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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Penulis: 금추
외국어 선생님은 영국 분이시다, 용모가 점잖게 잘생겨 소정이가 외국어 선생님이 자신에게는 가장 완벽한 이상형이라고 노래를 불러댄다.

두 사람은 교실로 들어가 수업을 들으러왔다, 적지 않은 이들이 소희에게 시선을 보내왔다, 아마도 방금 전에 밖에서의 일을 보았거나 들었거나 한 모양이다, 소희를 바라보는 시선중에 좋게 보는 시선도 있고 그녀가 고상한 척 주제를 모른다고 경멸하는 시선도 있다.

소희는 태연하게 소정이와 자리를 찾아 펜과 노트북을 꺼내 수업 들을 준비를 했다.

......

수업이 끝나고, 소정이가 문제 묻는다는 핑계로 그녀의 “이상형”에게 찾아갔고 소희는 자리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10분이 지나도 소정이가 그만 물을 낌새를 보이지 않자 소희가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주경이 서늘하게 소희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그녀가 가까이 오자 길을 막고 명령하는 식의 어조로, “앞으로 고석이한테서 멀리 떨어지세요!”라고 했다.

소희가 덤덤하게, “고석한테 가서 말해,”라고 했다.

주경의 안색이 순간 바뀌면서, “뻔뻔한 거 봐?”라고 했다.

그녀는 방자하게 구는 게 익숙한 사람이기도 하고 며칠 전의 한도 풀 겸 손을 들고 소희의 얼굴을 향했다, 일부러 사람들의 앞에서 소희에게 응징을 주어 고석의 체면을 세워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소희는 그녀의 손이 자신에게 닿기 전에 주경의 왼쪽 다리를 찼다.

주경의 다리가 그 자리에서 골절되었다!

소희의 청순하고 정교한 이목구비가 사람들의 눈에는 만만해 보이고 착해 보이지만 그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많은 말이 필요없이 깔끔하고 부드럽게 흘러간다.

.......

한 시간 후, 소희가 학교 교장 선생님의 사무실 앞에 왔다, 주경은 이미 병원으로 실려가고 지금 교장과 소리를 지르고 있는 사람은 주경의 아버지인 주철근이다.

과 선생님이 소희를 감싸며 주철근과 의논했다, 분명 주경이 먼저 손을 들었으니 소희는 정당방위다.

주철근은 화가 나서 과 선생님을 가리키며, “왜 이렇게 비천한 것을 감싸고도는 건가요? 이 애가 주경이의 남자친구를 홀린 거 보면 좋은 학생이 아닌 게 확실한데 둘 사이에 말 못할 관계라도 있는 건가요?”라고 말했다.

그 말이 과 선생님의 안색이 안좋아졌다,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내뱉지 마시죠!”

교장도 어두운 안색으로, “주 회장님, 말을 그렇게 하는 건 아니죠, 명예훼손죄로 고소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주철근은 화가 나서, “그쪽들의 일은 상관하지 않겠지만 반드시 주경이에게 공정한 결과를 주어야 할 겁니다, 이 학생을 퇴학시키지 않겠다면 제가 학교에 기부한 20억을 돌려주세요!”하고 말했다.

주 가는 자산이 후한 집안이다, 작년에 강성 대학교에서 새로운 도서관을 설립할 때 주철근이 20억을 기부했다.

“저는 강성대에 공헌을 한 사람인데 지금 한낱 가난한 학생 때문에 저한테 이러면 곤란합니다, 당장 돈을 돌려주세요!” 주철근이 허리에 손을 짚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그럼 시간을 며칠 더 주시죠.” 학교에서 한 번에 그렇게 많은 돈을 내놓지 못하지만 교장은 교양이 높은 사람인지라 자신의 줏대가 있다.

“상의할 것 없으니까 지금 당장 돌려주세요!” 주철근이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제가 갚겠습니다!” 낮게 울리는 목소리의 사람이 소파에서 일어나 긴 다리를 놀리며 걸어왔다.

주철근의 느끼하고 일그러진 얼굴이 순간 굳었다, 그는 얼이 나가서, “임, 임 대표님?”하고 불렀다, 소희가 바로 고개를 들었다.

그들이 싸울 때 소파 쪽에 줄곧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등지고 있어 누구도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태연하던 소희가 이 순간 괜히 찔렸다, 이곳에서 임구택을 마주치게 될 줄이야,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방금 주철근이 큰 목소리로 얘기를 했으니 그도 들었을 것이다.

주철근은 조금전의 기세가 사그라들었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순조롭게 경영을 하며 몸값이 수십억에 달하는 그지만 임 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방 교장이 앞으로 가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건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일이다, 구택이 너는 나서지 않아도 돼.”

그와 임구택의 아버지는 사적인 친분이 있고 개교 기념일에 임구택을 초청한 것이니 당연히 이런 일로 그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다.

주철근은 방 교장이 임구택과 친분이 있을 줄 모르고 바로 웃는 얼굴 하며 태세 전환했다, “정말 임 사장님이 이곳에 있을 줄 몰랐습니다, 돈은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농담입니다 농담.”

임구택은 긴 말없이 그를 무시하고 핸드폰을 꺼내 비서에게 전화해 학교로 40억을 이체하라고 한 후 전화를 끊고 방 교장에게, “이자까지 함께 돌려드리죠!”라고 했다.

주철근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임구택이 귀국하고 아부를 하기도 전에 미움을 샀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방 교장은 긴말없이 돈이 들어오자 주철근에게 돌려주었다.

주철근이 겸연쩍게 떠나면서 어떻게 임구택에게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회할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교장은 과 선생님과 함께 주철근을 보러 가고 사무실에 소희와 임구택만 남겨졌다.

소희가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어찌 되었건 그녀는 지금 임 가에서 가정 교사를 하고 있는 임유림의 선생님인데 지금 싸움을 벌인 이유로 이곳에 있는 마당에 임구택의 돈으로 이 일을 해결했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고개를 들고 남자를 보며 입을 열려는데 임구택이 먼저 말했다, “고마워할 것 없어요, 소희씨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니까요!”

소희는 화가 목구멍까지 올라와 내려가지도 나오지도 못했다, 그녀는 진작에 이 남자의 독한 주둥아리를 경험했었지만 그래도 가슴이 답답했다.

그녀가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저 고맙다고 하려는 거 아닌데요!”

남자는 그녀보다 머리 하나 더 큰 위치에서 눈을 드리우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주경이라는 학생과의 손놀림을 보니 무술 배운 적 있어요?”

회랑의 카메라는 이미 조사되었고 임구택도 보았다, 주경이 날센 기세로 손을 빠르게 후려치는데 소희는 눈 한번 깜빡 안 하고 주경의 다리를 찼다.

더구나 여자아이가 한 발로 사람의 다리를 골절 시킨다?

소희의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스치며 그녀가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어릴 때 잠깐 호신술 배웠었습니다.”

임구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언제나 공사 구분 똑똑히 하는 사람이라 이 일로 소희 씨를 자르진 않을거예요.”라고 했다.

소희가 말하려는데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입을 다문 후 고개를 숙였다.

임구택은 그녀가 얌전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났다.

방 교장이 들어오면서 소희를 보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소희야, 난 네가 좋은 학생이라고 믿지만 그래도 손찌검을 하지는 말았어야지, 네 앞길에 영향 갈라.”

소희는 기다란 속눈썹을 드리우고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네, 감사합니다 교장님.”하고 인사했다.

“나한테 고마워하지 말고 너를 도와준 임 사장한테 고마워해야지!”

소희는 티 나지 않게 심호흡하고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 고개를 들고 입을 뗐다, “감사합니다, 임 사장님!”

임구택은 표정 변화 없이 눈동자에 야유스러운 눈빛이 스치며 방금 전에 그녀가 자신에게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말을 비웃는 것만 같다.

“고마워할 것 없어요, 하지만 .”임구택이 느긋하게 입을 뗐다, “학생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쓸데없는 일로 강성 대학의 명성을 더럽히지는 말고요.”라고 했다.

소희의 안색이 하얗게 번지며 입술을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방 교장이 원만하게 화제를 전환했다, “정말 미안하게 됐어, 괜히 40억을 쓰게 했으니 말이야, 이 돈은 학교에서 돌려줄 거야.”

임구택이 소희를 한 눈 보며, “이 학생에게 갚게 하시죠!”라고 말했다.

소희는 숨을 들이 마시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방 교장은 임구택이 장난하는 줄로 생각하고 소희에게 온화하게 웃으며, “날이 곧 어두워지니 소희 너도 집으로 들어가야지, 주경이의 일은 신경 쓰지 마, 학교에서 뒤처리 할 테니까.”라고 했다.

소희가 다시 한번 방 교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임구택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나갔다.

소희가 문을 나서자 방 교장이 다시 임구택에게 앉으라고 하고 웃으며 말했다, “소희한테 겁주지 마, 아직 아이야!”

임구택이 웃으며, “전혀 겁을 먹지 않던데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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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46화

    명빈은 한밤중이 훌쩍 지난 뒤에야 방으로 돌아왔고, 지난번 일 이후로는 더 이상 누군가가 방에 여자를 들여보내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 마음이 한결 편했다.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오자마자 명빈은 그대로 푹신한 침대 위에 몸을 던졌다.두 팔을 머리 옆으로 벌려 놓고 길고 탄탄한 다리를 아무렇게나 구부린 채 어린아이처럼 깊이 잠들었다.한밤중이 지나 추위에 잠에서 깨자, 명빈은 뒤늦게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덮었고, 흐릿한 의식 속에서 낮에 편의점에서 있었던 일이 문득 스쳐 지나갔다.뒤돌아보던 순간, 눈에 들어온 건 날카로운 동작으로 앞을 막아선 석유의 옆모습이었다.차가운 별빛 같은 눈동자에 날이 서 있었고, 몸을 비틀어 자신을 감싸듯 서 있었다.어둠 속에서 명빈은 천천히 눈을 떴다.짙은 속눈썹 아래 검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움직였고, 곧 다시 감기며 깊은 잠 속으로 가라앉았다.다음 날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훤히 떠 있었다.명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 세면을 마친 뒤 연한 갈색 니트를 갈아입고 나왔다.젖은 머리카락과 하얀 피부, 그리고 맑은 분위기까지, 마치 소년 같은 청량함이 묻어났다.명빈은 발코니로 나가 난간에 기대서서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을 바라봤다.길고 곧게 뻗은 몸이 아침 햇살에 고스란히 담겼고, 명빈은 고개를 살짝 돌려 옆 발코니를 바라봤지만 아무도 없었다.생각할 것도 없이 석유는 이미 일찍 일어나 광산으로 갔을 것이 분명했다.아침 인사를 건네거나 같이 밥을 먹거나 함께 출근하는 일 따위는 애초에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곧 침대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리자 명빈은 방으로 들어가 전화받았다.[사장님, 하루만 다녀오신다고 하셨는데 무슨 일 생긴 건가요?]그러자 명빈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상황이 조금 복잡해요. 이틀 정도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항구 쪽에 일 생기면 바로 연락 주세요.”[사람 두 명 정도 보내드릴까요?]“괜찮아요.”[네, 그러면 수고하세요.]전화를 끊은 뒤, 명빈은 강성 쪽 일을 처리하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45화

    밤이 내려앉자 낮 동안 조금은 북적이던 마을도 금세 조용하고 스산해졌다.그리고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남자의 말은 귓속을 찌르듯 아프게 스며들었다.이에 석유는 차갑게 명빈을 노려봤다.“정신 나간 거 아니에요?”명빈은 바람 속에 서 있었고 굉장히 또렷한 눈매와 붉은 입술에는 옅은 웃음을 띠고 있었다.“제가 산 어묵 아직 못 먹었어요. 석유 씨가 발로 차버렸잖아요. 그러니까 대신 사줘요.”석유는 검은 눈으로 명빈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코웃음을 쳤다.“갑자기 깨달은 게 하나 있어요.”“뭔데요?”명빈이 몸을 가까이 기울이며 무자 석유는 입꼬리를 올렸다.“민래 씨랑 정말 잘 어울려요.”‘둘 다 뻔뻔하니까.’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돌아섰으나 명빈은 뒤에서 따라붙었다. “석유 씨가 안 사면 제가 살게요. 오늘 구해준 거 보답해야 하잖아요.”석유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괜찮아요. 별거 아니었어요.”명빈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은 저 사람들하고 밥 먹기 싫어요. 혼자 나가서 먹자니 좀 이상하고, 여기서 아는 사람은 우리 둘뿐이잖아요.”“저는 모르는 사이인데요?”석유가 잘라 말하자 명빈은 웃음을 흘렸다.“모르는 사인데 목숨까지 구해줬네요. 그럼 더더욱 보답해야죠.”석유는 걸음을 멈추고는 돌아서서 명빈을 노려봤다.“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또 사진 찍혀서 오해 생기게 하고, 민래 씨가 저한테 시비 걸게 만들려고요? 아니면 저도 두 분 연애 놀이의 일부인가요?”그 말에 명빈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고 표정은 굳어졌다.“저 민래랑 헤어졌어요.”석유는 잠시 멈칫했다.첫 번째로 든 생각은 민래가 알게 된 건가였지만 곧 스스로 부정했다.‘그럴 리 없어. 알았다면 오늘 칼 들고 온 사람은 그 여자였을 테니까.’석유는 담담하게 물었다.“왜요?”명빈이 눈썹을 들어 올렸다.“밥 사주면 말해줄게요.”석유는 낮게 비웃고는 그대로 돌아섰다.‘둘이 헤어지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명빈은 인상을 찌푸렸다.‘이 여자는 조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44화

    몇 사람은 편의점을 나와 길로 나섰고, 명빈은 아이를 보며 물었다.“할머니랑 어디 살아? 집 좀 같이 가서 보자.”그러나 서문의 눈빛에는 여전히 경계와 적의가 담겨 있었다.“우리 예전 집 다시 돌려줄 수 있어요?”옆에 있던 직원이 아이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을 말리게 했다.서문은 못마땅한 눈으로 명빈을 노려보더니 결국 몇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이주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프로젝트 측은 마을 반대편에 주거 단지를 새로 지었다.그리고 서문이와 할머니도 그곳으로 배정받았으며 노인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마당이 딸린 1층을 배정받은 상태였다.그래서 집에 도착하자 할머니가 여러 사람을 보고 놀라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우리 서문이가 또 사고 쳤어요?”“저 안 그랬어요!”서문은 고집스럽게 말하자 직원이 못마땅한 듯 말했다.“안 그랬어요? 칼 들고 사람 찌를 뻔했어요. 할머니, 서문이 좀 단단히 가르치세요.”“사람을 찌른다고요?”할머니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그러고는 곧바로 바닥에 있던 빗자루를 집어 들어 아이를 향해 휘둘렀다.“사람까지 해치려고 해? 차라리 내가 먼저 때려죽이고 말지!”그러나 서문은 재빠르게 몸을 피하며 말했다.“할머니, 저 사람이 우리 집 부순 사람이에요! 저 사람 죽으면 우리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할머니가 호통쳤다.“그런 말 다시는 하지 마!”서문은 할머니를 향해 혀를 내밀고는 재빨리 방으로 달려 들어가 문을 잠갔다.할머니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가 명빈을 보며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혹시 높으신 분이신가요? 우리 애가 혹시 다치게 한 건 아니죠? 정말 죄송해요. 제가 애를 잘 못 키웠네요.”명빈이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다친 건 없어요. 다만 왜 그렇게까지 저를 미워하는지 알고 싶어서요.”할머니는 사람들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권했다.거실에는 텔레비전도 없고 낡은 소파 하나만 놓여 있었고, 석유는 방 안을 둘러보며 미묘하게 미간을 찌푸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43화

    명빈은 곧바로 직원을 불러 석유의 어묵을 가리키며 같은 걸로 하나 달라고 했다.“저도 하나 주세요. 저거랑 똑같은 걸로요.”직원은 밝게 응하며 자리를 떴고 석유는 어묵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디 가요?”명빈이 묻자 석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퉁명스레 대답했다.“상관없잖아요.”그 말에 명빈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채 그대로 앉아 있었다.정말로 어묵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였다.석유는 음식을 다 먹고 생활용품 몇 가지를 고른 뒤 계산하고 돌아가려던 그때였다.야구모자를 쓴 아이가 진열대 뒤에 숨어 등을 보인 채 서 있는 명빈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노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석유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천천히 다가갔다.가까이 가기도 전에 아이는 갑자기 튀어나와 손에 들고 있던 과일칼을 그대로 명빈의 등을 향해 찔러 넣었다.“죽어버려!”명빈은 이미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움직이기도 전에 석유가 한 발로 칼을 걷어차 칼이 튕겨 나갔고, 아이 역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그러나 아이는 곧바로 일어나 진열대 위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집어 던졌다.“꺼져!”“여기 오지 마! 다 꺼져!”명빈은 석유의 손목을 잡아 뒤로 끌어당기며 날아온 공을 몸으로 막았고, 곧바로 아이를 잡으려 했다.하지만 아이는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빠르게 도망쳤다.석유의 눈빛이 차갑게 식더니 옆 진열대를 돌아가며 도망치는 길을 막았다.직원도 달려와 돕자 금세 아이는 붙잡혔다.아이는 거칠게 몸부림쳤고,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가 떨어지며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드러났다.이에 석유는 순간 멈칫했다.여자아이였지만 옷차림은 남자아이 같았다.“서문아, 그만해!”직원이 소리쳤고 명빈은 서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뭐 잘못했어요?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서문의 손은 직원에게 잡혀 있었지만 증오 어린 눈으로 명빈을 노려봤다.“당신이 그 사람들 책임자죠?”명빈이 낮게 웃었다.“그 사람들이요?”“산 파는 사람들!”명빈은 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42화

    명빈은 코트 깃을 위로 끌어올렸다.긴 다리를 아무렇게나 놓고는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좌석에 기대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어차피 운전 못 하게 한 건 석유였기에 석유 차를 타는 수밖에 없었다.석유는 이런 남자의 뻔뻔한 행동이 몹시 거슬렸지만 오늘은 너무 피곤했다.굳이 따지고 들기도 싫었고 그저 공기처럼 무시했다.그래서 그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차를 출발시켰다.다행히도 명빈은 계속 기대어 잠만 잤고 쓸데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이 길은 광산으로 가기 위해 따로 만든 도로였기에 밤이 되면 정말 다른 차량은 거의 지나지 않았다.차가운 가로등 불빛만 이어지고 주변은 고요하기만 했다.산길 구간에 들어섰을 때, 산에서 굴러떨어진 작은 돌들이 길 위에 흩어져 있었다.밤이라 잘 보이지 않았고 차가 그 위를 밟고 지나가자 차체가 크게 흔들렸다.“석유 씨.”명빈이 놀라 깨어나 본능적으로 이름을 부르고는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석유는 그 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돌렸는데 명빈의 검은 눈동자가 순간 흔들리는 것을 마주했다.그때 다시 차가 흔들리자, 석유는 곧바로 시선을 앞쪽으로 돌리고 핸들을 꽉 잡았다.낙석 구간을 지나자 차는 다시 안정적으로 달렸다.차 안은 다시 조용해졌지만 방금 전과는 달랐다.이 정적 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스며 있었다.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고 꺼낼 수도 없었다.그저 그 짧은 순간의 감각만이 스쳐 지나가는 빛처럼 어둠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이었다.잠이 완전히 깬 명빈은 창밖의 밤 풍경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유리창에 비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짧고 단정한 머리, 차갑게 빛나는 눈동자......숙소에 도착한 뒤, 두 사람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고 그날 밤은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다음 날, 석유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석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바로 광산으로 향했다.그렇게 오후까지 계속 일하다가 마을로 돌아왔다.숙소 안으로 들어서던 순간, 2층 찻집에서 명빈이 두 사람과 함께 앉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41화

    명빈은 막 잠에서 깨어 의식이 아직 또렷하지 않았다.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는데 벌써 거의 열한 시였다.“다들 받았어요?”명빈이 묻자 책임자는 곧바로 알아듣고 말했다.“네, 다 드렸어요. 오늘은 야식도 추가로 준비했고요. 특히 석유 씨는 강성에서 오셔서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거예요.”명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다들 먹게 하세요. 전 괜찮아요.”“필요하시면 언제든 부르세요.”책임자는 문을 닫고 나갔고 명빈은 기지개를 켜고는 휴대폰을 꺼내 대충 훑어봤다.약 30분쯤 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옆 방으로 향했다....옆 기술실에서는 막 야식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던 참에, 명빈이 들어오자 모두 놀라 일어섰다.“사장님. 이 시간에 어떻게 오셨어요?”그러나 오직 석유만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석유는 고개도 들지 않고 프로그램 코드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다들 수고가 많으시네요.”명빈은 석유 쪽을 한 번 흘끗 보며 기술 책임자에게 물었다.“진행 상황은 어때요?”“방향은 잡았어요. 석유 씨가 확실히 전문적이더라고요.”책임자가 급히 설명하자 명빈은 석유 쪽으로 걸어갔다.“늦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들어가서 쉬세요.”그러나 석유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빠르게 움직였다.“전 괜찮아요.”담담한 목소리였다.“석유 씨는 괜찮아도 다른 사람들은 아니거든요.”명빈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석유의 손목을 잡으려 했으나 석유는 재빨리 몸을 피했다.그리고 눈꼬리가 날카롭게 올라가며 명빈을 쏘아봤다.명빈은 피곤한 기색이 묻어 있었고 눈매는 더 나른해 보였다.“석유 씨가 안 쉬면 다들 같이 있어야 해요. 다들 내일 출근도 해야 하고요.”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석유는 시선을 내리깔고는 작업하던 것을 저장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고는 기술 책임자에게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내일 다시 와서 이어서 할게요.”책임자가 급히 말했다.“괜찮아요. 저희도 원래 야근 자주 하거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42화

    이튿날, 구택은 아침 일찍 외출했는데, 여전히 어제 인수하는 일로 바쁜 것 같았다.소희는 임가네 기사의 차를 타고 유민에게 수업을 하러 갔다.수업을 마치자 유민이 말했다."난 친구와 탁구 치기로 약속했으니까 샘도 나랑 같이 가자.""내가 가서 뭐 하게?" 소희는 물건을 정리하며 말했다."친구가 자신의 누나를 불러 자신을 응원하겠다고 해서. 그리고 또 자신의 누나가 정말 예쁘게 생겼다고 했거든. 나도 절대 지면 안 되지!"유민이 콧방귀를 뀌었다.소희는 피식 웃었다. "근데 난 네 누나가 아니잖아!""오늘만 내 누나 해줘. 우리 누나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709회

    “내가 너 찾으러 갈게. 너의 오빠 집 주소를 나에게 보내줘.”청아는 조금 조급해했다. “아니야 오지 마. 나 오빠 집에 없어.” “집에 없다고? 너 오빠 집에서 너희 어머니 돌보고 있었잖아?”소희는 점점 더 이상하다고 느꼈다. “빨리 말해 안 그럼 너희 어머니한테 전화할 거야”청아는 망설이다가 주소를 소희에게 알려줬다.소희는 직접 차를 몰고 청아가 사는 곳으로 갔다.시내에서부터 그녀는 차를 몰고 거의 한 시간을 운전하여 교외의 허름한 동네에 가까이 왔다. 이전에 청아와 고장미가 세낸 그 동네보다 더 낡았다.좁고 지저분한 계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690화

    원래 떠들썩하던 분위기가 잠시 굳어졌다. 백림은 소희를 대신해서 수습하려고 소희가 그에게 선물을 주었다고 말하려 했지만, 구택이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소희 씨는 당연히 백림에게 선물을 준비했지!”정아는 즉시 말했다."어느 건데요, 빨리 가리켜 봐요!""맞힐 필요 없어, 소희 씨의 선물은 상자에 담지 않았으니까." 구택은 냉담하게 정아를 바라보다가 백림에게 말했다."우화 광장 옆에 있는 그 땅에 관한 인수 계약서야. 내일 사람 시켜 너의 회사에 보낼게. 나와 소희 씨가 너한테 주는 생일 선물이야."백림은 깜짝 놀랐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18화

    두 편의 영화를 다 보고 나오자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시원은 청아에게 물었다."기분은 좀 좋아졌어요?"청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많이 좋아졌어요, 시원 씨 부모님도 지금 틀림없이 조급해하실 테니까 빨리 집에 가요!"비는 이미 그쳤고, 화려한 등불이 밝아지며 축축한 지면에 수많은 등불을 비치고 있었고 공기 중에도 화목한 명절 기운이 풍겼다.시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데려다줄게요!"청아가 차에 오르자 시원은 그녀와 나란히 뒤에 앉았고 찬란한 등불이 차 앞에 모이며 마치 불꽃처럼 신속하게 눈앞에서 스쳐 지나갔다.청아의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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