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사랑하고 존경하는 굿노벨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작가 [silver구슬]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이었음에도 <닥치고 내게로 와!>에 큰 사랑을 보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외전 <그대 내게로 오세요!>는 굿노벨 심사가 끝나는 대로 9월 1일부터 매일 한국 시간 오전 1시 5분에 헤르만의 이야기로 차근차근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4월 12일 굿노벨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글로 찾아뵈었습니다. 사실 다른 작품을 작업하고 공모전에도 도전하면서 진행했던 터라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조금 의욕이 과했나 싶기도 했네요.
한국에서 출간되어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냈던 완성 원고가 있었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예약 등록을 하는 작업은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 하지만 또 그 힘겨움 만큼이나 큰 희열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제 취향껏 쓴 글이라, 수년 만에 다시 진행한 퇴고 작업마저 가슴 뭉클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분께서 읽어주셨고, 덕분에 글로벌 4개 국어 서비스까지 도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님/ 댓글 주신 님/ 보석주신 님/ 이 글의 편집을 도와주신 Yino Song 님/
게다가 대단한 드라마와 영화를 자문하시는 종로 경찰서 및 광역 수사대에서 근무하신 이회림 형사님/
의학 자문을 해주신 송X전문의 의사 선생님 등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라ON(요원 양성 기관) - 한비단(한국 비밀 첩보 단체) - 빅토리아(세계 요원 양성 기구)로 이어지는 이 세계관을 처음 떠올린 건 중학교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연습장에 끄적끄적 메모하며 혼자 구상했던 설정이었는데, 몸이 아파 갑작스레 시간이 생겼을 때 집필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silver구슬'이라는 부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매일 글을 쓰며 마음을 다스린 덕분일까요. 회복에 집중하여 무사히 건강의 이무를 되찾았고, 지금은 직장 생활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정기검진을 받으며 꾸준히 건강을 살피고 있지만, 덤으로 얻은 삶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글에는 시련과 역경이 찾아와도 이를 극복해 내는 과정, 삶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고마움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가진 능력을 세상에 나누며 그 온기로 행복을 전파하는 저만의 메시지도 함께 숨어 있습니다.
서툴지만 제 인생 첫 로맨스인 <닥치고 내게로 와!>를 아껴주시고 즐겨주신 굿노벨 독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외전은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즐겨주시면 됩니다. ^^*
소소한 인생의 즐거움인 웹소설! 저 외에도 훌륭하신 굿노벨 작가님들의 훌륭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왜? 제가 여러분을 위해 마음 담아 기도할 테니까요. 분명 기분 좋은 복이 가득 찾아갈 겁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는 새로운 작품이 준비되면 다시 굿노벨 독자님들께 인사드리겠습니다.
꾸벅!
사랑하고 존경하는 굿노벨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작가 [silver구슬]입니다.그동안 부족한 글이었음에도 에 큰 사랑을 보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외전 는 굿노벨 심사가 끝나는 대로 9월 1일부터 매일 한국 시간 오전 1시 5분에 헤르만의 이야기로 차근차근 선보일 예정입니다.지난 4월 12일 굿노벨에서 연재를 시작한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글로 찾아뵈었습니다. 사실 다른 작품을 작업하고 공모전에도 도전하면서 진행했던 터라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조금 의욕이 과했나 싶기도 했네요.한국에서 출간되어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냈던 완성 원고가 있었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예약 등록을 하는 작업은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 하지만 또 그 힘겨움 만큼이나 큰 희열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제 취향껏 쓴 글이라, 수년 만에 다시 진행한 퇴고 작업마저 가슴 뭉클하고 즐거웠습니다.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분께서 읽어주셨고, 덕분에 글로벌 4개 국어 서비스까지 도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이었습니다.그동안 읽어주신 님/ 댓글 주신 님/ 보석주신 님/ 이 글의 편집을 도와주신 Yino Song 님/게다가 대단한 드라마와 영화를 자문하시는 종로 경찰서 및 광역 수사대에서 근무하신 이회림 형사님/의학 자문을 해주신 송X전문의 의사 선생님 등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라ON(요원 양성 기관) - 한비단(한국 비밀 첩보 단체) - 빅토리아(세계 요원 양성 기구)로 이어지는 이 세계관을 처음 떠올린 건 중학교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연습장에 끄적끄적 메모하며 혼자 구상했던 설정이었는데, 몸이 아파 갑작스레 시간이 생겼을 때 집필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silver구슬'이라는 부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매일 글을 쓰며 마음을 다스린 덕분일까요. 회복에 집중하여 무사히 건강의 이무를 되찾았고, 지금은 직장 생활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정기검진을 받으며 꾸준히 건강을 살피고 있지만, 덤으로 얻은 삶이라 생각
새벽. 현신이 잠든 얼굴을 가만히 살피고 나서야 계영은 조용히 거실로 나올 수 있었다.현신이 최주현을 만나기 전, 마지막 미션을 위해 고뇌하며 아침을 맞이했던 그날이 계영의 머릿속에 또렷이 스쳤다. 그녀가 홀로 피 말리는 결정을 내렸던 바로 그 자리로 걸어가, 계영 역시 똑같이 바닥에 앉았다.‘네가 바라보았을 풍경이 바로 이거였구나.’창밖의 서울 시내는 청회색이 감도는 묘한 정적과 밝음을 품고 있었다.인생을 걸고, 목숨을 내던질 각오를 하며 고심하던 현신이 바로 이 자리에서 일생일대의 선택을 했겠지 생각하자 마음이 묵직해졌다.계영은 작게 심호흡을 하고 엘에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켄즈 대표. 참 빨리도 전화하는군.“용건만 말해. 다음 행선지는 어디야?” -이해가 빠르니 좋군. 영국 런던.유럽을 좀 더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엘에프의 거대한 계획이 엿보였다.“현신을 보내주고 싶지 않아.”- 글쎄. 약속을 잘 지키는 에스라서.계영은 다시 생각이 깊어졌다. 잠시 두 눈을 서울 상공으로 향했다.“······현신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나는 당연히 현신 옆에 설 거고.”- 뭐, 혹처럼 붙겠다는 건가?“그래, 그리고 난 그녀를 옥스퍼드로 데려가고 싶어. 어때, 교차점이 되었지?”계영은 돌발적으로 말을 하는 게 아니었다. 국내든 국외든 현신은 대학생이 되고 싶어 하는 꿈이 있었다.엘에프와의 과업도 뒤에서 도와주고, 그녀를 행복하게 하는 루트도 제공해 주고 싶었다.그때 엘에프는 계영의 마음을 잘 읽어 내기라도 하듯 천천히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거 알고 있나? 나의 사랑스러운 에스는 똑똑해서 예전에 그곳 대학에 합격했던 이력도 있어. 나 역시 그래서 런던으로 좌표를 잡았지.계영은 너무 놀라 순간 가슴이 뛰었다. 이미 엘에프는 자신과 같은 마음이었던 건가. “재미있군. 그럼 나도 그녀 옆에서 평생교육원(Department for Continuing Education) 과정이나 다녀야겠어.”- 켄즈 대표. 어지간히도 질척거리는
드디어 3월 중순.현신과 계영은 현관문을 들어서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입술을 맞대며 배시시 미소를 주고받았다.“또 몇 달은 지난 것 같아요. 계영 님의 집은 올 때마다 늘 새롭네요.” “이제야 나도 맘 편히 발 뻗고 자겠다.”그 나지막한 고백에 현신은 가슴 한구석이 찡해졌다. 자신 때문에 그동안 이 남자의 심장이 얼마나 철렁거렸을지 감히 가늠조차 되지 않아 그저 죄송할 따름이었다.“죄송해요, 계영 님.”현신이 조심스레 사과하자, 계영은 다시금 그녀의 입술을 입맞춤으로 가볍게 훔쳐내며 다정한 시선을 맞추었다.“현신. 그래도 이번엔 달랐어. 네가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믿었으니까.”계영은 가슴 정장 안쪽 주머니에서 샛노란 황금 손수건을 꺼내 보여주었다. 그러고는 다정한 손길로 주머니에 다시 쓱 넣으며 가슴을 툭툭 두드렸다.고마움과 면목 없음이 얽혀 현신은 천천히 손을 올려 제 목덜미를 더듬었다.“저도 이제 습관처럼······ 이 목걸이가 제 몸의 일부가 된 것 같아요. 계영 님의 마음이 저를 몇 번이고 살려줬어요.”이번 사건은 물론, 지난 JJ창립기념일 파티 때도 목걸이만큼은 계영이 준 것을 꼭 걸고 싶어 일부러 목이 올라오는 하이넥 드레스를 고르고 골라 입었었다. 결국 그 집요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긴 목걸이 덕분에 현신은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현신은 계영의 큰 손을 끌어당겨 목걸이가 닿아 있는 제 쇄골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항상 걸어줘서 고마워.” “우리는 이렇게 늘 마음이 이어져 있었네요.”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깊은 숨결 속에 담긴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그리고 참아왔던 계영의 열망이 폭발하듯 현신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침실로 걸어갈 여유조차 없었다. 두 사람은 성마른 손길로 서로의 옷을 허물어뜨리며 거실 소파 위로 엉켜 내렸다.거친 신음과 뜨거운 숨소리가 거실 가득 울려 퍼졌다. 지옥 같은 고난을 버텨낸 뒤 찾아온 관계는 한층 더 격정적이었고, 공간 전체를 활활 태울 듯 뜨
현신을 먼저 보낸 뒤, 주효진은 엘에프와 티타임을 이어 나갔다.헤르만도 오늘 밤은 주효진에게 맡기고 넘버들을 데리고 일을 처리하러 나갔기에 둘만의 시간은 아주 달콤하기만 했다.“어머, 당신 너무한 거 아니에요? 신은 참 불공평해.” “그대, 그 예쁜 입으로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효진은 홍차와 마카롱, 타르트, 과일, 당고, 샌드위치까지 지지대가 휘어질 정도로 간식을 세팅해 두었다.“아픈 사람이 이렇게 섹시해도 돼요? 얼굴만 보면 당장이라도 나를 안아 들고 호텔로 직행할 것처럼 에너지가 넘치는데. 자, 어서 먹고 벌떡 일어나요.” “거듭 말하지만, 이 디저트를 다 먹으면 없던 병도 생길 것 같아.” “잘 먹어야 낫죠!”엘에프가 햇살처럼 환하게 웃으며 바라보았다.“어머, 당신 화났어요? 아하, 술이 없어서 그렇구나?” “이제 나를 좀 아는군.”효진은 딸기를 콕 찍어 엘에프에게 건네며 활짝 웃었다.“당신, 꽤 위험한 남자였더군요. 정말 놀랐어요.”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니, 난 그게 더 놀라운데.” “그쪽 위험한 거 말고요. 우리 JJ그룹 주가가 내부 요인으로 휘청거렸는데, 당신이 바로 사업 파트너로 지정해 준 덕에 주식이 폭등 중이에요.”엘에프는 무심하게 딸기를 받아먹고는 포크를 내려놓았다.“나랑 헤르만도 돈 벌려고 투자한 거야.” “우리 집 재산을 늘려 주고 섹시하게 유약한 척을 해도 소용없어요. 당신이랑 나는 서로 즐기는 사이일 뿐이에요. 알죠?” “그대는 그래서 매력적이야.” “난 전 대륙을 누비는 프리마돈나가 될 때까지 절대 가정을 꾸리지 않을 거거든요.”엘에프가 팔짱을 낀 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앞으로 난 그대 공연에서 '브라바'를 더 오래 외칠 수 있게 되었군.” “올해도, 내년에도, 후년에도 내 공연 보러 와줘요. 아, 못 참겠네. 나랑 키스해요.”효진이 슬며시 병상 침대 위로 올라왔다.“이런, 취향이 또 바뀌겠어.” “당신에게 가을과 겨울이 생겼다니 기뻐요. 내년 봄도, 그다음 봄도 우리
역시 이것도 오래 살고 볼 일이었다. 흐르는 눈물을 엘에프가 닦아 주었다.웃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눈물만 나왔다.가계영이 엘에프를 믿고 둘만의 시간을 보내라며 '선물'이라는 표현까지 쓰다니.“······엘에프 선배, 기분 나쁘신가 봐요.” “그래. 내가 좋을 리가 없잖아? 레이디를 울리는 건 취향이 아니거든.”이리도 아름답게 웃으면서 하는 소리라니.농담이라도 던지고 싶었지만 가벼이 굴 수 없었다. 진심으로 이 애증의 남자가 이제는 꼭 가족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이리 와.”엘에프는 웃음기를 거두고 덤덤한 표정으로 현신을 바라보았다.현신이 침상에 걸터앉아 그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가 손을 뻗어 현신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마치 복잡한 마음을 다 안다는 듯 다정한 손길이었다. “그래도 선배 살리고 싶었는데······ 내 손으로 해냈어요.”엘에프의 짙은 보라색 눈동자에 따스한 미소가 번졌다. 여전히 아름답고, 신비롭게 사람을 홀리는 눈이었다.“왜 매번 살려?”현신은 울지 않기 위해 울먹이면서도 입을 삐죽거렸다.“선배, 저 때문에 총까지 맞아 가며 나 살려 줬잖아요. 나도······ 그날 딱 살기 싫었는데.” “그날은 네가 원했어. 한국에 오고 싶다고 했잖아.”틀린 말이 없었다. 키맨을 찾으려했던 것은 바로 현신의 의지였다. 현신은 울컥해서 목이 따끔거렸지만, 깊게 숨을 마시며 감정을 가라앉혔다.“네. 그 지옥은 제가 선택했어요.” “게다가 악당의 간이 왜 내 몸에 붙어 있는 거야?” “악당에게 벌주려고요.”그때 엘에프의 듣기 좋은 웃는 목소리가 현신의 귓전을 파고들었다.“맘에 안 들어. 앞으로 제대로 몸을 좀 혹사해야겠군.”현신은 대꾸 대신 싱겁게 웃어 버렸다. 이 와중에도 엘에프는 느긋하게 남 일처럼 말하고 있었다.“내 병, 언제 눈치챘어?”이제 심각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건가. 계영이 주고간 주스를 한 모금 마신 현신은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분당에서 번지점프할 때 무언가 이상했어요. 그 뒤로도 계
마음이 급해진 김민철은 갑자기 여러 권의 장부를 꺼내 놓으며 설명을 시작했다.그의 시선이 닿는 곳은 가계영도, 한규련이나 김강무도 아니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자 자신에게 철퇴를 내릴 전권을 쥐게 된 현신을 향해 있었다.“자, 내가 원하는 건 세상이 바로 서는 거야.”김민철이 한비단 코드 타워로서 역할을 해냈다는 증거물에는 악행만 적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과거 한비단에서 세운 업적과 굵직한 사건들, 그리고 제법 바르게 세워진 정의로운 결과물도 나열되어 있었다.수기로 작성된 매우 낡은 수첩부터 최근 엑셀로 정리되어 출력된 파일까지. 현신이 직접 살펴보니 그것들은 수십 년 전부터 완수된 한비단의 임무 목록이었다. 초창기 임무에는 현신이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날짜가 적혀 있었고, 세월이 흘러 검정 잉크가 보라색과 파란색으로 번져 버렸지만 여전히 알아볼 수 있게 정돈되어 있었다.“난 내 아버지로부터 이것을 물려받았을 때, 요원들의 그 피땀 어린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했어.”최근 장부를 보니 현신이 해낸 임무도 적혀 있었다. 계영을 처음 만난 의료 비리, 서울에서 증거를 확보한 경찰 비리, 한규련 회사 침입 사건까지. 모두 실제 일어난 사실이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한비단에서 정의로 이끈 역사가 나열된 상태였다.그때 장부를 함께 살펴보던 한규련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계영, 강무와 눈을 마주쳤다.“우리 회사 창립기념일 침입 사건은 결국 배후가 백사장이었네? 그럼 엘에프는 뭐야. 도와주러 온 거였어? 날 지키라고 의뢰했잖아?” “알바생을 홍콩으로 데려간 것도 결국 엘에프가 구해주려 한 거였군.”장부에는 현신이 나라의 기밀을 유출하려는 배신자 요원이라고 누명이 씌워진 데다가, 심지어 H건설 기술을 빼돌리려는 산업 스파이 목록에도 올라 있었다.김민철은 손가락으로 현신 제거 의뢰 항목을 짚으며 모두를 둘러보았다.“에스, 난 그냥 최주현을 계속 믿은 것뿐이야. 네가 심지어 엘에프를 부추겨 빅토리아를 무너뜨리고 가계영도 휘둘러서
죄를 지었냐고.현신은 너무 많은 죄를 지어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또 거짓말을 하는 수밖에.“···아니요.”“풋, 귀엽게!”“살면서 죄 안 짓는 사람 없다. 거짓말도 죄지.”현신이 입술을 달싹이며 작게 말하자, 한규련과 김강무의 입가에 그 모습이 귀엽다며 옅은 미소가 번졌다.대기업 본사의 로비는 굵직한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미팅 준비로 소란스러웠으나, 소파에 모여 앉은 이 세 남자는 마치 다른 시간대 위에 서 있는 사람들처럼 여유로웠다.지나가는 직원들이 사장과 그 거물급 친구들의 등장에 놀라 시선을
3월의 끝자락, 창밖의 공기는 여전히 냉소적이었으나 사무실 안은 화이트칼라들이 뿜어내는 기묘한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서류 더미가 스치는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음 사이로 현신의 목소리가 섞여 들었다.“제안서 복사 끝났습니다, 최 대리님!”“어이, 알바생! 여기 오타 좀 확인해 봐.”“예, 갑니다!”현신은 기계적으로 발을 놀렸다.지금 그녀가 걸친 헐렁한 셔츠와 알바생이라는 가명은 정체를 감추기 위한 완벽한 껍데기였다.현신은 구석진 제 책상에 앉아 엘리트들이 내놓은 오만한 종이 뭉치들을 넘겨보았다. 무미건조한 숫자와
이무휼은 현신만 생각하면 미안하고 너무 무모해 스스로에게 화만 났다.“그 자식, 이제 갈 곳도 마땅치 않을 텐데······.”자신은 서시온을 돌봐야 했기에 가장 위험한 활동은 현신 혼자 보냈기 때문에 자괴감만 들었다.“우리 집이 너무 좁아서 안 오는 걸까? 아니면 혹시 뒤라도 밟힌 건가?”“임무 끝나면 원래 철저하게 몸 숨기는 녀석이니까······.”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았음에도 현신에 대한 걱정 때문에 선뜻 수저를 들지 못했다. “내가 다쳐서··· 현신이가 힘든 임무는 혼자 다 도맡아 하는 것 같아.”서시온의 자
현신의 가느다란 손끝이 수치심과 분노로 부르르 떨려왔고, 그녀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막으려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당장이라도 오토바이를 몰아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목구멍까지 치밀었지만, 가계영이 남긴 압도적인 잔상 때문인지 발끝이 바닥에 접착제라도 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진짜. 살다 살다 이토록 황당하고 억울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더니, 제 땅에 발을 들이고도 도리어 침입자 취급을 당하는 현실에 현신은 기가 찼다. 마동현 실장이 무심하게 펜을 돌리며 턱을 괴고 그녀를 응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