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이담은 팽팽하게 맞서는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잠시 혼란스러워졌다.두 사람의 사이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잠시 후 은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권주남의 손을 쳐냈다.“제 마지노선을 넘는 순간 저와 적이 되는 겁니다.”은호는 이담을 돌아봤다.“가자.”이담은 정신을 차리고 오빠와 함께 본가로 향했다.권주남은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봤다.한쪽 손가락으로 다른 손끝을 무의식적으로 문지르며 깊게 가라앉은 눈빛을 드러냈다.이담은 여전히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은호에게 뭔가 물어보기도 전에 어느새 거실 앞에 도착했다.안은 꽤나 북적였다.권서안을 제외하고 권은상과 여름까지 모두 와 있었다.당연히 진혁도 있었다.“마침 이담이 왔구나.”권주혁은 누가 봐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말을 이었다.“권씨 집안에 경사가 끊긴 지도 오래됐지. 회명이 프로젝트도 잘 풀리고 있고, 이번 약혼까지 확정되면 경사가 겹치는 셈이 아니겠니.”권회명이 부드럽게 웃었다.“그렇죠.”권은상이 주변을 둘러봤다.“은석이는 왜 안 왔어? 이렇게 중요한 일에 아버지가 빠지면 안 되잖아.”은호가 진혁의 맞은편에 앉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진혁의 눈가에 웃음이 번졌다.“장인어른이 안 계셔도 괜찮습니다. 처남이 와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체면을 세워주신 셈이죠.”은호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굳이 대꾸하지는 않았다.권은상과 권주혁 역시 순간 멈칫했다.기껏해야 이제 약혼을 하려는 사이였다.결혼식은커녕 약혼식도 안 했는데 벌써 장인어른에 처남이라니.다만 권주혁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두 사람의 약혼을 지켜보는 어른으로서, 이미 권은상에게 이담의 약혼식 준비를 맡겨둔 상태였다.원래라면 이 일은 이담의 어머니 김미영이 맡는 게 맞았다.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연회를 준비하기 어려웠기에 권은상에게 부탁한 것이다.권은상이 고개를 끄덕인 뒤 이담을 바라봤다.“약혼식에 원하는 디자인이나
이만옥은 국물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다.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라서 잠시 침묵하던 중, 진혁이 먼저 입을 열었다.“할머니는 괜찮으세요?”조금 무거웠던 분위기가 그제야 누그러졌다.“할머니는 이제 괜찮아. 네 작은아버지가 약을 바꿔놓은 것도 진작 알고 계셨고.”“그래서 일부러 약을 조금 드신 거야. 죽을 정도의 양은 아니었고.”이만옥이 한숨을 내쉬었다.“할머니는 네 작은아버지가 조금이라도 후회하는 모습을 보길 바라셨나 봐. 하지만 이제 눈앞의 이익에 완전히 눈이 멀었더구나.”진혁은 물 한 잔을 따랐다.“작은아버지도 그동안 쌓인 불만이 적지는 않았겠죠.”“원래 자기 주관이 강한 사람도 아니고, 사업 체질도 아니잖니. 그래서 할머니가 작은아버지 혼자에게는 큰일을 맡기지 않으셨던 거고.”이만옥의 얼굴에 피로가 번졌다.“하지만 네 작은아버지는 그런 속뜻을 모르지. 할머니가 무조건 너와 네 아버지만 편애한다고 생각하니까.”이만옥이 진혁을 바라봤다.“여기 일 다 정리된 뒤에 경성시로 돌아오면 안 되겠니?”진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럴게요.”잠시 정적이 흘렀다.진혁은 잠시 더 침묵하다가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컵을 놓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에 울렸다.“다만 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가 제가 용주시에 있다는 걸 진작에 알아차렸을 가능성이 큽니다.”이만옥이 잠시 멈칫했다.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표정이 굳어졌다.“그래서 네 작은아버지가 할머니한테 손을 쓴 거야? 네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그게 아니었다면 지난 반년 동안 진작에 움직였겠죠.”이만옥의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번졌다.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지금은 네 아버지가 하씨 집안 안팎을 맡고 있으니 당분간은 버틸 수 있어. 하지만 이번 계획이 실패했으니, 다음에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구나.”어머니의 걱정을 알아챈 진혁은 단호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안 비서가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뜻대로 되게 두지는 않을 거예요.”이만옥은 그제야 조금
[오빠, 고모가 찾아오셨어!]민아가 보낸 카톡이었다.진혁의 입가에 번져 있던 웃음이 살짝 사라졌다.핸드폰 화면을 한참 바라보며 뭔가 생각에 잠긴 듯했다.호텔로 돌아오자, 예상대로 이만옥이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민아 곁의 경호원을 통해 진혁이 묵는 호텔을 알아낸 모양이었다.혹시라도 진혁과 엇갈릴까 봐 VIP 라운지에도 가지 않고 줄곧 로비에 머물렀다.호텔 지배인과 매니저들이 번갈아 찾아와서 응대했다.혹시라도 소홀히 대접했다는 소리를 들을까 전전긍긍하는 눈치였다.호텔에 들어선 진혁은 로비 한쪽을 바라보다, 이만옥 곁에 공손히 서 있는 직원들을 발견했다.눈을 내리깔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익숙한 목소리에 이만옥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주변 사람들 역시 일제히 진혁을 돌아봤다.“진 선생님, 아시는 분이십니까?”호텔 지배인의 얼굴에는 마침내 해방됐다는 기색이 역력했다.호텔 서비스업에 오래 종사한 만큼 사람을 보는 눈에는 자신이 있었다.수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옷차림이나 행동만 봐도 대략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눈앞의 여자는 성만 밝힌 채 사람을 찾으러 왔다고 했지만, 몸에 밴 기품부터 옷차림, 액세서리까지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았다.적어도 재벌가 사모님급은 되어 보였다.공교롭게도 지금 이 호텔에서 가장 큰손 고객은 꼭대기 층의 스위트룸을 통째로 쓰고 있는 진 선생님이었다.진혁은 마스크를 벗지 않은 상태였다.하지만 목소리와 체격, 얼굴 윤곽, 눈매만으로도 이만옥은 단번에 아들을 알아봤다.“제 어머니입니다.”지배인과 직원들은 곧바로 물러났다.두 사람만 남자, 이만옥이 진혁에게 다가갔다.충혈된 눈가가 붉게 떨렸다.떨리는 손이 갑자기 올라왔다.진혁은 가만히 서 있었다.뺨을 때린다 해도 그대로 받아들일 생각이었다.하지만 이만옥의 손은 허공에서 멈췄다.이내 얼굴 절반을 가린 마스크를 천천히 쓰다듬더니 조심스럽게 벗겨냈다.익숙한 이목구비와 피부, 그리고 예전에는
푸흡!권은석은 막 차를 마시다가 그대로 뿜었다.믿기지 않는 얼굴로 조금 수줍어 보이는 딸을 바라봤다.진혁 역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약혼.’그 두 글자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도무지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무릎 위에 올려둔 손을 저도 모르게 움켜쥐었다.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였다.하지만 깊은 눈동자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환희가 끓어오르고 있었다.다른 사람들만 아니었다면 당장 이담을 품에 끌어안고 정말이냐고 몇 번이고 확인하고 싶었다.권주혁의 얼굴에도 순식간에 기쁨이 번졌다.“좋아! 경사구나!”그가 권은석을 바라봤다.“은석아,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그 말에 잠시 얼어 있던 권은석이 겨우 정신을 차렸다.얼굴에는 형언하기 힘든 복잡한 기색이 떠올랐다.“제 의견이 아직 의미가 있습니까?”“그럼 그렇게 정했다!”권주혁은 곧바로 결정을 내려버렸다....돌아가는 차 안은 숨소리조차 크게 느껴질 만큼 조용했다.이담은 아버지의 얼굴을 굳이 보지 않아도 지금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아무래도 자신이 너무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 같기도 했다.“아빠.”권은석은 대답하지 않았다.이담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저한테 화나셨어요?”“내가 감히 너한테 어떻게 화를 내겠냐?”권은석은 차창 밖만 바라봤다.얼굴에는 서운함이 가득했다.“네가 뭘 잘못했어. 잘못한 건 다른 사람이지.”말할수록 점점 속이 상하는 모양이었다.“버릇없는 놈. 난 평생 남의 귀한 딸 꼬시려고 입에 발린 소리만 해대는 놈들이 제일 싫어. 말은 또 어찌나 번지르르하게 하는지.”권은석은 생각할수록 황당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나는 아직 그놈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 고작 이상한 마스크 하나 쓰고 다니는 놈한테 네가 홀린 거니?”그러다 문득 심각한 얼굴로 덧붙였다.“내가 듣기로 D국에는 강두술이라는 흑마술도 있다더라. 사람 정신을 홀린다던데, 설마 그놈이 너한테 그런 사술이라도 건 거 아니니?”운전기사는 웃음을 참느라
“권씨 성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데 어떻게 남이 아닙니까?”권은석은 소파에 앉으면서도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진혁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찻잔을 조용히 테이블에 내려놓았다.권은석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와 권씨 집안 사이에 혈연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다만 어르신께서 싫어하지 않으시고 종종 들러도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염치 불고하고 이렇게 불청객이 됐습니다.”말투는 한없이 겸손하고 예의 바랐다.자신이 이곳에 있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설명하면서, 권주혁의 체면까지 세워주는 말이었다.권은석이 못마땅한 얼굴로 중얼거렸다.“말은 참 번지르르하게 잘하네.”무언가 더 말하려던 순간 권주혁이 말을 끊었다.“됐다. 손님 앞에서 어른답게 보일 체면과 여유도 없는 거냐?”권은석은 결국 입을 다물었다.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잔뜩 굳어 있었다.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서 단숨에 한 모금 들이켰다.속에서 끓어오르는 불만을 억누르려는 듯했다.이담은 난감한 얼굴이었지만 굳이 끼어들 생각은 없었다.‘아버지도 마음에 들게 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잘하겠다던 말이 대체 무슨 소용이야?’이담이 슬쩍 눈을 들었다.공교롭게도 진혁의 시선과 마주쳤다.눈썹을 살짝 치켜세운 얼굴에는 은근히 고소한 기색까지 묻어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눈빛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권회명이 느긋하게 분위기를 풀었다.“은석이는 원래 성격이 저렇습니다. 진 선생님,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권회명은 이어 찻주전자에 손을 뻗었다.“올해 새로 딴 명전 용정차입니다. 아버지가 진 선생님께 대접한다고 특별히 꺼내오라고 하셨어요.”그러면서 진혁의 찻잔에 뜨거운 물을 더 채워주었다.진혁은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찻잔을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좋은 차네요. 향도 맑고 맛도 부드러우면서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어르신께서 풍류를 잘 아시네요.”권주혁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쓸어내리면서 살짝 웃었
경호원과 함께 식당을 나온 이담은 멀지 않은 곳에 세워진 차로 향했다.뒷좌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갔다.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가운데 진혁의 얼굴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경호원이 차 문을 열어주었다.이담은 차 안에 올라타면서 물었다.“매번 이렇게 우연히 나타나는 거 보면, 당신 나 따라다니는 거 아니야?”진혁이 조용히 웃었다.시선이 이담에게 향했다.“매번은 아니잖아. 오늘은 당신 혼자 감당하기 힘들까 봐 걱정돼서 온 거고.”이담은 팔짱을 꼈다.“그 정도는 아니었는데.”진혁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이담이 먼저 입을 열었다.“할머니가 약물 중독으로 쓰러지셨다는 얘기 들었어.”잠시 뜸을 들인 뒤 조심스럽게 물었다.“괜찮으셔?”“응.”진혁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가라앉았다.“걱정하지 마. 괜찮으셔.”...이틀 뒤.마동순이 정식으로 집중 치료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하동민과 허미란에게도 전해졌다.하동민은 한참 동안 거실을 서성거렸다.얼굴은 잔뜩 어두워져 있었다.허미란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그 노인네 정말 명도 기네요. 그렇게 해도 안 죽다니.”“진혁이 걔가 돌아오면 우리한테는 이제 정말 어떤 기회도 없어요.”진혁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허미란은 단 하루도 편히 잠든 적이 없었다.하동민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허미란을 매섭게 노려봤다.“뭐가 그렇게 조급해? 지금 방법을 찾고 있잖아.”목소리를 낮췄지만 사나운 기색까지 감춰지지는 않았다.“하진혁이 굳이 신분까지 숨기고 용주시에 있는 걸 보면, 당장 돌아올 생각은 없는 거니까 아직 시간은 있어요.”허미란이 불안한 얼굴로 말했다.“그래도 확실한 방법은 마련해 둬야 하지 않겠어요?”하동민은 등 뒤로 깍지를 낀 채 창가로 걸어갔다.밖에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지금 해야 할 일은 이 혼란스러운 틈을 이용해서, 회사에서 아직 눈치만 보는 늙은이들을 우리 쪽으로 끌어오는 거야.”잠시 말을 멈춘 뒤 덧붙였다.
진혁은 이담이 이혼을 언급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지,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이혼은 안 돼.”이담은 잠시 멍해졌다.‘이혼하기 싫어하는 게 설마...’미처 희망을 품기도 전에 남자의 말이 이어졌다.“할머니도 동의 안 하실 거야.”곧이어 쾅 하는 문소리가 이담을 현실로 끌어당겼다.이담은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서 있었다. 그 순간 솜뭉치가 가슴을 꽉 막고 있는 듯이 답답했고, 자기 생각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하진혁이 나 때문에 이혼을 거절할 리 없지...’진혁은 단지 마동순이 동의하지 않을까
너무 놀라서 잠시 멍하니 있던 마동순이 이담과 눈을 마주쳤다.“애초에 나와 거래할 때 이런 말은 없었잖니. 왜? 후회하는 거니?”맞다. 이담은 후회하는 중이다.이담은 시큰거리는 눈을 내리깔면서 애써 눈물을 참았다.“제가 실망을 안겨드렸어요.”마동순은 깊은 눈동자로 이담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됐어.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해. 난 기회를 줬어. 네가 진혁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니, 이제 하씨 가문은 너한테 빚진 거 없다.”순간 처연한 미소를 지은 이담이 갈라질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그
“심 선생, 잘 생각하고 결정한 거야? 정말 강성병원으로 가려고?”병원장 주원식은 심이담의 전근 신청서를 보고는 의아한 듯 물었다.그 순간 이담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면서,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이미 결정했어요.”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듯한 이담을 보자, 주원식은 한숨을 푹 내쉬며 결국 전근 신청서에 사인했다.병원장 사무실에서 나오기 무섭게, 이담은 하진혁과 의사 가운을 입은 문초연 모자를 발견하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세 사람은 마치 화기애애한 가족 같았다.초연은 어린 남자애의 손을 잡고 진혁과 나란히 걷고 있
너무나도 갑작스러워 이담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이윤정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이제 심민철은 이담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지거리를 퍼부었다.“하 서방이랑 이혼하겠다고? 꿈 깨! 어림도 없는 소리!”“하씨 가문 문턱을 아무나 넘을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운 좋게 하씨 가문 며느리가 된 건, 하늘이 준 운이야! 주제를 알아야지!”운?‘하긴, 나한테 운이 있기는 할까?’그저 어릴 때 진혁과 함께 어두운 시기를 이겨냈고, 모든 걸 내 걸고 그를 구해줘서 하씨 가문에서 은혜를 갚은 것뿐이다.이담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시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