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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مؤلف: 강맹아
간호사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대표님, 우선 아침부터 드세요. 조금 있다가 수액 맞으셔야 해요.”

진혁은 짧게 대답하고는 뒤의 이담을 바라봤다.

이담은 고개를 홱 돌려 시선을 피했다.

진혁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더니 방을 나섰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민아가 슬그머니 이담의 곁으로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새언니, 오빠랑 화해했어요?”

“아니.”

“그런데 왜 같이 잤어요?”

이담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하진혁이 멋대로 내 침대에 들어온 거예요.”

민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

한편, 초연은 전달받은 주소를 따라 SN성형외과에 도착했다.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원장실로 들어가자, 의자에 앉아 있던 여자가 천천히 몸을 돌려 초연을 바라봤다.

“왔네요. 앉아요.”

초연은 자리에 앉아 여자를 유심히 살폈다.

“난 당신을 본 적이 없는데. 대체 누구세요?”

송지현이 옅게 미소 지었다.

“당연히 날 모르겠죠. 하지만 난 문초연 씨를 알아요.”

“날 어떻게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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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74화

    간호사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대표님, 우선 아침부터 드세요. 조금 있다가 수액 맞으셔야 해요.”진혁은 짧게 대답하고는 뒤의 이담을 바라봤다.이담은 고개를 홱 돌려 시선을 피했다.진혁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더니 방을 나섰다.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민아가 슬그머니 이담의 곁으로 다가와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새언니, 오빠랑 화해했어요?”“아니.”“그런데 왜 같이 잤어요?”이담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하진혁이 멋대로 내 침대에 들어온 거예요.”민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한편, 초연은 전달받은 주소를 따라 SN성형외과에 도착했다.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원장실로 들어가자, 의자에 앉아 있던 여자가 천천히 몸을 돌려 초연을 바라봤다.“왔네요. 앉아요.”초연은 자리에 앉아 여자를 유심히 살폈다.“난 당신을 본 적이 없는데. 대체 누구세요?”송지현이 옅게 미소 지었다.“당연히 날 모르겠죠. 하지만 난 문초연 씨를 알아요.”“날 어떻게 알죠?”초연이 경계심을 풀지 않자, 자리에서 일어난 지현이 한쪽 테이블로 가서 차 한 잔을 따랐다.“방씨 부자를 알고 있으니, 당연히 문초연 씨도 알죠.”초연은 손을 꽉 움켜쥔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송지현은 찻잔을 들고 돌아와 초연의 앞에 내려놓았다.“말했잖아요. 우린 적이 아니에요. 그러니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요.”“우리가 적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죠?”“내가 원하는 건 간단해요. 심이담이 권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아요. 문초연 씨도 심이담이 자기 머리 위에 올라서는 꼴은 보기 싫잖아요?”지현의 말에 초연이 흠칫했다.눈앞의 여자는 자신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사정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었다.지금 이 여자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조차 알 수 없었다.“좋아요, 손을 잡죠.”...이틀 후.진료를 마친 지훈이 사무실로 돌아가던 중이었다.간호사 스테이션을 지나치다 이담 이야기를 나누는 간호사들의 목소리에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73화

    이담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듯했다.귓가에 울리는 이명까지 너무도 선명해서,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진혁이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그래?”이담은 벽에 드리운 희미한 빛을 바라보더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작부터 마음이 있었다는 사람이 날 문초연보다 못한 사람으로 만들고, 믿어주지도 않아서 결국 마음을 닫게 만들었어?”등 뒤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이담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당신은 단 한 번도 내 편이었던 적 없어.”“잠깐 마음이 흔들렸을지는 몰라도, 결국 당신이 감싸고 돈 사람은 늘 문초연이었어.”“초연을 감싼 건 내가 걔한테 잘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진혁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초연이 귀국한 뒤부터는 예전처럼 설레지 않았어.”잠시 침묵하던 진혁이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 이유가 너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그동안 일부러 널 외면한 게 아니야.”“초연을 향한 마음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싫었어. 그래서 너한테 차갑게 굴 수밖에 없었어.”이담은 한동안 멍하니 있으면서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예전의 진혁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단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었기에, 이담 역시 진혁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었다.“인정해.”진혁이 담담히 말했다.“내 마음이 변한 건 사실이야.”“하지만 납치됐던 당시의 기억을 잃은 나한테 초연은 그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우연히 곁에 있어준 사람이었어.”진혁의 목소리가 낮게 이어졌다.“난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줄곧 외국 사립학교를 다녔어.”“내가 누군지 아니까 선생도, 친구들도 다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지. 그래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싫어하게 됐어.”“그러다 어머니가 내가 좀 더 사람들과 어울리길 바라셔서 날 다시 데리고 오셨어.”“집안 배경도 숨기고 일반 학교에 보냈지.”진혁이 잠시 말을 멈췄다.“말주변도 없고 성격도 어두웠던 나는 반에서 겉돌았어. 그때 유일하게 먼저 다가온 사람이 문초연이었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72화

    같은 시각, 강성시.초연은 낯선 여자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진혁이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은 초연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차갑게 비웃었다.“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거짓말을 하려면 증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하지만 상대는 화를 내기는커녕 웃음을 터뜨렸다.[안 믿을 줄 알았어요. 그럼 이건 어때요?]여자의 목소리가 느긋하게 이어졌다.[송유담이 꾸민 교통사고. 진짜 배후는 문초연 씨잖아요.]초연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당신 대체 누구예요?”[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적어도 문초연 씨의 적은 아니니까요.]여자가 나지막이 웃었다.[당신이 송유담을 부추겨 교통사고를 꾸미게 했고, 그 사고로 하 대표는 응급 수술을 받은 뒤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죠.][하씨 가문에서는 하 대표에 관한 소식을 철저히 막고, 외국에서 치료 중이라고 발표했고요. 심이담도 계속 경성시에 머물고 있고.]여자의 말투는 시종일관 침착했다.[제가 심어둔 사람이 경성시에서 우연히 소식을 알아내지 못했다면, 저 역시 이런 사실은 몰랐겠죠.][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요. 직접 알아봐도 되니까.]핸드폰을 꽉 움켜쥐던 초연의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졌다.“원하는 게 뭐에요?”[거래를 하나 하고 싶어요.]여자는 서두르지 않고 말을 이었다.[하진혁이 당신을 버린 게 원망스럽잖아요. 심이담이 당신 남자를 빼앗아 가서 죽도록 미웠고요.][제가 도와줄 수 있어요. 대신 문초연 씨도 절 도와줘야 해요.]초연이 헛웃음을 흘렸다.“난 협박당하는 거 싫어해요.”“당신이 누군지는 관심 없고, 지금 부탁하는 쪽은 당신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왜 당신을 도와야 하죠?”[방준영과 있었던 과거를 알고 있으니까요.]순간 초연의 몸이 휘청거리면서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 이름을 듣는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고, 눈동자에 스친 공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초연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여자는 자신의 말이 제대로 먹혔다는 걸 알아차렸다.[문초연 씨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71화

    “그게 무슨 소리야?”경호원들이 대답하지 않자, 지연이 화가 난 듯 발을 구르더니 병실을 향해 목소리까지 높였다.“오빠! 나 오빠 동생이잖아! 내가 대체 뭘 잘못했는데!”“어머나. 이게 누구야? 하씨 집안 공주님 아니야?”익숙한 목소리에 지연이 돌아봤다.“어쩌다 오빠한테 문전박대까지 당하셨대?”지연은 이담을 한 번 흘끗 보더니 민아를 노려봤다.“넌 뭐가 그렇게 신났어? 네 오빠이기도 하잖아!”“그런데 난 오빠가 못 들어오게 안 하던데?”민아가 약을 올리듯 눈썹을 들썩였다.“너...”“내가 진작에 말했지? 하씨 집안 믿고 제멋대로 굴지 말라고.”민아가 보란 듯이 혀를 찼다.“거봐. 이제 오빠도 널 상대하기 싫은가 보네.”지연은 눈시울까지 붉어진 채 가방을 꽉 움켜쥐고 돌아섰다.멀어지는 지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이담이 통쾌한 표정의 민아에게 물었다.“지연이하고 사이가 안 좋아요?”“제가 걔랑 친하면 그게 더 이상하죠.”민아는 싫은 기색을 감추지도 않았다.“어릴 때 경성시에 놀러 올 때마다 하씨 집안만 믿고 얼마나 절 괴롭혔는데요.”“하씨 집안 아가씨라고 해도 진심으로 어울리는 친구는 별로 없어요. 공주병이 얼마나 심한지, 무조건 자기 비위에 맞춰줘야 하거든요.”민아가 코웃음을 쳤다.“하씨 집안 딸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누구한테 한 대 맞았을 걸요?”이담이 ‘풉’ 웃음을 터뜨리자, 민아가 얼굴을 가까이하며 말했다.“새언니, 웃으니까 얼마나 예뻐요. 앞으로 좀 많이 웃어요.”이담이 잠시 멈칫했다.“오늘 처음 봤으면서 내가 잘 안 웃는 건 어떻게 알아요?”“사진을 봤거든요.”“사진이요?”이담이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고모랑 오빠, 새언니가 같이 찍은 가족사진이요. 사진에서는 거의 안 웃고 계시던데요?”이담은 말이 없었다.문득 그 사진들을 찍었던 때가 떠올랐다.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늘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때 진혁의 마음에 자신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담은 서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70화

    ‘진혁을 오빠라고 부르는 걸 보니 이 여자가 하진혁의 사촌 동생인가?’이담도 이씨 집안에 딸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예전에 이만옥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들었을 뿐,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진혁의 시선이 이담의 손을 잡은 여자에게 머물렀다.가볍게 헛기침을 한 진혁이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민아야, 그만 장난쳐.”민아가 냉큼 이담의 뒤로 숨었다.“새언니, 이것 봐요. 오빠가 저한테 뭐라고 하잖아요.”이담이 난감한 듯이 웃었다.“저기, 민아 씨. 그럼 오빠 곁에 좀 있어 줄래요?”“오빠는 제가 없어도 돼요. 새언니는 어디 가세요? 제가 같이 갈게요!”“화장실 좀 가려고요.”민아가 고개를 갸웃했다.“병실에도 화장실 있잖아요?”이담이 입술만 꾹 다문 채 대답하지 않자 금세 눈치를 챘다.“아, 부끄러우신 거구나? 결혼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부끄러워요?”“민아야.”진혁이 미간을 찌푸리자 민아가 입술을 삐죽거렸다.“알았어, 알았어. 이제 말 안 할게!”이담은 그 틈에 침실을 빠져나왔다.병실 밖으로 나오자, 복도 저편에 서 있는 경호원들이 눈에 들어왔다.당장은 빠져나가기 힘들어 보였다.캐리어는 물론 신분증까지 경호원들이 가지고 있었다.공용 화장실로 들어간 이담은 핸드폰을 꺼내서 은호의 번호를 찾았다.통화 버튼을 누르려다 손을 멈췄다.아무리 자신이 권씨 가문의 딸이라 해도 이제 막 가족을 찾은 참이었다.아직 다른 가족들과는 제대로 가까워지지도 못했는데, 자신 때문에 권씨 가문과 하씨 가문이 척을 지게 해도 되는 걸까?이담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결국 은호에게 비행기에 탔다는 메시지만 보냈다.메시지를 전송한 뒤 강성대학병원에도 전화를 걸었다.개인 사정이 생겨 당분간 복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심 선생님, 강 부시장님 소개로 온 것도 알고 고 교수님 제자인 것도 알아요. 그런데 부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우면 곤란해요.]병원 측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이담도 이해하고 있었다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369화

    이담은 안나와 함께 병실 앞에 도착했다.마침 문이 열리고 이만옥이 밖으로 나오자, 안나가 고개를 숙였다.“사모님.”이만옥의 시선이 이담을 향했다.“진혁이 상태는 안 비서한테 들었겠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어. 그래도 지금만큼은 진혁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구나.”이담이 대답하기도 전에 이만옥은 가방을 챙겨서 자리를 떴다.안나도 경호원들에게 몇 가지 지시를 내린 뒤 돌아갔다.한동안 문 앞에 서 있던 이담은 그제야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병실에서 나오던 한주원은 하마터면 이담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심, 심이담 씨?”두 사람은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었지만 친분은 없었다.주원이 소아정신과 전문의이고 진혁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이담은 담담하게 인사했다.“한 선생님.”주원 역시 이담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다.진혁이 비밀리에 결혼한 아내라는 정도였다.예전에 봤던 이담은 늘 조용하고 얌전했다. 누구에게나 깍듯했고, 특히 하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는 유독 고분고분했다.당시 주원이 받은 첫인상은 그저 예쁘기만 한 여자였고, 공교롭게도 진혁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이기도 했다.‘오랜만에 봐서 그런 걸까?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 보이네.’생각을 정리한 주원이 가볍게 웃었다.“강성시 병원으로 옮겼다고 들었어요. 진혁이 보러 오신 겁니까?”“회장님께서 부르셨어요.”주원이 멈칫했다.‘회장님이라고? 남편 아버지를 아직도 그렇게 부른다고?’이담은 주원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진혁은 침대 머리에 기대 책을 읽고 있었다.발소리에 고개를 든 진혁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지만, 곧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한 듯 입을 열었다.“부모님이 보낸 거지? 굳이 말 들을 필요 없었는데.”“네가 시킨 거 아니었어?”책장을 넘기던 손이 멈추더니 진혁이 태연하게 웃었다.“이제 네 눈에는 내가 수단과 방법도 안 가리는 사람으로 보이나 보네.”이담이 대답하기도 전에 책을 덮었다.“맞아. 네가 와서 날 설득해 주길 바랐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2화

    너무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던 마동순이 이담과 눈을 마주쳤다.“애초에 나와 거래할 때 이런 말은 없었잖니. 왜? 후회하는 거니?”맞다. 이담은 후회하는 중이다.이담은 시큰거리는 눈을 내리깔면서 애써 눈물을 참았다.“제가 실망을 안겨드렸어요.”마동순은 깊은 눈동자로 이담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됐어.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해. 난 기회를 줬어. 네가 진혁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니, 이제 하씨 가문은 너한테 빚진 거 없다.”순간 처연한 미소를 지은 이담이 갈라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그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1화

    “심 선생, 잘 생각하고 결정한 거야? 정말 강성병원으로 가려고?”병원장 주원식은 심이담의 전근 신청서를 보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그 순간 이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면서,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이미 결정했어요.”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듯한 이담을 보자, 주원식은 한숨을 푹 내쉬며 결국 전근 신청서에 사인했다.병원장 사무실에서 나오기 무섭게, 이담은 하진혁과 의사 가운을 입은 문초연 모자를 발견하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세 사람은 마치 화기애애한 가족 같았다.초연은 어린 남자애의 손을 잡고 진혁과 나란히 걷고 있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8화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이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이윤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심민철은 이담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하 서방이랑 이혼하겠다고? 꿈 깨! 어림도 없는 소리!”“하씨 가문 문턱을 아무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운 좋게 하씨 가문 며느리가 된 건, 하늘이 준 운이야! 주제를 알아야지!”운?‘하긴, 나한테 운이 있기는 할까?’그저 어릴 때 진혁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이겨냈고, 모든 걸 내 걸고 그를 구해줘서 하씨 가문에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다.이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시울을

  •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제7화

    이담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환자의 상태를 체크했다. 환자의 가족은 그녀가 집도의라는 걸 알자마자 너무 감격해 무릎을 꿇으려고 했고, 깜짝 놀란 이담과 의료진은 얼른 가족을 일으켜 세웠다.“뭐 하시는 거예요? 사람을 살리는 건 저희가 응당 해야 할 일이에요.”“선생님이 아니면 제 아들은 진작 죽었을 거예요. 선생님이 제 아들에게 살 희망을 줬어요. 정말 감사해요.”환자의 연로한 어머니는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드디어 살았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의료진은 모두 생사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이라, 죽음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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