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310화

Author: 적매화
우달이 김단을 이끌고 우문호의 침전 앞에 이르렀다.

두터운 비단 발 한 귀퉁이가 소리 없이 젖혀지자 방 안 모퉁이의 화로에서 숯불이 탁탁 튀며 따스한 기운이 방안을 가득 덮었다.

엷은 약향도 함께 끓어오르는 듯 퍼져, 어디 모르게 병내가 배어 있었다.

우문호는 창가에 놓인 널찍한 침상에 비스듬히 기대고 있었다. 월백빛 침의를 느슨히 걸친 채 먹빛 긴 머리를 묶지 않고 어깨에 흘려 내려, 얼굴은 핏기 하나 없어 유리처럼 창백했다.

한 손은 굽힌 무릎 위에 축 늘어뜨리고, 다른 손은 왼쪽 가슴 한가운데를 세차게 눌렀는데,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손마디가 푸르스름하게 질린 듯했다.

발걸음 소리를 듣고 우문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빛 저편에 얼음 밑 암류 같은 고통이 잠깐 일렁였으나, 곧 일부러 그 위에 온화한 미소를 얹었다.

“김 낭자……”

우문호의 목소리는 낮고 쉬었으며 숨도 가빴다.

“소 장군은… 어떠하오?”

김단은 대꾸하지 않고 곧장 다가가 그의 손목을 붙들어 맥을 짚었다.

큰 탈이 아님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으며 말했다.

“전하의 흉구 불편은 허증에서 비롯되었사옵니다. 보아하니 관저의 어의가 지은 약은 효험이 미미하오니, 잠시 뒤 다른 처방을 올리겠사옵니다.”

그 말을 듣자 우문호의 눈동자에 미세한 한기가 스쳤다.

김단의 태도가 지나치게 냉담하다고 느낀 듯했다.

그때 김단이 불쑥 입을 열었다.

“우문호.”

이름을 곧장 부르는 낮은 음성이었다. 크지 않았지만 우문호를 멍하니 멈춰 세우기에 족했다.

그는 김단을 바라보며 마음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이물감을 느꼈다.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바로 부른 여인은 지금껏 없었다.

혹, 무엇을 눈치챘단 말인가?

“저와 소한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랐으나, 이제는 전하 또한 그와 다름없는 내 환자입니다. 다음에 어디 불편하거든 억지로 버티지 말고 곧장 우달을 보내십시오. 전하를 외면치 않겠습니다.”

그 한마디가 고요한 호수에 던진 조약돌처럼 우문호의 눈동자 깊숙이 잔물결을 일으켰다.

말투는 지극히 성실했고, 알아차리기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320화

    어느날, 목씨 가문의 가주 목강수의 서재에서 단향이 피어오르고 있었다.그는 매끄러운 흑옥 바둑알 하나를 만지작거리다 여유롭게 바둑판 위에 내려놓았다. 그의 얼굴에는 어른다운 온화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대군의 바둑 실력이 이리도 뛰어나니, 이 늙은이가 부끄러워지려 하오.”최지습 역시 온화한 표정이었으나 강직한 그의 얼굴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승패가 아직 갈리지 않았으니, 대감도 그만 겸손을 거두시오.”목강수는 ‘하하’ 웃으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마치 한담을 나누듯 편안하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대군께서 궁에 들어가 황제 폐하를 뵈었다고 들었소. 폐하의 옥체는 평안하셨소? 혹 폐하께서… 대군과 무슨 이야기라도 나눈 것이오?” 겉으로는 걱정하는 듯 보였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은근히 그를 떠보는 것이었다.최지습은 표정이 평온했다. 손끝의 흰 바둑돌이 바둑판 한 켠에 가볍게 놓여졌고, 그가 느긋한 말투로 말했다. “폐하께서는 정정하셨소. 그저 내가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염려하시며, 당국의 풍물에 대해 몇 마디 나누었을 뿐이오.”목강수의 눈에 아주 미세하게 번뜩였다. 그는 이 대답에 만족하지 않았지만, 더 깊이 파고들기에는 불안했다.그는 다시 바둑돌 하나를 내려놓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꺼냈다. “그러고 보니, 단이가 둘째 황자의 저택에서 여러 날을 보필했다고 들었소. 분명 피곤할 터이니 이틀 뒤에 내가 사람을 보내 단이를 저택으로 데려와 요양시켜야겠소. 어쨌든 단이도 우리 목씨 가문 사람이니, 황자의 저택에서 계속 폐를 끼치는 것도 체통에 맞지 않소.”이 말은 통보 같기도 하였으며, 소유권을 선언하는 것 같기도 했다.최지습은 여전히 표정 변화 없이 침목으로 일관했다.그는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내일 목씨 가문이 그녀를 데려올 수 있다면, 김단 쪽에서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만약 그 반대라면…그는 순간 걱정이 들었다.최지습이 말이 없자, 목강수는 호기심이 생겼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319화

    마침내 흐릿했던 시선이 초점을 맞추었고, 그는 김단의 눈에 담긴 깊은 수심을 보았다.그 순간 아주 잠시, 그는 그 어두운 사당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지금 옆에 서 있는 그녀가 사당에서 자신에게 약을 발라주고, 벌을 받는 동안 함께 있어주며, 미안함과 안쓰러움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었던, 그 소녀인 것 같았다.몸은 마치 어떤 본능에 이끌리듯 움직였다.그는 과거 그때처럼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하지만 뼈가 부서진 것처럼 아파와 조금의 힘도 쓸 수 없었다.그는 매우 힘겹게 입꼬리를 올렸다.그러나 목구멍은 사포로 문지른 것처럼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타는 듯한 통증이 따라왔다. 결국 쉰 소리만이 새어 나왔고, 마른 나뭇잎이 떨어지듯 거친 그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걱정… 마시오…”“나는… 괜찮소…”그 얼굴은 실혈과 극심한 고통으로 혈색을 잃고 종이처럼 창백해졌다.하지만 바로 그 얼굴이 세월의 벽을 넘어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사당에서 그녀를 향해 억지로 웃어 보였던 열일곱 살의 소년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 보였다!김단은 심장이 보이지 않는 손에 붙들려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격한 설움이 목구멍까지 치솟아 올라, 꽉 깨문 이를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넓은 소매 안에 감춰진 두 손을 꽉 쥐자, 손톱이 손바닥을 깊이 파고들어 찌릿한 통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제야 참을 수 없을 것 같던 눈물과 목구멍에서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억누를 수 있었다.“여봐라.” 그녀가 부르자, 문밖에서 몇 명의 시종이 곧장 들어왔다.“소 장군님께서 일어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거라.”명령이 떨어지자, 시종들은 곧장 앞으로 나아가 소한의 몸을 닦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힌 후 침상으로 그를 옮겼다.소한의 몸은 마치 썩은 나무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희미한 정신 속에서, 김단의 모습이 다시 병풍 뒤로 가려지는 것만이 보았다.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침상에 누워 있었다.김단은 방금 그의 맥을 짚은 듯, 그녀의 차가운 손가락이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318화

    병풍 밖에 있던 김단의 시선도 격하게 몸부림치는 욕탕 속 인물에게서 떠나지 않았다.뼛속까지 시리고 심장을 태우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그는 그저 묵묵히 이를 악물고 있었다.그녀는 문득 떠올렸다. 과거 소하의 다리 병을 치료하기 위해 침을 놓는 연습을 할 때, 온 집안에서 두 차례의 침을 견뎌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직 소한만이 처음부터 끝까지 버텨냈다.온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몸이 떨릴 정도의 아픔에도, 그는 끝까지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그녀는 그때 그에게 “장군님, 만약 아프시면 소리 내셔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기억했다.소한은 웃으며 되물었다. “소리를 내면, 낭자가 마음 아파하지 않겠소?”어떤 일은 일어났을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을 때가 있다.그때 당시 김단 역시 조금도 마음 아파하지 않았다.하지만 과거 그때의 순간이 오랜 세월을 지나 지금, 병풍 뒤에서 말없이 더욱 큰 고통을 견디고 있는 자의 모습과 겹쳐지자, 김단의 가슴은 세게 움켜쥔 것처럼 아파왔다. 시큰하고 아릿한 통증이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그녀는 불쑥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어찌 이렇게 고통을 잘 참는 것일까?어릴 때부터 집안의 처벌에 익숙해져서, 살이 찢겨지는 고통에도 익숙해진 것일까?하지만 그의 몸에 떨어진 그 수많은 채찍과 상처들은… 모두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그녀를 향해 거드름을 피우던 재상 집안 도련님을 때려 주었고, 그녀를 위해 무례한 말을 내뱉던 판서 집안 공자를 혼내주었다.그녀와 교외로 나가 물고기를 잡으며 놀다가 아버지가 내린 숙제를 거르기도 했었다.그녀가 지나가는 듯 말한 나무 꼭대기에 달린 살구를 따주려다가 발을 헛디뎌 나무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소한의 아버지 역시 무인 출신이었다. 그의 채찍술은 신의 경지에 가까웠고, 벌을 내릴 때는 인정사정없었다.벌을 받을 때마다 소한은 늘 차갑고 음산한 사당에 무릎 꿇고 앉아 있어야 했다.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늘 담을 넘어 그를 찾아가, 상처에 바르는 약과 먹을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317화

    세속탕은 워낙 센 약이라 약효가 좋았지만, 부작용 또한 매우 컸다.그 고통은 그녀가 이전에 중독되었던 단혼산의 독보다 더욱 심했다.이에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러니, 아프면 소리를 내십시오.”소리를 낸다 해서 고통이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약간의 해방감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어쩌면 좀 더 수월하게 견뎌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병풍 안에서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그해 열여섯 살의 소한이 아버지로부터 벌을 받아 소씨 가문의 사당에 무릎 꿇고 앉아 있을 때, 몰래 담을 넘어 자신을 보러 온 그녀를 보고 지었던 그 미소와 같았다.그때 그가 말했다.“낭자, 걱정할 필요 없소.”그리고 지금, 병풍 안의 사람도 말했다. “낭자, 걱정할 필요 없소.”그녀가 주먹을 꽉 쥐자, 손바닥에 초승달 모양의 손톱 자국이 여러 개 새겨졌다.김단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옆에 있는 의자로 가 앉았다.어쩐지 답답한 듯한 목소리로 들렸다.“혹 불편한 곳이 있으면 저를 부르십시오.”병풍 안에서는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시간은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느리게 흘러갔다.욕탕 안에서는 약물이 격하게 흔들리며 내는 물소리와, 죽어가는 짐승과 같이 무겁고 억눌린 신음 소리만이 들려왔다.소한은 이를 악물었다. 아랫입술은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피는 땀과 섞여 검은 약물 속으로 떨어지며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온몸의 근육이 통제할 수 없이 격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푸른 힘줄은 꿈틀거리는 지렁이처럼 피부 아래에서 미친 듯이 튀어나오며 뛰고 있었다. 아주 미세한 떨림 하나하나가 찢을 듯한 고통을 불러왔다.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아버지의 채찍보다도 훨씬 고통스러웠다!소한은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았다. 얼굴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랐고,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은 언제라도 그의 이성을 삼킬 것만 같았다.하지만 그의 시선은 병풍에 고정되어 있었다.그곳에는 한 사람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그 모습은 가녀렸지만, 올곧았다.조급함에 흔들리지도 않았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316화

    최지습이 황궁을 떠났을 때, 밤은 이미 먹물처럼 짙었다.당국의 겨울은 조선보다 훨씬 추웠다. 가벼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에도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평소 추위를 타지 않던 그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였다.높이 솟은 궁궐 담장의 그림자는 희미한 등불 아래 유난히 음산하고 위압적으로 보였다.그리고 궁문 밖, 커다란 목씨 가문의 마차가 그림자 아래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마부는 고개를 숙인 채 조각상처럼 말없이 서 있었다.최지습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자, 마부가 그제야 인사를 올렸다. “대군 자가, 강녕하신지요.”말을 하며 그는 마차의 휘장을 걷었다.최지습은 대꾸 없이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수레바퀴가 차가운 돌길 위로 굴러가며 단조롭고 둔탁한 “덜컹” 소리를 냈다. 고요한 한밤중에 그 소리는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마차 안에서 최지습은 부드러운 베개 받침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의 미간에는 가시지 않은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었다.그의 손끝은 무의식적으로 창틀을 두드렸다. 머릿속에는 어전에서 당국 황제와 벌였던 소리 없는 폭풍 같은 대화가 반복적으로 떠올랐다.목씨 가문은 역시나 그를 궁에 남겨두려 하지 않았다.그를 이렇게 뻔뻔하게 수도로 데려오고 황제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목씨 가문의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목강수가 말했던 보물 때문일까?최지습은 사실 이미 다 알고 있었다.목씨 가문 사람들이 김단과 그의 관계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목씨 가문에 묶어두고 김단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그리고 호랑이 군은 그를 견제하는 데 쓰이고 있었다.이 판국을 뒤집으려면 그가 먼저 호랑이 군을 찾아야 했다.금지 구역…밤은 먹물처럼 짙었고, 마차는 그 사이를 누비는 하나의 별처럼 보였다.최지습은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의 눈빛은 싸늘하고 날카로웠다. 마치 얼음장과 칼날과도 같았고, 모든 것을 삼킨 밤보다도 세네 배는 더 서늘해 보였다.그는 목씨 가문 사람을 찾아 그 금지 구역의 상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315화

    그는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매 한 마디마다 천근의 무게를 실어 매섭게 내리꽂았다.“목씨 가문은 만금의 재화를 거느려 부국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고, 권세가 하늘을 덮어 홀로 구름을 가리오. 그 기세가 이미 보통 신하에 비길 바가 아니오. 주상께서는 천하를 거느리시니, 과연 한 번도 때를 골라 난을 평정하고 본정을 회복하여 이 반근착절한 세력을 송두리째 정돈할 생각을 해보지 않으셨소.”낮지 않은 목소리였으되, 그 말은 벼락처럼 어서재 안을 쾅 하고 울렸다.그는 우문임의 눈빛에 순식간에 번져 오른 복잡한 기류를 놓치지 않았다.경계인가, 오래 눌러 둔 분노인가, 아니면 약점을 찌른 데서 오는 전율인가.우문임 또한 최지습을 똑바로 응시하였다.목씨 가문은 당국 제일 부호라 그 재력은 상상 밖이었다.당국의 황실이라도 목씨 사람을 보면 삼분 물러선다는 소문은 당국만이 아니라 사방이 다 아는 바였다.심지어 주상의 자리는 허울일 뿐, 그 뒤의 주인이 따로 목씨 가문이라는 말까지 떠돌았다.당대의 군주가 끝내 일개 상인만도 못하다니, 참으로 가소로운 일 아닌가.이러하니 백 년 이래 역대의 주상들은 지극한 권위를 힘입어 목씨의 모든 것을 되찾고자 하는 뜻을 품지 않은 적이 없었다.하오나 그 세력은 이미 반근착절하여, 설령 강제로 거둬들인다 하여도 곧바로 맡길 만한 자, 목씨 수하들까지 납득케 할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다.당국의 국력 또한 그 태반을 목씨 가문에 의지하고 있었다.만약 목씨가 꺾이면… 끝내는 양패구상일 뿐이었다.최지습이야 어찌 우문임의 마음속 근심을 모를까.그가 눈을 내려 흘기더니 허공에 머물던 흑돌을 마침내 내리꽂았다.“탁.”맑고도 날카로운 낙성 한 소리가 칼을 뽑듯 정적과 위장을 모조리 끊어냈다.그 흑돌은 겉으로는 단단해 보이던 백의 세력권 한가운데를 정확히 파고들어, 오래 잠복하던 흑룡이 문득 고개를 치켜드는 듯 균형을 단숨에 갈라놓았다.“주상께서는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시옵니까.”최지습의 목소리는 모든 것이 이미 자리 잡힌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