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337 화

Author: 유리눈꽃
‘혹시 내가 서현인 척하는 걸 눈치챈 건 아니겠지?’하승민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꽤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지서현이 나타나지 않자 그는 발걸음을 돌렸다.

지유나는 고우섭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우섭 씨, 이제 오빠가 완전히 서현한테 푹 빠진 것 같아요. 저 좀 도와주세요.”

고우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유나는 속으로 초조해졌다. 고우섭이 그 천재 소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지서현이 바로 그 천재 소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고우섭의 마음이 지서현에게로 기울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안 돼. 절대 그런 일이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38 화

    강해도의 눈은 그쳤지만 부두는 여전히 습기 차고 추웠다.지유나와 고우섭은 부두에 서 있었다. 해안가에는 요트 한 척이 정박해 있었고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정신을 잃은 지서현을 요트 위로 던졌다.고우섭은 지서현을 잠시 바라보다가 지유나에게 물었다.“형수님, 사람을 시켜 지서현을 납치해온 거예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예요?”지유나는 눈살을 찌푸렸다.“우섭 씨, 지금 저한테 따지는 거예요? 우섭 씨도 변했네요. 마음이 흔들리고 있어요. 서현이한테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요!”“형수님, 전 그런 적 없어요.”“그럼 날 아직도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39 화

    사실 그녀는 미리 요트에 손을 써 두었다. 요트에 폭탄을 설치하게 한 것이다.이것은 폭탄의 카운트다운이었다.3분 후면 폭탄이 터질 터였다.지유나는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했다.‘고우섭, 날 원망하지 마라. 네 마음이 이미 서현에게 기울었으니 그냥 서현이랑 같이 사라지는 수밖에!’...요트 위에서 고우섭은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때 거대한 파도가 몰아쳤고 차가운 물보라가 지서현의 얼굴에 튀었다.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지서현이 눈을 떴다.그녀는 몸을 일으켜 고우섭을 보고 물었다.“고우섭, 여긴 어디야?”“스읍!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40 화

    지서현은 온몸이 아팠다. 뼈가 부서진 것처럼 욱신거렸고 너무 추웠다.차가운 바닷물이 얼굴을 쉴 새 없이 때렸고 뼛속까지 시린 냉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살아 있었다.요트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었고 폭발하기 직전 그녀와 고우섭은 바다에 뛰어들었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차갑고 매서운 바닷물을 헤치며 그녀는 필사적으로 헤엄쳤다.작은 몸에서 엄청난 생존력이 뿜어져 나왔다.그러다가 마침내 파도에 떠밀려 해안가에 도착했다.밤이었고 주변은 황량했다. 지서현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고우섭? 고우섭!”그녀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41 화

    지서현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지금 그녀와 중상을 입은 고우섭은 이 외딴곳에 떨어졌고 유세용은 음흉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고우섭은 지서현의 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미 이혼한 주제에 저런 소리를 하다니, 뻔뻔스럽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고우섭이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지서현은 매서운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입 닥쳐!”그리고는 그의 상처 부위를 꾹 누르며 비꼬듯이 말했다.“어떻게 안 죽었고 살아있대!”“아! 아파!”고우섭은 아픔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소리쳤다.“지서현, 진짜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42 화

    지서현은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 고우섭을 바라보았다.“고우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마.”고우섭은 사과하려던 말이 목구멍에 걸린 듯했다.지서현은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미안하다는 말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사과해도 소용없어. 난 용서하지 않을 거니까.”고우섭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해성의 작은 악동이었다. 형을 제외하고는 그에게 이렇게 막 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서현의 당돌한 태도에 고우섭은 얼굴이 굳어졌다.“고우섭, 얼른 눈 감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43 화

    지서현은 방을 나섰다.유세용은 지서현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깊은 밤이 되었다. 고우섭은 깊이 잠들어 있었지만 지서현은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유세용을 경계해야 했기 때문이다.자신이 기혼자라고 밝혔음에도 유세용은 포기하지 않은 듯했다. 그는 여전히 흑심을 품고 있었다.지서현은 잠들 수 없었다. 자신과 고우섭이 위험해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지서현은 혼자 문 앞에 앉아 있었다. 산골 마을의 밤은 정말 고요했다. 고요하고 신비로웠다.눈이 내린 산골 마을은 차갑고 적막해서 마치 세상의 끝에 와 있는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44 화

    지서현이 고개를 들자 고우섭이 보였다.쭉 혼수상태였던 고우섭이 인기척에 깨어나 곧바로 침대에서 내려와 유세용을 지서현에게서 떼어냈던 것이다.욕정에 눈이 먼 유세용은 뒤에서 누가 공격해올 줄은 몰랐기에 중심을 잃고 벽에 부딪혔다.고우섭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지만 눈빛은 매섭기 그지없었다. 그는 지서현을 보며 물었다.“괜찮아?”지서현은 고개를 저었다.“괜찮아.”그제야 고우섭은 유세용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짐승 같은 놈!”즐거운 시간을 방해받은 유세용의 얼굴 또한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너희 둘 여기 떠내려왔을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45 화

    “밖에 약초가 좀 있는 것 같아. 잠시 후에 내가 나가서 약초를 좀 캐올 테니 넌 쉬고 있어.”지서현은 구급상자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올 때 지형을 살펴봤었는데 약초가 있었다. 유세용의 기억을 잃게 할 약초를 좀 뜯을 수 있었다.지서현이 몸을 웅크리고 약초를 캐고 있는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고우섭이었다.고우섭이 따라온 것이다.지서현은 의아하게 물었다.“왜 따라왔어? 피 많이 흘렸으니 어서 쉬어.”고우섭은 서서 지서현의 작은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시골 아줌마 옷을 입었어도 숨길 수 없는 미

Latest chapter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67 화

    지유나, 지예슬, 그리고 이윤희도 마치 따귀를 맞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지서현은 하승민을 바라보았다.“하 대표님, 이제 제 말 믿으시겠죠?”그녀의 맑은 두 눈은 영롱하게 빛났고 소문익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에 하승민의 잘생긴 얼굴은 먹구름이 낀 것처럼 어두워졌다.‘이 요망한 여자가! 소문익까지 자기 치마폭에 둘러싸다니, 정말 대단한 여자야!’“서현아, 너 쇼핑하러 온 거잖아. 어때? 마음에 드는 원피스 있어?”점원은 곧바로 레이스 원피스를 가져왔다. “이 원피스가 손님께 아주 잘 어울리실 것 같습니다.”지서현은 고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66 화

    소문익이 왔다.지유나 일행은 어제 동연당에서 소문익을 만났었기에 오늘 다시 만나자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소문익은 지서현 옆으로 다가왔다.“서현아, 잠깐 전화 받느라 밖에 나갔었는데 무슨 일 있었어? 뭔가 재밌는 걸 놓친 것 같은데.”지서현은 붉은 입술을 끌어올렸다.“아니. 타이밍 딱 맞춰서 잘 왔어. 다들 내 남자친구인 당신을 보고 싶어 했거든..”지서현은 소문익에게 눈짓했다.소문익은 바로 눈치채고 지서현의 가녀린 어깨에 팔을 둘렀다.“이분들은?”지서현은 한 명씩 소개했다.“이분은 지씨 가문 어르신, 이윤희 씨, 지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65 화

    지예슬은 곧바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붉은 입술을 말아 올렸다.“서현아, 부러워할 것 없어. C신은 내 남자친구야. 우리 곧 결혼할 거라고.”지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재산이 열 배로 늘었다며? 그럼 그 돈은 어디 있어? 그 C신이라는 사람이 언제 준다고 했어?”박경애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게...”“말 안 했나 보네요. 돈이 들어온 것도 아닌데 C신이 열 배든 백 배든 마음대로 말할 수 있겠죠. 아까도 말했지만 그 C신이라는 사람은 사기꾼이에요. 알아서들 하세요.”지예슬은 곧바로 화를 냈다. 남자친구가 C신이라는 사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64 화

    하승민의 잘생긴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누가 준 거야?”지서현은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남자친구요!”남자친구?하승민의 잘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지서현이 전에도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던 게 기억났다. 이제 그 남자친구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네 그 돈 많은 남자친구 말이야?”“네. 맞아요.”하승민은 냉소했다.“비싼 차를 몰고 좋은 집에 살게 해주다니 돈 좀 쓰는 모양인데. 해성이 좁은 동네인데, 도대체 네 남자친구가 누군지 감도 안 잡히네.”지서현은 입꼬리를 올렸다.“하 대표님, 내 남자친구가 누군지 모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63 화

    지서현은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그러나 하승민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지서현, 나한테 할 말 없어?”지서현은 맑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할 말?”하승민은 입술을 깨물었다.“네가 몰고 다니는 고급 차, 살고 있는 고급 아파트, 다 어디서 난 거야? 누구 돈 쓴 거냐고.”지서현은 가녀린 등을 꼿꼿이 펴고 말했다.“하 대표님, 어쨌든 당신 돈은 안 썼으니까 상관없잖아요. 더는 말씀드릴 게 없네요.”지서현은 가려고 했다. 그러나 하승민의 큰 키는 마치 벽처럼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지서현은 붉은 입술을 살짝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62 화

    이윤희와 지예슬은 지유나가 바닥에 엎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라 급히 달려가 그녀를 구하려 했다.“당장 유나를 놔줘!”“세 번째 경고입니다. 이제 내보내겠습니다!”결국 지유나, 지예슬, 이윤희는 모두 제성아파트에서 쫓겨났다. 쾅 소리와 함께 제성아파트의 대문이 그들 앞에서 닫혔다.세 사람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이런 수모를 당해 본 적이 없었다. 특히 지유나는 하승민과 함께 다니면서 항상 환대받았는데 이렇게 푸대접을 받고 쫓겨나다니, 생전 처음이었다.지예슬도 화가 났다.“다 서현이 때문이야! 유나야, 도대체 어떻게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61 화

    이윤희가 말했다.“서현아, 하 대표님 미행 안 했다고 하더니, 결국 여기까지 따라왔잖아!”“너 진짜 무섭다. 승민 오빠가 9층에 사는 것까지 알고 있었어? 너 완전 스토커잖아. 정신병원 가 봐야 하는 거 아니야?”지서현은 하승민을 쳐다보며 물었다.“하승민, 9층에 살아요?”하승민은 901호 문패를 가리켰다.“나 여기 살아.”“아.”지서현은 902호 문 앞으로 가서 비밀번호를 눌렀다. 드르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지유나, 지예슬, 그리고 이윤희는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지서현이 902호에 산다고?정말 제성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60 화

    ‘아니, 그럴 리가?’하승민은 스스로가 우스웠다. 어떻게 지서현을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동연당 설립자와 같은 사람으로 생각했을까?‘하 대표님, 저 좀 태워다 주시겠어요?'방금 지서현이 차 밖에서 자신을 태워달라고 했었다. 하승민은 웃음이 나왔다. 자기 차가 있으면서 일부러 저런 말을 하다니, 분명 지유나를 약 올리려는 것이었다.자신을 놀리려는 의도도 있었다.지서현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었다.그때 지유나, 지예슬, 이윤희가 차에 올라탔다. 지유나는 조수석에, 지예슬과 이윤희는 뒷좌석에 앉았다. 하승민은 액셀을 밟았고 롤스로

  • 대표님, 비뇨기과 예약하셨나요?   359 화

    지서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때 마침 새로 산 차가 도착했다.“난 여기서 차 기다리고 있었어. 이만 가볼게.”“차를 기다려? 택시?”지유나가 웃었다.“서현아, 병원 앞에서 택시 잡기 힘들 텐데?”지서현은 평소에 택시를 타고 다녔기에 지유나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지예슬은 지서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서현아, 넌 정말 한심해. 다른 선배들은 다들 집도 있고 차도 있는데, 넌 아직도 택시 타고 다니잖아. 천재 소녀라는 말이 아깝다.”이윤희는 지예슬의 팔을 잡아당겼다.“예슬아, 그만해. 서현이도 불쌍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