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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Aвтор: 적매화
진산군이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한 것이 분명했다.

그 순간 임학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옥에 갇히셨을 거다!”

그 말을 들은 김단은 깜짝 놀랐다.

“옥, 옥에 갇히시다니요?”

고작 옥에 갇히는 것이 다란 말인가?

하지만 임학은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그래, 하 총령이 너를 본 것도 아닌데 어찌 마차 안에 네가 있다고 확신할 수 있겠느냐? 확증도 없이 어찌 아버지를 죄인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 다른 일들이 우리 가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김단의 이름은 임씨 가문의 족보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김단은 과거 임학이 워낙 무모한 사람이었기에 그가 하는 말을 온전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일단 지금은 그의 말을 믿었다.

이에 지금까지 조마조마했던 마음도 드디어 놓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녀는 길게 한숨을 쉬었고,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임학은 그 미소를 보고 어째서인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김단이 이를 눈치챌까 봐 일부러 바쁜 척 행동했고, 그러던 중 정말로 무언가를 찾아냈다.

“아, 맞다!”

임학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던 보따리에서 나무 상자를 꺼냈다.

금사남목으로 만든 나무 상자였다.

김단은 깜짝 놀라 서둘러 받아들었다.

“이것이 어쩌다 도련님 손에 있는 것입니까?”

임학은 김단이 이토록 크게 반응할 줄은 몰랐던 듯, 잠시 흠칫하더니 말했다.

“숙희가 나에게 준 것이다. 조모님께서 남기신 네 혼수품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김단은 아무 말없이 나무 상자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러자 임학이 무심코 물었다.

“조모님께서 대체 무엇을 주셨기에 이토록 소중히 여기는 것이냐?”

김단은 고개를 들어 임학을 바라보았다.

“열어보지 않으셨습니까?”

임학은 눈을 크게 떴다.

“네 물건인데 어찌 허락 없이 열어볼 수 있겠느냐?”

말을 마친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본다 한 들 결국 네 것 아니냐? 조모님은 나에게 엽전 한 닢도 남겨주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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