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창밖엔 새벽이 깃들고 있었다.하늘은 푸르스름한 빛으로 번지고,그 빛은 병실의 창문을 타고 조용히 안으로 스며들었다.수연의 몸은 침대 위에서 고요했지만, 그 고요함 속에는 보이지 않는 전쟁이 있었다.심전도 그래프는 일정했지만, 그 안의 리듬은 너무도 이질적이었다.마치 두 개의 심장이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는 듯.그녀의 눈꺼풀이 천천히 떨렸다.그리고, 아주 미세하게 열렸다.“……여기가 어디지?”낯선 목소리였다.분명 수연의 목소리였지만, 어딘가 달랐다.말끝이 낮고, 부드러우면서도 냉기 어린 음색이었다.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손끝에 달린 전선들이 따라 움직이며 미세한 소리를 냈다.그녀의 눈이 벽에 걸린 거울을 향했다.거울 속의 얼굴은 수연의 것이었지만, 그 표정엔 다른 누군가의 그림자가 깃들어 있었다.“……지현.”그녀는 그 이름을,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람처럼 불렀다.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 우혁이 들어섰다.그의 얼굴엔 밤새 잠을 못 잔 흔적이 역력했다.“교수님.”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그 미묘한 눈빛의 변화, 단 한순간에 그는 알아챘다.“……당신은, 수연이 아니군요.”그녀는 가만히 미소 지었다.“역시 눈치가 빠르군요.”그 말투엔 익숙한 냉정함이 있었다.그는 오래전에 들었던 목소리를 떠올렸다. 박지현.“지현 박사.”“오랜만이에요, 강우혁.”그녀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흘러나오자 그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당신이 어떻게”“어떻게 살아 있냐고 묻고 싶겠죠.”그녀는 고개를 기울이며 웃었다.“살아 있는 건 아니에요. 그저 남겨진 거죠. 당신들이 ‘데이터’라고 부르는 그 형태로.”그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당신이 한 짓은 실험이 아니라, 살인이었어요.”“살인이라…”그녀는 부드럽게 눈썹을 올렸다.“생명을 창조하려면, 누군가의 죽음은 늘 필요했죠.”그녀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가운 자락이 흘러내리며 맨발이 바닥에 닿았다.그녀는 거울 앞에 섰다.“이 몸, 참 아름답네
밤바람이 낮게 깔려 있었다.검은 하늘 아래, 속초 외곽의 산길은 물기를 머금은 듯 축축했고바람이 스치며 나뭇잎들이 서로를 긁었다.우혁은 헤드라이트 불빛만으로 길을 더듬었다.“이 좌표가 맞아…”그가 중얼거렸다.차량의 내비게이션에는 붉은 점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다.그곳이 바로 Heartline 프로젝트의 마지막 연구소가 있던 자리였다.도착했을 때, 건물은 이미 폐허에 가까웠다.유리창은 깨져 있었고, 무너진 벽면 사이로 녹슨 배선이 드러나 있었다.한때 생명공학의 중심이었던 곳이 이제는 죽은 기계의 잔해로 남아 있었다.우혁은 손전등을 켜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발밑에서 유리 조각이 바스락거렸다.공기엔 먼지와 녹 냄새가 섞여 있었다.그는 마스크를 고쳐 썼다.“……지현 박사.”그의 목소리가 허공을 헤집었다.“당신이 남긴 건 대체 뭐였습니까.”깊숙한 복도 끝,반쯤 무너진 문 뒤에 서버룸이 있었다.전원은 꺼져 있었지만, 벽면 한쪽에서 희미하게 불빛이 깜빡였다.그는 노트북을 꺼내 남은 전원선과 연결했다.잠시 후, 화면 위에 낯익은 문장 하나가 떠올랐다.“Welcome back, Dr. Cha.”우혁의 손끝이 멈췄다.“……박지현.”비밀번호 입력창이 떴다.그는 망설임 없이 입력했다.CHA_SUYEON_2018화면이 깜박이며 열렸다.수많은 데이터 창이 동시에 떠올랐다.각 파일의 제목에는 모두 같은 이름이 있었다.CHA_SUYEON_BRAIN_MAPCHA_SUYEON_EMOTION_RECORDHL_RESONANCE_SYNTHESIS“이건…”우혁은 숨을 고르며 첫 파일을 열었다.화면에 수연의 신경망 스캔 영상이 떴다.뇌의 감정 중추, 해마, 편도체, 그리고 시상하부까지세밀한 신호 흐름이 색으로 표현되어 있었다.그 신호 중 일부가 윤재의 생체 데이터와 연결되어 있었다.그는 믿을 수 없는 듯 중얼거렸다.“……이건 단순한 심장 이식이 아니야. 감정의 회로까지 이식된 거야.”화면 아래, 녹화 영상 파일 하나가 자
하얀 병실 안, 고요한 심장 박동음이 울렸다.삐, 삐~ 그 단조로운 소리가 마치 살아 있는 존재의 언어처럼 공기를 흔들었다.수연은 침대에 기대 앉아 있었다.그녀의 손에는 얇은 심전도 선이 얽혀 있었고,그 끝에는 윤재의 이름이 적힌 환자 라벨이 연결되어 있었다.그녀는 알았다.이제 그 선이 단순한 의료 장비가 아니라,생명 그 자체의 연결선이라는 걸.“오늘은 좀 어떠세요?”우혁이 조용히 물었다.그의 목소리는 의사로서의 냉정함과,한 인간으로서의 불안 사이 어딘가에 걸려 있었다.“아침엔 괜찮았어요.”수연은 얇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오후쯤 되니까… 가슴이 무겁네요. 마치 누가 안에서 잡아당기는 것처럼.”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모니터가 미세하게 깜빡였다.윤재의 심박 리듬이 동시에 불안정하게 흔들렸다.“……보셨죠?”그녀가 말했다.“내 심장이 불안해지면, 그 아이도 똑같이 반응해요.”“동기율 100%, 여전히 유지 중입니다.”우혁이 낮게 중얼거렸다.“이건 단순한 유전자 공유가 아닙니다. 정신 신경 연결까지 이어진 걸로 보여요.”“지현의 손길이 아직 남아 있다는 거겠죠.”수연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그는 심장을 복제한 게 아니라, 감정을 복제했어요.”밤이 깊었다. 병원 복도는 조용했고, 유리창 너머로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그 소리가 마치 무언가의 신호처럼 들렸다.윤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손목의 심전도 라인을 따라가던 그의 시선이 결국 병실 문 앞에서 멈췄다.“교수님…”그의 목소리는 작고 떨렸다.문이 열리고, 수연이 들어왔다.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빛만큼은 단단했다.“왜 일어났어요?”“가슴이 아파서요. 교수님도 그렇죠?”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천천히 다가와 그의 손목에 손을 얹었다.손끝에서 전류처럼 미세한 진동이 일었다.두 사람의 심박이 일순간 완벽히 일치했다.“……이제 알겠어요.”윤재가 속삭였다.“이건 제가 살아 있는 한, 교수님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죠.”“그런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었다.하얀 시트 위에 누워 있던 수연은 눈을 떴다.눈앞이 희미하게 빛나며, 낯선 고요가 귀를 채웠다.세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녀에게는 모든 것이 너무 조용하게 느껴졌다.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침대 곁에 앉은 우혁이 눈을 감은 채 기대어 있었다.밤새 잠들지 못한 흔적이 얼굴에 남아 있었다.그의 손이 그녀의 손을 감싸고 있었고, 그 따뜻한 온기가 마치 생명줄처럼 전해졌다.그녀는 아주 조심스레 속삭였다.“……여기서 계속 있었어요?”우혁은 잠에서 깨어난 듯 눈을 떴다.“눈을 떴군요. 다행입니다.”그의 목소리엔 안도와 피로가 뒤섞여 있었다.수연은 가늘게 웃었다.“살았네요.”“살아야죠.”“그 아이는요?”“윤재는 안정됐습니다. 심박도 정상으로 돌아왔어요.”그녀는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다행이에요.”그 순간, 병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들어왔다.“교수님, 환자분(윤재) 쪽에서 이상한 데이터가 감지됐습니다.”“이상한 데이터라니요?”“심박 리듬이… 교수님과 같은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수연은 시선을 들었다.“같은 패턴이라니요?”간호사는 손에 든 태블릿을 보여주었다.거기엔 두 사람의 심전도 그래프가 나란히 떴다.파형의 굴곡과 리듬이 완벽히 겹쳐 있었다.CHA SUYEON - 72 bpmYOON JAE - 72 bpm동기율: 100%그녀는 모니터를 한참 바라보다가 입술을 떨며 말했다.“……이게 계속 지속된다면?”우혁이 대답했다.“한쪽이 심리적 혹은 육체적 자극을 받으면, 다른 쪽도 동일한 반응을 보인다는 뜻이죠.”그녀의 시선이 허공에 멎었다.“……이건 연결이 아니라, 복제에 가까워요.”며칠 뒤, 그녀는 윤재가 있는 병실로 향했다.소년은 이미 의식을 회복했고, 창가 쪽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손목에 남은 주사 자국이 희미하게 빛났다.그녀가 다가가자, 윤재가 고개를 돌렸다.“교수님.”“몸은 어때요?”“괜찮아요. 이상하게도 요즘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대신
그날 새벽,수연은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에 잠에서 깼다.한동안 들리지 않던 그 규칙적인 리듬이 이상하게도 너무 크게, 귀 안쪽에서 울렸다.쾅, 쾅, 쾅그건 마치 누군가의 심장이 그녀 안에서 함께 뛰는 듯했다.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숨이 가빴다. 목 안이 타들어가듯 말라 있었고, 피부는 희게 질려 있었다.거울 앞에 섰을 때, 그녀는 자기 얼굴이 낯설었다.창백한 살결 아래로 미세하게 푸른 혈관이 떠올라 있었다.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그 미세한 혈관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렸다.“……이게 뭐야.”그녀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눌렀다.박동은 느려지지 않았다.오히려 점점 빨라졌다.“교수님!”문이 열리며 우혁이 뛰어들어왔다.그는 수연의 얼굴을 보는 순간, 숨이 멎었다.그녀의 이마엔 식은땀이 맺혀 있었고, 눈동자는 열에 취한 듯 흔들리고 있었다.“괜찮으세요?”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이상해요. 심장이, 내 게 아닌 것 같아요.”그녀의 손이 떨렸다.그때, 모니터에서 경보음이 울렸다.윤재의 병실이었다.두 사람은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심박 그래프가 요동치고 있었다.삐~삐~삐~윤재의 심장 박동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었다.“안 돼.”수연은 몸을 던지듯 병실로 달려갔다.그녀가 병실 문을 밀치는 순간, 윤재의 몸이 침대 위에서 경련을 일으켰다.그의 손가락이 허공을 긁었고,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제세동기 준비해요!”그녀는 간호사에게 외쳤다.우혁이 제세동기를 들고 달려왔다.“교수님, 제심전도 연결 완료됐습니다!”“충전 200!”“충전 완료!”“이완!”그녀가 패드를 가슴 위에 댔다.“하나, 둘. 충격!”쾅!소년의 몸이 들썩였다.심전도 그래프가 일직선으로 펴졌다가, 다시 천천히 물결을 그렸다.수연은 숨을 몰아쉬었다.그 순간, 자신의 심장에서도 같은 충격이 느껴졌다.마치 함께 전류를 맞은 듯한 통증이 가슴 깊숙이 퍼져 나갔다.“교수님!”우혁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괜찮습니까?”“…
새벽 세 시. 병원은 적막했다.유리창 너머로는 안개가 내려앉은 도심의 불빛이 희미하게 깜박였다.기계음이 주기적으로 울리고,하얀 조명이 실험실의 차가운 공기를 비췄다.수연은 모니터 앞에서 꼿꼿이 앉아 있었다.피로에 절은 손끝은 여전히 타이핑을 멈추지 않았다.모니터에 뜬 커서가 깜빡일 때마다, 그녀의 눈에는 피곤이 아니라 결의가 어려 있었다.PROJECT H.L. — REVERSAL CODE목적: 복제체 세포 내 유전자 손상 역전 알고리즘 구현 위험: 실험자 생체 영향 불명그녀는 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손목을 눌러봤다.심장이 약하게 뛰었다.정상보다 느린 박동.며칠째 느끼던 이 이상한 리듬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는 걸, 그녀는 직감하고 있었다.우혁은 문틈으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어깨는 한없이 가늘어 보였다.하얀 불빛 아래서, 그녀는 마치 밤새 꺼지지 않는 초처럼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밀었다.“아직도 안 주무셨군요.”“할 게 많아요.”“교수님, 이건 단순한 연구가 아닙니다.”“그래서요?”그녀가 고개를 돌렸다.눈 밑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이건 사람을 살리는 일이에요. 내가 멈추면, 모든 게 다시 반복돼요.”“당신이 멈추지 않으면, 당신이 무너질 겁니다.”그녀는 미소를 지었다.“강우혁 씨.”“네.”“당신은 늘 그렇게 이성적이네요. 하지만, 저는 이미 감정으로 움직이는 사람이에요.”그녀의 시선이 모니터 위의 데이터로 향했다.“이 리버설 코드가 완성되면, 윤재의 세포는 더 이상 복제체가 아니게 돼요.그건 곧, 인간으로 돌아온다는 뜻이에요.”“그럼… 그건 가능합니까?”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가능해요. 대신… 대가가 있어요.”“대가?”“이 코드를 완성하려면, 기존의 완전한 인간 유전자가 필요해요.그걸 기반으로 손상된 복제 세포를 되돌리는 거죠.”“그럼… 누가 그 유전자를 제공해야”그녀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제가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