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anda / 로맨스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 #91. 한계(限界)- 벌써 힘겨워

Share

#91. 한계(限界)- 벌써 힘겨워

Penulis: silver구슬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5-21 12:05:40

다시 열흘이 훌쩍 흘렀다.

어느덧 홍콩은 9월 중순의 한복판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어제 같은 오늘, 그리고 내일도 지독하게 비슷할 것 같은 무채색의 나날들.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지하 세계에만 갇혀 산 지도 어느덧 7주 차에 접어들자, 현신은 완전히 시간 감각을 잃어버렸다. 낮과 밤의 경계가 무너진 그곳에서 그녀를 깨우는 것은 오직 기계적인 신호뿐이었다.

붕― 붕― 붕―.

묵직한 뱃고동 소리를 닮은 알람이 지하 5층 부품 공장의 적막을 깨트리며 울려 퍼졌다.

[Thank you all for your hard work. That's it for today. (모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직거리는 스피커 너머로 퇴근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흐르자, 현신은 뻐근한 어깨를 돌리며 길게 기지개를 켰다. 티셔츠가 팽팽하게 당겨지며 가슴을 압박하는 붕대 위로 매끄러운 척추 라인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baru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205. 당신을 품에 안고 벌하게 하소서

    현신은 최주현의 뒤를 따라 칠흑 같은 숲속 좁은 흙길을 차갑게 가르며 달렸다.어린 시절 시온, 무휼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며 뛰놀던 곳이자, 밤이 되면 할멈이 우리를 찾으러 산등성이를 헤매던 바로 그 길이었다.앞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현신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의존해 최주현의 뒤를 쫓았다.“오지 마! 내 품엔 수류탄도 있어!”그때—공기를 찢는 둔탁한 로터음이 머리 위를 가득 메웠다.두- 두- 두- 두- 두—!현신의 발걸음이 찰나 동안 멈춰 섰다.어느새 야산은 기괴할 만큼 검은 밤에 삼켜져 있었고, 먹구름을 뚫고 내려온 헬리콥터에서는 검은 형체의 누군가가 패스트 로프(fast rope)를 타고 하강을 시도하고 있었다.아니길 바랐지만, 본능이 저 미련한 사내의 이름을 가리키고 있었다.‘계영 님!’이 밤중에 좌표를 추적해 제 목숨을 던지러 올 사람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현신은 목이 찢어져라 하늘을 향해 외쳤다.“최주현은 제가 직접 생포합니다! 타깃은 총과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으니 아무도 접근하지 마십시오!”하지만, 그 순간탕! 탕!최주현은 이미 이성을 잃고 허공을 향해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절대 오지 마! 조금만 가까이 내려오면! 에스의 심장을 뚫어 버릴 테다!”살려달라는 비명이었다면 저 사내는 주저 없이 내려왔을 것이다. 그러나 현신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하강하던 헬기에서 일순 찰나의 주춤거림이 느껴졌다.탕! 탕!야산 전체를 찢발기는 총성과 함께 헬기가 고도를 조금 올리며 뒤로 물러섰다.“추적하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 절대로 다가오지 마세요!”단방향 음성 채널로 기기를 변경한 현신은 헬기를 돌려보내라는 지시를 남겼다. 마침내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204. 벼랑 끝에서 그대를 구원하게 하소서

    할멈이 자신에게 총을 쏘았다.복부를 차내던 발길질에는 연약한 노인의 흔적 따위는 없었다. 무자비하고 단단한 살의만이 실려 있었을 뿐.지독한 변명이라도, 어쩔 수 없었던 사고라는 일말의 거짓말이라도 해 주길 바랐건만.허벅지를 타고 피가 뚝뚝 흘러내렸지만, 그보다 심장 깊은 곳이 피비린내 나게 찢겨 나가는 통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콰앙—!현신은 절뚝이는 다리를 끌며 최주현이 도망친 문을 걷어차 열고 소형 폭탄 하나를 터뜨렸다.“할멈! 난 지금 내 손으로 운명의 문을 열었어!”이미 각오한 길이었다. 현신은 최주현을 향해, 그리고 제 자신을 향해 나직하게 읊조렸다.이것이 생의 마지막 임무가 되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었다. 최주현의 모든 자백은 이미 가계영에게 전송되었고, 요원들과 이신 소년까지 무사히 탈출시켰으니 가슴 한구석은 차라리 홀가분했다.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생사와, 최주현의 완전한 처단뿐이었다.“오지 마! 에스, 당장 서지 못해?! 한 걸음만 더 오면 네놈 머리통을 날려버리겠다!”2층 뒷산과 바로 연결된 창틀에 걸터앉아 뛰어내리려던 최주현이, 표독스러운 살기를 뿜어내며 고함을 질렀다.현신은 가차 없이 스위치를 눌렀다.콰앙—!“할멈, 그만 자수해. 순순히 법의 심판대를 밟아. 그리고 사죄하며 새 삶을 살아.”“네 목적은 이미 달성했잖아! 그러니 날 풀어줘! 너도 이쯤에서 도망쳐! 그러면 더는 널 죽이려 들지 않을 테니까!”가당찮은 소리.목숨 하나 보전하겠다고 마지막 임무를 내팽개치고 도망칠 사람으로 본 것인가.“할멈, 날 몰라도 한참 잘못 봤어. 임무를 목전에 두고 살겠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203. 진실 앞에서 심장이 멈추지 않게 하소서

    분노와 절망으로 일그러진 최주현을 내려다보며, 현신은 뼈마디가 하얗게 드러나도록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할멈······ 한비단은 본래 사람을 살리고 지키기 위한 숭고한 곳이었어.”“그런 훌륭한 곳을 너희 같은 것들이 부수려 들잖아!”억눌러왔던 울분이 현신의 가슴속에서 검붉게 타올랐다.“할멈이 그 한비단을 당신의 추악한 욕망으로 더럽혔어!”“난 그저 그 남자가 이 나라의 꼭대기에 오르길 바랐을 뿐이야! 그가 우두머리가 되어야 이 썩어빠진 세상이 바로 서는 거니까!”최주현은 주먹을 움켜쥔 채 비명에 가까운 광기를 토해냈다.“아니! 그건 세상을 위한 게 아니라, 그저 할멈 당신의 이기적인 탐욕일 뿐이야! 꼴좋네! 평생을 바쳐 믿었던 남자에게 버려지다니!”현신의 눈동자에도 붉은 광기가 일렁였다.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최주현은 발악하며 주변을 에워싼 요원들을 향해 소리쳤다.“안 되겠어! 저년을 당장 포박해! 가계영을 죽이려면 저년을 미끼로 써야 해!”죽어도 홀로 죽겠다는 서늘한 각오를 품은 현신이 요원들과 눈을 맞추었다. 이미 마음이 돌아선 요원들은 주춤거리며 현신에게 감히 손을 대지 못한 채 선뜻 움직이지 못했다.“최주현은 제 부모를 죽이고,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우리가 피 흘려 얻은 대가를 갈취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죄를 짓지 말고 도망치세요!”“시끄러워! 당장 에스를 포박하지 않으면 너희부터 총으로 쏴 버릴 거야!”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구도 악마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았다.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202. 이제는 악마를 마주하게 하소서

    오후 4시가 다다르자, 계영의 저택은 묵직한 정적 속에서 서서히 숨을 죄어오기 시작했다.지난 며칠간 그들은 이 집념의 공간에 모여 사력을 다했다. 오늘 맞이할 한비단의 진짜 흑막, 최주현의 목을 옥죄기 위한 거대한 사냥 작전이었다.“이제 마지막입니다.”“마 실장. 헬기 허가는 떨어졌나? 그리고 한비단 내부 요원들 동향은.”“예. 포섭할 수 있는 인력은 전부 회유하여 우리 쪽 편대로 돌려놓았습니다.”마 실장과 계영은 현신이 사지로 발을 내딛기 전, 마지막으로 모든 변수를 점검하고 있었다.“현신, 네 몸에 차고 있는 통신 장치, 그리고 대인 방어 무기와 비상용 소형 폭탄까지 다 너를 지켜주는 것들이니 잊지 마.”“걱정 마세요. 잘 알고 있어요.”현신은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투복 안에 모기장처럼 얇은 체인메일(Chainmail) 형태의 특수 섬유 전신 방탄복을 조용히 받아 입었다.살을 파고드는 차가운 감촉이 도리어 정신을 서늘하게 깨웠다.혼자라면 감히 엄두조차 내지 못할 작전이었다. 그러나 제 몸을 미끼로 악의 뿌리를 통째로 뽑아내려는 이 사냥은 어지간한 테러 조직을 궤멸시킬 법한 거대한 작전으로 번져 있었다.모든 무장을 갖춘 현신이 침묵을 깨고 계영을 향해 얕은 숨을 내쉬었다.“계영 님. 무사히 잘 다녀올 테니 너무 염려 마세요. 약속할게요.”“너는 내가 아는 가장 유능한 요원이야. 당연히 믿어. 그러니 그 약속, 반드시 지켜.”계영의 거대하고 따스한 손이 현신의 여린 손가락에 조용히 고리를 걸어왔다.단지 이것만으로 온전할 수 있을까. 밀려드는 불안감이 현신의 가슴을 할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201. 다가올 봄에 웃게 하소서

    “계영 님. 저······ 협박받았어요.”“한비단? 아니면······ 최주현?”현신은 가슴을 누르는 무거운 무게를 대신하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둘 다라고 봐야겠네요.”계영은 현신을 품에 안고 거세게 힘을 주어 끌어안아 주었다.지금 그녀가 얼마나 떨고 있었는지, 지난밤 홀로 얼마나 지독한 고통을 견뎌내야 했는지 전부 알고 있다고 다독여주는 듯, 닿아오는 손길은 눈물겹게 다정했다.“누군가를 인질로 잡고 너를 협박했겠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혼자 나오라고.”“네, 맞아요. 계영 님은 정말 다 아시네요.”“악당들 수법이야 매번 똑같으니까. 그리고 네가 혼자 나가면 그자들은 널 망설임 없이 죽일 테고.”역시 계영을 당해낼 수가 없다고 현신은 생각했다. 그가 덤덤하게 말해주니, 그토록 밤새 괴롭히던 거대한 절망조차 별것 아닌 것처럼 무색해지는 기분이었다.현신은 손을 올려 계영의 뺨을 살포시 쓰다듬었다. 아침 햇살을 가득 머금은 이 남자의 빼어난 얼굴을 눈과 마음에 담아두려는 듯, 제 쪽을 바라보게 한 뒤 조용히 입을 열었다.“······계영 님, 저 좀 도와주세요.”시련과 고통을 거쳐야 사람이 성장하고, 눈물을 쏟아본 뒤에야 웃음의 가치를 비로소 깨닫는다고 했던가.차오르던 눈물 사이로, 현신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계영은 별일 아니라는 듯 현신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그녀의 가슴을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200. 그대 손을 잡고 마주하게 하소서

    보육원 도우미였던 최주현에게서 온 문자는 현신에게 거대한 충격이었다.심장이 배신감으로 온통 문드러지는 고통이 밀려왔다. 역시 효진의 말이 맞았다. 평생을 가족이라 믿었던 할멈의 존재가 부정당하면서 제 인생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말았다.어찌 사람이 이토록 사악할 수 있단 말인가.[현신 아가씨. 저 할멈이에요. 주 회장 저택 화재 때 아가씨가 정말 불에 타 엉망이 된 게 맞나요? 확실히 죽은 걸 내 눈으로 확인했어야 했는데. 이상하네요.]떨리는 손으로 문자를 읽고 또 읽었다. 심장이 찢겨나가는 통증 속에서 현신은 자신이 제대로 읽은 게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할멈! 이토록 내가 죽기를 바란 거였어?’김민철의 말대로 최주현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에 불과했다.[아가씨 이름을 빌려주던 소년 ‘이신’을 기억하시죠? 희귀 혈액형이라 수혈이 필요할 때 쓰려고 내가 데리고 있답니다. 아가씨가 오시면 병원에 보내주고, 안 오면 그냥 죽일까 하고요.]그 불쌍한 아이는 현신 자신이 한때 그토록 아끼고 돌보았던 소년이었다. 최주현은 그 아이를 인질로 잡았다는 사실을 악랄하게 털어놓고 있었다.[우리 보육원의 그 불타버린 2층. 거기로 아가씨 혼자 오세요. 2월 28일 오후 5시.]최주현은 철저히 ‘악(惡)’ 그 자체였다. 마지막까지 자신이 최악의 인간임을 입증하듯 쐐기를 박는 문자를 이었다.[절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되는 거 알죠? 안 그러면 이신이라는 아이는 아깝지만 처리할게요. 죽도록 보고 싶은 현신 아가씨, 우리 꼭 만나요.]최주현이 남긴 메시지는 저주나 다름없었다.잠든 계영을 침실에 둔 채 나온 현신은 밤새도록 거실에서 차마 입 밖으로 소리 내지 못한 채 손으로 입을 막고 울었다.어쩐지 불길하다 했더니.&n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10. [숨결의 거리, 0밀리미터]

    죄를 지었냐고.현신은 너무 많은 죄를 지어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또 거짓말을 하는 수밖에.“···아니요.”“풋, 귀엽게!”“살면서 죄 안 짓는 사람 없다. 거짓말도 죄지.”현신이 입술을 달싹이며 작게 말하자, 한규련과 김강무의 입가에 그 모습이 귀엽다며 옅은 미소가 번졌다.대기업 본사의 로비는 굵직한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미팅 준비로 소란스러웠으나, 소파에 모여 앉은 이 세 남자는 마치 다른 시간대 위에 서 있는 사람들처럼 여유로웠다.지나가는 직원들이 사장과 그 거물급 친구들의 등장에 놀라 시선을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9. [은밀하게 침범하는 그들]

    3월의 끝자락, 창밖의 공기는 여전히 냉소적이었으나 사무실 안은 화이트칼라들이 뿜어내는 기묘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서류 더미가 스치는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음 사이로 현신의 목소리가 섞여 들었다.“제안서 복사 끝났습니다, 최 대리님!”“어이, 알바생! 여기 오타 좀 확인해 봐.”“예, 갑니다!”현신은 기계적으로 발을 놀렸다.지금 그녀가 걸친 헐렁한 셔츠와 알바생이라는 가명은 정체를 감추기 위한 완벽한 껍데기였다.현신은 구석진 제 책상에 앉아 엘리트들이 내놓은 오만한 종이 뭉치들을 넘겨보았다. 무미건조한 숫자와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2. [본능의 경고: 위험한 남자]

    이 남자.적이라면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여유롭지만 비틀린 웃음을 짓는 그의 아름다운 얼굴은 매우 차가웠고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살기를 풍겼다. 검은 머리의 검은 눈, 그리고 검은색 슈트까지 입은 그는 한 마리의 굶주린 재규어처럼 번득여댔다.그때, 남자는 현신의 뒷머리를 낚아채기 위해 손을 뻗었다. 겨우 그의 손목을 잡고 공격을 저지시킨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는 다시 현신을 돌리려고 했으나, 반대로 발목을 차이면서 주먹으로 남자의 배를 한 방 공격했다.휙!그 순간 쿵-, 현신의 관자놀이가 책상에 내리찍히는 불

  • 닥치고 내게로 와(Submit to Me)!    #1. [프롤로그&의뢰인]

    마지막 임무가 곧 끝이 난다.지긋지긋한 가면을 쓴 생활도, 사선을 넘나들며 시간에 쫓기는 삶도. 더 이상 피를 흘릴 일도, 손에 피를 묻힐 일도 없게 된다. 폐가 터질 듯 숨차게 도망갈 일도 없겠지.그 희망을 품고 문을 연다. 그동안 머물렀던 곳과 다른 세상의 향기가 밀려왔다. 성공해서 새로운 삶을 살든, 실패해서 영원한 거짓말쟁이로 남아 죽음을 맞이하든 어쨌든 오늘이면 끝이 난다.내가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마지막 미션. 곧 시작이다. *** 1년 전, 2월의 마지막 날. 어둠이 짙게 깔린 숲속을 검은 인영이

Bab Lainnya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