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화

Author: 노을
정훈의 말을 끝으로 난 톡에 이어 그의 전화번호까지 차단해버렸다.

내 아이를 저 세상으로 보내주는 길만큼은 조용하길 바랬으니 말이다.

차갑기 그지없는 수술대에 누운 난, 천장을 바라보았는데 순간 두 눈이 아플 정도로 조명이 켜졌다.

지현은 계속 스토리를 올렸고 올리면 오릴수록 첨부된 사진은 점점 더 자극적이었다.

내 아이가 나와 한걸음 더 멀어졌을 때, 지현은 최고가로 낙찰한 다이아몬드를 스토리에 올려 자랑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경매장에서 뜨겁게 키스를 나누었고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 소리와 축하의 물결이 가득 넘치는 댓글은 그들의 사랑을 더욱더 크게 노래했다.

병상에 누워 있는 난 몸도 마음도 갈기갈기 찢겨버린 것처럼 피가 멈추지 않고 있었는데 말이다.

병원에서 회복하고 있는 동안 정훈은 수없이 나한테 연락을 시도했었다.

그의 모든 연락처를 차단한 상황이라 정훈은 끝끝내 내 가족을 통해 나랑 연락이 되고 말았다.

가족들은 병실까지 찾아와서 나를 귀찮게 몰아세웠다.

내가 무슨 이유로 병원에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이현아, 너 애까지 달고 이혼할 거야? 정훈이랑 이혼한다고 한들 누가 널 받아줄 것 같아?”

난 바로 반박해버렸다.

“이혼해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요. 전 그렇다 치고 아쉬운 건 아빠랑 엄마 아니에요? 돈줄이 뚝 끊어져서 불안해요?”

“그게 무슨 소리야! 난 그냥 내 사위 돈을 마음대로 쓰고 있는 것뿐이야! 너희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아빠는 어이없게도 아주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요? 그래서 내 돈을 한 푼도 남겨주지 않고 모두 빼간 거예요? 비 오는 날 그깟 택시비 하나 없어서 비까지 쫄딱 맞게 하고! 당신들이 그러고도 내 부모야!”

이내 쌓아두었던 서러움이 터지면서 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소리를 질렀다.

아빠는 금세 뜨끔해하셨지만 동생은 여전히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그건 엄마랑 아빠가 응당 받아야 할 돈이야! 널 지금껏 키워주셨는데, 그게 얼마나 된다고.”

엄마 역시 바닥에 주저앉고서 막무가내로 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여러분, 여기 좀 보세요. 이래서 딸 키워봤자 소용없다고 하나 봐요! 시집갔다고 자기 부모 나 몰라라 하는 딸 좀 보시라고요!”

다른 병실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구경하러 오기 시작했다.

병원 직원이 절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말하자 그제야 마지못해 병실에서 나갔다.

세 사람은 병실에서 나가기 직전까지 나한테 경고를 더 했었다.

만약 이혼한다면 정훈이네로부터 받은 모든 폐백은 절대 돌려주지 않겠다면서 나 스스로 빚을 갚아가라면서 말이다.

그때 핸드폰 알림 소리가 들려왔는데, 지현의 핸드폰으로 정훈이가 보낸 메시지였다.

[봤지? 네 가족은 널 사랑하지 않아. 이 세상에서 널 사랑해줄 사람은 나 말고 없어.]

태어난 가정의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아 난 늘 자격지심을 느끼면서 다른 사람이 아는 걸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정훈이를 만난 뒤 난 마음을 털어놓고 처음으로 가족 형편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다.

그때 정훈이는 나를 안쓰러워하면서 나의 귓가에 수없이 속삭였었다.

‘내가 널 사랑해줄게’라고.

하지만 점차 ‘나만 너 사랑해줄 거야’로 변하기 시작했었다.

그전까지 난 그러한 감정 속에서 발버둥을 치면서 나를 사랑해주기를 원하기만 했었다.

달라져버린 정훈의 말에 부들부들 떨려 밤새 잠을 잘 수도 없었고 잠에 든다고 한들 그에게 버림받는 악몽뿐이었었다.

그러나 지금의 난 속으로 스스로에게 자주 말하고 있다.

‘이현아, 괜찮아... 내가 널 사랑해줄게.’

남을 사랑하기 전에 일단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하고 그 첫걸음은 나를 가스라이팅하는 사람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난 그들의 연락처를 모두 차단해버리고 온수로 눈물까지 씻어버렸다.

이윽고 편안한 마음으로 아주 마음 편히 푹 잤다.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가 짐을 챙기고 있던 그날, 정훈이가 소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난 다소 의아하기만 했다.

적어도 온전한 신혼여행 기간을 만끽하고 올 줄 알았는데, 다음 날 바로 돌아올 줄은 몰랐었다.

정훈은 캐리어를 들고 있는 나를 보고서 눈살을 찌푸렸다.

“소이현, 너 아프다고 그래서 나 밤새 비행기 갈아타고 돌아오는 길이야. 이래도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대체 뭘 더 어떻게 해야 만족하겠어!”

난 그런 그를 바라보지 않고 계속 남은 짐을 챙기면서 덤덤하게 말했다.

“우리 이혼하자.”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Pinakabagong kabanata

  • 대타에서 주인공으로   제17화

    1년 후, 난 귀국하자마자 변호사 친구의 격려로 부모님과 동생을 법정에 세웠다.전에 그들이 은행 카드에서 인출한 돈까지 그대로 돌려받았다.그들은 욕설을 퍼붓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 욕설들은 나에게 가벼운 바람처럼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그들은 도시에서 집도 돈도 없이 의기소침하게 시골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고 내 세상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더는 그들과 힘을 소모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다시 해외에 상주하면서 일할 기회를 신청했을 때, 동료가 나에게 담소를 나누듯이 말했다.“네 전남편있잖아... 이제 끝장났어.”난 그녀의 표정이 익살스러운 것을 보고 잠시 듣기로 마음을 먹었다.정훈은 내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고 귀국하자마자 지현이가 조르는 바람에 다시 동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지현은 임신으로 이씨 가문 사모님 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정훈은 내가 지워버린 아이가 떠올라서 술김에 지현을 유산할 정도로 때렸다고 한다.지현은 바로 눈이 돌아가 식칼을 잡아 들어 정훈의 아랫도리를 향해 찔렀다고 한다“앞으로 남자 구실은 다 했다고 그랬어. 취재 부서 동료한테서 들은 건데, 웃겨 죽는 줄 알았다니까.”난 그냥 웃어 넘겨버렸다.정훈 부모님은 원한은 반드시 갚는 성격이라 지현이를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다.따라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현은 앞으로 비참하게 살아갈 것이다.비행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난 줄을 서면서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수많은 인파를 뚫고 난 정훈과 눈이 마주쳤다.그는 방금 소식을 알고 급히 온 듯 옷도 제대로 입지 못했다.의기양양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고 백발도 몇 가닥 나면서 한 열 살정도는 늙어 보였다.정훈의 회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회 뉴스의 사장인 그로 인해 예전 같지 않게 곤두박질쳤다.인파를 뚫고 정훈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벌렸으나 난 이미 시선을 거두었다.이윽고 난 단호하게 몸을 돌려 멋지게 떠났다.

  • 대타에서 주인공으로   제16화

    해외에서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회사 상사 역시 다음 시즌 테마 평론을 나에게 맡겨주신다고 약속해주셨다.정훈은 외국까지 쫓아와서 매일 나에게 출근 체크를 했다.매일 신선한 장미를 보내왔고 내가 쥬얼리 매점을 지나다가 우연히 흘끗 본 보석을 사서 주기까지 했다.외국인 동료들조차 내 매력이 뛰어나다면서 놀릴 정도로 말이다.내일은 또 어떤 선물을 안고 올지 서로 내기까지 하면서.그러나 난 매번 그 선물들을 그대로 도로 보냈다.“네 감정과 마찬가지로 값싸고 의미 없어.”그 말에 자극을 받았는지 정훈은 자신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크리스마스 눈 내리는 밤에 정훈은 내 문 앞에 무릎을 꿇고 참회했었다.“네가 겪었던 모든 억울함을 나 역시 그대로 받아볼게.”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초췌해져서 본연의 모습을 잃은 지 오래였다.흩날리는 눈이 그에게 내려 난 서서히 예전의 일이 생각나기 시작했다.그날도 오늘과 같은 눈 내리는 밤이었다.운전하다가 실수로 외곽에서 고장이 났었는데, 그때 난 정훈이에게 전화를 걸었었다.그때 정훈은 술에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곧 도착할 것이라고 했었다.그러나 밤새도록 기다려서 거의 기절할 뻔했고 그는 뒤늦게 와서 회사에 일이 있다면서 늦게 왔다고 했었다.알고 보니 그는 내가 어떤 억울함과 상처를 받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여태껏 못 본 척했을 뿐이었다.다만 난 지현처럼 자꾸 아프다고 호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제야 날 소중히 여기기 시작하는 거야...’“이제 곧 파티 시작될 거야. 방해하지 말고 얼른 가.”“무릎 꿇고 싶다면 내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서 꿇어.”정훈이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집안의 따뜻한 조명 아래서 내가 동료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파티를 즐기고 있는 걸 바라보았다.오직 그에게만 있었던 행복이었는데.하지만 지금은 마치 시궁창에 있는 쥐처럼 남을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스스로 수없는 모욕을 자초하는 외에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정도로.

  • 대타에서 주인공으로   제15화

    이혼 후, 난 회사의 해외 연수 프로젝트를 신청했다.예전에 난 정훈을 위해 너무 많은 기회를 포기했고 회사 상사조차도 항상 명문대 출신이 아깝다고 말했었다.난 회사 근처에 셋방을 얻어 살기 시작했는데, 아빠와 엄마의 스팸 전화가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는 회사로 찾아와서 내가 부모님을 모시지 않는다고 폭로하겠다고 협박까지 가했었다.난 그들을 고소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뜻밖에도 정훈이가 먼저 그들을 법정에 세웠다.정훈이가 나에게 소식을 전하러 왔을 때, 난 저녁 출국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둘러 짐을 싸고 있었다.일하느라 나날이 야위어가는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정훈은 후회와 더불어 안쓰러워했다.“이현아, 이혼한 거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서 그래.”“그날 네가 준 건 지금껏 보고 있고 반성도 많이 하고 있어. 앞으로 네 기분부터 생각해주고 더는 속상하지 않게 해줄게. 그러니 다시 한번 기회 주면 안 돼?”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정훈의 차를 타고 함께 온 지현이었다.지현은 눈물을 글썽이며 전과 같은 뉘앙스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오빠, 이미 이혼한 사이에 왜 이렇게 비굴하게 구는 거야?”정훈은 귀찮아하면서 지현을 확 밀쳐냈다.“우리 사이가 어떤지 그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지현은 그 말을 듣고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쓰러진 척 하려고 했는데, 정훈이가 꺼낸 캡쳐 사진에 놀라 정신을 번뜩 차렸다.그건 정훈이가 그동안 애써서 지현 친구에게 부탁해서 얻은 외국 의사 진찰 기록이다.그 외국 의사는 자기가 내린 진찰이 아니라면서 불치병도 모두 지어낸 일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더 할 말이 남았어? 내가 널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데, 그동안 날 속인 거였어? 그래 놓고서 나랑 이현이 사이를 그렇게 찢어놓은 거야?”지현은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오빠, 난 오빠 사랑해서 그런 거야.”“닥쳐! 그게 사랑이야? 그리고 넌 날 사랑한 거야? 내 돈을 사랑한 거지.”정훈은 진작에 지현의 채팅 기록을 보

  • 대타에서 주인공으로   제14화

    정훈은 그대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고 회사의 주가도 하한가로 떨어졌다.경찰의 도움으로 별장에서 구조되었을 때, 난 정원에 서서 오랜만에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경찰이 가족에게 연락을 했는데 그들은 내가 걱정되어서가 아니라 비난하기 위해서 찾아왔었다.“남편을 감옥에 보내? 너 죽고 싶어 환장했어?”“누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 있어? 매형이 얼마나 잘해주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그래. 나 원래 독한 사람이야! 이제 알았어?”난 어이가 없어서 웃으면서 덧붙였다.“아참, 오늘부터 난 더는 당신들 딸도 누나도 아니야.”아빠는 눈을 부라리며 달려들어 날 때리려고 했고 난 바로 경찰 뒤로 몸을 피했다.“잠깐! 그동안 집에서 가져간 돈이 어마어마하지? 부부 공동 재산이니 난 되찾을 권리가 있어.”“그리고 내 은행 카드에 있는 돈 무단으로 가져간 죄까지 받아야 할 거야.”“사위 콩밥 먹이고 싶지 않으면 내 제안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우린 앞으로 그 어떠한 관계도 없고 서로 남남이거든!”그들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경찰이 바로 앞에 있어서 나를 쏘아보고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경찰서에서 나왔을 때 정훈의 얼굴은 초췌하기 그지없었다.그는 비로소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줄곧 그를 떠나려고 애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내 말은 한 번도 진지하게 들은 적이 없지?”난 증거들을 그의 얼굴에 확 뿌리쳤다.그동안 당한 상처와 억울함을 모두 기억하고 있으며 책으로 수록했으니 말이다.정훈은 보면 볼수록 당황스러웠고 과거에 나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는지 알게 되는 듯했다.정훈은 줄곧 나에게 사과를 하면서 통곡을 그치지 않았다.“이현아, 미안해... 내가 죽일 놈이야... 상처주서 진짜 미안해...”그의 뒤늦은 참회는 그토록 우습게 보일 수가 없었다.난 진작에 경찰과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이혼 합의서를 작성했고 그가 서명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내가 이혼하자고 얘기를 꺼내자 정훈은 바로 쩔쩔매며 무릎을

  • 대타에서 주인공으로   제13화

    정훈은 나의 어깨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기자는 내가 불러줄 테니 넌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서 미동도 없이 그의 포옹을 피했다.과연, 바로 다음 날 기자들이 우르르 찾아왔다.한시도 기다릴 수 없는 듯한 정훈의 모습이었다.‘지현이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날 휘몰아칠 수 있구나.’정훈이 준비해준 대사로 난 읽기만 하고 모든 잘못을 짊어지기만 하면 된다.이번 인터뷰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데, 그동안 내가 일해온 환경이라 두렵지는 않았다.조명이 얼굴을 쏘아올 때, 생방송이 시작되었다.순간 쏟아져 들어온 네티즌들은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고 하나같이 듣기 거북했다.난 그 모든 걸 못 본 척하고 기자가 취재를 준비하는 동안 두꺼운 대사 아래에서 인쇄된 스크린샷 몇 장을 꺼냈다.전에 지현이가 보내준 그들의 다정한 사진, 그리고 나와 정훈의 결혼 증명서, 내가 그에게 구금되어 협박을 당했었던 증거들이다.정훈은 잘못된 것을 깨닫고 생방송을 끊으려고 허둥지둥했다.그렇게 방송이 끊기기 1초 전, 난 ‘신고해주세요’라고 미친듯이 목청놓아 소리쳤다.

  • 대타에서 주인공으로   제12화

    다음날, 집으로 돌아온 정훈의 안색은 수척하기 그지없었다.한눈에 봐도 밤새 잠을 못 잔 모습이었다.정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지시하는 듯 말했다.“소이현, 어제 일은 내가 대충 알아봤는데, 제삼자 그 신분 말이야 일단은 네가 좀 짊어지고 있어.”난 그런 정훈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었다.정훈은 내 시선을 피하며 한마디 덧붙였다.“지현이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잖아. 지현이 명성에 영향줘서도 안 되고.”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지현을 지지해주리라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어이가 없었다.“그럼, 내 명성은? 욕 먹어도 싸다는 거야?”정훈은 큰소리를 치면서 별문제가 아닌 것처럼 말했다.“여하튼 넌 이미 나랑 결혼했잖아. 명성 따위가 중요하지도 않잖아.”“게다가 네가 하고 있는 일이 이런 거잖아. 네 일에 영향을 줬다면 그래서 해고라도 됐다면 집에서 가정주부로 살아. 내가 널 먹여살릴 수 있어.”사실 난 저 미디어회사에서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뉴스 평론가이다.평소에 많은 여론을 겪었지만 그것은 업무상 필요한 위험 요소일 뿐이었다.따라서 지현이보다는 내가 더 잘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욕을 먹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정훈인 듯싶다.정훈은 내 표정이 점점 차가워지자 당황해 하더니 이내 말투를 누그러뜨리고 손을 들어 맹세하며 덧붙였다.“이 일만 지나고 나면, 다시는 지현이랑 만나지 않을게.”그러한 거짓말 역시 정훈의 말뿐이라 생각했다.난 잠시 침묵하며 비웃었다.“그래. 내가 해명할게.”“걔보다는 내가 더 유명하잖아.”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