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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고건강은 굳은 얼굴로 고민국을 바라보았다.

“형님, 다 들으셨죠? 운란이 원일그룹의 회장이 되었대요. 테이프 커팅식도 곧 생중계되고요.”

고민국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얼마 전 고건민이 자신에게 건 전화를 떠올렸다.

그때 고건민은 고운란이 원일그룹 사장이 되었다고 자랑했다.

깔보며 코웃음을 치는 자신의 태도를 생각하면 고민국은 뺨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고운란이 왜 사장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계집애가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될 수 있어!”

고민국은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고건민과 왕 사장이 짜고 들며 자기를 화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왕 사장이 그럴 듯하게 말하던데 설마 가짜는 아니겠죠? 아니면 티비 틀어서 확인해 볼까요?”

고건강은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

기업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고민국도 아직 뾰족한 수가 없으니 고건강은 기업이 정말 곤경에 처할 때 고운란에게 의지하려는 생각을 품었다.

고민국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책상 위의 리모컨을 들어 힘껏 눌렀다.

벽면에 걸린 TV 화면이 밝아지면서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현지 방송 채널로 돌리고, 고민국은 담배를 힘껏 피웠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TV에서 방영되는 내용을 보고 있었다.

지금은 지역 뉴스를 방송하고 있지만 곧 아나운서가 원일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4000억 투자해 건설한 원일그룹이 성대한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건 한성시가 투자 유치에 있어서 승리를…….”

화면은 원일그룹으로 바뀌었고, 원일그룹의 현대적 느낌의 건물을 보며 고민국 마음이 아팠다.

‘만약 고운란이 정말로 원일그룹의 사장이 되면 내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

고건강 입술을 놀리며 부러움을 참지 못했다.

“대기업 기세가 따로 없네요, 이 건물들 봐요, 정말 탄복이 저절로 나네요.”

“닥쳐!”

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쳤다.

“남을 부러워해서 뭐 해! 우리 장사 어떻게 할 건지에 신경을 써!’

“허허, 형님 말이 맞아요, 그러니까 형님도 많이 신경 쓰세요, 지금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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