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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Author: 금추
서인의 팔은 축 처졌지만, 임유진의 입술과 살짝 닿은 손가락은 화끈거렸고, 서인은 얼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재밌어? 재미 다 봤으면 이제 집에 가, 부모님 걱정시키지 말고.”

그러자 유진의 입가에 걸려있던 미소는 온데간데없어지고,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며칠 동안 못 봤는데, 잠깐 있다가 또 가라니!”

유진은 눈을 내리깔았다.

“너무 보고 싶었어, 꿈속에서도 사장님만 나와요. 그래서 겨우 월병 주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온 거고요.”

서인은 뭔가 말하려 했지만, 말이 목구멍에서 막혔고, 입을 열 수 없었다.

“나랑 같이 추석 보내면 안 돼요? 밤에 같이 술 마시면서 달구경 해요.”

“안 돼!”

서인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결연했다.

“빨리 집에 가!”

그러자 유진의 기대에 찬 표정이 곧바로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럼 가볼게요, 밤에 좋은 꿈 꾸라고 문자 보내면 답장 좀 해줘요. 답장 안 오면 잠 못 잘 거 같아서 그래요.”

유진이 서인에게 고백한 이후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서인에게 일어났다고 말하고, 밤에는 잘 자라고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서인은 한 번도 답장하지 않았다. 유진의 고백처럼,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지만, 유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난 가볼게요, 밤에 월병 먹는거 잊지 마요!”

유진은 기분이 금방 좋아져서 건성으로 웃으며 서인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서인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유진이 로비에서 이문 등과 작별 인사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 서인은 화단에 기대어 서서 마른세수했는데,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졌다.

저녁 시간

서인이 구씨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 거실에서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는데 손님이 온 것 같았다.

“구은정, 돌아왔네!”

구은서의 어머니 서민지가 웃으며 일어섰고, 얼굴에는 따스함이 넘쳐흘렀다.

“밖이 덥지?”

서민지는 하인을 부르며 말했다.

“아주머니, 은정에게 시원한 매실차 좀 가져다줘요!”

“괜찮아요, 단 걸 안 좋아해서요!”

서인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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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49화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서민지는 구은태의 얼굴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부드럽게 이유를 물었다. “구은정이 여전히 돌아오길 거부하고 있어. 내가 죽어야 그때서야 나를 용서하려나?”이에 서민지는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우리 모두 은정이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정인정을 은정에게 소개시켜 준 거고요.”“만약 둘이 결혼한다면, 은정인 분명히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서민지의 말에 구은태는 생각에 잠겼다. “은정이가 인정을 좋아하나?” 그러자 서민지는 낮게 웃으며 말했다. “인정이 그렇게 예쁜데, 은정이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어요? 우리가 둘에게 조금 더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될 거예요!”구은태는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둘을 좀 더 엮어줘!” “걱정 마요, 그 일은 제가 다 할게요. 은정이랑 인정이 함께한다면, 더 끈끈해지겠죠.”“정씨 집안은 최근 몇 년간 사업이 잘되고 있고, 인정도 참 잘하니, 분명 은정의 든든한 배우자가 될 거예요!” 서민지는 침이 마르도록 정씨 집안을 칭찬했다.호텔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가자, 서민지는 인정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 힌트를 알아차린 인정은 바로 서인의 옆자리에 앉았다. 연회가 시작되고, 손님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예의 바른 인사말로 시작했다. 그러나 주제는 곧바로 서인에게로 옮겨갔다. “전해 들었어요, 은정 군이 스스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정말 대단한 거 같네요!” “그렇죠!” 인정의 엄마는 활짝 웃으며 말하자 서민지가 맞장구 쳤다.“은정은 집에 기대지 않고, 혼자서도 사업을 잘 키워냈어요!”그러자 인정의 엄마는 이때다 싶어 아첨하듯 칭찬했다. “은정 군은 외모도 출중하지만 사업능력도 뛰어나네요. 굉장히 보기 드문 청년이네요.”하지만 서인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사업 창업이라곤 할 수 없어요, 그저 작은 샤부샤부 가게를 한 군데 열었을 뿐인데요.”이에 인정의 엄마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말을 이었다. “샤부샤부 가게도 좋죠, 요식업도 돈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50화

    “구은정!” 구은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남의 앞에서 그런 장난치는 거 아니야!”이에 서인은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여러분들끼리 먼저 얘기하세요. 전 밖에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게요.”그러고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안중에도 없는지 바로 밖으로 나갔다. 방 안은 잠시 적막이 감쌌고, 정인정의 엄마는 눈을 굴리며 인정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인정이 일어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 이모 그럼 먼저 식사하세요. 저 잠깐 화장실 갔다 올게요.” 이에 서민지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은정이 분명 장난친 거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구은태의 얼굴색이 좋지 않았지만, 겨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부인, 음식 드세요. 젊은이들 문제는 본인들이 알아서 할 거예요!”“맞아요, 맞아요!” 인정의 엄마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이들은 각자 생각이 있으니까, 우리가 많이 말하면 오히려 싫어할 거예요!”...밖에서 인정은 한 바퀴 돌아본 끝에, 손님 휴게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서인을 발견했다. 서인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손에 든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고, 인정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이에 인정은 치맛자락을 살짝 들추며 옆에 앉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은정 씨, 당신이 남자를 좋아한다고 한 건 어른들을 속이기 위한거죠?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핑계를 댄 거죠?”서인은 인정을 흘깃 바라보더니 담배를 재떨이에 꺼뜨렸다. 그리고 서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인정은 눈을 굴리며 서인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사실 저도 결혼하는 건 별로 안 내키거든요. 그날 제가 소개팅 나온 것도 엄마가 억지로 시킨 거예요. 우리 협력해보는 거 어때요?”“가짜로 사귀는 척하면 어른들도 더 이상 우리를 몰아세우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서인은 인정을 바라보며 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당신한테 관심 없어. 쓸데없이 힘 낭비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51화

    “네, 임유진이 여씨 집안 회사에서 일해요. 전에 말해줬잖아요.” 우정숙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여씨 집안의 아들, 나도 봤어!” 노정순이 웃으며 말했다. “훤칠하고 예의 바르더라고. 우리 유진이랑 잘 어울려.”그러자 임지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관계가 확실해지면 우리한테도 소개시켜 줘. 여씨 집안은 가문도 괜찮아. 그쪽에서도 마음이 있으면 좀 더 일찍 결정지었으면 좋겠네.”유진은 말할 틈도 없이, 다른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지며 이미 유진과 여진구 사이를 결정짓는 것 같았다. 그러자 유진은 급히 말을 끊었다. “잠깐만요! 누가 진구 선배랑 사귀고 있다는 거예요? 저는 지금 그냥 회사에서 일할 뿐이에요, 엄마아빠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 아니라고요!”“진구가 아니야?” 우정숙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누구야?”“그게...” 유진이 말을 꺼내려다가 곧바로 말을 바꿨다. “아무도 아니에요. 저 연애 안 하고 있으니까 오해하지 마세요!”“정말이야?” 우정숙이 의심스러워했다.“가족끼리 뭐가 두려워서 못 말하겠어!” 임유민이 옆에서 냉소하며 말했다.“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아닌데 뭘 인정할 게 있겠어?” 유진이 유민을 흘겨보더니 일어나며 말했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먼저 드세요!”말을 마친 후, 유진은 서둘러 문을 열고 나갔다.방을 나온 유진은 벽에 기대며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유진이가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한 건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까 봐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서인과 사귀기만 하면, 곧바로 가족한테 소개시킬 것이었지만 현재 상황으로서는 어려웠다.유진은 핸드폰을 켜서, 서인과의 대화가 마지막으로 자기가 보낸 메시지에서 멈춰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서인이 답장하지 않은 것이었다.유진은 밖으로 걸어가다가 휴대폰이 진동하자 바로 확인했다. 하지만 진구로부터 온 메시지이자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바로 추석 명절 메시지였다.유진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호텔의 옥상으로 걸어갔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52화

    눈이 마주치자, 한 사람은 앙큼하고 부드러워 보이고, 다른 한 사람은 놀라움과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서인이 임유진의 손을 아직 잡고 있음을 깨닫고, 곧장 손을 놓으며 물었다. “여긴 왜 왔어?”유진이 눈을 반짝이며 서인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달을 보러 왔는데 우연히 여기서 만난 거죠. 이는 분명 우리를 이어주려는 하늘의 계시가 아닐까요?”하지만 서인은 유진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온 거면 얼른 돌아가.”“왜 자꾸 나를 쫓아내려고 하세요?” 유진이 살짝 투덜거리며 왼손 손목을 잡고 말했다. “왜 그렇게 세게 잡으셨어요? 봐요, 다 멍들었잖아요.”“한번 봐봐.”서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자 유진은 서인의 곁에 자리를 잡고 손을 내밀며 말했다. “직접 봐요.”유진의 피부는 본래 하얗고 부드러웠는데, 서인의 힘으로 손목에 파란 멍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서인은 자신이 총에 맞아 어깨가 뚫린 적이 있어도 눈 하나 까딱하지 않았지만, 유진의 손목에 있는 멍에 심각하게 반응했다. “여기서 기다려.”바에 가서 멍을 없애주는 진통제가 있는지 물었다. 바 직원은 친절히 대응하여 고객 서비스 부문에 전화를 걸었고, 몇 분 안에 약이 도착했다. 그리고 서인은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약을 가지고 돌아왔다.유진은 서인을 계속 바라보았는데, 착한 아이처럼 얌전히 있었다. 그리고 서인이 앉자마자 곧바로 손목을 내밀며 약을 발라달라고 했다. 서인은 약병을 열고 면봉에 약을 묻혀 유진의 손목에 발랐는데 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이 약 냄새가 좋지 않지만 효과는 좋아. 잠깐만 참아.” 서인이 고개를 숙이고 조금 거칠면서도 진지하게 약을 발라주자 유진은 키득거리며 말했다.“괜찮아요,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서인이 눈을 들어 올리며 유진을 슬쩍 보며 말했다. “다음에는 내 뒤에서 이런 장난치지 마. 내가 힘이 세서 다칠 수 있어.”이에 유진이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53화

    “하지만 네가 나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우리가 낯선 사이라면, 난 너한테 짜증이 나고, 친한 사이라면 네 배려가 오히려 부담돼.”“더군다나 넌 소희의 대학교 동기이자 조카인데, 내가 함부로 너한테 못되게 굴 수도 없잖아. 이런 상황에 넌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데?”서인의 눈빛은 차가웠고, 말투는 가을의 바람처럼 쌀쌀했다.“그것도 아니면, 내 말의 뜻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건가? 우리는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야. 억지로 한데 어울려 봤자 의미 없어.”임유진의 눈에서 빛이 사라지며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 속눈썹에 맺힌 눈물이 곧 떨어질 듯 맺혔다.“그럼 사장님은 평생 여자친구도 없이 결혼도 안 할 거예요? 나에게 한 번의 기회조차도 줄 수 없는 거예요?”“결혼은 생각해 본 적도 없어. 여자친구를 만나거나 결혼을 한다 해도, 그건 네가 아닐 거야, 알겠어?” 서인의 목소리는 무심하고 거칠어서 더욱 가혹했다.“정말 나에 대한 마음이 조금도 없는 거예요?”유진은 눈물을 참으며 서인을 똑바로 바라보려고 애썼다. 그러다 유진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곧이어 유진은 천천히 뒷걸음질 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슬픔으로 휩싸인 채 등을 돌렸다.유진의 뒷모습은 나무들과 화분의 그림자에 가려졌지만, 어렴풋이 유진의 어깨가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서인은 가슴 한쪽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고, 담배를 찾으려 손을 뻗었다가 곁에 금연 표시를 보고 다시 담배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내 외투를 들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구은태에게 전화를 걸고는 그대로 차를 몰고 떠났다. 명절 밤이라 거리는 활기가 넘치고 불빛이 환했다. 검은색 지프차는 고독한 여행자처럼 사람들 사이를 빠르게 지나치며 사라졌다. 마치 세상의 번잡함은 서인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듯했다.돌아와 보니 이문이랑 다른 사람들이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술을 마시며 활기차게 보내고 있었다.“형님, 돌아오셨어요? 고기가 딱 먹기 좋게 구워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54화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지 거의 반년이 됐을 때, 나는 아껴 쓰고 심지어 담배도 끊으면서 돈을 모으고 있었어요.”“강성에서 집을 사서 그 사람이랑 결혼하며 살기 위해서였죠.”“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공장 사장님의 아들이 외국에서 돌아와 제 전 여자친구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어요.”“그리고 결국엔 함정을 파서 절 공장에서 철재를 훔쳤다고 고소했고요.”“그날 밤 저는 전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어요. 그 사람이 법정에 나와서 증언해 준다면 제 무죄를 증명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죠.”“그냥 자리에 앉아서 내가 누명을 쓴 걸 보면서도 가만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죠.”“결국 저는 3년 형을 선고받았고, 나온 후 가장 먼저 전 여자친구를 찾아갔는데 공장에서 나오는 모습을 봤어요.”“명품 옷을 입고 벤츠 차에 타는 걸 목격했죠.”“나중에 알게 된 건, 전 여자친구가 사장님 아들과 결혼해서 이미 회사의 영업 매니저가 됐다는 거였어요.”“그때 정말 미워서 복수할 기회를 찾고 싶었죠. 이 세상에는 인과응보란 게 없는 것 같았거든요.”“착하고 정직하게 살아도 나만 피해를 보고 감옥에 가고 전과자가 되어 집에도 못 가고 일자리도 찾을 수 없게 되죠.”“근데 그런 악행을 저지른 그들은 여전히 즐겁게 살고 있으니 말이니 인과응보라는 게 있을 리가 없죠.”이에 서인이 물었다.“그래서 결국 그 사람한테 복수했나?”오현빈은 맥주를 들이켜며 얼굴에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날 제 전 여자친구에게 갔을 때 칼을 들고 목에 겨눴어요. 그 사람은 눈물 콧물 흘리면서 애원했고요.”“그때에는 본인 어머니가 병들어 돈이 필요했고, 사장님 아들이 나를 위해 증언하지 않으면 병원비를 준다고 했다고 했으니까.”“그 후 나는 감옥에 가고, 전 여자친구는 사장님 아들의 구애를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그 사람이랑 결혼까지 하게 된 거고요.”“제 여자친구는 울면서 저에게 말했어요. 본인이 사랑한 사람은 나였지만, 우리는 너무 가난했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55화

    오현빈이 말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하늘의 선물이라고. 하지만 떄로는 인연을 잘못 이어주는 실수도 있다고, 예를 들면 자신과 임유진 사이처럼.유진은 젊고 집안의 보호를 잘 받으면서 세상 물정을 몰랐다. 그렇기에 잠시의 새로움을 사랑으로 착각하기 쉬웠고, 한눈에 반해 마음을 빼앗길 수 있었다.하지만 자신은 달랐고 유진에게 이런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었다. 그렇지 얂으면 나중에 소희에게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으니까!서인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담배를 하나 피웠다. 담배 연기가 폐 속으로 들어가면서 서인의 불안한 감정을 진정시켰다....운성.도시의 화려한 불빛이 없는 산속에서 보는 달은 더욱 밝게 보인다. 산과 나무 사이에 매달린 둥근 달빛이 부드럽게 내리쬐며, 온 정원을 은빛으로 가득 채웠다. 어제 오석이 미리 정원에 장식용 조명을 걸어 놓았는데 밤이 되어 불이 켜지자, 명절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 위에는 각종 과일과 간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임구택은 강재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소희와 우청아는 복도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리고 요요는 정원을 뛰어다니며 상큼한 웃음소리로 모두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오석이 주방에서 전통주와 함께 다양한 맛의 전을 준비했는데 전통주와 전의 조화는 이루 말할 것 없이 완벽했다.강재석과 구택은 수다를 떨고, 요요는 땅에서 메뚜기를 잡아 강재석에게 보여주며, 검고 살찐 나비를 찾았다고 했다.이때 구택의 휴대폰이 진동했는데 조백림이 건 영상 통화였다.통화를 하자, 백림은 케이슬의 독방에서 술기운이 올라온 얼굴로 입을 열었다.“구택이형, 오늘 밤 같이 술 마실래요?”그러자 구택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안 돼, 나 지금 운성에 있어.”“운성이라고요?” 백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다, 몇 년 동안 추석은 항상 운성에서 보냈죠 형은.”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리자 백림은 웃으며 물었다.“이게 요요 소리 같은데?”백림의 말이 끝나자 바로 뒤에 앉아 휴대폰을 보던 장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56화

    장시원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잘 놀아. 저녁에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알았어요!” 요요가 환하게 웃으며 반짝이는 하얀 이를 드러냈다.그리고 요요는 또 무슨 재미있는 벌레를 발견했는지 금세 달려갔고, 시원은 멀리 있는 요요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임구택에게 말했다.“할아버지한테 안부 좀 전해줘!”“응!” 구택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요요 보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해. 사진 찍어서 보내줄 테니까.”구택의 말에 시원은 입꼬리를 띄우며 무심한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이에 구택은 눈빛이 깊어지며 말했다.“그럼 이만 끊는다!”“그래!”휴대폰을 놓은 구택은 눈썹을 찌푸렸다. 시원이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쓴 것 같은데, 청아가 또다시 고집을 부리고 있다.소희가 시원에게 요요의 출생 비밀을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구택은 어떻게 해야 간접적으로 시원이 알 수 있게 해야 할지 궁리를 해야 했다....밤이 깊어지자 청아는 요요를 안고 방으로 자러 갔고, 소희도 강재석을 방으로 모셨다.“오빠는 언제 돌아온다고 했어요?” 소희가 물었다.“몰라, 명절에도 연락이 안 돼. 네가 알아보려고 했는데, 혹시 전화 왔어?” 강재석이 질문에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저도 거의 한 달 동안 오빠 소식을 못 들었어요.”이에 강재석은 못마땅한지 투덜댔다.“걔 얘기는 하지 마, 이름만 나와도 화가 나니까!”하지만 소희는 강시언을 변호하며 말했다.“오빠는 분명 임무를 수행하느라 집에 연락이 어려운 거예요.”“걔가 목숨을 걸고 일하는 한, 집에 돌아오지 않을 거야. 언젠가 누군가가 그의 유골함을 가져다주면, 마음이라도 놓게 되겠지.”강재석이 비웃듯 말하자 소희는 미간을 좁혔다.“그럴 리가 없어요. 오빠는 언젠가 무사히 돌아와 할아버지 곁을 지킬 거예요!”“그날이 올지말지 내가 어떻게 알겠니?“그런 재수 없는 얘기는 하지 마세요.”소희가 입술을 깨물며 말하자 강재석이 소희를 진지하게 보더니 급히 손을 툭툭 치며 웃었다.“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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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50화

    “역시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될 줄 알았어요.”은서는 싸늘한 눈빛으로 말하자, 손기수가 물었다.[이제 어떻게 하죠?]구은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장말숙한테 손자가 있잖아요. 그 애를 데려가요.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지켜여.”이에 손기수는 비죽 웃으며 말했다.[그건 납치 아닌가요?]“이건 우리 엄마 뜻이에요.”은서는 그 말을 강조하듯 단호하게 말했다.“일만 제대로 끝내면, 보수는 두 배로 줄 거예요.”그제야 손기수는 만족스레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 저한테 맡기세요.]은서는 다시 신신당부했다. “숨겨두기만 해야 해요. 절대 다치게 하면 안 돼요.”이에 손기수는 급히 말했다.[우리가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하겠어요!]은서는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엄마 말씀만 잘 따르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모든 게 은정을 내쫓는 날까지만 버티면 그만이었다. 장말숙의 아들이 위협되지 않게 만들어야 했고, 지금 중요한 건 은정을 최대한 빨리 강제로 떠나게 만드는 일이었다.두 시간 후.오현빈이 급히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형님, 큰일이에요. 장말숙 아주머니 손자가 납치당했어요!”은정의 눈빛이 차갑게 되었다. 그와 유진의 계획은 장말숙의 아들이 철없는 무뢰한이라는 걸 이용해, 서선영 쪽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나게 만들고 그 사이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서선영은 한 수 더 앞질렀다. 직접 손자를 납치해 버린 것이다. 은정은 느긋한 듯 말했지만, 말투엔 서늘한 살기가 묻어났다.“왜 못 막았어?”현빈이 대답했다.[도착했을 땐 이미 데려가고 난 뒤였어요. 아이는 집에 혼자 있었고요.]장말숙은 요즘 일을 그만두고 손자를 돌보고 있었다. 자기 아들은 놀기 좋아하고 도박을 일삼으며 최근 큰 빚까지 졌고, 며느리는 친정으로 들어가 버렸다.장말숙이 서선영의 돈을 받은 것도 빚을 갚고 며느리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었다.그날 점심을 먹고 잠시 슈퍼에 다녀온 사이, 손자가 납치된 것이다.은정은 알고 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9화

    “아주머니는 분명 그날 일에 대해 알고 있어요. 그 사람한테 직접 확인하러 갈 거예요!”임유진은 말을 끝내자마자 그대로 뛰쳐나갔다.“유진아!”구은서는 몇 걸음 뒤쫓았지만, 유진은 이미 계단 아래로 사라지고 있었다. 은서는 굳게 이를 악물며 눈살을 찌푸렸다.서선영이 집에 없다는 걸 알자, 그녀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장말숙 아주머니 잘 지켜봐요. 유진이 그날 일 알아보려고, 지금 그 사람 찾으러 갔으니까.”그러나 서선영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걔가 뭘 안다고 찾아?]은서는 차분히 말했다.“유진은 임씨 집안 사람이야. 찾으려면 못 찾을 사람이 없죠.”이에 서선영의 말투도 조금 무거워졌다.[알았어. 내가 금방 사람 붙여서 장말숙 감시하라고 할게.]은서는 이어서 냉랭하게 따져 물었다.“절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면서요? 근데 걔는 어떻게 안 거예요?”유진이 알았다는 건, 임씨 가족들까지도 이미 감지했다는 뜻이었다. 이에 은서는 불안감에 입술을 꾹 눌렀다.서선영은 얼버무리며 말했다.[아마 도우미 중 누가 말실수했을 거야. 다시 철저히 단속해 둘게. 걱정하지 마. 소문 좀 난다 해도 너한테까지 영향은 안 가. 넌 그냥 조용히 대본 연습이나 해.][이번 영화, 내가 네 외삼촌 꼬드겨서 겨우 투자받은 거 알지? 이번 기회 잘 잡아야 해. 딴 건 신경 쓰지 마. 연기만 잘하면 돼.]은서는 그 말에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번 영화는 유명 감독의 대작이었고, 은서에게는 이미지 회복의 유일한 기회였다. 그렇기에 서선영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나 곧 촬영 들어가요. 그러니까 이번 일 절대 망치지 마요.”[알았어!]서선영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유진은 급히 차로 돌아와 깊게 숨을 들이쉰 후, 곧장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선영 쪽에서 곧 움직일 거예요.”[알고 있어. 이미 준비해 뒀어.]은정의 목소리는 침착했고, 유진은 안심하며 숨을 내쉬었다.이윽고, 은정이 조용히 말했다.[고생 많았어.]이에 유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8화

    “아파요!”유진은 짧은 비명을 내뱉으며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팔을 뻗어 구은정의 목에 매달리듯 안으며, 자기 얼굴을 숨기려 했다.이에 은정은 그녀의 어깨를 쓸어내리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웃었다.“왜 예전 같지 않아? 예전엔 몰래라도 키스하려고 했으면서, 이젠 실컷 하라고 해도 도망치기 바쁘네.”유진은 은정을 꼭 안으며 눈가가 붉게 물들었지만 속은 터질 듯 행복했다. 이제는 몰래 키스할 필요가 없다.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할 수 있었다.은정은 유진의 발그레한 귀에 입을 맞추며 낮게 속삭였다.“전에 난 늘 걱정했어. 네가 그냥 어린 마음에 나한테 끌리는 거라고. 그저 신기하고 새로워서, 가질 수 없으니까 더 마음이 가는 거라고.”“우리가 진짜로 사귀게 되면 금세 질릴 거라고. 나는 사실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야. 총 쏘고 싸우는 것 빼곤 할 줄 아는 게 없어.”“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것도 몰라. 마음도 더 이상 젊지 않아.”“그래서 넌 언젠가 내가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걸 깨닫고, 그 마음이 식을까 봐 두려웠어.”유진은 목이 메어,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그럼 내가 기억 잃었을 때, 왜 다시 나한테 다가왔어요?”은정은 예전엔 그렇게 차갑게 거절했던 사람인데, 교통사고 한 번 났다고 갑자기 사랑하게 된 걸까? 혹시 죄책감 때문은 아니었을까?그런 생각이 유진을 계속 불안하게 했다. 잠시 침묵하던 은정이 조용히 말했다.“아마 너 없는 세상이, 정말로 견딜 수 없을 만큼 어둡고 차가웠기 때문일 거야.”그 말에 유진의 가슴은 요동쳤다. 그녀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마음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려는 듯, 어둠을 걷어내고 자신의 빛으로 은정의 세상을 덮어주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유진은 다시 한번, 은정에게 입을 맞췄는데, 이번엔 더욱 깊고 부드러운 입맞춤이었다.은정은 곧 유진을 세게 안았고, 불같이 뜨거운 열기가 유진을 감쌌다. 죽음 같은 어둠 속에서 되살아난 사람처럼, 은정의 키스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7화

    “그 사람들이 설마...”유진은 커다란 눈을 뜨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이에 구은정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생각한 그대로야.”유진은 믿기지 않는 듯 놀람과 동시에 깊은 자책의 기색을 띄웠다.“결국 내가 이렇게 만든 거잖아요.”“자꾸 그런 식으로 네 탓 하지 마.”은정은 그녀의 뺨을 다정하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너는 둘 사이의 더러운 사정도 몰랐잖아.”유진은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서선영은 그래도 이해가 가. 근데 구은서는 왜 그렇게까지 자기 엄마한테 협조한 거예요?”“자기 명예가 달린 문제인데, 게다가 지금은 연예인이잖아요. 설령 피해자라 해도, 그런 얘기 퍼지는 게 좋을 리 없잖아요.”은정은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대답했다.“십몇 년 전 그 일 땐, 은서는 진짜로 몰랐던 것 같아. 내가 샤워 끝내고 나왔을 땐 자고 있었고, 서선영이 소리 지르고 난리 쳐도 안 일어났거든.”“그땐 그냥 서선영한테 이용당한 거지. 근데 이번엔 서선영이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나도 몰라.”유진은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기분이었다. 서선영은 정말 너무 악랄했다. 자기 딸까지도 그런 식으로 이용한다면, 못 할 짓이 뭐가 있을까?더구나 서선영은 알고 있었다. 이런 식의 루머가 은정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게 바로 구은태에게도 가장 아픈 약점이라는 것을. 그래서 서선영은 또다시 그 수를 썼다.유진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중얼거렸다.“그때 전화받은 아주머니, 그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찾을 수는 있어. 하지만 서선영한테서 돈을 받았고, 아마 협박도 받았을 거야.솔직히 말해줄 가능성은 작아.”은정은 냉정하게 말하자, 유진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그래도 찾아봐야죠. 당장 데리고 가서 집에 가서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해요!”은정은 유진의 손목을 붙잡았는데, 목소리는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웠다.“서두르지 마.”“어떻게 안 서둘러요! 지금 이미 밖에선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고요!”유진이 답답해하며 소리치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6화

    “그날 밤 전화했을 때 말이야.”유진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게 바로 그날이었어요?”“그래.”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그는 서선영이 무슨 짓을 꾸미는지 몰랐다. 혹시 다시는 유진을 볼 수 없게 될까 두려워, 마지막으로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사실은 유진에게 자기 집으로 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그 말이 목구멍에서 나오지 않았다.유진은 자책하듯 말했다.“나도 그때 뭔가 이상하단 걸 느꼈어. 근데 안 찾아갔어요.”은정은 유진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그때는 이미 깊은 밤이었고, 유진은 단지 모호한 한 통의 전화로 구씨 저택까지 달려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유진의 마음속은 여전히 무겁고 미안했다.“내가 갔더라면, 그 여자의 계략이 통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요.”“유진아, 우리 이제 과거에 대해 그만 후회하자. 응?”은정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말하자,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중요한 건, 서선영 모녀의 거짓말을 어떻게 밝혀낼지였다.“그 여자가 떠나라고 하니까, 진짜 떠나려던 거예요?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됐어?”유진이 화가 난 듯 말하자, 은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듯 부드러운 눈빛으로 대답했다.“내 명예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어. 네가 그 일 알고 나서 날 더 미워할까 봐, 그게 무서웠지.”호텔에서 유진이 여씨 집안 가족 모임에 참석한 걸 봤을 때, 그는 마음이 무너졌다.자신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고, 앞으로도 더러운 과거 때문에 손가락질받을 인생인데, 그런 자신의 곁에 유진을 두는 게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유진은 따뜻하면서도 가슴 아픈 눈빛으로 은정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유진은 두 손으로 은정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안개 낀 듯한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은정의 어두운 그림자를 밀어내고 그 마음속까지 빛으로 채우려는 듯한 눈빛이었다.이번에는 유진이 먼저 입을 맞췄는데, 그 키스는 애틋하고 따스했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5화

    “정말 못됐어요. 그런데도 난, 이렇게 좋아하니까.”유진은 코끝을 훌쩍이며 속삭이듯 말하자, 은정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고, 유진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유진은 흐느낌 속에 물었다.“그래도 또 떠날 거예요?”“안 떠나.”은정은 마치 유진의 몸이 자기의 일부라도 된 것처럼 꼭 끌어안았다.유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도 입가엔 참을 수 없이 번지는 미소가 피어올랐다.멀찍이서 둘을 바라보던 소희는 마침내 안도한 듯 미소를 지었고, 잠시 바라보다 조용히 돌아섰다.은정은 티켓 환불을 마치고, 유진의 손을 꼭 잡고 공항 로비를 빠져나왔다.그때 소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유진이는 맡길게. 잘 달래줘. 난 먼저 갈게.]은정은 묵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소희, 정말 고마워.”[혹시 집안 문제, 도와줄 일 있으면 말해.]은정은 원래의 냉정한 눈빛을 되찾으며, 대답했다.“아니, 내 일은 내가 해결할게.”[그래.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해. 임씨 집안 쪽 설득도 내가 도와줄 수 있어.]은정은 낮게 웃었다.“혼자 힘으로 안 되면 그때 부탁할게.”전화를 끊은 뒤, 유진이 옆에서 물었다.“소희, 갔어요?”“응. 우리 집에 가자.”은정은 다시 유진의 손을 꼭 잡았다.유진은 그날 회사에 가지 않고, 전화를 걸어 휴가를 냈다. 이경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선 은정은 유진을 번쩍 안아 들고 그대로 입을 맞췄다.유진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고,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세게 은정을 끌어안고 입맞춤에 응했다.유진의 반응은 은정을 더욱 자극했고, 입술은 불꽃처럼 뜨거웠다. 은정은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며 끊임없이 유진의 반응을 확인했고,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었을 때에야 숨을 고르며 입술을 떼었다.유진은 숨을 헐떡이며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언제 기억난 거야?”은정은 유진의 입술 위에서 낮게 물었다.유진의 커다란 눈동자엔 얇은 안개 같은 물기가 맺혀 있었고, 눈가엔 눈물 자국이 남아 붉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4화

    “나쁜 놈!”유진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내뱉으며, 손등으로 눈물을 거칠게 닦고는 그대로 뛰쳐나갔다.허둥지둥 엘리베이터를 내려가던 중, 예상치 못하게 1층 현관 앞에서 막 차에서 내리는 소희와 마주쳤다.유진은 달려가 소희를 끌어안으며, 눈물로 목소리가 떨렸다.“소희야. 그 사람, 갔어.”소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유진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침착하게 말했다.“지금쯤 공항 도착했을 거야. 얼른 차 타. 우리가 가서 막자.”유진은 울먹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응.”차에 올라탄 후, 소희는 아침 출근길 교통체증을 피해 가능한 한 빠른 길로 달렸다. 조수석에 앉은 유진은 여전히 망연자실한 얼굴이었다.소희는 유진을 스치듯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두려워하지 마. 이번엔, 걔가 지구 반대편까지 도망친다 해도 내가 꼭 데려올게.”유진은 이를 악물며 눈물 맺힌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응.”공항에 도착하자, 소희는 시계를 확인했다.“지금쯤이면 막 보안 검색대 들어갔을 거야. 넌 안으로 들어가. 난 밖에서 기다릴게.”유진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항 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녔다.탑승 게이트 앞, 마침내 수많은 인파 속에서 그토록 익숙하고, 아프도록 그리운 구은정의 뒷모습을 발견했다.너무 긴장한 탓일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은정이 거의 들어가려던 순간, 유진은 겨우 목을 눌러 뜨거운 한마디를 토해냈다.“서인!”이에 은정의 발걸음이 멈췄고, 순간 고개를 홱 돌렸다. 사람들 사이 너머로, 유진이 서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그 순간, 시간이 멈춘 듯했다. 지나가는 사람들, 소음, 움직임. 모든 게 멀어지고, 과거와 현재가 한꺼번에 겹쳤다.처음 만났던 순간.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 건네주던 은정의 등.“정말 대단해.”감탄하던 유진의 눈빛. 차가웠던 은정의 반응. 하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은정이 궁금했고, 따랐고, 그렇게 샤브샤브집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유진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3화

    방연하는 어이없다는 듯 여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지금 진심이에요? 머리 괜찮아?”여진구는 연하를 째려보았다. 연하는 주변의 예쁘게 꾸며진 꽃길과 풍선을 둘러보며 부러움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거 진짜 예쁘네요. 나도 나중에 이런 대접 한번 받아볼 수 있을까요?”“너한테 고백할 남자가 이런 것도 못 하면, 내가 대신 해줄게.”진구는 시원하게 말하자, 연하는 헛웃음을 지으며 받아쳤다.“미리 감사 인사드릴게요, 여진구 사장님.”그 시각, 유진은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뒤숭숭했고, 계속 뭔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그날 밤은 뒤척이기만 하다가, 새벽이 되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아침 7시가 되자, 임유민이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문에 기대선 그는 느슨하게 말했다.“누나, 이번 주 금요일 우리 학교 축구 경기 있어. 내가 수비수로 나가는데, 학교에서 가족 참관 받는대. 올래?”유진은 고개를 들어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좋지. 꼭 응원하러 갈게.”유민은 그녀가 짐을 싸는 걸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근데 누나, 짐은 왜 싸?”유진은 노트북을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이젠 다시 이경 아파트로 돌아가려고.”유민은 조금 놀랐다.“안 돌아가겠다고 하지 않았어?”유진은 눈을 내리깔며 담담하게 대답했다.“가고 싶어졌어.”유민은 문에 기댄 채 웃으며 중얼거렸다.“역시 내 예상이 맞았네. 근데 이번에는 그렇게 바보처럼 굴지 마.”유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이에 유민은 씩 웃었다.“엄마는 아침 일찍 나갔고, 할머니한테는 꼭 인사하고 가. 안 그러면 또 가출했다고 난리 나실걸.”유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집에 없을 땐, 네가 좀 더 착하게 굴어. 할머니 기분 잘 맞춰 드리고.”유민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말했다.“그건 숙모한테나 하라고.”유진은 참지 못하고 푸흐 웃음을 터뜨렸다. 짐을 정리한 후, 운전기사에게 짐을 차에 실어달라 부탁하고 자신은 할머니에게 인사드리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3342화

    유진은 은정이 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서야 다시 호텔 위층으로 돌아갔다. 혹시나 여씨 집안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할까 봐 대비해야 했다.라운지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흩어졌고, 유진이 그 안으로 들어섰을 때, 여씨 집안의 두 명의 며느리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셋째네는 평소에 그렇게 거칠게 굴더니, 오늘 자기 아들이 그렇게 당했는데도 조용하네?”다른 여성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들었는데 인후가 아가씨를 모욕해서 그렇게 된 거라더라고요. 이 일, 임씨 쪽이 알게 되면 여인후 가만두지 않을걸요?”“그래서였구나! 근데 때린 사람이 누군데?”“그건 잘 모르겠어요.”유진은 고개를 돌려 벽에 기대었다. 그 순간, 조금 전 은정의 어두운 눈빛과 먹먹한 표정이 머릿속을 스쳤고, 가슴이 다시 시리게 아파왔다.그때 여진구가 메시지를 보내오자, 유진은 핸드백을 챙겨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유진아!”호텔 정원에서 진구가 유진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다가왔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꺼내려 했지만 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선배!”이에 진구는 웃으며 말했다.“먼저 말해봐.”유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 전 늘 당신을 선배로, 좋은 친구로 생각했어요. 그 이상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요.”“오늘 가족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들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부디 오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할아버지랑 어른들께는 확실히 말씀드려 주세요.”진구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직 아무 말도 꺼내지도 않았는데, 유진은 이미 자신의 마음을 간파하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유진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표정엔 피곤함이 묻어났다.“조금 피곤해서 먼저 갈게요. 할아버지께는 대신 인사 부탁드려요.”유진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몇 걸음만 걸었을까? 그 순간, 뒤쪽 정원에 불이 환하게 밝혀졌다. 형형색색의 하트 모양 꽃장식이 환하게 빛났고, 수많은 풍선과 조명이 하늘로 떠올랐다.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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