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그거...”맨 뒷줄에 앉아 있던 건우가.천천히 입을 열었다.모든 이들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단 하나의 시선도 딴 곳에 있지 않았다.모든 시선은 오로지 차건우에게 모였다.“저희가 맡으면 안됩니까?”건우의 말에.여기저기서 피식- 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졌다.저 핏덩이.대표가 오냐오냐 해주니까 니 똥 내 똥 구분할 줄 모르나.싸가지만 없는 줄 알았더니 머리에 든 것도 없네.오히려 잘 됐다.이번 기회에 대표한테 한 번 잘 닦여봐라.라는.선배 변호사들의 비웃음.“돈도 안 되는 걸 굳이?”로펌의 이대표가 비죽- 웃으며 건우를 보았다.제 딸, 이유경을.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준 놈이다.그 동안 얼마나 예뻐해 줬는데.감히?근데 이대표는.차건우의 그 패기가 마음에 든다.다른 놈들과는 확실히 다르다.이 정도로 해줬으면.벌써 제 발 아래에서 설설 기어야 정상인데.차건우 이 새끼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제 딸년도 그렇다.자존심은 그렇게 상해하면서.그래도 저 새끼가 좋단다.왜 제 딸년이 그렇게도 좋아하는지.대한민국의 거대 로펌 중 하나를 움직이는 이대표는 알 것 같다.그래서.아주 마음에 든다.“돈은 안 되지만. 이번에 저희 로펌 이미지도 좀 바꾸면 어떻겠습니까?”역시나 차건우는 망설임도, 막힘도 없다.“미친...”“입만 살아서...”“어휴...”역시나 여기저기서.차건우를 향한 비난이 터졌다.아니.사실 질투다.“우리 로펌 이미지가 어때서?”이대표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자신의 아버지 뒤를 이어 이 로펌에 몸담은 지 수 십년이다.여태껏 해오름 로펌의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개소리를 들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바꿀 이유도, 명분도 없다.해오름은 해오름 그 자체이며.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1위 로펌이다.“솔직히. 저희 로펌이 세금 탈세를 도와주는 쪽이지, 억울함을 풀어주는 쪽은 아니지 않습니까?”차건우의 말에.대 회의장의 모든 숨이 멈췄다.건우를 비난하던 선배 변호사들은.상석에 앉아
로펌의 대표까지 참석하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대 회의가 시작 되었다.전관 변호사부터 파트너 변호사, 그리고 시니어 어쏘 변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였다.아직 변호사 경력을 1년도 채우지 못한 주니어 어쏘인 건우는.원래는 이 회의에 참석 할 수 없었다.하지만.해오름 로펌의 대표가 선정한 ‘해오름의 유망주 7인’에 들어가 있어,이 대 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물론.이 ‘해오름의 유망주 7인’은 맨 뒷좌석에 그저 나란히 앉아,선배 변호사들이 회의에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지만.회의는 딱딱하지 않았다.말 하나는 기가 막히게 논리적으로 술술 말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집단이다 보니.오히려 더 여유롭고 편안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크고 굵직한 사안들이 훅- 지나가고.“그거 봤어요? ‘우주엔터’에 송대표. 이번에 판 크게 벌였던데?”“아~ 그, 아이돌 세금 탈세?”그들에겐 그저.이웃 마을 불구경하듯 소소한 얘깃거리에 지나지 않은 가십거리.에테르 빠순이들은.피가 잔뜩 말라 가는 건 모르겠지.“송대표, 그 새끼. 양아치야, 양아치.”“자자하죠. 근데 수완은 좋잖아요. 딱 완전히 믿게끔 만들어 놓고, 뒤통수 후려치는 실력이 아주 그냥.”“그 연예인들, 소송 전담 로펌 구하기 힘들걸요?”“왜? 또 송대표가 손을 미리 썼나?”“네. 왜, ‘정평’은 웬만한 연예계 소송은 다 맡아서 해주잖아요. 근데, 송대표가 이미 손을 써 놨다고 하더라구요. 수임료보다 리베이트가 더 크니까, 하겠어요?”“아이고. ‘정평’이 안 해주면 웬만한 대형 로펌은 다 손 안 대려고 할 텐데?”“그러니까요. 중소로펌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선배들이 나누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다 뒤집어 씌우는 거지?”“당연하죠. 이중장부 썼다던데요?”“가수들한테는 다 공제 했다고 구라치고?”“네. 아주 투명하게 내역서까지 줬다고 하더라구요.”“어째 수법이 매번 똑같을까요? 신박하지가 않아. 그쵸?”“그래 놓고
“하아... 씨발... 존나 좋아... 하아... 하아...”퍽- 퍽- 퍽-“읏... 으으으읏.... 하아읏...”덜컹- 덜컹- 덜컹-차건우와 이하윤은.아일랜드 식탁 앞에서 열심히 뒤치기 중이었다.*건우의 퇴근 시간에 맞춰.앞치마를 입고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던 하윤이었다.막 퇴근한 건우는.“어, 왔어? 씻고 와. 오늘 샌드위치 만들었어.”앞치마를 입고 분주하게 주방을 왔다 갔다 하는 하윤을 보자마자.“하아... 씨발, 꼴리네...”나지막이 입술을 씰룩이더니.곧장 하윤을 향해 돌진했다.싱크대 앞에서.간단하게 그릇을 정리를 하던 하윤을.뒤에서 홱- 끌어안은 건우는.“하아... 이하윤 냄새 너무 좋아.”평소처럼 그녀의 목덜미에 제 머리를 박고, 그녀의 체향을, 자신의 폐부에 가득 담았다.“씻고 와, 빨리. 배고프잖아.”늘 퇴근 후 행하는, 그만의 루틴이었기에 그녀는 의심 한 톨 없었다.그런데.“빨리 씻고 오... 아, 야, 너...!”그녀의 허리춤으로 느껴지는 묵직하고 단단한 그의 물건.이미 풀발기 상태로 하윤의 허리춤을 잔뜩 부비고 있었다.“놔... 이거, 놔. 차건우! 놓으라고.”하윤이 발버둥을 쳤다.훗.놓겠냐고. 차건우가.“하아... 씨발, 바로 넣는다.”“야, 야! 이 미친 새끼야! 이거 놔! 놓으라고!”그녀의 뒤에서.한 팔로는 그녀를 꽉 끌어 안고, 한 손은 이미 빠르게 그녀의 잠옷 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벗겼다.그리고 자신의 수트 바지와 드로즈 팬티까지.그는 아주 빠르게, 제 발밑으로, 거추장스러운 지성인의 품격을 벗어던졌다.“하... 하지... 마...”하윤은 계속해서 버둥거렸지만.이미 발정이 나버린 제 연하남친 차건우를 결코 막을 수 없었다.그는 하늘 높이 올려다보는 제 좆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구멍에 맞춰 지분거렸다.다급했던 말과는 달리.그는 바로 삽입을 하지 않았다.제 여자가 충분히 젖어야 한다는 것 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그녀의 두 다리를 살짝 벌리게
“아니, 씨발. 이태현이 결혼하는데 내가 왜 포토라인에 서야 되냐고?!”건우는.잔뜩 뿔이 났다.“그것도 이유경이랑 나란히 서서? 하, 씨발, 짜증나게.”다음 주 결혼식을 앞둔 이태현이.드디어 카르텔 멤버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약간 수척해진 모습이었지만.재벌가의 자제답게.여전히 우아하고, 단호하며, 멋있는 모습이었다.“그럼 이유경이랑 같이 들어가라는 거야? 하, 존나 짜증나네.”징징.지금 이 룸 안에서.입을 열고 있는 이는.차건우 밖에 없다.모두들.징징거리며 핏대를 올리는 저 핏덩이에게.한 마디씩 할 법도 한데.그저 피식- 웃으며 술잔만 빙빙 돌렸다.그도 그럴 것이.언제부턴가 로펌의 대표 이미지가 되어버린 차건우와 이유경은.가끔 본업을 내팽개치고,이런 저런 행사에 참여를 해야 할 만큼 바빠졌다.이런 쓰잘데기 없는 관심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차건우라.심지어, 이유경에 대해 좋은 마음이 없는 차건우라.안 그래도 요즘 행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이태현의 결혼식 조차에서도, 로펌을 대표하여 사진에 찍혀야 한다고 하니 빡이 칠 수 밖에 없을 터였다.더 화가 나는 건.여전히 두 사람을 감싸고 있는 소문들이었다.이유경의 예비 남편, 차건우.해오름 로펌의 후계자, 차건우 변호사.어쩌면 이런 일련의 모든 것들이.차건우를 제 사위로 삼고 싶은, 로펌 대표의 크나큰 빌드업 일지도 몰랐다.이런 걸 보면, 이유경의 아버지는.차건우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싶고.그 험한 꼴을 당한 이유경도.거부하거나 뿌리치지 않고 즐기는 것을 보면.확실히 또라이가 맞는 듯 했다.“그럼... 나... 지하 주차장에서 시은이랑 같이 올라가?”하윤이 건우를 보며 물었다.“오빠가 사람 붙여줄게.”태현이 하윤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뭔 소리야. 나랑 같이 들어가야지.”건우는 태현을 한 번 노려보곤, 이내 하윤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나는... 막... 사진 그렇게 찍히고... 그런 거... 싫어.”“..........”하윤의
에테르 첫 유닛 활동의 첫 날.지난 월드 투어 이후, 오랜만의 공식 스케줄이라.네 명의 멤버는, 녹화 시간 훨씬 이전부터 바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하윤아. 도시락 업체 연락 받았어?”“응. 시간하고 장소 다시 한 번 더 체크했고... 음료는?”“그거 나중에 픽업하러 가야 돼. 총 29잔 맞지?”“응. 많기도 많네.”“그러니까. 재희랑 채아, 몇 시에 온 댔지?”“8시.”“그럼, 넷이서 충분히 들겠는데?”“응. 괜찮겠지?”에테르 유닛 멤버들보다.이 덕질하는 빠순이 여자들이 더 바빴다.오늘 사녹은.새벽 사녹이다.새벽에 하는 사전 녹화는.아주 오~~~랫동안 에테르 멤버들의 무대를 볼 수 있어서 좋다.하지만.루미들의 체력을 많이 요하는 시간대라.현생을 살다 온 루미들이에겐 다소 러프한 덕질 중 하나였다.그래도 상관없다.이 사녹을 위해.오로지 우리 에테르를 응원하기 위해.단단하게 체력을 기른 빠순이들이니까.에테르 멤버들에게 조공하기로 한 도시락과 샐러드, 그리고 음료 및 간식 한 가득을 벤치 위에 고이 모셔두고 재희와 채아를 기다리는 하윤과 시은이었다.그런데.“여보세요? 아, 네. 네. 네? 아... 아, 네... 근데... 이게 너무 많아서... 아, 진짜요? 아... 네... 여기가 어디냐면요...”시은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통화를 이어갔다.한참을 통화하던 시은이 전화를 끊고 하윤을 보았다.“둘만... 오라는데?”“어? 둘만?”“응...”“하아...”뻔했다.사랑에 빠진 두 수컷이.제 팬이고 나발이고 없이.그저 얼굴 한 번 더 보겠다고 하윤과 시은을 대기실로 넣으려 하는 것.“그래서...”“응. 스탭 보낸대.”“재희랑... 채아는...”“연락해야지. 내가 전화할게.”“응.”시은이, 재희에게 전화를 거는 사이에.저 멀리서 두 명의 남자 스탭이, 그녀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그렇게.두 여자는 다시 한 번 더.무대 뒤 대기실.에테르 멤버들이 있는 백스테이지에 입성했다.******
“이야, 이태현. 드디어 장가가는 거야?”“눈물 겨운 순애보 영화 찍다, 혼자 늙어 죽을 줄 알았더니.”“그래도 형이... 마음 다잡아서 다행이지, 뭐.”‘HERA’의 프라이빗 룸, 모임 날.오늘은.이태현 없이, 6명만 모였다.“뭐, 태현이 연락 받은 사람 없어?”경훈이, 멤버들을 쭈욱 둘러보며 물었다.여전히.그 친한 카르텔 놈들에게조차 연락 한 번 하지 않은 그.그의 소식은.그저 각자의 현생 뒷골목에 돌아다니는 찌라시나, 공식 기사에서만 확인할 뿐이었다.“아... 잘 지낸대.”하윤이 슬쩍 웃으며 입을 열었다.“개새끼가. 결혼할 새끼가, 남의 여자한테만 연락하고 있어, 씨발놈이.”건우는.걱정 반, 분노 반.욕설을 짓이겼다.제 전화는 받지도 않으면서, 하윤이에게는 연락을 했다 하니.짜증이 치밀어 오르면서도.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이태현, 하, 진짜. 아니, 진짜 하윤이 너한테만 연락한 거야?”시은이 역시 어이없다는 듯 말을 뱉었다.“응. 잠깐 통화했어.”하윤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말을... 아껴야 했다.그날의 일은.찐친인 시은에게도, 제 남자친구인 차건우에게도.절대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이 되었다.그를 위해서라도.자신을 위해서라도.그날 밤의 사건은.철저히 두 사람만의 비밀이 되어야만 했다.정신이 나가버린.이성의 끈을 자신도 모르게 끊어버린.자신의 폭주를 미안해 하며.이태현은.건우에게는... 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하윤 역시.건우에게 말 할 생각이 없었다.그저 은밀하게.두 사람만의 비밀로.무덤까지 들고 가기로 했다.“뭐... 하윤이라도 연락 받았으면 됐지.”“그래. 잘 지낸다니까, 다행이다.”경훈과 주환이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놓았다.“그럼... 우리 결혼식에서 보나?”“그래야 되지 않아? 약혼식은 가족끼리 한다던데?”현민의 물음에 하윤이 대답했다.그날 밤.그를 달래고.그녀가 들을 수 있었던 얼마 되지 않은 정보였다.“아니, 약혼하고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