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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者: D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0 23:14:50

곧 문이 닫히고 지옥으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강의동 앞까지 소요되는 10여 분을 버텨야 했다. 하지만 버틸 수 없었다. 애초에 ‘그것’은 내 신체의 한계로 버틸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냥 요구하는 대로 당해주어야 하는 갑과 을의 관계였다.

버스가 코너를 돌 때마다 손은 강도 높은 운동이라도 한 듯 땀을 배출해내기 시작했다. 이건 버스에서 서서 갈 때마다 경험했던 현상이지만 오늘은 그 양이 남달랐다. 나도 운동 중이었다.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운동.

버스는 출발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았지만 양말은 이미 푹 젖어 있었고 오른손을 넣은 외투 주머니도 젖기 시작하였다. 왼손으로 잡은 버스 손잡이는 손잡이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심각해져 있었다. 자세는 거의 상체가 앞으로 구부려져 거의 내 머리맡에 그녀가 있었다.

“성진아, 교양은 뭐 들어?”

“어... 스포츠와 문화.”

“헐, 그런 것도 있었어? 처음...”

그녀는 고개를 들자마자 하던 말을 끊었다. 내 표정이 보통 평범한 표정이 아니었다.

“어디 안 좋아...? 괜찮아?”

“괜찮아... 밀려서 그래. 뒤에...”

‘제발 창밖을 보든 핸드폰을 보든 해줘.’

“으응...”

그녀의 시선이 날 향하자 정신이 더욱 혼미해졌다. 혹시나 내가 잡은 손잡이를 들킬까 봐, 알아차릴까 봐 무서웠다. 그녀가 시선을 다시 돌리자 외투를 조금 잡아당겨 버스 손잡이와 같이 손에 물리게 하였다. 그렇게 아무런 죄가 없는 바람막이에게 소금을 먹이고 있었다.

그녀에게 창문 좀 열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계절이 도와주질 않았다. 이럴 때는 여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손과 발로는 충분하지 않은지 이마에도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신호는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을 몸에 장착한 후로 이 순간만큼 고통스러운 적이 없었다. 미끄러워서 버스 손잡이를 잡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오면서 손을 없애고 싶을 정도였다.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정말 아픈 거 아니지?”

그녀가 나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톡.

“아!”

그녀의 콧등에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같은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그녀는 쓰레기를 손으로 닦으며 시발점을 찾기 시작했다.

‘헛...!’

나는 숨이 턱 막혀왔다. 차마 그녀를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당장 뛰어내리고 싶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머리를 굴려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제발 그녀가 발견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톡.

그녀의 오른쪽 볼에 물방울이 다시 떨어졌다.

“하... 씨! 뭐야... 성진아, 물 새는 것 같은데? 근데 왜 버스에서 물이 새지?”

그녀는 휴지를 꺼내어 적셔진 곳을 살살 두드렸다. 그러면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버스 손잡이를 잡은 내 손 주위가 흥건한 것을 발견했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표정 변화 없이 시선만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입술을 벌벌 떨며 그녀를 외면했다. 살아오면서 가장 현실로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이 펼쳐졌다.

‘미안해...’

“어...”

그녀는 눈 앞에 펼쳐진 믿기 힘든 생김새의 수도꼭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미안한 감정과 화가 복합적으로 치밀어 올랐다. 이 순간이 살면서 타인에게 가장 수치스럽고 부끄럽게 ‘그것’을 들킨 것 같았다. 그녀의 표정과 행동을 도저히 뜬 눈으로 보기 힘들었다.

“너 괜찮니? 손 왜 그래, 땀인거야...?”

“응... 미안. 미안해.”

땀이냐는 그녀의 직설적 질문이 나에게 날린 결정적 타격처럼 느껴졌다. 물러설 곳도, 도망갈 곳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패배를 외치며 간신히 숨만 쉴 수 있는 좁디좁은 이 공간에 놓인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졌다.

“어? 아냐! 일단 이거라도 받아... 휴지야.”

“어, 고마워. 정말 미안해...”

그녀는 핸드백을 뒤적여 휴지를 조금 뽑아 주었다. 정리하는 모습조차 보이기 싫어 대강 닦은 뒤 재빨리 버스 손잡이와 물렸다. 그렇게 하니 땀은 더는 흘러내리지 않았고 휴지에 계속 스며들었다.

내가 보여준 서커스가 궁금해할 법도 한데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창밖만 바라보았다. 볼 수 없는 그녀의 표정과 조심스러워진 그녀의 말투가 날 더욱 벼랑 끝까지 몰아가는 것 같았다. 이렇게 또 어렵사리 친해진 친구가 하나 멀어지는구나.

그렇다고 반대로 ‘그것’에 대해 캐묻는 행동을 기대하자니 놀림거리만 될 뿐 결과는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상대가 어떤 성향이나 성격을 갖고 있던 ‘이것’을 보거나 경험해 본 이상 나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도로 냉각되는 건 매한가지다.

내가 가진 이면적 모습. 내 머리 위에서 날 조종하는 또 다른 영혼. ‘그것’은 바로 다한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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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한증   5

    “어? 아... 얼굴 괜찮아? 정말 미안해. 내가 땀이... 좀 많아서.”“아니야! 뭐 이런 걸로.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진 마! 나 진짜 괜찮아.”“고마워. 말이라도...”“우리 친구잖아! 그러니까... 땀 때문에 괴로워하지 마! 나한테는, 히히.”“엇, 하하... 음... 고마워.”“들어가자!”병을 앓고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도 괴로웠다. 게다가 그 병을 누군가가 알게 된다는 것은 더더욱 괴로운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사뭇 달랐다. 비록 단 몇 마디의 위로일 뿐이었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가족에게도 듣지 못했던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순 있었으나 충격적이었던 버스 안에서의 그 장면은 죽을 때까지 나에게 따라다닐 꼬리표가 될 것임엔 변함없었다.“살았네, 친구?”강의실에 들어가니 교수님께서 막 출석을 부르고 계셨다. 자리로 향하는데 지호가 아는 체를 해왔다. 그러면서 그는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을 폈다.“하하... 다행히도.”물론 난 그 손바닥에 맞장구를 쳐 줄 수 없었기에 그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은 후 뒤편으로 향했다.홀로 이어폰을 낀 채 앉아 있는 친구 옆으로 착석했다. 그의 이름은 박정훈. 나랑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대학 친구였다. 그도 서현이와 마찬가지로 여러 술자리를 거치며 친해졌다. 한두 번 옆에 앉아 술을 마셨었는데 대화도 잘 통하고 코드도 잘 맞아 자연스레 모임이던 수업 시간이던 거의 항상 붙어 다니게 되었다.그는 눈을 꾹 감은 채 음악에 집중하며 내가 옆에 앉은 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나는 손수 이어폰을 귀에서 제거해 주었다.“아우, 깜짝이야!”“출석 불러요, 아저씨.”“아, 오케이.”“김지호.”“네.”“윤초롱.”“네!”“김성진.”“네.”“최서현.”“네!”“노민규.”“박정훈.”“네.”“홍창호.”“예!”“혹시 안 부른 사람 있나요?”“후억, 노... 노민규요!”“하하하!”민규가 뒷문으로 뛰쳐 들어오며 외쳤다. 그의 이런 상습적인 모습이 이젠

  • 다한증   4

    다한증 환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땀을 배출한다. 날씨가 추워도 배출하고 운동하지 않아도 배출한다. 보통 손, 발, 겨드랑이를 통한 배출이 대부분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얼굴이나 전신에 이르기까지 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왜 한겨울인데 땀이 흐르냐고, 손이 젖어있냐고 물어본다면 난 ‘모른다’라는 대답만 해 줄 수 있다. 알고 있으면, 원인이 뭔지 알고 있으면 당장 치료하러 이리저리 발바닥이 까지도록 뛰어다녔겠지만 슬프게도 확실한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 마디로 이 증상은 아직 ‘원인불명’이다.다한증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다한증을 신기해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대부분 보이곤 한다. 나도 그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수긍하는 편이다. 환자인 나조차도 이 증상을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뭐가 잘못되었기에 왜 상시 땀을 흘리며 살아가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죽을 때까지 다한증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삶의 의욕도 떨어지곤 한다.내 시련의 시작은 중학생 시절의 어느 날이었다. 게임을 하다 갑자기 겨드랑이에 무언가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깜짝 놀라 손을 옆구리에 갖다 대니 차가운 액체가 닿았다. 그대로 손을 겨드랑이로 옮기자 축축함이 느껴졌다. 생전 처음 배출된 겨드랑이 땀에 나는 과도한 집중과 긴장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그 이후로 손과 발에도 땀이 나기 시작했다. 한여름에 뛰어놀아도 손과 발에는 땀이 난 적이 없었는데, 그냥 가만히 있는데도 손바닥에 이슬이 촘촘히 맺혀 있었고 양말은 반나절 지나기 무섭게 푹 젖어있었다.“어디서 발 냄새 안 나냐?”“글쎄, 난 모르겠는데.”“너네는?”“나는 것 같기도 하고...”“...”하루는 학교에서 앞자리에 앉은 친구가 ‘발 냄새’라는 단어로 내게 충격을 주었었다. 냄새의 원인이 누군지는 파악할 수 없었겠지만, 난 내 악취라고 확신했다. 고개를 책상 밑으로 숙이면 가끔 내 악취가 올라오곤 했지만 그땐 나만 신경 쓰였지, 타인까지 생각하진 않았었다. 그

  • 다한증   3

    곧 문이 닫히고 지옥으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강의동 앞까지 소요되는 10여 분을 버텨야 했다. 하지만 버틸 수 없었다. 애초에 ‘그것’은 내 신체의 한계로 버틸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냥 요구하는 대로 당해주어야 하는 갑과 을의 관계였다.버스가 코너를 돌 때마다 손은 강도 높은 운동이라도 한 듯 땀을 배출해내기 시작했다. 이건 버스에서 서서 갈 때마다 경험했던 현상이지만 오늘은 그 양이 남달랐다. 나도 운동 중이었다. 앞으로 고꾸라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운동.버스는 출발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았지만 양말은 이미 푹 젖어 있었고 오른손을 넣은 외투 주머니도 젖기 시작하였다. 왼손으로 잡은 버스 손잡이는 손잡이의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심각해져 있었다. 자세는 거의 상체가 앞으로 구부려져 거의 내 머리맡에 그녀가 있었다.“성진아, 교양은 뭐 들어?”“어... 스포츠와 문화.”“헐, 그런 것도 있었어? 처음...”그녀는 고개를 들자마자 하던 말을 끊었다. 내 표정이 보통 평범한 표정이 아니었다.“어디 안 좋아...? 괜찮아?”“괜찮아... 밀려서 그래. 뒤에...”‘제발 창밖을 보든 핸드폰을 보든 해줘.’“으응...”그녀의 시선이 날 향하자 정신이 더욱 혼미해졌다. 혹시나 내가 잡은 손잡이를 들킬까 봐, 알아차릴까 봐 무서웠다. 그녀가 시선을 다시 돌리자 외투를 조금 잡아당겨 버스 손잡이와 같이 손에 물리게 하였다. 그렇게 아무런 죄가 없는 바람막이에게 소금을 먹이고 있었다.그녀에게 창문 좀 열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계절이 도와주질 않았다. 이럴 때는 여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손과 발로는 충분하지 않은지 이마에도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신호는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을 몸에 장착한 후로 이 순간만큼 고통스러운 적이 없었다. 미끄러워서 버스 손잡이를 잡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오면서 손을 없애고 싶을 정도였다.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기 일보 직전이었다.“정말 아픈 거

  • 다한증   2

    “성진아!”같은 과 동기인 최서현이었다. 나에겐 대학 입학 후 친해진 첫 여자였다. 그녀와 나눈 첫 대화는 선배들과 함께한 신입생 환영회 뒤풀이였다.“어... 저 친구는 벌써 간 거 같은데.”우리 테이블을 맡은 선배가 빨갛게 물들어진 날 보며 말했다.“푸흡. 음... 괜찮아?”내 옆에 앉아 있었던 그녀가 건넨 첫 멘트.“어... 괜찮아. 하하...”“정말? 그럼 내 이름 뭐야~?”“어? 최서...현. 아니, 나 괜찮아. 얼굴이 이래서 그렇지...”“오~ 잘 기억하는데!”“흐흣. 아까 자기소개 했잖아.”“히히. 난 네 이름 까먹었는데.”“흘려들었구만.”“흘려듣다니, 기억력이 안 좋아서 그래! 뭐였지? 성... 뭐였는데.”“김성진.”“아~ 맞아. 이제 안 까먹어! 근데 집이 어디야?”“수원이야.”“에? 코 앞이잖아. 그럼 내빼면 안 되지!”“허, 안 내빼니 걱정 마. 넌 어디 사는데?”“난 안양!”“수원이나 안양이나...”“에~? 수원이랑 안양은 하늘과 땅 차이야!”“얘들아, 난 포항 살아.”“어... 미안. 하하하... 아니 근데 넌 기숙사잖아~!”“저기, 여러분~ 우리 한 잔 더 할까요?”“네!”“성진아, 내가 따라 줄까?”“어... 그래. 고마워. 나도 따라 줄게.”서로의 술잔을 채우는 와중에도 그녀는 내 얼굴을 힐끔힐끔 바라보았다.“여러분, 다 채웠죠? 자, 짠~!”“짠!”“캬~”그녀의 시선이 신경 쓰였는지 이번 잔이 유독 씁쓸했다. 찌푸린 얼굴로 두어 번 국물을 향해 숟가락을 뻗었다.“얼굴은 안 괜찮다고 하는 것 같은데~?”“아니, 크큭... 그만 관찰해.”“신기해서~ 우움... 미안. 그럼 안 볼게.”“야... 그런 반응이면 내가 미안해지잖아.”“그만 관찰하라며! 진심 아니야?”“그... 아, 모르겠다. 네 마음대로 해. 아니, 봐도 돼! 장난이야.”“하하핫! 아... 성진아! 우리 번호 교환할래?”“어? 응... 그래.”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로 핸드폰을 건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 다한증   1

    대학교 신입생이 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이게 과연 학교생활인가 싶을 정도로 19살과 20살의 나는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억압된 교칙과 반강제적 목표로 인해 항상 수동적인 삶을 살아왔었기에 20살의 3월은 새로운 나를 알아가는 적응의 기간이었다.그동안 입학했을 때는 짝꿍이란 시스템과 기존 친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으나 대학교는 개인주의가 커지기도 하고 온통 안면이 없는 사람들 뿐이기에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요구되었다.그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빨랐던 지름길은 술자리였다. 첫 술자리에서 나는 소주 석 잔 만에 들켜버린 얼굴색으로 인해 자연스레 동기들에게 이목을 끌 수 있었다. 그날 이후 하나둘 가까워진 동기들이 생겼고,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나름의 무리가 형성되었다.물론 술자리가 결정적이긴 했으나 나도 신입생 환영회나 각종 뒤풀이, 동기 단톡방 등 내 기준으로는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나도 새로운 인연이 생기는 걸 싫어하지 않았고 시시콜콜하거나 떠들썩한 자리도 좋아했다.하지만 점점 친해진다는 것은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이기에 걱정도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다. 그 걱정은 청소년기나 갓 성인이 된 지금이나 똑같은 걱정이지만 성숙해진 탓인지 좀 무겁게 느껴졌다. 혹여 친구들이 날 싫어하거나 멀게 하진 않을까. 나 때문에.내가 가진 ‘그것’ 때문에.4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 7시 30분.세상에서 제일 듣기 싫은 소리와 함께 하루가 시작되었다."음..."순간적으로 혈압이 오르고 두통이 있는 듯한 기운을 얻으면서 감각적으로 핸드폰을 찾았다. 덜 뜬 눈으로 시간을 확인하며 알람을 껐다."하..."한숨이 절로 내쉬어졌다. 이 시간대면 당연한 자연 현상이었다. 눈을 비비고 손과 발을 꼼지락거려보았다. 조금 더 확인하고 싶어 발을 만져봤다. 아무 이상 없었다. 피곤하지만 약간의 희열과 안정을 느꼈다. 이 느낌을 최대한 즐기고 싶었으나 일어나야 했다.몸을 일으켜 침대를 벗어나 마룻바닥에 발을 디디니 찌릿찌릿한 감촉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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