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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D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1 21:30:23

“사랑해으에~ 줘요오~ 사랑해으에~ 쩌요~ 내가 싸랑하는 그녀르을~”

“끄녀가 사으아으~ 랑하는 싸람 당신이니까아~ 나보오~ 다 많이 사랑해줘요오~”

강의가 끝나고 술집에 가기 전 다 같이 노래방에 들렀다.

“이 노래 누구야?”

“어... 나야.”

잠시 후 내 차례가 왔다. 마이크를 건네받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힘없이... 걷네요오~ 지치고 힘겨워~ 축 처어~ 진 어깨~ 가 무거워어~ 서...”

첫 마디를 부르기 시작하자마자 옆에 앉아 있던 그녀가 스크린과 날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붉어진~ 두 눈은~ 마를 날 없... 네요오~ 세에쌍은~ 참 버거~ 우... 니까아~”

그런데 그녀의 눈에 마이크를 쥐고 있는 내 피멍 든 손가락들이 들어오자 그녀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뭐야...? 아침엔 멀쩡했던 것 같은데...’

“그대가아~ 있어 나아~ 는 살아가을~ 쑤 있어~”

‘어디서 그랬지? 누구랑 싸웠나...’

“내 생으에~ 단 하나~ 의 이유일~ 쑤 있어~”

‘저, 성진...’

‘크큭.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아... 그냥. 속이 좀 안 좋은 거 같아서. 미안.’

‘설마 화장실에서... 그건 아니겠지.’

내가 화장실에서 자해했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니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그대는~ 우~ 으~ 으~ 응~ 나에게 고마운 싸라암~”

‘난... 속이 계속 안 좋아서 점심은 거를게. 정말 미안.’

‘그냥 뭔가에 찍힌 거겠지...?’

곧 눈물 한줄기가 그녀의 볼을 빠르게 타고 내려왔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다른 친구들도 미끄럼틀을 탔다.

‘뭐야 쟤... 왜 울지.’

그런데 그 장면이 민규에게 발각되었다.

‘아니, 감동한 거야? 참...’

노래하는 남자를 훔쳐보며 우는 여자,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에 집중하는 남자. 오묘하면서도 신기한 현장에 그도 눈을 떼지 못했다.

“살아가아... 는 힘이 돼~ 줘서어...”

1절을 끝내고 오른팔을 잠시 내렸는데, 갑자기 손등에서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깜짝 놀라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녀의 손이 올라와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게 무슨 장면이지 싶어 고개를 확 드니 눈물로 적셔져 가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맞닥뜨렸다.

“뭐... 뭐야. 너 왜 그래...”

뭘 잘못 본 건가 싶어 그녀를 빤히 바라보는데도 그녀는 미동 하나 없었다.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손바닥이 빠르게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자 우선 재빨리 오른손을 내 몸쪽으로 당겼다. 그러자 그녀는 빼지 말라는 신호로 내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아으... 하...”

덕분에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로 손가락에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그녀의 손을 뿌리치려 했다. 그녀는 아차 싶었는지 재빨리 손을 떼고 혹시 본 사람이 없나 주위를 두리번거린 뒤 고개를 숙여 눈물을 닦았다. 그리곤 무안했는지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니... 저.”

도망치려 하는 그녀를 붙잡고 싶었는데 공간이 공간인지라 그럴 수가 없었다. 멍 때문에 그런 건데 나가버리니 오해도 불러일으킨 느낌이었다.

‘쟨 뭐 저렇게 짜증을 내냐.’

그는 고통스러워하는 내 반응이 짜증으로 보였는지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고단한... 마음~ 은 날... 지치게... 하고.”

2절이 시작되자 자연스레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만 당연히 노래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부르는 둥 마는 둥 하며 그녀가 나갔던 방문만 힐끔거렸다.

“그대가~ 있어 나는 살아갈... 수 있어.”

나한테 뭐 잘못한 게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한 게 있는 건지, 분명 다시 평소의 그녀로 돌아온 건 확실한데 또 왜 이러는 건지 정말 오늘은 고난도의 과제들을 끊임없이 마주해야 하는 날인 것 같았다.

“나 취소해줘. 취소.”

“왜, 갑자기.”

지호가 취소 버튼을 누르고 내게 물었다.

“전화 와서...”

“무슨 전환데 급해. 혹시 썸녀~?”

“하, 없어.”

‘...’

자리를 뜨는 나를 보며 민규는 나와 그녀의 관계를 추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화장실에 있다고 생각한 나는 화장실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러다 문득 문을 열자마자 내가 있는 걸 보면 난처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도로 발걸음을 옮겼다.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싶어 아예 건물 밖으로 나왔다.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건물 앞을 왔다 갔다 했다. 도대체 왜 내 손등에 손을 올린 채로 눈물을 흘린 걸까. 내 노래가 그렇게 심금을 울렸나? 하찮은 수준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내게 그런 감정을 느낄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질문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왜 내 손을 한 번 더 강하게 붙잡았던 걸까. 혹시 내게 관심이 있어서? 그건 앞선 질문보다 더 말이 안 되는 질문이었다. 그럼 도대체 뭘까. 답답해서 뒷짐 지는 자세로 바꿔 봐도 실마리조차 생각해낼 수 없었다. 상태가 저러니 지금 물어볼 수도 없고, 걱정되기도 했다. 우선은 오해부터 풀기로 했다.

‘서현아... 아까는 내가 손가락에 멍이 크게 든 상태여서 그랬던 거야’

‘나 화난 거 절대 아니야 진짜 아파서...’

그녀에게 톡을 보내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곤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운동한 것처럼, 시험 보기 직전의 상태인 것처럼 양다리가 후들거렸다. 잠시 의자에 앉아 쉬었다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그녀는 복도에서 내가 보낸 톡을 확인하자마자 다시 눈가가 촉촉해졌다.

‘나도 알아. 근데 손... 정말 그냥 부딪힌 거지? 내가 생각한 그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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