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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화 — 보이지 않는 감독자

Author: POTO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3 10:42:28

“감독자 계정을 잡았으니 로랑 해임을 미룹시다.”

일부 회원은 M-0의 정체를 다 알아낼 때까지 총회를 연기하자고 했다.

나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배후가 로랑의 입증된 책임까지 지워 주게 두지 않았다.

“위조좌석과 삭제 협박은 이미 확인됐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기다린다고 아는 책임자를 놓지 않아요.”

엘레나는 차유리 영상의 접속문구를 원장 코드와 비교했다.

“사람 계정이 아닙니다.”

“자동프로그램입니까?”

“여러 채권펀드가 공동으로 쓰는 청산코드예요. 접속자가 바뀌어도 같은 이름이 뜹니다.”

M-0는 감독자가 아니라 감독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공동현관이었다. 룩셈부르크, 몰타, 싱가포르의 펀드 여섯 곳이 같은 인증서를 나눠 썼다.

“여섯 곳 대표를 소환하면 됩니까?”

“대표는 모두 수탁회사 직원입니다.”

“최종 수익자는요?”

“각 회사가 다음 회사를 가리킵니다.”

원형 소유구조였다. 첫 펀드가 둘째를, 둘째가 셋째를 소유했고 마지막은 다시 첫 펀드의 우선수익권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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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버린 아내가 태림을 샀다   146화 — 보이지 않는 감독자

    “감독자 계정을 잡았으니 로랑 해임을 미룹시다.”일부 회원은 M-0의 정체를 다 알아낼 때까지 총회를 연기하자고 했다.나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배후가 로랑의 입증된 책임까지 지워 주게 두지 않았다.“위조좌석과 삭제 협박은 이미 확인됐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기다린다고 아는 책임자를 놓지 않아요.”엘레나는 차유리 영상의 접속문구를 원장 코드와 비교했다.“사람 계정이 아닙니다.”“자동프로그램입니까?”“여러 채권펀드가 공동으로 쓰는 청산코드예요. 접속자가 바뀌어도 같은 이름이 뜹니다.”M-0는 감독자가 아니라 감독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공동현관이었다. 룩셈부르크, 몰타, 싱가포르의 펀드 여섯 곳이 같은 인증서를 나눠 썼다.“여섯 곳 대표를 소환하면 됩니까?”“대표는 모두 수탁회사 직원입니다.”“최종 수익자는요?”“각 회사가 다음 회사를 가리킵니다.”원형 소유구조였다. 첫 펀드가 둘째를, 둘째가 셋째를 소유했고 마지막은 다시 첫 펀드의 우선수익권을 갖고 있었다.“프로그램을 피고로 세울 수 있습니까?”“아니요. 코드를 승인하고 이익을 받은 법인을 각각 세워야 합니다.” 재하가 답했다.“그럼 주인은 아무도 없습니까?”“법적으로는 여섯 곳 모두 조금씩 주인입니다. 실질 지시자는 숨었습니다.”나는 전부 압수하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각 펀드에는 장인 상환금과 일반 투자자의 돈도 섞여 있었다.“신규인출만 동결하고 피해상환 계좌는 분리합니다.”“시간이 걸립니다.”“그래도 남의 돈까지 범죄수익으로 묶지는 않습니다.”재하는 법원에 코드 공동사용 기록과 순환소유표를 냈다. 최종 수익자를 특정하지 못했지만 증거보전 필요성은 인정됐다.법원은 여섯 회사가 서로에게 보낸 지시문도 보전하게 했다.한 곳이 고객비밀을 주장하면 다른 곳의 수탁계약에서 같은 문장이 드러났다. 원은 닫혀 있었지만 봉인은 여섯 군데에서 동시에 시작됐다.로랑은 M-0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감독자가 따로 있었다면 나도 통제당한 피해자입니다.”“폐기칩 출고는 당신이

  • 당신이 버린 아내가 태림을 샀다   148화 — 독점의장이 앉았던 빈자리

    “중앙원장이 복구되지 않았으니 총회도 무효입니다.”로랑은 자기 삭제를 회의 중단 사유로 내세웠다. 나는 복구된 회원기록과 그가 배당한 명부를 함께 화면에 띄웠다.“당신이 돈을 보낸 회원들이 소집했습니다. 지운 쪽이 정족수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임시총회는 아틀라스 본부가 아니라 일곱 도시 수탁소에서 동시에 열렸다.한 화면이 꺼져도 나머지 여섯 곳 기록이 남았다.“중복회원은요?”“사람과 실소유자를 함께 봅니다. 여러 법인을 가진 기업도 한 표입니다.”총회 당일 새 회사를 만든 곳 두 곳은 같은 지배자로 묶였다.아미나는 개회 전에 자기 의장직을 한 번 더 표결에 붙였다.“페스 중계기 사건을 보고도 나를 맡길지 먼저 정하십시오.”회원들은 관련 문서 열람 여부를 확인한 뒤 임시의장 유지를 의결했다. 로랑은 은채가 고른 꼭두각시라고 비웃었다.아미나는 내게 발언순서를 먼저 주지 않았다.로랑 측 이의와 절차감시자의 확인이 끝난 뒤에야 기업회원 자격으로 삼 분을 받았다.내가 총회 비용을 냈다는 사실도 순서를 바꾸지 못했다.“나를 고른 표에 서 대표 표는 하나였소.” 아미나가 답했다.첫 증거는 마테오의 생존확인이었다. 그는 얼굴 공개를 원하지 않아 공증음성과 핀 일련번호만 보냈다.“나는 살아 있고, 내 좌석이 사망자로 사용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두 번째는 비행 중이던 위원과 수술실에 있던 위원의 접속불가 확인이었다.병명과 이동경로는 가린 채 시각만 대조했다.“그들을 다시 위원으로 복귀시킵니까?”“오늘은 의장 해임만 다룹니다. 좌석회복은 본인 선택과 별도 심사입니다.”세 번째 화면에는 폐기칩 백서른두 개와 가짜표 백서른두 개가 나란히 놓였다.통관 삼십 초 뒤 좌석이 켜지는 영상도 이어졌다.로랑 변호인이 물었다.“서 대표 측 비상증명에서도 위조품이 나왔죠?”“네. 자진회수했고 보상과 수정절차를 공개했습니다.”“당신도 실패했는데 의장을 심판합니까?”“내 자격을 묻는 안건도 별도로 올리세요. 지금은 로랑의 삭제와 조작을 봅니다.”

  • 당신이 버린 아내가 태림을 샀다   147화 — 인질이 되지 않은 기록

    “삭제 버튼에서 손을 떼세요.”로랑은 웃고 중앙색인 삭제를 실행했다. 화면의 진품번호가 위에서부터 검게 사라졌다.“영장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군.”“당신 행동은 전부 기록 중입니다.”“빈 기록을 잘 보관하십시오.”나는 전원을 끄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삭제과정을 멈추다 서버가 손상되면 로랑은 원인이 우리라고 주장할 수 있었다.“읽기전용 복제부터 유지하세요.”“색인이 사라지면 파일 위치를 찾기 어렵습니다.”“서지안 헌장의 분산조항을 다시 봅니다.”네 핀으로 열린 서버에는 ‘도시별 보관자’라는 별첨이 있었다.각 장인은 자기가 만든 물건의 원장조각을 작업증명과 함께 보관하도록 설계돼 있었다.“우리가 먼저 연락하면 보관장소가 노출됩니다.”“각 도시 공증소가 자기 지역에만 알리게 하세요.”서울에서 페스 보관자 명단을 볼 수 없도록 조회권부터 잘랐다.“그 파일들은 오래된 수선증 아닙니까?”“각 조각 끝에 다음 도시의 확인값이 붙어 있습니다.” 엘레나가 말했다.서울 조각은 교토를, 교토는 페스를, 페스는 피렌체를 가리켰다. 일곱 도시가 고리처럼 서로의 원본 존재를 증명했다.조각에는 물건번호와 다음 확인값만 있어 하나를 훔쳐도 거래망 전체를 복원할 수 없었다.“하나가 없으면 전부 못 엽니까?”“내용은 각자 읽을 수 있습니다. 전체 순서를 복구할 때만 이웃 확인이 필요해요.”로랑은 중앙서버를 인질로 잡았지만 원장은 오래전부터 사람들 손에 흩어져 있었다.어머니는 자신이 죽은 뒤 신탁을 맡을 영웅을 고르지 않았다.서로를 완전히 믿지 않는 사람들이 기록 하나씩을 지키게 했다. 나는 그 설계를 내 지휘체계로 바꾸지 않기로 했다.나는 아미나와 사카이, 정복순에게 동시에 연락했다.“보관상자를 열어 주세요. 다만 파일을 우리에게 보내지는 마세요.”“그럼 어떻게 합칩니까?” 아미나가 물었다.“각 도시 수탁소에서 복구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확인값만 서로 교환해요.”“태림 서버를 중심으로 쓰지 않습니까?”“중심을 다시 만들지 않습니다.”사카이

  • 당신이 버린 아내가 태림을 샀다   145화 — 악녀의 배신은 가장 싼 값이었다

    “밀린 급여 삼 개월분, 퇴직금, 압수된 가방 두 개.”차유리는 면책이나 해외도피를 요구하지 않았다. 권도진의 삭제 메시지를 넘기는 값으로 자기 계산서를 내밀었다.“가방은 증거품입니다. 거래로 돌려줄 수 없습니다.”“내 거예요.”“소유권과 압수 필요성은 별개입니다.”“그럼 메시지도 내 거니까 안 주죠.”나는 협상용 봉투를 열지 않았다. 제보 보상기준과 피해임금 청구서, 형사책임 고지서를 세 장으로 나눠 놓았다.차유리의 급여계약은 권도진 개인비서, 해외법인 자문, 행사모델 세 종류로 겹쳐 있었다.같은 달 일을 세 계약으로 쪼개 퇴직금 산정을 낮춘 흔적도 나왔다. 그 피해는 그가 공범인지와 별개로 노동기관에 넘겼다.“밀린 급여는 정보 대가가 아닙니다. 고용관계가 확인되면 권도진 재산에서 받게 돕습니다.”“퇴직금도?”“같습니다.”“가방은요?”“법원이 증거보전이 끝났다고 판단하면 돌려받습니다.”차유리는 입술을 내밀었다.“그러면 내가 지금 얻는 건 뭔데요?”“적법한 제보 보상과 수사협조에 따른 감경 가능성입니다. 무혐의를 약속하지는 못해요.”“서은채는 흥정도 재미없게 하네요.”“당신 물건과 죄를 한 가격으로 묶지 않을 뿐입니다.”차유리 변호인은 보상액이 너무 작다고 항의했다. 삭제 메시지가 국제 인증망을 뒤집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가치평가는 제보심사관이 합니다.”“대표님이 피해자인데 심사에서 빠집니까?”“그래서 제가 빠집니다.”심사관은 수사기관이 확보한 내용은 보상에서 제외하고, 차유리만 가진 원본과 검증 가능한 위치정보만 평가했다.심사 과정에서 나는 방을 나갔다.차유리가 자기 가치를 낮게 매겼다고 나를 탓할 수는 있어도, 피해자인 내가 가격을 깎았다는 의심은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심사관은 원본성, 새로운 정보, 피해 방지 가능성 세 항목을 점수로 냈다. 권도진의 험담이나 사생활 사진은 보상대상에서 제외했다.그 결과 금액은 차유리가 원한 명품가방 한 개 값에도 못 미쳤다.차유리는 가방 중고시세 화면을 내밀며 계산하

  • 당신이 버린 아내가 태림을 샀다   144화 — 가짜 서명이 너무 많아진 날

    “사임서가 효력을 가지면 정족수가 무너집니다.”아틀라스는 위조 여부를 나중에 다투라며 리나의 좌석부터 삭제했다.나는 내 서명이라는 이유로 문서를 즉시 취소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내 것이 아니라고 내가 선언하면 또 개인판정입니다. 원본 인증값부터 비교해요.”재하는 사임서, 유령법인 설립서, 과거 태림 해외문서를 한 사건묶음으로 보전했다.같은 서명을 따로 고소하면 서로 다른 수사기관에서 조각날 수 있었다.“위조가 많아서 유리합니다.” 감정인이 말했다.“왜죠?”“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모든 가짜 서명은 화면상 모양이 조금씩 달랐지만 인증서 내부의 원본 해시는 같았다.누군가 내 오래된 전자서명 한 개를 틀로 삼아 날짜와 문서명만 바꿨다.“원본파일을 복사한 뒤 그림만 흔든 겁니까?”“네. 너무 많이 써서 복사기의 습관이 남았습니다.”위조가 쌓일수록 하나의 원본을 가리키는 화살표도 많아졌다.“원본은 어느 문서입니까?”“유성장학재단 개인정보 동의서입니다.”내가 대학 입학 전 제출한 서류였다. 열여덟 살 때의 서명이 국경을 건너 유령회사와 사임서에 붙었다.유성감사실은 원본 서버가 두 차례 외주 이전됐다고 답했다.첫 업체는 지금 사라졌지만 백업테이프 인수목록은 남아 있었다.“외조부에게 물으면 더 빠릅니다.”“빠른 가족답변보다 감사 흔적을 남겨요.”“재단이 범인입니까?”“자료가 나온 곳과 사용한 사람은 다릅니다.”나는 유성감사실에 원본 보전을 요청하되 직원 수색은 맡기지 않았다. 서문석에게도 가족전화로 자료를 달라고 하지 않았다.“그럼 어떻게 비교합니까?”“독립 감정인이 제 파일 해시만 대조하고 다른 내용은 보지 않게 하세요.”리나는 공증소에서 나오자 자기 사임을 알았다.“내가 사임하지 않았다는 생방송을 하겠습니다.”“생방송은 질문과 편집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공증인 앞에서 재직 의사만 남기세요.”“겁먹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보이는 방식보다 나중에 바꿀 수 없는 방식이 중요합니다.”그는 휴대전화 없이 공

  • 당신이 버린 아내가 태림을 샀다   143화 — 표를 가진 가짜 좌석

    “폐기칩을 전부 압수하면 표 조작도 멈춥니다.”수사관은 백서른두 개를 한 상자에 담으려 했다.나는 진품 한 개와 복제품 한 개만 감정용으로 넘기고 나머지는 공동보관하자고 했다.“증거를 숨기겠다는 겁니까?”“칩은 물건 이력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소유자 통지 없이 전부 가져갈 수는 없어요.”법원 공증인은 각 칩의 복제 이미지를 만들고, 장인·소비자·수사기관이 봉인키를 하나씩 나눠 가졌다.누구도 혼자 상자를 열 수 없었다.엘레나는 칩 접두번호 일곱 개를 병렬서버의 좌석번호와 대조했다.“첫 번호는 마테오의 사망좌석입니다.”“두 번째는요?”“수술실에 있던 위원. 세 번째는 비행 중이던 위원입니다.”나머지 네 자리도 장기입원, 은퇴, 접속거부로 분류된 사람에게 붙어 있었다.로랑 비서실은 사람이 비운 시간을 좌석의 권리로 바꿨다.“칩을 지났던 고객 물건도 증거품입니까?”“물건 전체가 아니라 스캔기록만 보전합니다. 소유자에게 반납을 늦추지 마세요.”수사관은 고객 이름을 가리고 칩번호와 통관시각만 가져갔다.“실제 위원이 돌아오면 복제표는 사라집니까?”“아니요. 먼저 접속한 값이 최신으로 남습니다.”“그러면 본인이 자기 표를 빼앗는 것처럼 보였겠군요.”서버 기록에는 실제 위원이 이의를 낸 뒤 ‘중복접속 위험’으로 차단된 사례가 열네 건 있었다.피해자를 공격자로 만든 문구였다.우리는 일곱 위원에게 자기 좌석기록을 먼저 보냈다. 언론 발표 전에 어떤 표가 자기 이름으로 쓰였는지 확인하게 했다.마테오의 가족은 사망자로 적힌 화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선택도 존중했다.“그럼 로랑 범죄 입증이 약해집니다.”“가족의 상실을 증거사진으로 요구하지 않습니다. 공증인이 상태값만 확인하면 됩니다.”수술을 받았던 위원은 병명을 가리고 입실시간만 냈다. 비행 중이던 위원은 좌석번호 없이 통신불가 확인서를 냈다.일곱 좌석은 서로 다른 사정으로 비었지만 조종장소는 모두 로랑 비서실 단말이었다.“비서실 직원 전부를 공범으로 적습니까?”“계정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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