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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8 화

Author: 유리눈꽃
모르는 척 연기하지 말라고 했다.

엄수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야심한 밤, 남자가 차를 자신의 집 앞에 대놓고 기다리는 걸 보면 딱히 말하지 않아도 그가 뭘 원하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가 아니었다. 그는 3년 전부터 그녀의 삶에 들어와 있었다.

입술을 깨문 엄수아는 짧게 문자를 보냈다.

[너무 피곤해서 이만 자야겠어.]

백시후는 혼자 차 안에 앉아 있었다. 긴 손가락으로 들고 있던 휴대폰 화면에 그녀의 문자가 떠 있었다.

그녀는 피곤하다고 했다.

그는 입꼬리를 슬쩍 당기며 낮게 웃었다.

[엄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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