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바쁜 시간을 쪼개어.오늘도 침대 위, 몸의 유희를 즐긴 두 사람은.나체 상태 그대로 딱 붙어 누웠다.건우가 하윤을 뒤에서 안은 채로.그는 계속해서 하윤의 젖가슴을 만지고.제 입술이 닿는 하윤의 모든 곳을 부벼댔다.“건우야...”건우의 애정 어린 사랑을 잔뜩 느끼던 하윤은.살짝 목이 잠긴 상태로 건우의 이름을 불렀다.“응...”대답은 하지만.이하윤을 제 몸에 각인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한 차건우라.다소 집중력은 떨어졌다.상관없었다.하윤은 지금.제 남자친구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 차 올라와 있었으니까.“우리 건우 덕분에, 에테르가 너무 잘 돼서... 너무 고마워.”“그래. 내 덕분이지.”평소 같았다면.에테르의 ‘에’자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켰을 차건우가.그래도 그들과 몇 번 대면을 했다고, 꽤 호의적으로 나왔다.하윤이 피식- 웃었다.뭐랄까.방법은 달랐지만.서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생긴 느낌?그것이.에테르라는 것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그래서 말인데...”하윤은 천천히 다시금 입을 열었다.“응...”여전히 집중력이 부족한 차건우.모든 집중력은 육체적인 만족을 위해 다 쓰고 있었으니.“너무 고마워서... 내가...”천천히.서프라이즈 선물을 주듯.천천히 입을 연다.“우리 건우... 소원 하나 들어줄까 하는데?”멈칫-하윤의 입가에.다시 미소가 서렸다.차건우란 수컷은.어쩌면 저렇게 투명할 수 있는 건지.하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육체적 만족을 즐기던 차건우의 몸이 얼어붙은 듯 멈췄다.“진짜?”엄청난 집중력.건우는 자신의 상체를 살짝 들어 올려 하윤을 내려다보며 다시 물었다.“그럼. 소원 하나쯤은 완전 들어줄 수 있지.”그래봤자.어디서 떡치자겠지.차에서도 해봤고, ‘HERA’의 화장실에서도 해봤고.욕실, 주방, 서재, 거실...어쩌다 보니 집안 곳곳을 누비며 떡을 쳤네?과연.이번에 차건우의 입에서는.어떤 신박한 장소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 하윤이었다.배덕감.
“살... 많이 빠졌네?”하윤이.자신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자.그저 기분이 좋아진 어린 수컷 윤채민이었다.“언니. 제가 스트레스 더 받았어요. 애 낳은 지 얼마 안 됐는데... 하... 뭔 일인지 정말.”혜민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지만.마음 고생이 심했던 만큼 얼굴은 환했다.하도경의 아들을 낳은 혜민은.오랜만에 갓난아기를 친정집에 맡기고 외출을 했다.그 동안 힘들었을 제 동생에게 기분 전환을 시켜주고 있었다.그 기분 전환이라는 것이.이하윤을 만나게 해준다.라는 것이 다소 이상하긴 했지만.“좋냐?”“그럼 좋지. 다 해결 됐는데.”혜민의 물음에 채민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아니. 하윤이 언니 만나니까 좋냐고.”연신 싱글벙글.웃음을 멈추지 않는 제 동생을 보며.참 복잡한 마음이 드는 혜민이었다.“좋지. 완전.”채민이 하윤을 보며 부드럽게 웃었다.오늘, 하윤은.채민의 그 미소와 행복함을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얼마나.길고 긴 고통 속에 살았을지,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아, 누나.”“응.”채민이 불현 듯 생각난 듯 하윤에게 더 바싹 붙었다.“그 우리 담당 변호사님 있잖아.”“어? 아, 어...”채민은 모른다.제 목숨을 살려준 이가.자신이 물리쳐야 할 보스몹, 이하윤의 남자친구라는 사실을.“왜...?”하윤이 살짝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로 조심히 물었다.“겁나 멋있어. 진짜 잘생겼거든? 근데, 성격도 존나 좋아.”어?차건우가.성격이 좋다고?살다살다 처음 듣는 말이다.하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간을 좁혔다.“응. 진짜 완전 쿨하고, 젠틀하고. 와~ 내가 여자였으면 그 형한테 반했다, 진짜.”하윤은 그저 피식- 웃었다.“야. 변호사님한테 형이 뭐냐?”“아, 왜? 나보다 한 살 더 많던데. 와, 씨. 머리도 겁나 좋나 봐. 그 나이에 변호사를 다 하고.”혜민의 핀잔에도 채민은 망설임 없이 제 담당 변호사였던 차건우를 칭찬하기 바빴다.하긴.버리는 시간 없이 좀 빠르긴
해오름에서.‘에테르 세금 탈루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낸 지 만 하루가 딱! 지났을 때였다.따르르릉- 따르르릉-차건우의 책상 위, 내선 전화기가 요란하게 소리를 냈다.건우는.살펴보던 서류에서 눈을 떼어내고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네.”--“차변호사님. 법무법인 ‘정평’의 오상천 변호사님께서 통화를 원하십니다."씰룩---"‘우주엔터’ 송명석 대표님의 법률 대리인 자격으로 통화하고 싶으시답니다.”인포에서 걸려온 전화였다.건우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떠올랐다.이것들.잔뜩 똥줄이 탔나 보네.이렇게 빨리 전화를 다 주고.“네. 연결해 주세요.”건우는 여유로웠다.이미 예상했던 판이었기 때문에.사실.아직 건우는.판사가 인정해 줄 만한 명백한 증거 자료는 아직 찾지 못했다.해석의 차이로 왈가왈부 할 수 있는 꽤 많은 자료들과.법적 효력이 조금 아쉬운, 주변의 증언들만 넘쳐 날 뿐.이 소송건을 완벽한 승소로 이끌만한 극적인 증거 자료는 아직 없었다.하지만.차건우는 이미 알았다.저 멍청한 송대표가.이 미끼를 덥석 물 것이라는 걸.잠시 후.주변을 의식했는지 얼굴을 꽁꼼 감싼 송대표와.그의 법률 대리인인 ‘정평’ 로펌의 오상천 시니어 변호사가 ‘해오름 로펌’에 모습을 드러냈다.오상천 시니어 변호사는.그의 직급답게 희끗희끗한, 얼마 되지 않은 머리카락의 숱을 가진, 나이가 지긋한 변호사였다.접견실에서 에테르 소송건의 전담 변호사를 기다리는 두 사람.곧.몸에 딱 달라붙는 맞춤 수트를 꿰어 입은 변호사가 룸 안으로 들었다.핏덩이 어린 변호사!그를 본 오상천 변호사의 미간이 잔뜩 좁아졌다.딱 봐도.고작 1~2년 밖에 안 된 젊은 놈이었다.저런 어쏘 변호사에게 이 소송을 맡긴 해오름의 이대표도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저 어린 놈에게 자신들이 놀아나고 있다는 것에 잔뜩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허, 참. 이대표, 감이 많이 죽었나...”혼잣말을 빙자했지만.정확하게 저 어린 변호사를 겨눈 말이었다.건우는 피식
지금.해오름 로펌의 여직원들은 난리가 났다.아, 물론.비밀 보장이 생명인 로펌에서.이 기가 막힌 소식이 외부로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소문이 쫙~ 퍼진 상태라,그녀들의 흥분도는 가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업’ 이었다.매번 직장인 커뮤니티에서.‘정평’의 직원들은 출근만 해도 허구헌날 미남 미녀를 본다는데.그 대단한 해오름 로펌에서는.미남 미녀는커녕.배 나온 아저씨들이만 우글우글거렸으니.이 여자들이 얼마나 흥분 할 수밖에 없었겠는가.그 도도한 이유경도.그들이 언제 오나 고개를 계속 빼꼼 할 정도였으니.역시 여자들은.잘생긴 남자에 약할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로펌 건물 내에 깊숙이 위치한 접견실.그들이 공인이라는 점을 의식하기도 했지만.첫 접견 후.‘우주엔터’의 송대표의 뒤통수를 빡- 때릴 계획으로.모든 직원들의 입 단속을 단단히 해 둔 상태였다.아마.양아치 송대표는.그들이 로펌을 구하지 못해.곧 자신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터였다.그런데.이들의 소송을 맡아줄 로펌이 해오름이다?이러면 얘기가 그냥 끝나는거거든.아마도 어버버거리다 좆망의 길로 가겠지.스스로.*수척해진 얼굴로 나타난 7명의 우주의 빛은.긴장감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딸칵-잠시 후, 문이 열리고.“오...”“이야...”“와...”누가 봐도 번지르르한 고급 수트를 꿰어 입은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긴장감에 입을 꾹 다물었던 그들의 입술이 벌어져.감탄의 파열음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을 만큼.이 룸 안으로 들어오는 남자는.너무 잘생겼다.“반갑습니다. 차건우 변호삽니다.”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인사하는 남자.저 얼굴에, 저 기럭지에, 저 비주얼에.심지어 변호사라니.완전 사기캐.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살짝 엉덩이를 떼고는 꾸벅 인사를 했다.“앉으시죠.”상석으로 이동하던 차건우는.7명의 남자들을 하나, 하나 훑어보았다.맨날 이상한 부채 속의 사진으로만 보다가,실물로
“그거...”맨 뒷줄에 앉아 있던 건우가.천천히 입을 열었다.모든 이들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단 하나의 시선도 딴 곳에 있지 않았다.모든 시선은 오로지 차건우에게 모였다.“저희가 맡으면 안됩니까?”건우의 말에.여기저기서 피식- 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졌다.저 핏덩이.대표가 오냐오냐 해주니까 니 똥 내 똥 구분할 줄 모르나.싸가지만 없는 줄 알았더니 머리에 든 것도 없네.오히려 잘 됐다.이번 기회에 대표한테 한 번 잘 닦여봐라.라는.선배 변호사들의 비웃음.“돈도 안 되는 걸 굳이?”로펌의 이대표가 비죽- 웃으며 건우를 보았다.제 딸, 이유경을.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준 놈이다.그 동안 얼마나 예뻐해 줬는데.감히?근데 이대표는.차건우의 그 패기가 마음에 든다.다른 놈들과는 확실히 다르다.이 정도로 해줬으면.벌써 제 발 아래에서 설설 기어야 정상인데.차건우 이 새끼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제 딸년도 그렇다.자존심은 그렇게 상해하면서.그래도 저 새끼가 좋단다.왜 제 딸년이 그렇게도 좋아하는지.대한민국의 거대 로펌 중 하나를 움직이는 이대표는 알 것 같다.그래서.아주 마음에 든다.“돈은 안 되지만. 이번에 저희 로펌 이미지도 좀 바꾸면 어떻겠습니까?”역시나 차건우는 망설임도, 막힘도 없다.“미친...”“입만 살아서...”“어휴...”역시나 여기저기서.차건우를 향한 비난이 터졌다.아니.사실 질투다.“우리 로펌 이미지가 어때서?”이대표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자신의 아버지 뒤를 이어 이 로펌에 몸담은 지 수 십년이다.여태껏 해오름 로펌의 이미지를 바꿔보자는 개소리를 들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바꿀 이유도, 명분도 없다.해오름은 해오름 그 자체이며.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1위 로펌이다.“솔직히. 저희 로펌이 세금 탈세를 도와주는 쪽이지, 억울함을 풀어주는 쪽은 아니지 않습니까?”차건우의 말에.대 회의장의 모든 숨이 멈췄다.건우를 비난하던 선배 변호사들은.상석에 앉아
로펌의 대표까지 참석하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대 회의가 시작 되었다.전관 변호사부터 파트너 변호사, 그리고 시니어 어쏘 변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였다.아직 변호사 경력을 1년도 채우지 못한 주니어 어쏘인 건우는.원래는 이 회의에 참석 할 수 없었다.하지만.해오름 로펌의 대표가 선정한 ‘해오름의 유망주 7인’에 들어가 있어,이 대 회의에도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물론.이 ‘해오름의 유망주 7인’은 맨 뒷좌석에 그저 나란히 앉아,선배 변호사들이 회의에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지만.회의는 딱딱하지 않았다.말 하나는 기가 막히게 논리적으로 술술 말하는 사람들끼리 모인 집단이다 보니.오히려 더 여유롭고 편안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크고 굵직한 사안들이 훅- 지나가고.“그거 봤어요? ‘우주엔터’에 송대표. 이번에 판 크게 벌였던데?”“아~ 그, 아이돌 세금 탈세?”그들에겐 그저.이웃 마을 불구경하듯 소소한 얘깃거리에 지나지 않은 가십거리.에테르 빠순이들은.피가 잔뜩 말라 가는 건 모르겠지.“송대표, 그 새끼. 양아치야, 양아치.”“자자하죠. 근데 수완은 좋잖아요. 딱 완전히 믿게끔 만들어 놓고, 뒤통수 후려치는 실력이 아주 그냥.”“그 연예인들, 소송 전담 로펌 구하기 힘들걸요?”“왜? 또 송대표가 손을 미리 썼나?”“네. 왜, ‘정평’은 웬만한 연예계 소송은 다 맡아서 해주잖아요. 근데, 송대표가 이미 손을 써 놨다고 하더라구요. 수임료보다 리베이트가 더 크니까, 하겠어요?”“아이고. ‘정평’이 안 해주면 웬만한 대형 로펌은 다 손 안 대려고 할 텐데?”“그러니까요. 중소로펌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선배들이 나누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다 뒤집어 씌우는 거지?”“당연하죠. 이중장부 썼다던데요?”“가수들한테는 다 공제 했다고 구라치고?”“네. 아주 투명하게 내역서까지 줬다고 하더라구요.”“어째 수법이 매번 똑같을까요? 신박하지가 않아. 그쵸?”“그래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