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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Author: 십일
“해외?”

“네, 이 두 책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전자책 판매량과 종이책 판매량이 모두 상위권에 들어갔거든요.”

이미숙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난 이 두 권의 책이 해외에서 발행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는데...”

“제가 계산을 해봤는데, 그동안 『살기』와 『황량한 마을 학교』가 가져온 수익이 적어도 이 정도 할 거예요...”

정은은 한 손을 내밀었다.

소진헌이 말했다.

“5천만 원?”

“아빠, 더 대담하게 추측해 보세요.”

“50억?!”

정은은 고개를 저었다.

“500억이에요.”

그것도 대충 계산한 결과였다.

소진헌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엄마.”

정은은 이미숙의 곁에 다가앉아 조심스럽게 어머니의 손을 맞잡았다.

“지금 마음이 얼마나 복잡할지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이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계약이 끝난 만큼, 엄마와 유보영 사이의 10년 묵은 원한도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온 거예요. 지금 중요한 건 지나간 시간을 어떻게 다시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거예요.”

“경제적인 손해보다도, 작품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버린 것이 더 가슴 아픈 일이라는 걸 저도 잘 알아요. 작가에게 십 년이란 시간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이니까요.”

이미숙은 등을 돌리더니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그동안 미처 발행하지 못한 원고를 다른 한 편집장님에게 보냈는데, 가서 한번 만나 보세요.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줄 거예요...”

이미숙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래.”

그날 밤, 작은방에서 낮게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남자의 따뜻한 위로도 있었다.

정은은 눈을 뜨고 천장을 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이튿날, 정은과 소진헌은 이미숙을 데리고 커피에 갔다.

카페는 빌딩을 등지고 있었는데, 점심시간이 지나자 안에 손님이 얼마 없었다.

렉돌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른하게 프론트에 엎드려 있었다. 딩동거리는 문소리와 함께 고양이는 하품을 하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

왼쪽 창가 자리에 얼굴이 네모난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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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7화

    그 몇 년 동안, 고동건은 사실상 해외로 내쳐진 것이나 다름없었다.그곳은 질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혼란의 땅이었다.고동건의 부모는 그걸 ‘이 불효자를 제대로 손보겠다’라는 결심으로 밀어붙였다.“그래도 고씨 집안, 말 한 번 하면 지키는구나.”백지영이 한숨을 쉬었다.동건의 부모는 몇 년 동안 아들 일에 손도 대지 않았다.완전히 손 떼고, 알아서 망가지든 말든 내버려뒀다.“수민이만 국내에 있으면, 평생 다시 마주칠 일은 없을 거야. 하지만 해외로 나가면... 그건 모르지.”조기동의 목소리는 낮고 단단했다.백지영이 비웃듯 콧소리를 냈다.“말은 그럴듯하게 하네. 우리가 무슨 고동건이 무서워서 피하고 숨는 사람들 같아?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마주치면 어때. 고동건이 감히 우리 수민이한테 뭐라도 할 수나 있겠어?”“당신 세상을 너무 쉽게 봐. 남자가 한 번 미치면, 그게 제일 무서운 거야. 괜히 자극할 일은 만들지 말자.”백지영의 턱이 굳었다.“우리 수민이 진짜 재수도 없지... 하필이면 그런 또라이를 만나서. 다 내 잘못이야.”“됐어.”조기동이 단호히 끊었다.“당신은 그 죄책감으로 몇 년을 살았잖아. 이미 벌은 받을 만큼 받았어. 지금 와서 후회한들 달라질 것도 없는데.”백지영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그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아.’차 안에는 잠깐 고요가 내려앉았다....밤의 루메라.세계적인 환락의 도시답게, 어둠이 내려도 불빛은 꺼질 줄 몰랐다.황금빛으로 반짝이는 카지노.테이블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와 절규.그리고 구석 어딘가에서 은밀히 오가는 불법 거래들.이 도시 전체가 마치 화려한 가면을 쓴 채, 그 안의 부패를 감추고 있었다.누군가는 미친 듯이 웃고, 누군가는 절망 속에 울부짖었다.도시 한편,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지하의 밀실.천장에 매달린 남자가 있었다.피범벅이 된 채로 겨우 숨만 붙어 있었다.“누가 너한테 그런 깡을 줬냐? 감히 ‘청운 카지노’에서 설치게.”청운 카지노.최근 2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6화

    슬아는 그야말로 뒤도 안 돌아보고 쿨하게 그 자리를 떠났다.하지만 지훈은 속으로 욕이 수십 번도 더 나왔다.‘진짜... 미쳤다, 미쳤어.’...조씨 집안 본가 쪽에서는 점심 자리가 끝나자마자 사람들도 하나둘 흩어졌다.오늘 자리는 모처럼 돌아온 수민을 위한 환영 겸 환송회였다.조기동은 조이스를 보자마자 얼굴이 싹 굳었다.‘아, 또 저 외국 애... 오늘도 한마디 하면 피곤해지겠지.’괜히 말 섞었다가 혈압만 오를 것 같아, 그는 바로 선언했다.“간다. 집에 가자.”백지영이 조용히 그를 붙잡았다.“당신 먼저 차 타. 나 수민이랑 잠깐 얘기 좀 할게.”조기동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 쪽으로 걸어갔다.그런데...“Hi, 아버님! 이 차 완전 쿨하네요!”차 옆에 서 있던 조이스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조기동은 그대로 걸음이 멎었다.‘아,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라...’조이스는 여전히 환한 미소로 그 자리를 지켰다.결국 참다못한 조기동이 낮게 말했다.“비켜. 문 앞인데 네가 막고 있잖아.”“아! 미안해요!”조이스는 바로 옆으로 쏙 빠졌다.조기동은 속으로만 한숨을 쉬었다.‘하... 문이라도 좀 열어주면 어디 덧나냐?’‘이래서 외국인하고는 정이 안 붙는 거야.’물론 그도 손이 없진 않았다. 문 정도는 혼자 열 수 있었다.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었다.‘아휴, 됐다. 괜히 기대한 나만 바보지.’...“딸, 이거 받아.”백지영이 가방에서 열쇠 두 개를 꺼냈다.하나는 람보르기니 차 키.하나는 전자 도어락 키였다.수민이 살짝 웃었다.“이렇게까지 신경 써주셔서 어쩌죠, 백 여사님?”그녀는 먼저 차 키를 받았다.‘람보르기니라니... 대체 무슨 색으로 고르신 거지?’수민이는 호기심이 스쳤다.하지만 손에 남은 전자키를 보고 고개를 갸웃했다.“이건 뭐예요?”백지영이 부드럽게 말했다.“재석이랑 정은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있지? 분양할 때 네 것도 같이 하나 사뒀어.”“작은 평형이긴 하지만 가전도 다 들어가 있으니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5화

    식사가 끝날 때쯤, 백지영을 제외하고 제일 많이 이야기했던 사람은 의외로 조이스였다.“Baby, 이건 뭐야?”“Baby, 이건 또 뭐야?”“Baby, 이거 진짜 신기하다! 세상에, 믿을 수가 없어!”“Baby...”지언은 간신히 밥을 마치고 정원으로 나와서야 크게 숨을 내쉬었다.지금 머릿속은 온통 Baby랑 ‘오리야’ 소리뿐이었다.“나 기억하기로 수민이는 말 많은 스타일 아니지 않았어?”재석이 옆에서 힐끗 보며 말했다.“사람이 변하잖아. 형도 예전엔 연애도, 결혼도 안 한다더니?”지언이 피식 웃었다.“야, 재석아. 근데 넌 진짜 많이 변했다. 예전엔 말 한마디 안 하더니, 이젠 농담까지 다 하네?”“됐어, 말 안 해도 알아. 다 제수씨 덕이지 뭐. 우리 조씨 집안은 제수씨한테 감사패라도 줘야 해.”재석은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지언아...”멀찍이서 백지영이 손을 흔들었다.“왜요, 작은어머니?”“너 이리 와봐. 아까 그 아가씨 연락처 받아놨는데, 명함을 지훈이한테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네. 네가 좀 도와줘.”“헤헤, 알겠어요!”지언은 이런 구경이 제일 재밌었다....지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조지훈은 정말 ‘얽혀’ 있었다.하지만 그건 어려운 사건이 아니라...“은리, 너 설마... 야, 경고한다! 내 근처에도 오지 마! 나 진짜 무섭다고! 나 완전 무서운 놈이야! 내 주인도 나 무서워해!”‘은리’는 뱀 머리를 치켜들고 혀를 ‘스르르’ 내밀었다.그딴 위협 따윈, ‘은리’에게는 말 그대로 소용없었다.설령 알아들었다 해도, 신경 쓸 리가 없었다.‘내가 독사인데, 내가 누굴 무서워하겠냐? 웃기고 있네!’지훈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등줄기를 따라 식은땀이 한 줄, 또 한 줄 흘러내렸다.“아, 진짜... 손 하나 까딱 안 하시는 공주님이신가봐요?”지훈은 침대를 떡하니 차지하고 앉은 여자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제발 폰 그만 만지고 얘 좀 어떻게 해봐!”민슬아는 못 이긴 듯 폰을 내려놓으며 한쪽 눈썹을 올렸다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4화

    “형님은?”백지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도 안 오셔?”그녀는 강서원이 병원에 입원 중인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전날 통화할 때, 강서원은 ‘내일은 최대한 가보려고 한다’라고 했었다.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이는 날이라 백지영도 내심 강서원의 방문을 기대하고 있었다.그런데 지금까지도 강서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지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어머니가 오늘 꼭 오시려고 했는데요, 아침에 피검사 결과 수치가 좀 안 좋아서 의사 선생님이 외출 허락 안 하셨어요.”“그래...”백지영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눈빛에 스치는 빛이 순간적으로 젖어 보였다.“그럼 오후에 다 같이 병원에 가보자.”“아, 안 돼요!”지언이 급히 손을 저었다.“절대 가지 말래요. 어머니가 사람 몰려오는 거 싫어하시잖아요. 오늘은 침 맞으러 간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들 그냥 집에 있으래요.”“형님도 참... 사람 정 많은 분이 왜 이렇게 새침해졌을까...”백지영이 혼잣말처럼 투덜거리며 고개를 저었다.‘아프다고 하니까 괜히 더 서운하네...’그때 조기봉이 말을 잘랐다.“자, 이제 다 왔으니까 밥 먹자.”“그래.”...잠시 후, 식탁엔 가족들이 둘러앉았다.긴 식탁 위엔 한식과 양식이 섞여 있었고, 음식 냄새가 은근하게 퍼졌다.수민이 자리에 앉자마자, 백지영과 조기동은 자동으로 딸의 양쪽에 앉으려 했다.하지만 조이스가 그보다 한발 빨랐다.조기동의 의자 앞으로 들어가 앉았다.조기동의 눈썹이 휙 올라갔다.조이스는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아버님, 혹시 제가 도와드릴 거 있나요?”그 태도는 공손했지만, 조기동 입장에선 기가 막혔다.‘내 자리에 왜 네가 앉냐고...’조기동이 턱을 살짝 들며 ‘비켜라’라는 뜻으로 눈짓했다.그런데 조이스는 그걸 따라 했다.똑같이 턱을 들고, 같은 표정으로 조기동을 바라봤다.조기동의 눈이 휘둥그레졌다.지언이 황급히 상황을 수습했다.“조이스, 여기 내 옆에 앉아요. 테이블 이쪽은 양식이 많아서 편하실 거예요.”“아니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3화

    아파트는 생각보다 깔끔했다.백지영이 미리 가사 도우미를 정기적으로 불러 청소를 시켜둔 덕이었다.조이스는 실내를 둘러보다가 벽 한쪽의 전신거울 앞에 섰다.좌우로 몸을 돌려보며 얼굴 각도를 체크하듯 유심히 바라봤다.“그만 봐, 충분히 잘생겼어.”수민이 툭 내뱉었다.“Baby, 근데 이 거울 위치가 침대랑 마주 보잖아. 우리가 침대에서... 그럴 때, 되게 섹시한 화면 나올 것 같지 않아?”그 순간, 머릿속 어딘가에서 짧고 흐릿한 기억 조각들이 번쩍 지나갔다.숨소리, 손끝, 낯선 그림자들.수민의 눈빛이 단번에 식었다.“아니, 전혀.”“응?”“버려. 우리나라에선 거울이 침대랑 마주 보면 안 좋아.”수민이 거울을 가리켰다.조이스는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Oh, 진짜? 알겠어. 바로 치울게.”그는 늘 그랬다.말보다 행동이 빠르고, 특히 수민의 말이라면 더더욱.조이스는 수민보다 다섯 살 어렸다.광장에서 처음 봤을 때, 그는 수민의 미모보다 먼저 그 안에 깃든 ‘이야기 같은 공기’에 끌렸다.성숙하고, 깊고, 어딘가 아픔을 간직한 신비로운 여자.거울을 밖으로 옮기고 돌아왔을 땐, 조이스의 목덜미에 땀이 맺혀 있었다.그때 욕실 문이 열렸다.수민이 흰색 샤워가운 차림으로 나왔다.젖은 머리칼이 어깨에 닿고, 물방울이 흘러내렸다.조이스가 다가와 드라이기를 들었다.“내가 말려줄게.”수민은 아무 말 없이 거울 앞 의자에 앉았다.‘이런 사소한 온기가 나쁘지 않네.’바람이 부드럽게 머리를 스쳤다.조이스의 손끝이 조심스레 움직였다.“다 됐다.”그가 드라이기를 내려놓자 입술이 따라왔다.수민은 피하지 않았다.짧은 숨이 섞이고, 수민의 손끝이 남자의 팔을 스쳤다....“수민이 말이야, 어딘가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아?”집에 돌아오자마자 정은이 소파에 털썩 앉았다.재석은 과일을 깎아 접시에 담아 들고나왔다.“어디가?”“분위기? 예전보다 훨씬... 자유로워졌어. 근데 또 묘하게, 더 차분해졌고.”정은은 손가락 끝으로 머리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722화

    “정은아!”낯익은 목소리가 공항 로비를 가르며 들렸다.다음 순간, 누군가가 달려와 정은을 꽉 끌어안았다.“보고 싶었어! ...왜 그래, 나 몰라보겠어?”눈앞에서 활짝 웃는 얼굴... 수민이었다.정은은 잠시 얼이 빠진 채 멍하니 서 있었다.수민이 낄낄 웃으며 말했다.“왜 이렇게 놀라? 나 수민이야, 조, 수, 민.”간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를 높게 묶은 포니테일.발에는 운동화, 입가에는 여름 햇살 같은 미소가 번졌다.그 웃음은 뜨겁고, 밝았고, 거의 눈이 부실 정도로 마주보기 힘들었다.출국 당시, 병색이 완연하고 창백했던 수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지금의 그녀는 건강하고 단단했다.볼에는 혈색이 돌았고, 눈빛에는 생기가 가득했다.정은은 순간 말이 막혔다.‘이게... 진짜 수민이 맞아?’예전에도 수민은 운동복을 즐겨 입었지만, 늘 풀 메이크업에 향수를 뿌렸고, 흘러내리는 땀조차 ‘미모’의 일부였다.하지만 지금의 수민은 조금 달랐다.조금 더 자유롭고, 거칠고, 그리고 훨씬 더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예전보다 훨씬... 자연스럽다.’그러던 중, 수민이 손을 들자 뒤에서 금발의 서양 남자가 성큼 다가왔다.그는 아무렇지 않게 수민의 허리를 감싸안고, 정은과 재석이 보는 앞에서 가볍게 입을 맞췄다.정은의 눈이 동그래졌다.“소개할게. 내 남자친구, 조이스.”정은이 살짝 웃으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반가워요.”‘역시 수민이답다... 이번엔 진짜 글로벌하네.’정은이 속으로 감탄했다.조이스는 키가 훤칠했고, 눈동자가 투명할 정도로 맑았다.영화에서 막 걸어 나온 사람처럼 보였다.재석이 예의 바르게 손을 내밀었다.“안녕하세요.”조이스가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받았다.“안녕하세요, 형님.”재석은 순간 굳었다.“네?”“형님?”조이스는 머쓱하게 코를 문질렀다.“그거... 맞는 호칭 아니에요? Oh, baby, 너 또 나 놀렸지?”수민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아니야, 진짜 맞아. 국내에선 내 남자친구가 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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