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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화

Author: 유리눈꽃
칠흑 같은 어둠이 감도는 작은 방에 갇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망과 불안에 잠식되는 것이야말로 가장 잔혹한 고문이었다.

하승민은 사람을 심리적으로 벼랑 끝까지 몰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

엄수아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지유나는 당연히 그런 꼴을 당해야 해. 서현이의 인생을 훔쳐 그 이름으로 호화로운 삶을 누린 대가를 겨우 사흘 만에 치르고 있는 것뿐이니까.”

지서현의 눈빛은 얼음처럼 싸늘했고 오직 아버지의 복수를 위한 생각만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순간, 지서현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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