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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

작가: ikkuyot
last update 게시일: 2026-09-02 15:00:02

8장

​

​

​

손끝이 닿은 곳에는, 그녀의 다리 사이를 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얇은 천 조각이 있었다.

​

이런 상황까지 생각하고 고른 속옷은 아니었을 것이다. 화려한 란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걸친 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그녀가 한 번쯤 망설이며 골라 입었을 것이라는 티는 났다.

​

손끝이 닿자마자, 얇은 천 너머의 열기가 전해졌다.

​

나는 숨을 삼켰다.

​

천은 이미 그녀의 몸에서 배어 나온 습기를 다 가두지 못하고 있었다. 손끝에 닿는 감촉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미끄럽고 뜨거웠다. 방금 전까지 “그만”이라고 속삭이던 사람의 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

“자… 잠깐…”

​

그녀가 숨을 끊어 삼켰다.

​

“잠깐만…”

​

그녀는 마지막 보루라도 지켜보려는 사람처럼 내 손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 힘은 단호하지 못했다. 막으려는 손인지, 붙잡아두려는 손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

나 역시 멈출 수 없었다.

​

이미 내 안의 무언가는 그녀의 망설임보다 훨씬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의지도, 그 앞에서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

“하읏!”

​

내 손끝이 천 너머의 갈라진 틈을 따라 눌러 들어가자, 그녀의 몸이 크게 휘었다.

​

조금 전까지 버둥거리던 몸짓이, 순간적으로 숨이 막힌 사람처럼 굳어졌다가, 곧 깊은 떨림으로 바뀌었다.

​

나는 도망가려는 듯 밀려나는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

입술은 다시 그녀의 가슴에 매달렸다. 놓치면 안 되는 것처럼, 더 세게 빨아당겼다. 그녀의 몸은 내 품 안에서 계속 흔들렸다.

​

손끝은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그녀를 더듬었다.

​

누르는 곳마다 그녀의 숨이 달라졌다. 조금 깊게 닿으면 허리가 들렸고, 조금 느리게 움직이면 목 안쪽에서 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

“흐읏… 안 돼…”

​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

밀어내려는 듯 잡았다가, 다시 끌어당겼다. 등을 밀어내는 듯하다가도, 곧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그녀 자신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어 하는 몸짓이었다.

​

나는 그 혼란이 더 견딜 수 없었다.

​

그녀가 무너지고 있었다.

​

늘 단정하고 조심스럽던 사람. 가족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얌전했던 사람. 그런 그녀가 지금은 내 품 안에서 숨을 잃고, 자신이 어디까지 허락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처럼 떨고 있었다.

​

그 사실이 나를 더 깊이 끌어당겼다.

​

“어머님…”

​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낮게 불렀다.

​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

“나… 나 정말…”

​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

내 손끝이 다시 한 번 천 너머로 그녀의 가장 깊은 떨림을 눌렀고, 그녀의 몸은 활처럼 휘어졌다.

​

“하아…!”

​

그녀의 신음이 이불 속에서 부서졌다.

​

나는 그녀를 더 단단히 안았다.

​

얇은 천 조각을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젖은 속살에 손끝이 닿았다.

​

그 순간 알 수 있었다.

​

그녀가 말로는 계속 물러서고 있었지만, 몸은 이미 오래전부터 다른 대답을 하고 있었다. 천은 아주 얇았고, 그 아래의 열기와 습기는 숨길 수 없을 만큼 선명했다.

​

“자… 잠깐…”

​

장모님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

“잠깐만…”

​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치부만큼은 끝까지 숨기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간절하게 내 손을 막아 세우려 했다. 하지만 그 손에는 힘이 없었다. 막으려는 건지, 붙잡으려는 건지, 그녀 자신도 모르는 듯했다.

​

“괜찮아요.”

​

나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

“우리 둘뿐이에요. 밖을 봐요. 아무도 몰라요.”

​

창밖에서는 눈보라가 세상을 덮고 있었다.

​

길도, 차도,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도 모두 흰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방 안의 이불 속, 그녀의 떨리는 숨과 내 손끝만이 유일하게 살아 있는 것 같았다.

​

내 손목을 잡고 있던 그녀의 힘이 조금씩 풀렸다.

​

나는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손가락을 그녀의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었다. 뜨겁고 미끄러운 살이 손가락을 조이며 빨아들이는 듯했다. 순간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부르르 떨렸다. 곧이어 두 손으로 내 뺨을 감싸 쥐더니, 서툴고 갈급한 키스가 쏟아졌다.

​

허벅지를 바짝 조여 내 손을 막아내려 애쓰면서도, 그녀는 눈을 들어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눈보라 속 어스름한 보랏빛이, 그녀의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를 더욱 깊고 애틋하게 물들였다.

​

“…그럼… 그냥 해줘… 손가락 말고…”

​

경험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내 손길 하나하나가 부끄러워서인지. 그 애처로운 부탁을 나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내 자지 역시 이미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그녀의 몸속을 맹렬하게 갈구하고 있었다.

​

나는 허리를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밀어 넣었다. 끝이 스치듯 닿는 축축한 열기. 부드럽고 뜨거운 꽃잎이 귀두를 감싸는 순간, 그녀가 작게 숨을 삼켰다.

​

“하읍”

“넣을게요.”

​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손으로 입술을 틀어막은 채, 앞으로 다가올 감각에 대비하듯 몸을 살짝 긴장시켰다.

​

나는 천천히, 그러나 거침없이 그녀의 안으로 나를 밀어 넣었다. 뜨겁고 좁은 살이 나를 조여 오는 그 순간, 그녀의 목 깊숙한 곳에서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

“흐어업!”

​

두 손으로 막은 입술 사이에서 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고,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 옆에서 힘없이 떨렸다. 너무 뜨겁고, 너무 가까웠고, 너무 늦었다.

​

이미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곳에 있었다.

​

“하아…”

​

그녀의 숨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졌다.

​

나는 움직이지 못했다.

​

잠시 동안 그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 그리고 끝내 감출 수 없는 열기가 한 얼굴 안에 뒤엉켜 있었다.

​

“아파요?”

​

나는 낮게 물었다.

​

그녀는 대답 대신 내 팔을 붙잡았다.

​

밀어내는 손은 아니었다.

​

붙잡는 손이었다.

​

“천천히…”

​

그녀가 겨우 말했다.

​

“천천히 해줘.”

​

그 한마디에 내 안쪽이 무너졌다.

​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눌렀다.

​

“네.”

​

천천히 해달라는 그녀의 부탁이 아니었더라도, 나는 이 순간을 거칠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

그녀의 안은 생각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부드러웠다. 미끄러운 주름 하나하나가 나를 조여 오며, 세월이 빚어낸 깊은 속살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단순히 몸 속을 침입한 이물감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접혀 있던 살과 숨, 말하지 못한 욕망들이 한꺼번에 나를 감싸는 듯했다.

​

장모님은 두 손으로 입술을 막고 있었다.

​

흥분을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끝까지 품위를 붙잡으려는 사람처럼.

​

하지만 막힌 숨은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

​

“끄흑… 끕…”

​

나는 천천히 빠져나갔다가, 다시 깊숙이 밀어 넣었다. 썰물처럼 물러났다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움직임으로.

​

“끄흐으읍!!”

​

손으로 입을 막고, 눈을 질끈 감고, 자신의 소리를 끝까지 숨기려 했다. 하지만 몸은 이미 그녀의 결심보다 솔직했다. 떨림은 점점 깊어졌고, 그녀가 삼키려던 소리들은 점점 더 선명하게 새어 나왔다.

​

나는 그녀를 품에 가둔 채,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

“소리 내도 돼요. 신음 소리 듣고 싶어.”

​

그리고 다시 천천히 빠져나가, 더욱 깊고 부드럽게 그녀의 문을 두드렸다.

​

“끄흐으으읍!!”

​

두 번, 세 번. 내가 더 세게 몰아칠 때마다 그녀의 저항은 서서히 무너졌다. 자궁 끝에 무언가 딱딱한 부분이 귀두에 닿는 순간,안쪽에서 오래 버티고 있던 무언가가 끊어진 것처럼, 장모님은 입술을 막고 있던 손을 놓고 나를 끌어안았다.

​

“흐아아아… 아아아아악!!!”

​

울음인지 신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

그녀의 안은 이미 흥건히 젖어 넘쳤다. 나는 더 이상 움직임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덜덜 떨리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세게 끌어당겼다. 그 간절한 힘에 나는 결국 모든 것을 그녀 안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

“흐윽… 흐윽!!! 흐윽!!!!!!”

​

뜨겁고 진한 것이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적시는 순간, 그녀는 나를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

​

​

**

​

​

​

그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

​

장모님을 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

아니면 내 안에서 뒤틀린 채 오래 고여 있던 욕망이, 결국 바라던 장면에 너무 빨리 닿아버렸기 때문일까.

​

나는 평소보다 훨씬 빨리 무너졌다.

​

무언가를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다급하게 몇 번 몸을 움직이다가 끝나버린 것 같았다.

​

민망했다.

​

호기롭게 여기까지 밀고 들어온 끝이 고작 이것이라니.

​

나는 거친 숨을 삼키며 그녀의 등 뒤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

장모님은 돌아누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차라리 내가 더 오래 버틸 수 있었다면.

​

그녀에게도 무언가를 남겨줄 수 있었다면.

​

그래서 그녀가 행복한 얼굴로 나를 돌아봐주었다면.

​

그랬다면 나는 개선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그녀를 다시 끌어안을 수 있었을 것이다.

​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

나는 너무 빨리 끝나버렸고, 그녀는 등을 돌린 채 침묵하고 있었다.

​

후회가 밀려왔다.

​

차라리 그 신음소리를 듣지 말걸.

​

그 소리에 정신이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조금은 달랐을지도 몰랐다.

​

이제 돌아누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

“저… 장모님.”

​

목소리가 형편없이 작게 나왔다.

​

“너무… 짧았죠?”

​

그녀의 어깨가 떨렸다.

​

처음에는 숨을 고르는 줄 알았다.

​

하지만 아니었다.

​

“흐흑… 흑…”

​

울음이었다.

​

눈물이었다.

​

“자… 장모님…”

​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

한참 동안 말없이 울기만 했다.

​

나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그저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은 채, 그 작은 떨림이 내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

이불 속은 따뜻했다.

​

방 안도 따뜻했다.

​

그런데 이상하게,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 안쪽이 차갑게 식어갔다.

​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붙잡아야 했던 걸까.

​

사과해야 했던 걸까.

​

아니면 아무 말 없이 물러나야 했던 걸까.

​

어느 쪽도 정답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

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

마침내 그녀의 손이 천천히 올라왔다.

​

그리고 자신의 어깨 위에 얹힌 내 손 위로 조용히 포개졌다.

​

나는 숨을 멈췄다.

​

밀어내는 손이 아니었다.

​

붙잡는 손이었다.

​

장모님은 울음이 조금 가신 목소리로 말했다.

​

“처음이었어.”

​

나는 순간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

“음…”

​

목이 말라왔다.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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