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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한다,나의 계약자여 2>

Author: 로스테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12 12:04:29
카일이 모든 힘을 받아들이고 나자 주변을 맴돌던 황금빛 오러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하지만 초월자로 올라섰다는 것이 무색하게도 카일은 완전히 지친 상태였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여전히 라일라에게 기대어 거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라일라는 그런 카일을 가만히 살펴보다 그의 손목을 잡았다.

“흠…….”

“……왜 그러십니까?”

“카일. 너는 몸이 상당히 약한 편이구나.”

카일이 눈을 깜빡였다.

“……네. 원래부터 약한 편이었습니다.”

“약한 편?”

라일라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지금 네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하는 말이냐?”

“……아닙니까?”

“겨우 일반인 정도니라.”

“…….”

카일의 표정이 묘해졌다.

조금 전 초월자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육체는 겨우 평범한 일반인 수준이라니.

라일라가 그의 표정을 읽었는지 작게 웃었다.

“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 그런 표정 짓지 말거라. 순수한 육체의 상태를 말하는 게다.”

“아…….”

“그것도 내가 계속 약을 먹이고 치료한 결과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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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일라 디 에이프롤르 ㅡ천년을 기다린 나의 계약자ㅡ   황제의 수난

    카일은 연회장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에 빠졌다.전쟁이 끝난 이후 제대로 외출한 적이 없었다.몸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니 오랜만에 외출을 해야 하나 싶었다.그때였다.똑똑—노크 소리와 함께 레시아가 차와 간식을 들고 들어왔다."차랑 간식 드시면서 하세요……."레시아는 익숙한 손길로 테이블 위에 찻잔과 간식을 내려놓았다.카일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시녀들에게 시키면 될 텐데…… 여기서도 직접 하고 계신 겁니까?""후후……."레시아가 부드럽게 웃었다."직접 드시는 건 제가 챙기고 있어요. 라일라 님도 그걸 원하시고요…….""……아."카일은 더 이상 묻지 않고 찻잔을 들었다.레시아는 그런 카일을 바라보다 테이블 위에 놓인 연회장으로 시선을 옮겼다."음……."잠시 살펴보던 그녀가 웃으며 물었다."준비해 드릴까요?""……?"카일은 무심코 차를 마시다가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예!?"레시아는 그런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작게 웃었다."후후…… 폐하께 드릴 옷도 있으니~"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었다."추가로 몇 벌 더 만드는 것쯤이야~""……."카일은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그리고 난처한 표정으로 레시아를 바라봤다."레시아 님…….""네?""그거…… 정령실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만……."푸우웁—!"콜록! 콜록!"이번에는 카시온이 마시던 차를 그대로 뿜어버렸다."혀, 형님!?"카시온은 기침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카일을 바라봤다."방금…… 뭐라고!?""……정령실.""아니! 그걸 몰라서 묻는 게 아니잖아!"카시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그런데 정작 레시아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어머……."그녀는 자연스럽게 수건 하나를 꺼내 카시온에게 건넸다."여기요.""아, 감사합니다…… 콜록!"카시온은 무심코 수건을 받아 입가를 닦았다.그러다 문득 손에 들린 천을 내려다봤다."……?"카시온의 움직임이 멈췄다.그는 손끝으로 천을 살짝 만져봤다.사락—"……."이상했다.

  • 라일라 디 에이프롤르 ㅡ천년을 기다린 나의 계약자ㅡ   황제의 방문

    겨우 몸을 회복한 카일은 집무실에 앉아 밀린 대공저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사락—서류를 한 장 넘기던 그때였다.똑똑.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카일은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무심코 대답했다."들어와……."끼익—문이 열리고 누군가 집무실 안으로 들어왔다."형님~""……?"익숙한 목소리에 카일의 손이 멈췄다.천천히 고개를 들자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서 있었다.자신의 동생이자 현재 디에프롤르의 황제인 카시온이었다."너……!"카일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카시온이 먼저 손을 내저었다."아아~ 공식적인 자리도 아닌데 뭘 그래? 평소처럼 해~""……너!"카일의 미간이 좁혀졌다."호위도 없이 또!"카시온은 그런 형의 반응이 익숙하다는 듯 웃었다."하하! 아그라트랑 같이 왔거든~""……."카시온은 태연하게 집무실 안으로 들어와 테이블 근처의 의자에 앉았다."그리고 왕실 내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카시온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무엇보다 형님 건 직접 주고 싶었거든~""……하아."카일은 그런 동생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결국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카시온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다가간 카일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연회를 열 생각인 거야?""응~"카시온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전쟁도 끝났는데 안 열 수는 없으니까."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피식 웃었다."그나저나 라일라 님께서 왕실에도 마차를 보내셨더군.""…….""덕분에 자금난은 해결됐으니……."카일은 그 말에 잠시 눈을 깜빡였다.라일라가 대공저에 가져왔던 수많은 마차가 떠올랐다.그리고 문득—"……."다른 광경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하늘을 뒤덮을 듯 거대한 황금빛 눈동자.꿈속에서 보았던 그 눈이었다.분명 라일라라고 느꼈던……."……윽."카일의 미간이 순간 좁혀졌다.그 모습을 본 카시온이 고개를 기울였다."형님?""…….""형님

  • 라일라 디 에이프롤르 ㅡ천년을 기다린 나의 계약자ㅡ   《각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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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일라 디 에이프롤르 ㅡ천년을 기다린 나의 계약자ㅡ   《무뚝뚝한 수호자》

    카일은 무언가 말하려 입술을 달싹였다.“…….”하지만 이내 입을 다물었다.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아직도 머릿속이 시끄럽게 울리는 기분이었다.꿈속에서 보았던 광경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고 있었다.그뿐만이 아니었다.마치 몸과 영혼이 잠시 분리되었다가 다시 합쳐진 듯한 기묘한 감각이 남아 있었다.“……윽.”카일이 미간을 찌푸리자 아르페르트가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툭—거대한 주둥이가 카일의 어깨를 밀었다.“……아르페르트?”아르페르트는 대답하지 않았다.그저 카일을 다시 침대에 눕혔다.푹.카일은 얼떨결에 베개에 머리를 기댔다.아르페르트가 그런 카일을 가만히 내려다봤다.‘…….’잠시 침묵하던 그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였구나…… 영혼에 새겨진 기억을.’“……영혼에 새겨진…… 기억?”카일이 멍하니 되물었다.아르페르트는 무덤덤하게 대답했다.‘……흥!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조율자가 되었어야 할 너다. 그러니 평범할 리가 있나.’“…….”카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다 문득 자신의 손으로 시선을 내렸다.“……?”손끝이 떨리고 있었다.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분명 자신의 손인데도 어딘가 낯설게 느껴졌다.가늘게 떨리는 손가락을 바라보던 카일은 무언가 말하려다 다시 입을 다물었다.아르페르트가 그런 그를 내려다봤다.‘……좀 더 자거라.’“…….”‘네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영혼에 새겨진 기억을 본 반동이다.’카일은 잠시 아르페르트를 바라봤다.그러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잠들면…… 또…….”말끝이 흐려졌다.아르페르트는 카일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아차린 듯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그럴 리 없다.’“……?”‘중요한 부분만 보여줬을 테니.’“…….”카일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이었다.꿈속에서 보았던 광경이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이었다.아르페르트는 그런 카일을 잠시 바라봤다.그러더니 거대한 몸을 조금 움직였다.스윽—“……?”카일이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

  • 라일라 디 에이프롤르 ㅡ천년을 기다린 나의 계약자ㅡ   《소리 없는 꿈》

    카일은 아주 오래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꿈속의 자신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낯설지는 않았다.그리고 언제나 곁에는 두 존재가 있었다.라일라와 아르페르트.지금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어느 순간에는 드넓은 들판을 걷고 있었고, 또 어느 순간에는 낯선 숲과 산을 지나고 있었다.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저—그들과 함께 어디든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었다.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라일라가 무언가 이야기하는 모습은 보였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주변의 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마치 소리 없는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그렇게 수많은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어느 순간.“…….”카일은 한 나라의 왕이 되어 있었다.언제 왕이 되었는지, 어떻게 이곳에 서 있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그저 눈앞의 풍경이 바뀌었을 뿐이었다.곁에는 여전히 라일라가 있었다.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라스가 서 있었다.자신의 곁에는 레시아와 카이가 있었다.모두 지금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그렇게 또다시 시간이 흘렀다.어느새 눈앞에는 전쟁터가 펼쳐져 있었다.카일의 손에는 검이 들려 있었다.수많은 병사가 움직이고 있었고,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만이 보일 뿐이었다.그러던 순간—“……?”문득 시야가 이상해졌다.조금 전까지 선명했던 풍경이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했다.카일은 눈을 깜빡였다.하지만 흐려진 시야는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그때였다.레시아가 갑자기 바람을 일으켰다.그리고 다급하게 자신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근처에 있던 카이 역시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했다.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카일은 의아했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레시아가 어느새 자신의 앞까지 달려왔다.그녀의 입술이 빠르게 움직였다.무언가를 외치고

  • 라일라 디 에이프롤르 ㅡ천년을 기다린 나의 계약자ㅡ   《마지막 순례》

    창고를 나온 라일라는 다시 저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복도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피던 그녀는 어느 방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카일의 방과 마주 보고 있는, 바로 자신의 방이었다. “…….” 라일라는 잠시 문을 바라보다 천천히 열었다. 끼이익—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엉망이었던 방은 어느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흐트러졌던 가구들은 제자리를 찾았고, 어질러졌던 물건들도 모두 정돈되어 있었다. 라일라는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 황금빛 눈동자가 천천히 방 안을 훑었다. 창가에 놓인 소파. 가구의 색상과 배치. 그리고 작은 장식품들의 위치까지. 모든 것이 익숙했다. 천 년 전 자신이 사용하던 방과 똑같았다. 자신이 좋아하던 가구의 색도, 위치도, 방의 분위기까지. 어느 하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후후.” 라일라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창가에 놓인 소파로 다가가 천천히 앉았다. 사락— 편안하게 몸을 기댄 라일라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조금 전 창고에서 발견했던 낡은 일기장이 떠올랐다. 카이프가 남긴 일기장. 천 년 전, 그가 일기장을 작성하고 가장 먼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순간이었다. 그 안에 적혀 있던 문장들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만나서 반갑구나…… 나여. 네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드디어 마지막 순례가 시작되었겠지. 기억이 없다고 해서 억지로 떠올리려 하지 마렴. 라일라 또한……. 네가 억지로 기억을 떠올리길 원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는 영혼으로 이어진 반려니까…….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문득 느껴지는 순간이 있겠지. 네가 지금껏 느껴왔던 감정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순례가 완전히 끝나면……. 그저 원래 돌아갈 자리로 돌아갈 뿐이야. 그러니 지금의 인생을 즐기렴. ……나여.』 “…….” 라일라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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