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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Auteur: 꽃미소
그 눈빛은 황량함에서 소원함으로 바뀌었고, 이내 평온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낯선 그 눈빛은, 그들의 관계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곧이어 황제가 도착하였고, 이내 대오가 출발하였다.

이 모든 과정은 마치 기계화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이경은 태후의 분부를 확인하고는, 황제 태후와 작별을 고하고 마차에 올라 성을 떠났다.

그렇게 오전 내내 그녀는 마차에 앉아있게 됐다.

초아는 그녀에게 말을 걸기도 했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다과를 차려다 주어도 별로 먹지를 않았다.

그 와중에, 이경이 직접 설계한 이 스프링 마차는 흔들림도 별로 없어 앉아있기에 매우 편안했다.

다만 공주의 안색이 그닥 좋지 않았다.

이내 초아가 천천히 마차 앞에 앉았다.

이번 대오는 지난번 행군보다는 사람이 적긴 했지만, 대오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은 같았기에, 초아가 고개를 들기만 해도 대열 앞에서 걷고 있는 윤세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뒷모습은 여전히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다만 오늘따라 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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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14화

    문 밖의 햇살은 눈부시게 밝았다. 남백훈의 마음속에 십수 년 동안 짓눌렸던 먹구름이 드디어 완전히 걷힌 것 같았다. 그는 어머니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꾸어, 이제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하게 하신 건지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어머니께선 이젠 포기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남백훈은 이젠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얻은 듯했다. 다시 살아난 기분이었다. "공주는 지금 어디 있지?" "삼황자님, 지금… 몸이 좋지 않으신데, 몸조심하셔야 합니다!" 걷는 내내 허리를 굽히고, 가는 길마다 뭐라도 잡고 의지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병사들은 매우 안타까워했다. "삼황자님, 공주 마마께서는 지금 후원에서 병사들을 치료하고 계십니다. 무슨 일로 이렇게 급히 찾으시는 거죠? 제가 마마를 모셔 오겠습니다."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남백훈의 모습은, 혹여 가다가 넘어지거나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게다가 그의 얼굴색은 중상을 입은 병사들보다도 안 좋아 보였다. "괜찮아, 내가 직접 찾아갈게." 남백훈은 지금 자신의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저 빨리 이경을 보고 싶었다. 반드시 그녀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그저 그녀의 곁에 가고 싶었다. 이내 남백훈은 마침내 후원에서 이경을 찾아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침 자고 있었다. 땅바닥에 앉아 큰 나무줄기에 기대어, 손에는 약을 쥐고 있었다.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은, 전혀 위엄은 없었고 매우 아름다웠다. 주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바쁘게 움직였지만, 모두들 지나갈 때마다 조심스럽게 살금살금 걸으며 공주를 깨우려 하지 않았다. "마마께서는 며칠 밤낮을 쉬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맞아, 그러니까 너희들 눈치껏 행동해. 절대 공주의 휴식을 방해하지 마." "알겠습니다." "예." 무연은 이경의 곁에 가까이 앉아 약을 달고 있었다. 이경의 몸에는 무연의 외투가 덮여 있었다. 그 순간 바람이 불자,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13화

    이내 신마마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녀는 남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 아무리 아들이라 해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 사실 모자의 관계는 항상 이랬다. 서로 너무 격을 차리다 보니, 차갑게 멀어져만 갔다. 남백훈은 수척해진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어머니가 이렇게까지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가끔 자신이 화나게 하여 분노하는 것 외에는, 어머니는 항상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조금의 따뜻함도 없이, 마치 빙산처럼 차가웠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지금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그 또한… 익숙하지 않았다. "난 이만 갈게." 그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듯했다. 창가로 걸어가던 신마마는, 순간 멈칫하고는 뒤돌아 보기를 망설였다. 분명 모자 사이인데, 왜 스쳐 지나가는 사람만도 못한 관계가 된걸가? 이렇게 멀어지고 낯설게 됐다니, 정말… 마음이 아프네. 남백훈은 여전히 아무 말 없었고, 붙잡지도 않았다. 이내 신마마는 창호지를 열었다. 그녀가 나서려는 순간, 뒤켠에서는 남백훈의 가벼운 부름이 들려왔다. "… 어머니." 그 한마디에 신마마는 움찔하였고, 저도 모르게 창틀에 얹은 손가락을 조이게 됐다. 결국 그녀는 돌아서서는 그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 아마 그녀는 아들 앞에서 처음으로 가장 다정하게 웃음을 보였을 것이다.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난 이제 더 이상 너를 간섭하지 않을 거야." 그렇게 그녀는 자리를 떠났다. 남백훈은 텅 빈 창밖을 바라보았다. 동쪽에서 새벽 해가 높이 떠오를 때까지. 아침 무렵 식사를 들고 나타난 칠조는, 그가 이렇게까지 오래 깨어 있을 줄은 몰랐다. "공주 마마께서 계속 바쁘게 움직이셔서 제가 미처 챙겨드리지 못했습니다. 삼황자님, 오래 기다리셨죠." 북란성을 지키는 용사들이라면, 하나같이 칠조를 존경하고 있었다. 칠조의 인성은 매우 훌륭했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12화

    신마마는 한마디도 않으며 그저 조용히 자신의 아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남백훈은 최대한 그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그는 자신이 신경 쓸수록 신마마가 이경을 더욱 없애고 싶어 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필경 신마마의 아들이었기에, 자신의 속마음을 전부 속일 수는 없었다. 그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고, 안 그래도 힘없던 몸은 더욱 허약해졌다. 어머니께서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거지? 만약 정말로 구공주를 해치려 한다면… 이내, 신마마는 그의 손을 덥석 잡고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 "신마마…" "네가 나를 '어머니'라 안 부른 지도 얼마나 됐지?" 신마마는 담담하게 물었다. 그녀의 시선은 남백훈의 손목으로 향했다. 그의 손목에는 원래 희미한 푸른 핏줄 하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남백훈은 이경 때문에 감정적으로 굴어, 푸른 핏줄이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나 있었다.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네가 깊은 감정에 빠지게 돼서, 이 절정고가 네 원기를 공격하는 거야." 신마마는 그의 핏줄 위에 자신의 손가락을 올려놓더니 갑자기 손을 휘둘렸다. 그러자 그 핏줄은 순간 베어지게 됐고, 곧이어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왔다. "신마마…" 남백훈은 그녀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알지 못했다. 갓 절정고에 걸렸을 당시, 그는 그저 어린아이였고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의 그 또한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네 절정고를 풀어주려는 거야, 이 바보야." 남백훈 크게 감동하였다. 그는 한편으론 어리둥절했다. 손목에서는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고, 고개를 숙여 보았을 때 웬 검은 덩어리가 천천히 밀려 나오는 것을 보게 됐고 그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리게 됐다. 자신의 몸에 십여 년 동안 걸려 있던 고충이, 드디어… 풀리게 된 것이다. "신마마…" 하지만 그는 감히 기뻐할 수조차 없었다. 앞으로 또 더 무서운 것들이 자신에게 닥쳐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11화

    의식을 잃은 남백훈은, 다음 날 날이 밝아올 무렵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그는 방금 꿈속에서, 분명히 곁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누운 초라한 방은 텅 비어 있었지만, 이경의 몸에서 나던 은은한 약향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로 이곳에 찾아왔었던 것이다. 아마 침을 놓았을 수도 있고, 약을 먹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을 했든, 분명한 건 그녀가 큰 전투를 치르고 나서 여태까지 전혀 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백훈은 얼른 일어나 그녀를 보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지쳐있어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도 힘들었다. 어느새 하늘은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 계집애는 대체 며칠 동안이나 바삐 보낸걸가? 잠시라도 쉰 적이 있긴 한걸가? 그때 창밖에 웬 그림자가 보였다. 그 검은 그림자는 곧 그의 침대 곁에 서 있었다. 남백훈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녀가 찾아올 거라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듯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마음에는 더 이상 불안감은 없었다. "당신이 그 여자를 죽이면, 난 지옥으로 가서 영원히 그 여자한테 사죄할 거야." 그의 목소리는 매우 가벼웠다. 하지만 신모모는 어머니로서 자신의 아들의 성격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남백훈은 말한 대로 반드시 실행을 하는 성격이었다. 그렇기에 만약 자신이 계속 고집을 부려 이경을 해친다면, 아들이 반드시 자신을 대신해 죽음으로 사죄할 거라 생각하였다. 남백훈은 자신의 어머니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가 화를 내고, 심지어 자신을 심하게 때리고 꾸짖을 거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신마마는 매우 평온한 표정을 보였고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심지어 약간의 온화함마저 느껴졌다. 수년 만에 보게 된 드문 온화함이었다. "그렇게 한 여자를 그리워하게 되면, 또 가슴이 아프지 않을까?" 그녀는 침대 옆에 앉아 그를 바라보았다. 차라리 이 말을 하지 않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남백훈은 바로 심장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느끼게 됐다. 너무나도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10화

    "공주 마마, 제가 잘못했습니다. 마마께 죄를 청하러 왔습니다!" 이경 앞에 무릎 꿇은 세 사람은 한 부인, 여섯 살쯤 된 아이 그리고 부상을 입은 후 이미 치료를 받은 한 병사였다. 그 부인의 얼굴에는 어제 이경이 칼로 그어 놓은 얕은 흉터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경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조금의 원한도 없었다. 오히려 감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마, 제가 정말로 잘못했습니다. 저… 평생 다시는 제 남편을 볼 수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곁에서 함께 무릎 꿇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제 남편이 살아서 돌아오게 됐습니다. 모두 마마와 세자 나리께서 베푸신 큰 은혜입니다. 제 죄를 고합니다! 마마께서 부디 벌을 내려 주십시오!" 이내 병사도 눈물을 머금으며 말했다. "마마, 제가 무식하여 제 아내마저 마마께 무례를 범하고 큰 잘못을 저지르게 했습니다. 마마께서 부디 저의 죄를 다스려 주십시오." "마마,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마마.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방금 전까지 의심하고 심지어 저항하려 했던 소녀들은 하나둘 그녀 앞으로 걸어와 무릎을 꿇었다. "마마,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그들은 진심으로 잘못을 깨달았다. 어제 공주가 직접 나서서 그들을 제압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정말로 물건을 던져버리고 도망갔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랬다면, 그들은 이 전투에서 승리의 희망을 보지 못했을 것이고 전장에 있는 그들의 가족들 또한 다시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마마,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이경은 그들을 쓱 훑어보고는, 이내 쪼그려 앉아 중상을 입은 병사의 뼈를 맞추는 치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마마…" 모두가 그녀를 바라보며 불안해하고 초조해했다. 설마 우릴 용서하지 않으시려는 건가? "다들 모두 북란성의 공신들인데 무슨 죄가 있다는 거야?" 곧이어 이경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내뱉을 뿐, 어떠한 감정의 기복도 없었다. 조금의 불쾌한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809화

    그들은 결국 승리를 거뒀다. 고작 1만여 명의 병사들로, 흉악하고 용맹하기로 유명한 5만 창랑 대군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처럼 기적적인 승리는 반드시 역사에 기록될 일이다. 이 전투를 통해 세자에게는 또 하나 전공이 추가되었지만, 이보다 사람들을 더욱 큰 충격에 빠뜨린 건 바로 초나라의 구공주인 이경이었다. 이제와 보니 공주가 전에 얘기했던 동남풍은, 바로 검은 기름이 폭발하면서 생긴 뜨거운 기류였던 것이다. 땅이 흔들리던 그 순간, 사람들은 하늘이 그들을 벌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었다. 성 밖에서는 창랑 대군이 횡행하는 데다가, 심지어 자신들의 영역에서는 폭발까지 일어났으니. 그런데 뜻밖에도, 그 '폭발'로 인해 동굴 안에서는 거대한 '뜨거운 기류'가 솟아올랐다. 이 뜨거운 기류는 마치 바람처럼 그들 쪽으로 불어왔다. 소문에 따르면 창랑 대왕은 이미 중상을 입었고, 창랑 병사들은 2만 명도 채 남지 않은 데다가 대다수가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전장은 피비린내 나고 잔혹했지만, 적어도 눈앞의 전쟁은 잠시는 중단되었다. 남진 병사들은 북란관에서 수십 리 떨어진 곳으로 후퇴하여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정비하기 시작했다. 장암은 적군들이 다시 쳐들어오려면 적어도 1년 반은 걸릴 거라 추산하였다. 하지만 그 1년 반 동안 북란관은 충분히 신병들을 모집할 수 있을 테고, 때가 되면 창랑의 침입을 전혀 두려워할 일도 없을 거라 생각했다. 마침내 북란성을 지키게 됐다. 그나저나 세자는… "세자 나리께선… 대체 어디로 가신 겁니까?" "나리는 지금 어떤 상태이신 겁니까? 중상을 입으신 것 같은데." "회복하실 수 있겠죠?" 다들 이경의 앞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청지와 문정수는 그들보다 더욱 초조해하며 물었다. "공주 마마, 대체 누가 나리를 데려간 겁니까?" 한창 약을 고르고 있던 이경은, 질문 세례를 듣고도 그저 가만히 있을 뿐 시선은 약재에게로 향했다. "몰라." "마마께서 분명…" "응. 그 여자가 세자를 구해낼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202화

    이내 설 신의는 자신의 약상자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냈다.이 상자의 재질은 일반 나무 상자와는 달랐다. 매우 습하고 차가운 상자 안의 기운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설 신의가 상자를 열자 그 안에서는 온 몸이 하얀 무언가가 튀어나왔다.보기에는 개구리 같지만, 일반 개구리와는 전혀 달랐다.“이게 바로 지명 개구리인 건가?”연유월은 식견이 넓은 편이긴 하지만, 이런 지명 개구리는 아직 본 적이 없었다.“그렇습니다.”설 신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명 개구리를 들어 올렸다.“이 지명 개구리가 어떻게 누구의 피가 현주를 구해낼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106화

    한편 이경은 돌아간 뒤, 붕대로 상처를 잘 감싸고는 잠에 들었다. 그녀는 의사가 치료해 주는 건 원치 않았다. 그 상처는 초아가 보기에도 매우 끔찍했지만, 정작 이경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픈 줄도 모르고 약만 먹고 대충 붕대로 싸맸다.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옷을 갈아입고는,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깊이 잠들었다. 연지는 원래 문밖을 지키려 했지만, 초아는 혹시나 공주가 너무 슬픔에 빠진 나머지 밤에 안 좋은 생각이라도 할까 봐 불안했다. 필경 세자는 지금 이서영의 곁에 남아 있으니까. 결국 연지는 초아의 말을 들을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48화

    사실 그들은 이경이 최선을 다하여 윤세현을 구해낼 거라고 믿지는 않았다. 필경 이경은 윤세현의 어머니를 모함하여 해쳤을뿐더러, 어머니의 다리를 불구까지 만들어 온갖 모욕을 당하게 했었다.심지어는 세자를 속이고 이용하기까지 했지만, 이경은 설명하고 싶지 않았고, 설명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이내 약상자를 침대 위에 올려놓고는, 가벼운 장풍을 날려 청지를 밀쳐냈다. "나를 방해하지 말거라." 청지는 감히 맞서지 못하였고, 장풍에 의해 방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그렇게 방 안에는 이경과 의식 없는 윤세현 두 사람만 남게 되

  •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제450화

    이경은 내심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일부러 이러는 건가?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면, 지난 모든 원한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어떻게 단번에 그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가 있겠어?이제 곁에 초아도 없는데… 이경은 결국 그를 힘껏 밀쳐냈다. 방 안, 그리고 방 밖에 서있던 사람들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세자는 한때까지만 해도 고귀한 존재로서, 그 누구 앞에서도 이렇게까지 비굴했던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의식이 흐릿해지고 나서야,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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