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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