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손끝이 닿은 곳에는, 그녀의 다리 사이를 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얇은 천 조각이 있었다.
이런 상황까지 생각하고 고른 속옷은 아니었을 것이다. 화려한 란제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걸친 것도 아니었다. 적어도 그녀가 한 번쯤 망설이며 골라 입었을 것이라는 티는 났다.
손끝이 닿자마자, 얇은 천 너머의 열기가 전해졌다.
나는 숨을 삼켰다.
천은 이미 그녀의 몸에서 배어 나온 습기를 다 가두지 못하고 있었다. 손끝에 닿는 감촉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미끄럽고 뜨거웠다. 방금 전까지 “그만”이라고 속삭이던 사람의 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자… 잠깐…”
그녀가 숨을 끊어 삼켰다.
“잠깐만…”
그녀는 마지막 보루라도 지켜보려는 사람처럼 내 손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 힘은 단호하지 못했다. 막으려는 손인지, 붙잡아두려는 손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나 역시 멈출 수 없었다.
이미 내 안의 무언가는 그녀의 망설임보다 훨씬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의지도, 그 앞에서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하읏!”
내 손끝이 천 너머의 갈라진 틈을 따라 눌러 들어가자, 그녀의 몸이 크게 휘었다.
조금 전까지 버둥거리던 몸짓이, 순간적으로 숨이 막힌 사람처럼 굳어졌다가, 곧 깊은 떨림으로 바뀌었다.
나는 도망가려는 듯 밀려나는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안았다.
입술은 다시 그녀의 가슴에 매달렸다. 놓치면 안 되는 것처럼, 더 세게 빨아당겼다. 그녀의 몸은 내 품 안에서 계속 흔들렸다.
손끝은 얇은 천을 사이에 두고 그녀를 더듬었다.
누르는 곳마다 그녀의 숨이 달라졌다. 조금 깊게 닿으면 허리가 들렸고, 조금 느리게 움직이면 목 안쪽에서 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흐읏… 안 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밀어내려는 듯 잡았다가, 다시 끌어당겼다. 등을 밀어내는 듯하다가도, 곧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그녀 자신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어 하는 몸짓이었다.
나는 그 혼란이 더 견딜 수 없었다.
그녀가 무너지고 있었다.
늘 단정하고 조심스럽던 사람. 가족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얌전했던 사람. 그런 그녀가 지금은 내 품 안에서 숨을 잃고, 자신이 어디까지 허락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처럼 떨고 있었다.
그 사실이 나를 더 깊이 끌어당겼다.
“어머님…”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낮게 불렀다.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나… 나 정말…”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내 손끝이 다시 한 번 천 너머로 그녀의 가장 깊은 떨림을 눌렀고, 그녀의 몸은 활처럼 휘어졌다.
“하아…!”
그녀의 신음이 이불 속에서 부서졌다.
나는 그녀를 더 단단히 안았다.
얇은 천 조각을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젖은 속살에 손끝이 닿았다.
그 순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말로는 계속 물러서고 있었지만, 몸은 이미 오래전부터 다른 대답을 하고 있었다. 천은 아주 얇았고, 그 아래의 열기와 습기는 숨길 수 없을 만큼 선명했다.
“자… 잠깐…”
장모님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
“잠깐만…”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치부만큼은 끝까지 숨기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간절하게 내 손을 막아 세우려 했다. 하지만 그 손에는 힘이 없었다. 막으려는 건지, 붙잡으려는 건지, 그녀 자신도 모르는 듯했다.
“괜찮아요.”
나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우리 둘뿐이에요. 밖을 봐요. 아무도 몰라요.”
창밖에서는 눈보라가 세상을 덮고 있었다.
길도, 차도,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도 모두 흰 어둠 속에 묻혀 있었다. 방 안의 이불 속, 그녀의 떨리는 숨과 내 손끝만이 유일하게 살아 있는 것 같았다.
내 손목을 잡고 있던 그녀의 힘이 조금씩 풀렸다.
나는 천천히, 그러나 단호하게 손가락을 그녀의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었다. 뜨겁고 미끄러운 살이 손가락을 조이며 빨아들이는 듯했다. 순간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부르르 떨렸다. 곧이어 두 손으로 내 뺨을 감싸 쥐더니, 서툴고 갈급한 키스가 쏟아졌다.
허벅지를 바짝 조여 내 손을 막아내려 애쓰면서도, 그녀는 눈을 들어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눈보라 속 어스름한 보랏빛이, 그녀의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를 더욱 깊고 애틋하게 물들였다.
“…그럼… 그냥 해줘… 손가락 말고…”
경험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내 손길 하나하나가 부끄러워서인지. 그 애처로운 부탁을 나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내 자지 역시 이미 터질 듯이 부풀어 올라, 그녀의 몸속을 맹렬하게 갈구하고 있었다.
나는 허리를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밀어 넣었다. 끝이 스치듯 닿는 축축한 열기. 부드럽고 뜨거운 꽃잎이 귀두를 감싸는 순간, 그녀가 작게 숨을 삼켰다.
“하읍”
“넣을게요.”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손으로 입술을 틀어막은 채, 앞으로 다가올 감각에 대비하듯 몸을 살짝 긴장시켰다.
나는 천천히, 그러나 거침없이 그녀의 안으로 나를 밀어 넣었다. 뜨겁고 좁은 살이 나를 조여 오는 그 순간, 그녀의 목 깊숙한 곳에서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흐어업!”
두 손으로 막은 입술 사이에서 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고, 그녀의 다리가 내 허리 옆에서 힘없이 떨렸다. 너무 뜨겁고, 너무 가까웠고, 너무 늦었다.
이미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곳에 있었다.
“하아…”
그녀의 숨이 손가락 사이로 흩어졌다.
나는 움직이지 못했다.
잠시 동안 그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 그리고 끝내 감출 수 없는 열기가 한 얼굴 안에 뒤엉켜 있었다.
“아파요?”
나는 낮게 물었다.
그녀는 대답 대신 내 팔을 붙잡았다.
밀어내는 손은 아니었다.
붙잡는 손이었다.
“천천히…”
그녀가 겨우 말했다.
“천천히 해줘.”
그 한마디에 내 안쪽이 무너졌다.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눌렀다.
“네.”
천천히 해달라는 그녀의 부탁이 아니었더라도, 나는 이 순간을 거칠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안은 생각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부드러웠다. 미끄러운 주름 하나하나가 나를 조여 오며, 세월이 빚어낸 깊은 속살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단순히 몸 속을 침입한 이물감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동안 접혀 있던 살과 숨, 말하지 못한 욕망들이 한꺼번에 나를 감싸는 듯했다.
장모님은 두 손으로 입술을 막고 있었다.
흥분을 들키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끝까지 품위를 붙잡으려는 사람처럼.
하지만 막힌 숨은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
“끄흑… 끕…”
나는 천천히 빠져나갔다가, 다시 깊숙이 밀어 넣었다. 썰물처럼 물러났다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움직임으로.
“끄흐으읍!!”
손으로 입을 막고, 눈을 질끈 감고, 자신의 소리를 끝까지 숨기려 했다. 하지만 몸은 이미 그녀의 결심보다 솔직했다. 떨림은 점점 깊어졌고, 그녀가 삼키려던 소리들은 점점 더 선명하게 새어 나왔다.
나는 그녀를 품에 가둔 채,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소리 내도 돼요. 신음 소리 듣고 싶어.”
그리고 다시 천천히 빠져나가, 더욱 깊고 부드럽게 그녀의 문을 두드렸다.
“끄흐으으읍!!”
두 번, 세 번. 내가 더 세게 몰아칠 때마다 그녀의 저항은 서서히 무너졌다. 자궁 끝에 무언가 딱딱한 부분이 귀두에 닿는 순간,안쪽에서 오래 버티고 있던 무언가가 끊어진 것처럼, 장모님은 입술을 막고 있던 손을 놓고 나를 끌어안았다.
“흐아아아… 아아아아악!!!”
울음인지 신음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녀의 안은 이미 흥건히 젖어 넘쳤다. 나는 더 이상 움직임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덜덜 떨리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세게 끌어당겼다. 그 간절한 힘에 나는 결국 모든 것을 그녀 안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흐윽… 흐윽!!! 흐윽!!!!!!”
뜨겁고 진한 것이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적시는 순간, 그녀는 나를 더욱 세게 끌어안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
그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다.
장모님을 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내 안에서 뒤틀린 채 오래 고여 있던 욕망이, 결국 바라던 장면에 너무 빨리 닿아버렸기 때문일까.
나는 평소보다 훨씬 빨리 무너졌다.
무언가를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다급하게 몇 번 몸을 움직이다가 끝나버린 것 같았다.
민망했다.
호기롭게 여기까지 밀고 들어온 끝이 고작 이것이라니.
나는 거친 숨을 삼키며 그녀의 등 뒤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장모님은 돌아누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라리 내가 더 오래 버틸 수 있었다면.
그녀에게도 무언가를 남겨줄 수 있었다면.
그래서 그녀가 행복한 얼굴로 나를 돌아봐주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개선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그녀를 다시 끌어안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는 너무 빨리 끝나버렸고, 그녀는 등을 돌린 채 침묵하고 있었다.
후회가 밀려왔다.
차라리 그 신음소리를 듣지 말걸.
그 소리에 정신이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조금은 달랐을지도 몰랐다.
이제 돌아누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저… 장모님.”
목소리가 형편없이 작게 나왔다.
“너무… 짧았죠?”
그녀의 어깨가 떨렸다.
처음에는 숨을 고르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흐흑… 흑…”
울음이었다.
눈물이었다.
“자… 장모님…”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참 동안 말없이 울기만 했다.
나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얹은 채, 그 작은 떨림이 내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불 속은 따뜻했다.
방 안도 따뜻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가슴 안쪽이 차갑게 식어갔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붙잡아야 했던 걸까.
사과해야 했던 걸까.
아니면 아무 말 없이 물러나야 했던 걸까.
어느 쪽도 정답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마침내 그녀의 손이 천천히 올라왔다.
그리고 자신의 어깨 위에 얹힌 내 손 위로 조용히 포개졌다.
나는 숨을 멈췄다.
밀어내는 손이 아니었다.
붙잡는 손이었다.
장모님은 울음이 조금 가신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이었어.”
나는 순간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음…”
목이 말라왔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