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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화. 평생

Author: 실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7 07:27:55

110화. 평생

단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연은 그가 왜 갑자기 조용해졌는지 알지 못한 채 물레 위의 그릇만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손을 이끌던 단의 손도 어느새 움직임을 멈춘 상태였다.

“단 씨, 왜 그래요? 제가 뭐 실수했어요?”

“……아니.”

“그런데 왜 갑자기 심각해져요. 내가 너무 못 만들어서 안 되겠어요? 설마 벌써 사후 관리하기 싫어진 건 아니죠?”

서연이 장난스럽게 묻자 단은 피식 숨을 내쉬었다.

“네가 깨지면 내가 붙여줄게. 몇 번이든.”

“정말요? 그럼 평생 무상 A/S 해주는 거예요? 나중에 계약서에 그런 조항 없었다고 딴소리하기 없기예요.”

평생.

단에게는 너무 길고, 서연에게는 너무 짧은 말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평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사람의 평생은 단에게 너무 짧았고, 서연에게는 자신의 모든 시간을 내어주는 긴 약속이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 생각 때문에 가까워지는 것조차 두려웠는데, 지금은 아직 오지도 않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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