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너 지금 동굴 입구까지 최소 15장은 떨어져 있어. 석유가 불에 타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알기나 해?"이경은 여전히 느린 걸음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사실 그녀도 영은을 속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큰 확신이 없었다.하지만 이경의 말은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었기에, 영은 또한 그 진위를 분간할 수 없었다."네 경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밖으로 나가는 데까지는 꽤 시간이 필요할 거야. 하지만 방금 이곳으로 들어올 때 네 몸에는 분명 석유가 많이 묻었을 거야.""석유가 불에 타는 속도는 네 경공의 열 배야! 어디 한번 불을 붙여 시험해 볼까?"그 말에 영은은 방금 꺼낸 부싯깃을 다시 집어넣었다.그녀는 이곳에서 동굴 입구까지 어둠 속을 더듬어 가야 했기에, 정말로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몰랐다.그런데 석유가 불에 타는 속도가… 과연 정말 영은의 경공보다 열 배나 빠를까?영은은 이에 대해 전혀 확신이 없었다.그녀가 망설이는 사이, 은침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순간 영은의 얼굴은 굳어졌고, 마음속에는 분노가 치밀었다.또 날 기습하다니!그녀는 발걸음을 틀어 즉시 피하려 했지만, 어느새 그녀의 발아래에는 석유가 묻어 있었다.석유는 꽤나 끈적하고 미끄러웠다.한 걸음 내딛자마자 영은은 균형을 잃었고, 발이 미끄러지며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하지만 그녀는 뛰어난 능력으로 이내 균형을 되찾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그녀의 어깨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젠장, 또 당하고 만 것이다."무연, 얼른 가!"어둠 속에서 이경이 크게 외쳤다.순식간에 동굴 전체에 메아리가 퍼졌다.그 메아리 때문에 영은은 이경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어느 방향으로 진기를 날려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그 순간 왼쪽에서 정체 모를 짝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영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허를 찌르려는 거야?"이내 쾅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그녀의 강력한 내력에 의해 석벽이 무너졌고, 순식간에 모래
"이경, 안에 석유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당장 나오지 않으면 내가 불을 질러버릴 거야. 너희들 영원히 살아나지 못하게."영은의 음산한 목소리가 동굴 전체에 울려 퍼졌다.무연은 저도 모르게 이경의 손을 꼭 쥐었다.영은의 말대로 동굴 안 사방에는 석유가 가득했다.불씨 하나만 떨어져도 순식간에 불길이 번질 것이다.안에 갇히게 된 이상, 불에 타 죽지 않더라도 연기에 질식할 수 있으니 살아남을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무연은 갑자기 이경을 잡아당겨 뒤로 물리고는 그녀의 손을 놓았다.이내 그가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이경의 작은 손이 그의 손을 다시 붙잡았다."나가 봐야 소용없어. 저 여자가 원하는 건 내 목숨이야."이경은 무연을 살짝 잡아당겼다."넌 여기 있어.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게다가 무연의 공력은 평소의 십 분의 일도 남지 않아, 이대로 나가면 죽으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안 돼."무연은 이경을 꼭 붙잡으며 말했다."내가 나갈게!""무연, 벌써 나를 잊은 거야?"영은의 음산한 목소리가 다시 바깥쪽에서 들려왔다.어느새 그녀는 아주 가까이 다가온 듯했다.이내 그녀는 무언가를 꺼내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벌써 잊었다면, 다시 네가 떠올릴 수 있게 해 줄게. 누가 네 진정한 주인인지 알게."말이 끝나자마자 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순간 무연의 온몸이 경직되었다.피리 소리는 마치 마성의 소리처럼, 분명 먼 거리에서 들려오는데도 귓가에 바로 울려 퍼지는 듯했다.무연의 의식은 점차 흐릿해지기 시작했고,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됐다.겨우 빛을 되찾았던 그의 눈동자는 점점 모든 빛을 잃어 갔다.피리 소리는 계속해서 울려 퍼졌고, 그의 정신은 점점 더 흐릿해졌다.결국 그의 온몸은 굳어졌고,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배어났으며 이마와 얼굴에도 땀방울이 맺혔다.그는 당장이라도 통제당할 것 같은 불길한 감각에 맞서 홀로 버티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의식은 점점 더 무너져 갔다….절망에 빠진 순간, 그는 갑자기 손바닥에
이경과 무연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동시에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밖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것 같았다. "안으로 좀 피해 있어. 내가 나가서 볼게." 이경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무연은 평소대로라면 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자신의 상태로 적을 마주치게 되면 오히려 그녀에게 짐이 될 뿐이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산굴 안쪽으로 물러나 조용히 기다렸다. 이경은 조심스럽게 산굴 입구로 다가갔다. 그녀는 굴 안에 있었기에, 밖에 있는 사람들은 쉽게 그녀를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리여 밖을 아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바로 영은이 서있었다. 이 끈질긴 여자가! 영은은 거침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밤에 막아둔 혈도가 분명히 풀린 것이었다. 그녀의 공력은, 정말로 만만치 않았다. 그녀는 초아를 간접적으로 죽였을 뿐만 아니라, 문정수와 칠조까지 쫓아가 문정수에게 중상까지 입혔다. 그리고 지금은 또 이경 일행을 쫓고 있었다. 영은이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건 마치 시한폭탄과 같아, 너무 위험하고 무서웠다. 언젠가 기회를 잡아 그녀를 제거하지 않으면, 항상 화근으로 남게 될 것 같았다. 이경은 천천히 안쪽으로 몸을 옮기며,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였다. 영은은 비록 산굴 안의 상황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 산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이상 그녀가 굴 입구를 따라 더듬어 들어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게다가 이경은 방금 밖으로 잠깐 나갔으니, 분명히 발자국을 남겼을 것이다. 영은이 그들을 찾는 건 시간문제였다. "가자!" 무연의 곁으로 돌아온 이경은 그의 손을 잡아당기고는 산굴 안쪽으로 더듬어 들어갔다. 이 산굴은 밖의 하천 지류와 연결되어 있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곧 조그만 시냇물이 넓은 지하 하천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밖의 하천과 완전히 하나로 합쳐져 있는 것이다. "누구야?" 무연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영은이야, 얼른 가자고!" 이경은 여전히 그를 이
이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이내 다시 무연의 얼굴을 바라보니, 그의 얼굴에 있던 흉터는 이전보다 더 검어지고 주름져 있었다.더욱 보기 흉해진 상태로 변해 있었다.그녀가 천천히 다가가자, 무연은 여전히 어색해하며 그녀가 내미는 손을 피하려 했지만, 출혈이 너무 많았던 탓인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그는 전에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그 뜻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여기서 날 기다려. 내가 물 좀 가져와 네 얼굴을 씻겨줄게."이경은 동굴 밖으로 나가 곧 큰 나뭇잎에 물을 조금 떠서 돌아왔다.무연에게 물을 조금 마시게 한 후, 남은 물로 그의 얼굴을 씻어 주었다.어느새 밖은 점점 밝아지며 빛이 스며들었고, 두 사람의 모습도 선명하게 드러났다.그녀의 손가락이 그의 얼굴에 닿자, 무연은 급히 고개를 숙이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하지 마… 네 손이 더러워져."방금 그가 나뭇잎을 들어 물을 마실 때,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흉측했다."무슨 말이야? 내가 그렇게 가벼운 사람 같아?"설마 내가 못생겼다고 싫어할까 봐 그러는 건가?왜 이렇게까지 자신감이 없는 거지?자신의 원래 모습이 얼마나 잘생겼었는데?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골라 준 소군은, 분명 미남 중의 미남이라 할 만했다.이경은 꿋꿋이 손을 내밀어 병에서 약간의 연고를 덜어 그의 얼굴에 발라 주었다.그나저나 그 병….그녀가 연고를 발라 주자마자 무연은 그 병을 돌려받으려 했다.그러나 이경은 손을 거두고는 그에게 병을 주지 않았다."공주…""이 약을 네게 줬는데도 넌 사용하지 않았잖아. 너한테 주는 건 그냥 낭비일 뿐이야. 내가 보관할게.""아니야. 앞으로는 사용할게!"사실 이경이 준 것이었기에 그는 더욱 소중히 여기며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다.그것은 그녀가 그에게 준 유일한 선물이었다."앞으로는 꼭 사용할게. 내 말 믿어줘."무연은 그녀를 바라보며 간청했다."정말로 사용할 거지?"이경은 눈썹을 찌푸린 채 손
"이서영이 갖고 있는 전하의 신분은 가짜야. 그 여자는 남성의 딸이 아니라고."뒤이어 들려온 이경의 말에는 더 이상 '만약'이라는 단어가 없었다.그녀는 매우 진지했다.무연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그가 떨리는 입술을 열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당신이… 그때 직접 대전에서 그 여자의 신분을 증명했었잖아.""남백훈이 그 여자랑 여제 폐하의 피를 바꿔치기한 거야. 다른 한 쌍의 할머니와 손녀의 피로 말이야.""대체 왜…""이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 한때 난 남백훈을 다치게 했고, 거의 죽일 뻔하기도 했어. 그 당시… 남백훈은 나에게 복수하려 했고, 동시에 몰래 자신만의 음모를 꾸미고 있었어."무연은 침묵했다.남백훈의 표정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사실 그 또한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남백훈은 결코 세상 물정도 모른 채 편하게 살아가는 단순한 삼황자가 아니라는 것을.하지만 그는 남백훈이 이경을 해치려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이번에는…""맞아. 이번에 그는 정말로 목숨을 걸고 북란관을 지키고 있어. 심지어 자기 몸도 돌보지 않고. 타고난 열정이자 백성들을 향한 애정이 깊은 거지.""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신분과 사명이 있어서, 가끔은 스스로도 어쩔 줄 몰라 하는 순간이 많아.""화나지 않아?"이 일은 이서영의 운명과 이경의 계획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결코 사소한 일도, 작은 오해도 아니었다."각자 자신의 주인을 지키기 위한 것뿐이야. 그리고 내가 화낸다고 해서 뭐가 바뀌겠어?"무연의 말에 이경의 기분은 오히려 한결 좋아졌다."네가 이렇게 묻는다는 건, 내 말을 믿는다는 뜻이지? 그렇지?"무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이 사실은 그로서도 갑자기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의부와 이당가께서는 아마 믿지 않으실 거야. 진짜 전하를 찾아내지 않는 한."이경은 하마터면 실토할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고 입
"소군?"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응… 난 소군이야."소군이라는 두 글자를 내뱉은 무연의 마음은 무척 무거웠다.운명처럼 다른 여자에게 속하게 된 그는, 스스로 선택할 자유조차 없었다.이 때문에 이경이 자신을 얕보지는 않을까, 그래도 자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할까 걱정되었다."소군이 무슨 뜻인데?"그러나 이경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소군은…"무연은 눈을 질끈 감았다가 천천히 다시 떴다."전하의… 남자야.""푸!"망설이며 당장 그에게 진실을 말할지 말지 고민하던 이경은,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들을 그대로 삼켜 버렸다.전하의 남자라니, 그럼….세상에! 이경의 남자라고?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이 사실을 만약 세자가 알게 되면, 이경을 죽이려고 하지 않을까?바로 죽이지는 않더라도 반쯤은 죽여 놓을 것 같았다.대체 어떻게 몰래 다른 남자들을 거느릴 수가 있는 거지?"저기…"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경은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무연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내가 정말 쓸모없게 여겨지지?""왜 그렇게 생각해?""난 평생… 이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어. 내가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일도 영원히 할 수 없어."게다가 이서영은 곧 남진을 떠나 초나라로 돌아가게 된다.그러면 그는 평생 남진 황궁에 남아 전하의 장난감이 될 운명이었다.이번 생에는 아마 다시는 이경을 볼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뜻밖의 무연의 한마디에 이경의 마음은 순간 찡해졌다.연민이 밀려들었다."남성 전하께서 당시 그냥 농담처럼 하신 말씀일 수도 있어. 그분은 바보 같을 정도로 멋진 남자나 어린 미남들을 좋아하셨거든.""아마 그때 네가 유난히 잘생겨 보여 한눈에 반하셔서, 그냥 무심코 하신 말일 거야."이경이 아는 자신의 엄마 성격대로라면, 당시 그 말은 정말 무심코 흘러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남성이 유독 잘생긴 남자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전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한편 이경은 돌아간 뒤, 붕대로 상처를 잘 감싸고는 잠에 들었다. 그녀는 의사가 치료해 주는 건 원치 않았다. 그 상처는 초아가 보기에도 매우 끔찍했지만, 정작 이경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픈 줄도 모르고 약만 먹고 대충 붕대로 싸맸다.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옷을 갈아입고는,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이 잠들었다. 연지는 원래 문밖을 지키려 했지만, 초아는 혹시나 공주가 너무 슬픔에 빠진 나머지 밤에 안 좋은 생각이라도 할까 봐 불안했다. 필경 세자는 지금 이서영의 곁에 남아 있으니까. 결국 연지는 초아의 말을 들을
초아는 그 말을 듣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공주마마께서 친히 황명을 받들어 출정하신 몸이시거늘, 어찌 세자 저하와 나란히 입성하지 못한단 말입니까!”만일 지금처럼 입성할 때조차 공주마마를 세자 곁에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대군의 장졸은 물론 멀리 변방 백성들까지 모두 공주마마를 업신여기게 될 터였다.문정수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송구하오나, 소인은 세자 저하의 뜻을 전할 뿐이니 감히 거역할 수 없사옵니다. 그리고 공주마마, 이곳은 황명이라 하나, 군영 안에서는 세자 저하 말씀이 곧 법이니 소인이 전한 뜻을 받으시옵
이내 설 신의는 자신의 약상자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이 상자의 재질은 일반 나무 상자와는 달랐다. 매우 습하고 차가운 상자 안의 기운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설 신의가 상자를 열자 그 안에서는 온 몸이 하얀 무언가가 튀어나왔다.보기에는 개구리 같지만, 일반 개구리와는 전혀 달랐다.“이게 바로 지명 개구리인 건가?”연유월은 식견이 넓은 편이긴 하지만, 이런 지명 개구리는 아직 본 적이 없었다.“그렇습니다.”설 신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명 개구리를 들어 올렸다.“이 지명 개구리가 어떻게 누구의 피가 현주를 구해낼
사실 그들은 이경이 최선을 다하여 윤세현을 구해낼 거라고 믿지는 않았다. 필경 이경은 윤세현의 어머니를 모함하여 해쳤을뿐더러, 어머니의 다리를 불구까지 만들어 온갖 모욕을 당하게 했었다.심지어는 세자를 속이고 이용하기까지 했지만, 이경은 설명하고 싶지 않았고, 설명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이내 약상자를 침대 위에 올려놓고는, 가벼운 장풍을 날려 청지를 밀쳐냈다. "나를 방해하지 말거라." 청지는 감히 맞서지 못하였고, 장풍에 의해 방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그렇게 방 안에는 이경과 의식 없는 윤세현 두 사람만 남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