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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화

Author: 유리눈꽃
그녀는 이미 소문익이 보낸 사진을 본 참이었다. 오늘은 아마 지씨 가문 식구들에게 가장 비참한 날일 터였다.

그들은 그녀 아버지의 피땀을 밟고 한 계단 한 계단 기어올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잘나가더니 이제 제대로 고꾸라진 것이다.

“봤어.”

“서현아, 내가 그들에게 지금은 너만이 그들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어. 너에게 가서 빌라고 했지. 어떻게 생각해? 걔들이 너한테 빌러 올까?”

지서현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올 거야.”

그녀는 지씨 집안 사람들을 뼛속까지 꿰뚫고 있었다. 돈이라는 절대적인 이익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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