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1장: 데미안의 행보

Author: Noona Aurora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26 12:14:29

데미안의 집무실에는 아까부터 가시지 않은 긴장감이 여전히 감돌고 있었다.

사무엘은 책상 앞에 서서, 기자회견이 끝난 후 여론의 동향을 나타낸 그래프가 떠 있는 태블릿을 들고 있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데미안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물었다.

"기자회견 이후 대중의 반응이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대표님," 사무엘이 보고했다. "몇몇 언론사에서는 이미 해명 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시엔나 사모님을 응원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데미안은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턱선의 경직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남아있는 악성 댓글들은 어떻습니까?"

"수량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대표님. 저희 홍보팀에서도 대표님과 사모님의 진실을 강조하는 대응 성명을 적극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이틀이나 사흘 내로 이 이슈는 완전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좋습니다," 데미안이 짧게 답했으나, 그의 생각은 이미 다른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44장: 사이먼의 방문

    데미안의 저택에서 가진 저녁 식사는 편안한 정적 속에 진행되었다. 시엔나와 데미안은 식탁에 앉아 조아나가 정성스레 준비한 요리를 즐겼다. "더 많이 먹어요." 데미안이 고기 한 점을 떠서 시엔나의 접시 위에 올려놓았다. 시엔나가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입안에 든 음식을 먼저 삼킨 뒤 그녀가 말했다. "음식이 모자란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당신이야말로 왜 더 많이 안 먹는 건가요?" 이번에는 시엔나가 메인 접시에서 고기 한 점을 집어 데미안의 접시 위에 올려주었다. 데미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부탁하는 거니 더 많이 먹도록 하지요." 두 사람은 소소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식사를 이어갔다. 그때, 이 식당 안에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희 둘, 아비를 초대하지도 않고 저녁을 먹는 거냐, 음?" 사이먼이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데미안과 시엔나를 응시했다. "아버지?" 데미안은 아버지가 뜻밖에 찾아온 것에 조금 놀랐다. "어쩐 일로 갑자기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 사이먼이 무심하게 말하며 정중하게 자신을 맞아주기 위해 일어서는 시엔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시엔나, 별일 없었느냐?" "네, 아버님," 시엔나가 약간 어색해하면서도 진심을 담아 답했다. "아버지도 오셨으니 같이 드시지요," 데미안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자리를 아버지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자신은 시엔나의 맞은편 의자로 자리를 옮겼다. 사이먼은 자리에 앉아 식탁 위 차림새를 살폈다. "냄새가 식욕을 돋우는구나. 나도 같이 먹어도 되겠느냐?" 시엔나는 미소를 지으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이먼을 위한 새 접시를 챙겨 들었다. "드세요, 아버님." 그들은 시엔나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식사했다. 사이먼은 간간이 시엔나의 예전 직장 이야기나 그녀가 운영하는 보육원에 대해 가볍게 물었고, 그녀의 대답 하나하나를 진심 어린 관심으로 들어주었다—다른 블랙웰 가문 사람들의 태도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43장: 잠시 찾아온 평온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데미안의 차가 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조아나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이 도착하자 얼굴에 안도하는 기색이 퍼졌다. "도련님, 사모님," 조아나가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건븠다. "저녁 식사는 어떤 것으로 준비해 드릴까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시엔나는 데미안을 힐끗 바라보며 그의 결정을 기다렸다. 그러나 남자는 오히려 턱을 살짝 들어 올려, 시엔나가 직접 정하라는 듯 신호를 보냈다. 시엔나는 기다리고 있는 조아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아무거나 괜찮아요, 조아나," 시엔나가 마침내 작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편하신 대로 요리해 주세요. 조아나가 해주는 음식은 다 좋아해요." "알겠습니다, 사모님." 조아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하는 미소를 지은 뒤 주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데미안과 시엔나는 집 안으로 들어서서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문이 닫히자마자, 데미안은 뒤에서 시엔나를 감싸 안았고 그의 턱은 그녀의 어깨 위에 편안히 올려졌다. "오늘 정말 피곤했지," 데미안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따스한 입맞춤이 시엔나의 뺨에 닿았다. 시엔나는 정말로 피곤했다—길었던 하루, 숨 막히던 기자회견, 그리고 여전히 뺨에 얼얼한 아픔을 남긴 베아트리스의 손찌검까지. 그러나 희한하게도, 이 포옹 안에서는 그 모든 무거운 짐들이 생각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졌다. "고마워요," 시엔나가 나지막이 말하며 데미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나를 잘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줘서." 데미안은 시엔나의 몸을 천천히 돌려 그녀의 얼굴을 깊게 내다보았다. 그는 그 소박한 스킨십을 통해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평온을 전하려는 듯, 시엔나의 이마에 부드럽고 오랫동안 입을 맞추었다. "다시는 당신을 괴롭게 두지 않을 겁니다," 데미안의 목소리에는 강한 확신이 서려 있었다. 시엔나는 미소를 지었고, 그 다정한 말에 가슴이 따스해졌다. 그녀는 데미안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 안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42장: 비비안의 분노

    비비안의 고급 아파트는 평소보다 에어컨을 약하게 틀었음에도 그날따라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서늘하게 느껴졌다. 비비안은 핸드백을 소파 위에 거칠게 내던졌고, 대충 벗어던진 하이힐은 대리석 바닥에 나뒹굴었다. "젠장!" 그녀가 이를 갈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거실 대형 유리창 앞으로 성성히 걸어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노려보았다. 언제나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던 얼굴은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었고, 눈가는 분노를 억누르느라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모든 계획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수년 동안 가련하고 상처 입은 여자의 이미지를 공들여 쌓아왔고, 베아트리스를 조종해 자신의 편에 서도록 수년간 공을 들여왔건만—그 모든 탑이 블랙웰 그룹 사옥 복도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들 눈앞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다 저 시엔나 그 년 때문이야," 비비안이 치를 떨며 쇳소리로 뇌어뱉었다. "저 여자가 데미안의 인생에 다시 기어들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런 비참한 꼴을 당할 일은 없었을 거라고." 비비안은 앞에 놓인 유리 테이블 모서리를 하얗게 질릴 정도로 손가락 마디가 으스러져라 꽉 움켜쥐었다. 데미안의 그 혐오스러운 시선, 그 광경을 목격한 직원들의 놀란 눈빛,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자신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던 베아트리스의 눈빛이 한순간에 증오로 돌변하던 그 순간이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니, 시엔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매섭게 노려보며 비비안이 나지막이 으르렁거렸다. "가만히 당하고만 있진 않을 거야. 이 모든 모욕을 뼈저리게 돌려줄 테니까." 비비안은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다음 계획에 써먹을 만한 인물을 찾아 연락처 목록을 빠르게 넘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훨씬 더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오늘처럼 자신을 구석으로 몰아넣을 단서 따위는 애초에 남기지 않아야 했다. "이번만큼은," 그녀가 스스로에게 낮게 속삭였다. "절대로 무모하게 움직이지 않을 거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41장: 데미안의 행보

    데미안의 집무실에는 아까부터 가시지 않은 긴장감이 여전히 감돌고 있었다. 사무엘은 책상 앞에 서서, 기자회견이 끝난 후 여론의 동향을 나타낸 그래프가 떠 있는 태블릿을 들고 있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데미안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물었다. "기자회견 이후 대중의 반응이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대표님," 사무엘이 보고했다. "몇몇 언론사에서는 이미 해명 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시엔나 사모님을 응원하는 해시태그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데미안은 나지막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턱선의 경직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남아있는 악성 댓글들은 어떻습니까?" "수량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대표님. 저희 홍보팀에서도 대표님과 사모님의 진실을 강조하는 대응 성명을 적극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이틀이나 사흘 내로 이 이슈는 완전히 가라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좋습니다," 데미안이 짧게 답했으나, 그의 생각은 이미 다른 곳으로 향해 있었다. "어제 우리가 붙잡아 두었던 두 여성은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엄중하게 경고 조치했습니다, 대표님," 사무엘이 단호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답했다. "다시 한번 유사한 행위를 저지를 경우, 어떠한 선처도 없이 즉시 법적 처벌 절차를 밟겠다고 전달했습니다. 상당히 겁에 질려 있었던 것으로 보아, 다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것입니다." 데미안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하게 따끔한 맛을 보게 하십시오. 타인의 공작 때문에 더 이상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원치 않으니까요." "네, 대표님. 철저히 감시하겠습니다." 사무엘은 태블릿을 닫았으나 곧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잠시 주저하더니 이내 물었다. "그렇다면 비비안 씨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대표님? 그쪽도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합니까?" 데미안은 침묵을 지키며 손가락으로 책상 표면을 느릿하게 두드렸다. 아까 복도에서 피기가 싹 가신 채 서둘러 도망치던 비비안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40장: 베아트리스의 분노

    베아트리스는 회사 건물 밖으로 급히 걸어 나와, 주차장에 막 도달해 자신의 차로 향하던 비비안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다. "비비안, 잠깐 서 보렴!" 베아트리스가 고함을 질렀고, 그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비안은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표정은 차분함을 되찾은 듯했으나, 완벽한 포커페이스 뒤에는 여전히 초조함의 기색이 숨겨져 있었다. "어머니," 비비안이 평소의 어조를 유지하려 애쓰며 인사를 건븠다. "해명해 보렴!" 베아트리스가 다가가며 눈을 분노로 크게 떴다. "아까 데미안이 했던 말이 정말 사실이냐? 네가 과거에 떠났던 이유에 대해 나한테 거짓말을 했던 거냐고!" 비비안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인 양 표정을 가다듬었다. "어머니, 데미안 오빠는 그저 시엔나를 감싸려고 핑계를 대는 것뿐이에요. 왜 그런 말을 믿으시는 거예요?" "딴소리하지 마라!" 베아트리스가 목소리를 높였다. "너는 그동안 나를 속여왔어! 데미안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척하며 나를 믿게 만들어 놓고는, 정작 그 아이가 네를 가장 필요로 할 때 배신하고 떠나버렸단 말이다!" 비비안은 눈빛을 서서히 바꿨다. 날카로운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여전히 차분함을 유지하려 했다. "어머니, 제가 언제 어머니한테 저를 지지해 달라고 강요한 적 있나요? 어머니 스스로가 늘 제가 데미안 오빠 곁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이제 와서 왜 저한테 책임을 전가하시는 건가요?" 그 냉정한 반박에 베아트리스는 순간 흠칫했으나,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소리쳤다. "네가 내 신뢰를 이용했단 말이다!" 베아트리스가 손가락으로 비비안을 매섭게 가리켰다. "네가 사람을 매수해 시엔나를 공격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렸는데도, 난 그것도 모르고 네가 결백하다고 바보같이 믿었어! 네 그 더러운 거짓말을 다 믿어버렸단 말이다!" "제가 어머니더러 믿어달라고 구걸한 적은 없어요," 비비안의 목소리도 높

  • 대표님, 계약 아내가 떠났습니다!   제139장: 비비안에 관한 진실

    "네가 시엔나의 그 거짓말에 완전히 눈이 멀었구나!" 베아트리스가 분노를 억누르며 마침내 다시 소리쳤다. "진실과 조작된 수작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다니!" 데미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씁쓸함이 가득 묻어나는 서늘한 웃음이었다. "조작이라고요, 어머니? 어머니께서 정말 진실된 수작에 대해 논하고 싶으신 겁니까?" 베아트리스가 미간을 깊게 찌푸렸다. 아들의 말이 뜻하는 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어머니는 비비안이 예전에 왜 저를 떠났는지 아십니까?" 데미안의 시선이 그 자리에 뻣뻣하게 굳어 있는 비비안에게로 향했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아까부터 하얗게 질려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지만, 어머니께서도 이제는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여자는 학업을 이어가려고 떠난 게 아닙니다. 그동안 어머니께 둘러대셨던 것처럼 비즈니스를 공부하러 떠난 게 아니라고요." 비비안이 다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데미안, 지-지금 무슨 소리를..." "그 여자는 다른 남자를 쫓아 떠났습니다," 데미안은 비비안의 말을 조금도 개의치 않은 채 더욱 차가운 목소리로 뱉어냈다. "자기가 마음에 품었던 남자였지. 나보다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믿었던 그 남자를 말이다." 데미안의 눈빛이 완전히 돌변했다. 비비안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는 숨길 수 없는 혐오감이 역력했다. 복도 안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시엔나는 석상처럼 멈춰 서서 회사 본관 복도 한복판에서 이토록 거칠고 살벌한 진실이 적나라하게 터져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는 듯 충격을 삼켰다. 아까까지 멀찍이 물러나 있던 직원들도 너무나 자극적인 상황에 발걸음을 멈추고 몰래 숨죽여 엿듣고 있었다. 비비안은 입을 벌렸으나 어떠한 단어도 목구멍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수치심과 분노로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터져 나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베아트리스는 아들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네가..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