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왜 저 년 편을 드는 거야?”이서영은 냉전을 노려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저 년 때문에 감히 나를 해치기까지 하다니. 냉전, 너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는구나. 내가 너를 사형당하게 만들 수도 있는데?”하지만 냉전은 여전히 말없이 그저 한쪽에 서 있을 뿐이었다.마치 자신은 이 대화와 상관없다는 듯이 변명도, 심지어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화가 난 이서영은 다시금 돌을 주워 힘껏 그의 머리를 향해 던졌다.그렇게 냉전의 머리에는 두 군데 상처가 났고 피가 줄줄 흘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은 여전히 무표정이었고, 아픈 줄도 모르는 듯했다.주변의 병사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내심 두려웠지만, 아무도 감히 다가와 말릴 수 없었다.필경 상대는 전하이고, 괜히 화나게 했다가는 목숨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으니.다만 얼굴 가득 피를 흘리는 냉전의 모습에 다들 마음이 편치 않았다.이서영은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다.때려도 반응이 없고, 욕해도 반응 없는 게 마치 동상 같았다.그리하여 그녀는 화를 내도 아무런 재미가 없었다.지금 다시 쫓아가 이경을 괴롭히자니, 윤세현이 갑자기 돌아오기라도 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생각할수록 답답하기만 한 이서영은 결국 냉전의 다리를 한 번 걷어차고는 자리를 떠났다.이내 그녀는 자신의 천막으로 돌아갔다.오늘 밤 행군은 다소 이상했다.편의를 위해 이경과 윤세현마저 천막을 치는 것을 거부하였다.하지만 이서영은 달랐다.어차피 자신이 손 쓸 일도 아니니, 스스로가 불편할 건 없었다.그렇게 이서영이 천막으로 들어간 후, 냉전은 적당히 떨어진 곳에 앉아 소매로 얼굴을 슥슥 닦았다.허리춤을 더듬어 보니 물주머니가 비어 있었다.물을 구하려 했지만, 물 긷는 부대가 아직 돌아오지 않아 물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결국 그는 얼굴의 핏자국조차 씻어낼 수 없었다.바로 그때,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주변은 병사들로 가득하여 냉전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그런데 물이 가득 찬 물주머니 하나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냉전은 고개를
이서영이 이경에게 갑자기 손을 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이… 이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정말 미친년이 따로 없었다.연지가 물러난 그 순간을 틈타 이서영이 습격하는 바람에, 그는 막아낼 틈도 없었다.그렇게 모두가 멍하니 있는 가운데, 이경과 냉전만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사실 이서영이 움직이던 그 순간, 냉전은 그녀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바로 알아차렸지만, 이서영의 예상대로, 그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는 절대 간섭하지 않았다.그의 유일한 임무는 오직 전하를 지키는 것뿐이었다.반면 이경은 이서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자신의 얼굴을 향해 비수가 날아오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듯했다.“전하!”장암이 재빨리 막으려 달려들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연지도 달려들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모두가 공포에 휩싸인 순간, 이경이 무심히 입을 열었다.“세자 나리께서 죽이실 거야.”이내 쨍 하는 소리와 함께, 비수가 이경의 얼굴에서 한 뼘도 채 떨어지지 않은 순간 누군가 칼을 뽑아 들어 칼끝으로 비수를 튕겨냈다.“아악!”그 순간 이서영은 손목이 욱신거리더니 순간 마비되는 듯했다.그녀는 비명을 지르다 결국 비수를 놓쳤고, 푹 하는 소리와 함께 비수는 주변의 나무에 박혔다.“공주 마마!”이내 연지는 슈우우욱 칼을 뽑아내며 급히 달려왔다.“돌아가. 넌 저 놈을 이길 수 없어.”이경은 그를 흘낏 보며 고개를 저었다.그녀가 가리키는 사람은 당연히 이서영의 뒤를 지키는 냉전이었다.냉전을 바라보는 연지의 눈빛에는 여전히 무서움이 남아 있었지만, 한편으론 이해가 가지 않았다.대체 왜지?“마마!”장암도 빠르게 달려와 자신의 몸을 이경의 앞에 가로막으며 이서영을 노려보았다.상대의 신분이 전하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정말 직접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미친 여자가 따로 없었다!만약 남진이 훗날 이 미친 여자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면, 장암은 가장 먼저 스스로 갑옷을 벗고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마음먹었다.절대 여사로
남백훈은 나침반을 든 채 백여 명의 군인들을 이끌고 유일하게 또렷하게 보이는 작은 길로 들어섰다.한편 청지와 연지는 평평한 곳을 찾아 세자와 공주의 침구를 대신 깔아주었다.그와 반면 장암은 내심 몹시 걱정이 되는 기색이었다.“공주 마마, 하늘이 어두침침한데 오늘 밤 비가 내리지 않을까요?”“안 내릴 거야.”이경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말했다.단호한 이경의 한마디에 장암은 눈이 번쩍 뜨였고, 그녀의 말을 믿기로 했다.“마마, 비가 올지 안 올지는 대체 어떻게 예측하신 겁니까?”그녀는 보면 볼수록 이경이 신기했다.한평생 살아오면서 남성 전하를 제외하고, 그녀를 이토록 충격에 빠뜨린 사람은 오직 이경 뿐이었다.여황 폐하는… 폐하에 대한 험담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이경의 실력은 정말 너무나도 놀라웠다.“지금 이 산림을 벗어나면 바깥에는 분명 모래폭풍이 일고 있을 거야. 모래폭풍이 가득한 날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비가 내리면 바람과 모래가 일어날 수 없으니까.”“그러니까 지금 저희가 있는 곳에는 짙은 안개가 가득하지만, 산골짜기 바깥에는 큰 바람과 모래가 일고 있다는 말씀이신가요?”“그래.”“허!”바로 그때, 누군가의 비아냥거리는 차가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다가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서영이었다. 그녀의 뒤에는 차가운 얼굴의 냉전이 서 있었다.“지금 이곳에 갇혀 대체 언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바깥이 어떤지 네가 어떻게 알아?”이경은 그녀를 무시한 채 계속 물을 마셨다.“이봐, 내가 지금 말하고 있잖아. 귀 막혔어?”자신을 무시하는 이경의 태도에 이서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내 그녀는 앞으로 다가가 이경의 물주머니를 빼앗으려 했다.그녀가 이렇게까지 함부로 굴 수 있었던 이유는 윤세현과 청지가 전방으로 대군의 상황을 살피러 나갔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 장암은 감히 이서영에게 손을 댈 수 없었고, 연지는 냉전의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그러니 그녀는 마음껏 행패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이다.그녀
칠조는 정말로 문정수의 입가에서 검은 피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는 문정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하지만 문정수는 여전히 그녀를 끌어당겨 입을 막은 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했다.칠조는 근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러자 문정수는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는 듯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영은의 목소리가 점차 멀어지고 나서야, 그는 이를 악물고 나무줄기에 손을 짚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칠조의 손을 잡고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다.그러나 그의 걸음은 점점 더 무거워졌고, 발끝도 자꾸만 엉켰다.그래도 문정수는 이를 악문 채 필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짙은 안갯속에서 영은이 그들을 찾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을 터였다. 그러니 멀리 갈수록 그만큼 더 안전했다.한참을 걷던 문정수는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한 듯 몸을 휘청였다. 그리고 그대로 칠조의 어깨 위로 무겁게 쓰러졌다.전혀 예상하지 못한 칠조는 발을 삐끗하면서도 어떻게든 그를 받치려 했다.하지만 그의 몸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결국 그녀는 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땅바닥에 넘어졌다.하필 옆에는 비탈이 있었다. 미처 손쓸 틈도 없이, 두 사람은 자갈처럼 아래로 굴러떨어졌다.문정수는 의식을 잃기 직전, 마지막 힘을 다해 칠조를 끌어당겨 자신의 팔 아래 감쌌다.곧이어 끝없는 어둠이 그를 완전히 삼켜버렸다.……안개는 점점 더 짙어졌다.밤이 깊어지자 장암은 모든 병사에게 행군을 멈추라 명령했고, 구공주의 분부대로 병사들을 바닥에 둘러앉게 했다.“공주 마마, 저희 대군에 건량은 충분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장암은 사람을 시켜 샅샅이 찾은 끝에, 겨우 윤세현과 이경을 찾아왔다.한편 전하의 곁에는 냉전이 남아 그녀를 보호하고 있었다.이서영이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은 장암에게도 다행이었다. 사실 장암 역시 그녀 곁에 있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이서영보다 구공주의 말을 듣는 편이 훨씬
문정수가 칠조를 덤불 속으로 힘껏 밀어 던지는 그 순간, 영은의 장풍이 이미 그의 등 뒤까지 닿았다. 덤불 속으로 날아간 칠조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영은의 장풍이 문정수의 어깨를 강하게 내리치는 장면이었다.“문정수!”그의 힘은 너무도 강했다. 칠조는 허공에서 몸부림치며 어떻게든 되돌아가려 했지만, 문정수가 밀어낸 내공의 기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문정수는 자신의 모든 내공을 오직 칠조를 멀리 보내는 데 쏟아부었다. 그 탓에 영은의 장풍을 막아낼 여유는 남아 있지 않았다.결국 그는 피를 토해냈다.문정수가 내보낸 내공이 겨우 흩어진 뒤에야, 칠조는 허공에서 몸을 한 바퀴 돌려 가까스로 땅에 내려섰다.다시 문정수를 찾아가려 했지만, 눈앞은 짙은 안개에 휩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문정수!”“조용히 해!”멀리서 문정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소 쉰 듯한 목소리였다.젠장. 정말 영은에게 당한 모양이었다.장풍의 기운에 모래와 돌이 날리는 소리도 어렴풋이 들려왔다.칠조는 그 소리를 따라 되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문정수가 겨우 자신을 여기까지 밀어냈는데, 다시 돌아가면 그의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때 영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안개 속을 가르며 들려왔다.“네가 스스로 나오지 않으면, 내가 이놈을 죽여버릴 거야!”그 목소리에 칠조는 등골이 오싹해졌다.영은의 얼굴만 떠올려도 소름이 끼쳤다.그런데 문정수가 정말 영은의 손에 넘어간 걸까?칠조는 불안에 떨며, 일단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더듬어 나아갔다.겨우 몇 걸음 옮겼을 때, 문정수의 쉰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저리 가! 내가 알아서 돌아갈 거야… 어떻게든 널 찾아갈 테니까!”그 말에 칠조는 발걸음을 멈췄다.그녀의 발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기에, 지금 되돌아가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짐이 될 가능성이 크기도 했다. 그렇다면 방금 영은의 장풍을 맞으며 자신을 밀어낸 문정수의 희생도 헛될 것이다.“정말 안 나올 거야? 이놈, 이미 나한테 두
“영은!”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깜짝 놀란 칠조는 펄쩍 뛰어올랐다.그런 칠조의 행동에 문정수는 어이가 없어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뻔했다.너무 과한 거 아닌가.갑자기 나무늘보처럼 사람 몸에 달라붙어 꽉 매달리다니.전생에 문어였나?하지만 지금은 웃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영은이 찾아왔다.분명 따돌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질기게 쫓아왔을 줄이야.“허, 보아하니 이서영을 꽤 경멸하는 모양인데. 그날 밤 우리 대화, 다 엿들은 거지?”영은은 두 사람 앞으로 천천히 다가왔다.비록 짙은 안개가 깔려 있었지만, 무공에 능한 사람에게 멀리 선 상대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칠조는 그제야 자신이 문정수에게 매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그러고는 곧바로 그의 몸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왔다.문정수는 그녀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기며, 손에 든 장검을 꽉 쥐었다.“그날 밤, 너와 함께 있던 놈은 누구냐?”영은은 그의 장검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고작 윤세현 곁을 지키는 하찮은 호위무사 주제에, 네가 그걸 알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어차피 난 곧 죽을 목숨이라면서. 그럼 그날 밤 그 사람의 정체 정도는 말해줘도 되는 것 아닌가?”문정수는 말을 하며 등 뒤로 숨긴 손으로 칠조를 살짝 밀었다.두 사람의 뒤쪽에는 안개가 자욱한 숲이 있었다. 문정수가 영은을 붙잡고 있는 동안 칠조가 그 안으로 도망치기만 하면, 살아남을 가능성은 있었다.숲속은 안개가 너무 짙어 방향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설령 영은이라 해도 칠조를 쉽게 찾아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물론 숲속에 갇힐 위험도 있긴 했지만, 지금은 일단 눈앞의 위기를 피하는 것이 먼저였다.그러나 칠조는 도리어 그의 손을 밀쳐냈다.먼저 도망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문정수는 순간 당황했다.영은은 그 모습을 보며 비웃었다.“한배를 탄 부부답네.”“헛소리하지 마! 우린 부부 아니야!”칠조는 눈살을 찌푸리고 문정수의 뒤에서 걸어 나왔다. 손에는 장검이 꽉 쥐여 있
만약 어느 날, 이 여자가 정말 목 졸려 죽은 채 발견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그녀가 스스로 자초한 거라 믿어도 될 정도였다.이경의 입은 그야말로 거침없었다. 검은 옷의 사내는 콧방귀를 뀌고는, 다시는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바로 그때, 이경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어두운 안색을 보였다.“그...”“죽기 싫으면 얌전히 앉아있어!”검은 옷의 사내는 크게 소리쳤다.“그게 나... 나 사실 좀 급해.”그녀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검은 옷의 사내가 다시금 수작 부리지 말라고 말하려던 순간, 그는 방금까지 날뛰던 이경이 불편한 표
이 권법…윤여화는 물론이고, 주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윤세현도 처음 보는 권법이었다.기나긴 치마 차림의 이경은, 소매를 걷어 올리고는 흰 팔을 드러냈다.이내 앞으로 점프하고는 두 주먹은 자신의 가슴 앞 켠에, 턱과는 한 손바닥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 고정시켰다.곧이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주먹을 날렸다.그 순간 윤여화가 반격하려고 하자, 이경은 뒤로 물러서고는 자신의 주먹을 거두었다.곤드레만드레 취한 윤여화는 그렇게 또 한 대 맞고 하마터면 멍이 들 뻔했다.“너 또 날 때려? 얼굴은 안 때리기로 했잖아!”진작에 잔뜩 취
윤여화는 정작 이경에게 부탁을 하고나니, 자신이 좀 천진난만하다고 느껴졌다.이내 그녀는 잔을 들고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하긴, 자네와 그 계집애 사이는... 역시 자네가 가는 건 아닌 것 같네.”“제가 고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반드시 인정해줄 것도 아니고, 제가 못 고치면 전 재수 없는 꼴이 되는거죠.”그렇기에 이경이 그곳으로 가는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윤여화는 당연히 그녀를 탓하지 않는다.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했다.단지 본인이 내심 좀 괴로울 뿐이었다.“그나저나 자네랑 세현이는...”“저랑 세자는 아무런
이경이 이렇게까지 취하게만 않았더라도, 그는 정말 마음 같아서는 그녀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세간에 이르길, 사람이 취하면 속마음만 새어 나온다 하였지. 그렇다면 저 아이의 말이 모두 진심이란 말이냐?“너, 참으로 나와 혼을 파하고 타 남자를 만나려 하느냐?”그는 스스로 무엇에 노한 것인지조차 가늠치 못했으나, 가슴 깊은 데서 살기까지 치밀었다.“누구와 엮이겠다는 것이냐. 청지냐, 아니면 문백훈이냐?”“청지…?”이경은 그의 눈빛을 끝내 읽지 못했다. 다만 목덜미가 싸늘해지며 등줄기를 타고 냉기가 스쳤다. 기류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