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라는 카일을 침대에 편하게 눕혔다. “일주일 정도 푹 쉬면 되겠구나.” 그 뒤로 카일은 고열 때문에 잠깐씩 정신을 차렸다가 다시 잠드는 일을 반복했다. 눈을 뜨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했다. “…….” “깼느냐?” 라일라는 그때마다 카일의 몸을 받쳐 일으켜 물을 조금씩 먹였다. “천천히 마시거라.” 카일이 힘겹게 물을 삼키고 나면, 라일라는 영양 성분을 압축해 만든 작은 환도 함께 먹였다. “이것도 삼키거라.” “…….” 카일은 반쯤 잠든 상태에서 환을 삼킨 뒤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나흘째가 되었을 무렵. 카일을 괴롭히던 고열도 상당히 내려갔다. 이제는 의식을 잃듯 잠들지 않아도 되었고, 혼자 침대에 앉아 있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어 있었다. “……후.” 카일은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처음에 비해 훨씬 나았다. 그러나 아직 문제가 하나 남아 있었다. 쿵— “……윽!” 갑작스러운 통증에 카일이 가슴을 움켜쥐었다. 정확히는 심장 주변. 전투 당시 큰 충격을 받았던 오러의 그릇이 있는 곳이었다. “하아…….” 카일이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조금 진정되는가 싶었지만, 몸속의 오러가 움직일 때마다 심장 주변으로 욱신거리는 통증이 따라왔다. 카일은 무의식적으로 오러를 진정시키려 했다. 그 순간— “……윽……!” 문이 조용히 열렸다. 라일라는 한 손에 식사가 담긴 쟁반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한 카일을 위해 소화하기 쉬운 수프와 잘게 자른 과일, 따뜻한 차를 준비한 참이었다. "카일, 이제 식사를……." 말을 이어가던 라일라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카일의 상태가 이상했다. 한 손으로 왼쪽 가슴을 움켜쥔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고 호흡도 불규칙했다. 라일라는 곧바로 쟁반을 내려놓고
최신 업데이트 : 2026-09-11 더 보기